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석씨가 채 자라나 보지도 못하고 장갑차에 깔린 풀잎 둘,
故 효순이와 미선이를 생각하며 노래를 썼습니다.

'또 다시 너를 묻으며 - 주한미군에게 고함'

1.
그래 마음껏 죽여라 어차피 너희 세상이니
우리를 다 죽인대도 아무 책임 없는 것을
여기는 너희의 사냥터 미군의 재미난 놀이터
푸르른 이 강산마저 전쟁 연습장일뿐

핏물로 새겨 놓으리라 너희의 씻을 수 없는 죄
우리가 통일을 이뤄내는 날 천배만배 되갚아주리니
그때 구걸하지마라 네놈들의 구차한 목숨
한민족을 업수이 여긴 댓가를 한꺼번에 치르게 해주마

2.
누이를 때려서 죽이고 아우를 칼로 찔러 죽이고
농아를 성추행하고 독극물도 버리고
그걸로 모자랐더냐 너희가 훈련하기에는
그래서 꽃같은 소녀 탱크로 죽였더냐

핏물로 새겨 놓으리라 너희의 씻을 수 없는 죄
우리가 통일을 이뤄내는 날 천배만배 되갚아주리니
그때 구걸하지마라 네놈들의 구차한 목숨
한민족을 업수이 여긴 댓가를 한꺼번에 치르게 해주마

- 노래 악보보기


노래 이야기

지금도 보안관찰대상인 제가
기대도 않고 있던 통일대축전에 참가하여
참으로 많은 감동과 힘을 얻고서 이남에 돌아와,
좋은 통일노래를 많이 만들어 함께 나누어야지 하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아온 저를 맞은 건, 미군에 의해 처참한 죽임을 당한
어린 두 여학생의 기막힌 소식이었습니다.

처음엔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한참 인터넷을 뒤져서야 그 소식을 찾아 읽으니
치떨리는 분노와 복받치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군의 탱크가 몸을 덮쳐
뼈가 부서지고,핏줄이 터지고, 살점이 짓뭉개질때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얼마나 아팠을까요...
하지만 어쩌면 그 죽음의 고통보다
그들을 더 아프고 외롭게 한 것은,
월드컵이라는 돈잔치에 그들의 비명이 묻히고,
축구에서 미국에게 지는 건 못 참으면서,
이 땅에서 반백년이 넘게 저질러져 온
주한미군과 미국의 범죄와 횡포에 대해서는
참으로 너그러운,
이해못할 우리의 모습은 아니었을런지요...
재수가 없어서, 제 명이 다해서라고 말하진 말아주십시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면
아마 제가 살의를 느낄지 모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주한미군의 전차는 기름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남사람의 피와 땀으로 간다고....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과연 있을까요?

통일대축전에 다녀온 후 저의 첫 노래는
또 추모곡이 되었습니다.
싫습니다. 이런 추모곡 만드는 거...
정말 정말 죽기보다 싫습니다.
언제까지, 도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더 당하고 피흘리고 죽어야
우리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는 자주통일조국에서
살 수 있는건지요...
내자식은 이런 일 당하지 않을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누구든지 좋으니 제발 대답 좀 해주세요.
제발 .......

효순이와 미선이의 영정사진을 보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두 아이의 명복을 빕니다.

얘들아
우리를 대신 해 죽은 너희의 영정앞에
이렇게 욕되게 살아있어서 미안하구나.
정작 죽어야 할 이들은 호의호식하며 떵떵거리고 사는데
어찌하여 꽃같은 너희가
이렇듯 처참하게 죽어가야 하는지....

용서하렴....
용서하렴....
정말 용서하기 힘들겠지만
용서해 주렴....

부디...
편히 쉬길....

윤민석

여기서 '또 다시 너를 묻으며 - 주한미군에게 고함'은 끝입니다.
신고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