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을 가질까봐 이야기하기 어려웠지만, 지난해 연말 제법 많은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우편물이 있어 그렇기도 하였고, 대부분이 국제우편이라 그렇기도 하였지만 대략 90파운드쯤 우편요금을 지불했다.  양가 가족들을 기본으로 보내고, 지난 한국행에서 본 모든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다.

주소를 몰라 묻기도 하였지만 절반 정도는 이래저래 가지고 있는 주소가 있어 보낼 수 있었다.  누리가 어린이집을 시작한 초반 대부분의 자유시간을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는데,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을 바뀐 새 도로명 주소와 5자리 우편번호를 찾는데 시간을 보냈다.  쉽지 않았지만, 카드를 받을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하니 즐거웠다. 


덕분에 우리 부모님께 생애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카드라는 것도 받아보았다.  몇 년을 보내도 응답이 없으셨던 분들인데 다 누리님 덕분이다.  그리고 몇 명의 친구들에게서 답장을 받았다.  답장은 아니어도 "얼마만에 카드냐며" 페이스북에 인증사진(?)으로 응답한 지인들도 있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우리를 맞아준 사람들에 대한 인사였다.



1월 중반쯤 도착한 친구의 꽤 늦은 크리스마스 인사를 끝으로 우리가 보낸 카드의 응답은 끝이 났다.  그런데 어영부영하다보니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기엔 너무 늦어 연하장으로 보낸다며 지난주 도착한 우편물.

(저~얼대로 연하장이라도 보내란 협박 아녜요)



740원이라는 우편요금은 그렇게 크지 않고, 16g이라는 무게는 그렇게 무겁지 않지만 사람의 온기를 전하는데는 충분한 것 같다.


+


카드를 보냈는데도 받았다고 응답하지 않은 분들.. 잘 받았다고 그냥 믿을께요.  어디 국제미아가 되었거나 어느 아파트 우편물 반송함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답장을 보냈는데 제가 받았다고 연락하지 않았다면, 제가 받지 않은 것이랍니다.  역시 국제미아가 되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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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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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lours 2016.02.14 14: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숭이가 그려진 카드를 내려다보는 누리 얼굴을 보니 처음 블로그에 찾아왔던 때 보다 또 훌쩍 자란 듯 해요 :) 전 사실 원숭이를 무서워하는데 내일 모레면 8개월에 접어드는 아기는 동물 그림책에서 원숭이를 제일 좋아하네요;;; 이렇게 하나씩 꿀꺽 삼키며 엄마가 되는걸까요? ^^ 올 겨울엔 저도 토낙님과 꼬마 누리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드리고 싶네요!

    • 토닥s 2016.02.14 22: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생고기, 생선을 만지며(좋아서 하는건 아니지만) 제가 아줌마 됐나보다..해요.ㅎㅎ 엄마..는 아직도 어색해요. 누리도 지비도 저를 그냥 mommy라고하는데 그 정도 무게가 딱인 것 같아요.

      카드..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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