솔직히 말하면 이거였어.
요즘 느끼는 떨떠름함은 '뒤늦은 분노'때문이었어.
6월 대한민국의 하늘은 '태극기'로, '대한민국'함성으로 가득찼어.
6월 대한민국의 땅은 '붉은 셔츠'로 가득찼었고.
사람들은 광장문화가 어떻니, 탈레드컴플렉스가 어떻니 떠들어 댔어.
그 속에 묻혀버린 전동록씨, 미선이와 효순이를 입밖으로 꺼낸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어.
왕따를 자쳐하는 길이었지.
그래서 눈물만 흘리고 사람들에게 안타까워하면서 입을 닫았어.
부끄러웠지만 그래버렸어, 입을 닫아버렸어.

지금 사람들의 '뒤늦은 분노'가 싫지는 않아.
단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뿐이야.

그때나 지금이나 부끄러움은 여전하고
이 부끄러움은 시간이 가도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

사람들이 느끼는 '뒤늦은 분노', 부끄러움으로 가슴에 새겨지기를
그리고 오래도록 잊지 말기를 바랄뿐이야.


여기서 '대한민국에게 분노한다'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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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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