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한국행에서는 먹고 싶은 것 찾아먹고 푹 쉬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고 온 기분이다.



텅빈 냉장고

집에와서 보니 알뜰하게(?) 텅빈 냉장고. 지금 내 상태마냥. 돌아온지 며칠이 지났어도 이 상태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냉장고도, 나도. 다시 채워야지.



다 죽어 없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토마토들이 가지와 잎사귀는 바짝 마른채로 이 녀석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며칠 째 누리의 주요한 간식과 우리의 주요한 식재료가 되어주고 있다.

토마토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자라 내년엔 한 가지로 한 그루만 심어야지 했는데,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맛과 멋이 있다. 작은 토마토는 수확이 빠르고 또 누리가 잘 먹는다. 큰 토마토는 비교적 덜 자라 넝쿨이 쓰러지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토마토도 많이 열렸다(?). 이 고민은 내년 봄까지.



블루투스 키보드

늘 한글 자판을 가지고 싶어서 하나 사와야겠다 마음 먹었다. 키보드를 검색하다보니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서 휴대전화에 연결하면 블로그에 글쓰기가 쉽겠다 싶어 하나 장만해왔다. 블로그에 날개를 달자며. 그런데-, 자판 배열이 영 불편하다. 더군다나 마침표가 기능 키 function key를 눌러야 찍힌다. 요즘 사람들은 글에 마침표를 안찍나.

하여간 그렇게, 냉장고는 여전히 비어 있는채로, 시차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채로 그렇게 다시 런던 생활은 시작되었다.
차-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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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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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lours 2015.10.16 23: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다시금 영국소식이군요! :) 한국에서 맘껏 보내고 가신 듯 해서 왠지 제가 뿌듯? ^^;; 저도 제주에 그럭저럭 적응중입니다. 늘 여행으로만 왔던 곳이라 '돌아갈 집' 이 여기라는 사실이 가끔 낯설지만요. 아이들은 여행이나 아프고 나면 부쩍 큰다면서요? 누리의 시간들은 어땠을지, 누리는 얼만큼 자랐을 지 궁금합니다 :) 물론 토닥님도요!

    • 토닥s 2015.10.17 00: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 역시 돌아갈 집이 런던이라는 게 아직 낯설어요. ㅎㅎ. 그런데 비행기가 히드로 공항 활주로에 들어서면 '아 집이다'하는 생각에 마음이 풀립니다.

      한국행 중에 저희도 제주도 4일 다녀왔어요. 담엔 바다물놀이 가능할때 누리를 한 번 데려가고 싶어요. 이번에 함덕서우봉해변 잠시 들렀는데 좋더군요.

      누리는요, 한국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가 벽 한 귀퉁이에 일년 반 전에 그어둔 선 위에 키를 기록했어요. 작은 한뼘 정도 자랐더라구요. 다시 돌아올때쯤 누리 참 많이 자랐다며 그 앞에 다시 세웠는데- 그대로더군요.ㅎㅎ

  2. 2015.10.23 05: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5.10.23 15: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에 가는 것 못지 않게 즐거운 시간들이었겠어요. 더군다나 장시간 비행도 없으니! ㅋㅋ

      한국을 다녀와도, 한국에서 손님이 다녀가도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오면 그 전보다 기운이 빠지기도 하더군요. 그 시간을 잘 보내시길 바래요.

      아 키보드요, 좋긴한데 여전히 자판이 익숙하지 않고 마침표는 불편합니다. 혹시라도 한글 자판을 사신다면 마침표를 꼭 확인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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