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이 있는 10시 보다 늦게 518묘역에 도착했습니다.
어디가 공원묘지인지 몰랐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버스 안의 사람들이 거의 모두 내리는 곳, 그곳이 공원묘지임에 틀림없었기 때문입니다.

10시에 시간을 맞추어온 이유, 기념식을 보기 위해 신묘역에 있는 광장으로 발걸음을 두었습니다.

01.

신묘역에 들어서자 말자 가장 먼저 사람들을 맞은 것은
바로 이 버스들이었습니다.

02.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민주의 문.
그 민주의 문 아래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대통령이 참석한 기념식이어
참석 초대(?)를 받은 사람을 제외한 일반인의 입장을 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 같은 경우에 참배를 온 많은 시민들, 그리고 학생들이 항의 했습니다.

03.

시민들은 신문이나 방송에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이런 경우가 어디 있냐며 항의했습니다.
그때 북부서 경비과장(검은 양복)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미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이유, 대통령이 어쩌고...를 되풀이해서 말하더군요.
대학생들이 항의하자 바로 이 인간이 말했습니다.

"새끼 조용하지 못해?"
이때 이말을 옆에서 들은 시민이 이 인간에게 말했습니다.
"너 누구더러 새끼래?  너 한대 치겠다?(때릴 폼이다) 어디 한번 여기서 때려봐라"며
멱살잡이를 시작했습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항의하는 시민들 속에서 밀어 부치자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하자 바로 파란색 모자를 쓴 전경들이 배치되기 시작했구요.
게다가 그들 앞엔 치마를 입고 모자를 쓴 여자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여자 경찰들의 폴리스 라인... DJ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에게 익숙해진 풍경이죠.

04.

이런 경우가 어디있냐며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한 여자 경찰이 우리는 모르는 일이니
시민단체의 대표를 불러주겠다고 했습니다.
'초대 받은' 시민단체는 기념식장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한참이 지나서 시민단체대표(회색양복)라는 사람이 나왔습니다.
그도 안에서 왔으니 그는 초대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에게 시민들이 항의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답에 다시 한번 기가 막혔습니다.
30분이면 끝나니 기다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참배를 왔는데 30분도 못기다리냐는 것이었습니다.
진실로 참배를 하러 온 사람들은 30분이 아니라 한 시간이어도 기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앞에서 싸우는 중에 제 바로 옆에서 한 어르신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05.

"너희가 광주를 지켰냐?"
"20년동안 광주를 지킨건 우리야!"
"너희들이 한게 뭐가 있어!"
그 어르신의 화난 음성을 들으며 점점 목이 매여왔습니다.

06.

시민들의 항의, 시민단체대표라는 이의 말도 안되는 답변..
그렇게 말이 오가는 사이 참배를 온 시민들은 지쳐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앉아서 기다려야했습니다.

07.

어른들의 싸움에, 그 무거워진 분위기에 아이도 시무룩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08.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는 가져온 화환을 놀이기구 삼아 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09.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일단 나이드신 어르신들에 한해서 입장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10

행여나 옆으로라도 들어갈까봐
민주의 문 옆으로 있는 잔디밭에도 경찰이 지키고 서서 시민들을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11.

한참동안의 입씨름이 끝나고 기념식이 끝나면서 시민들도 추모탑이 있는 광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속으로라도 욕 한바탕 하고 돌아서고 싶었지만
분을 접고 저도 광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저기 산 아래 보이시는지요.
사진에서는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저 잘난(?) 유명인사들 때문에
이 못난(?) 광주시민들이 광장에 들어오지 못한 것입니다.

12.

그 잘난(?) 유명인사들의, 그들만의 기념식이 끝나고서야
시민들의 추모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3.

신묘역으로 들어가면서 입구에서 잠시 보았던 명계남씨도 추모인사를 하기 위해
광장으로 왔더군요.

14.

명계남씨를 알아본 대학생이 수첩과 카메라를 들고 다가갔습니다.

"왜 오셨는지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왜라고 이유를 묻나니...", "이유를 모르는거야?  공부 좀 해야겠네."

15.

이부영씨.  단 두명의 보좌관과 함께 하고 있더군요.
의외였습니다.

16.

붐비는 추모행렬이 줄어들기를 기다려 광장 구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무리의 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선배 열사인 유동훈 열사를 뵈러 종이학까지 고이 접어온 한신대 학생 16명.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처음엔 안된다고 하더니
결국은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이들이 있어 이 신묘역이 그나마 덜 더러워 보였습니다.
물론 이들도 기념식이 끝나고서야 들어왔습니다.


이 신묘역에 침이라도 뱉고 싶은 불경한(?) 마음을 누르고
민주열사들이 있는 구묘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여기서 'DJ와 그들만의 기념식'은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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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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