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곳은 양산 덕계입니다.
부산지하철의 종착역인 노포동을 지나 울산방향으로
7번국도를 따라 15분을 달려야 나오는 동네랍니다.
집값이 싸다는 이유를 뺀다면 그다지 살기 좋은 동네는 못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해운대를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동차를 이용해 노포동을 지나 구서동으로 가서 도시고속도로를 이용해
해운대 근처 수영까지 한번에 가는 법.
또 하나는 일단 버스를 타고 구서동이나 장전동까지 가서 100번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외 여기서 택시를 타고 한번에 가는 방법이 있겠지만 그건 빼기로 하고.^^

6월 3일 해운대에 있는 신도고등학교에서 홍세화씨가
'프랑스 공교육제도를 통해 본 한국의 교육현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그곳까지 가기 위해 우리가 선택한 길은 바로 이겁니다.

01.

부전동.
감이 안오신다구요?

02.

그렇다면 이젠 감이 오시는지요.
해운대로 가는 방법으로 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해운대역으로 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이런 걸 바보 같은 짓이라고도 하고,
즐길 줄 안다라고도 하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03.

16시 44분 부전역 출발, 17시 08분 해운대역 도착 통일호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요금은 1200원.

04.

TV문학관이나 베스트극장에나 나올법한 작은 역.

05.

사람들의 모습도 마치 드라마의 한장면같았습니다.

06.

기차가 그냥 지나쳐갈만큼 작아뵈는 역이고, 그래서 이용객도 적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더군요.

07.

요즘 열차는 창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 열차는 창이 있더군요.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08.

열차 안도 드라마의 한장면 같죠?
의자와 의자 간격이 좁아 불편은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잠시 열차안을 둘러보고, 잠시 옛날(?)생각에 잠겼더니 어느새 해운대역이더군요.

09.

24분간의 짧은 기차여행을 이곳 해운대역에서 마쳤습니다.

10.

사실 이런 이동방법, 시간과 경비의 경제성에서 좀 떨어지지만 마음만은 신나는, 을
생각해 낸 사람입니다.
덕분에 즐거웠지요.
무지하게 맛없는 밀면 먹고, 뿌연 해운대 바다 잠시 보다가
강연이 열리는 신도고등학교로 갔습니다.

11.

신영복 선생님, 손석춘씨 등을 초청 강연했던 대단한 학교.
그 대단한 학교의 학생회장입니다.  이름이 김지윤이었던가?(.. )a

12.

홍세화씨입니다. 처음 봤습니다.
왠지 글쓴는 사람은 키가 작고, 키에 비해 머리가 크고 그럴 것 같았는데
키도 크시고, 머리도 크지 않으시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강연은 별로였답니다.
우선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기에 적절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성인은 대상으로 하기에도 적절하지 않았답니다.
그 사이에서 해야할 이야기들이 빠져버린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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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들은 열심히 듣더군요.

14.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좌석이 부족한 관계로
아이들은 바닥에, 창틀에 앉아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바닥에 앉은 모습이 불편해보였지만,
때로는 꾸벅 조는 모습이 안스러워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라면서 이런 강연을 듣고, 또 강연이란 걸 접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이들은 분명 우리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낫겠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도 나은것이지요?
강연에서 남는 말은 하나네요.
얼마전 신문칼럼에서 홍세화씨가 쓴,
"이성으로 비관하고, 의지로 낙관하라"라는 말.


여기서 '해운대 가는 길'은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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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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