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이 저희 집은 부산이 아닙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양산이지요.
그러나 이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거를 제외한 생활중심 대부분이 부산과 울산에 있습니다.
그런 탓에 제가 사는 곳은 양산시의 버스도 있으며,
부산시와 울산시의 버스도 다닙니다.
그 중에서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부산시의 삼신교통, 50번 버스입니다.


처음 이곳에 이사를 왔을때
좌석버스가 제 생활중심인 부산으로 가는 버스노선의 전부라는 사실에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좌석버스 요금이 800원이었습니다. 학생에겐 적은 돈이 아니죠.
좌석버스 외에 일반버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계추가요금'이라는 것이 있어
부산에서 일정거리를 벗어나면서부터 추가로 돈을 내야했기 때문에
일반버스나 좌석버스나 요금면에서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학교로 가는 버스는 301번 하나뿐이어서
싫으나, 좋으나 좌석버스를 탈 수 밖에 없었죠.

이곳에 이사와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또 하나의 충격이 있었습니다.
사실, 충격이라고 하긴 그렇고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느낌'정도?
그 느낌의 정체는 버스기사 아저씨들이 무척이나 친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들은 매일 아침, 그리고 저녁에도 승객들이 버스에 탈 때 "어서오세요",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릴 때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를 했습니다.
처음 이사 오고서 언니랑 이곳 버스기사 아저씨들은 참 친절하다 등등
이야길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희 집 앞을 지나는 삼신교통의 버스노선은
347번, 247번, 147번, 301번, 50번으로 모두 5개입니다.
이들 버스 모두는 부산으로 가는 버스이며,
이들 버스 모두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친절합니다.
요즘 들어 제가 사는 이곳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버스운행횟수가 늘어났고,
또 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 제가 느꼈던 강도보다
친절의 강도가 낮아진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에 다니는 다른 버스들에 비하면 여전히, 그리고 무척이나 친절합니다.
그 중에서도 50번 버스는 으뜸이지요.(^^ )

50번 버스 안 앞에는 이렇게 쓰여진 노오란 색지가 붙어있습니다.
"승객사랑","가족사랑".

그리고 버스 안 곳곳에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안내문,
또는 승객들의 쉼을 위한 작은 글귀, 조화, 시계가 있습니다.

"내리실 때는 혹시 두고 내리시는 물건은 없으신지 다시 한번 확인 하시고
천천히 안전하게 하차 하십시오."

승객들이 내리는 뒷문에는 이런 안내문이 있습니다.

"손조심"
"천천히 하차 하세요."
"안녕히 가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보니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네요.
50번 버스기사 아저씨 중에서도 유난히 친절한,
그래서 제 주위에 계신 두어 분도 버스 안에 비치된
'친절버스기사추천'인가 하는 엽서를 썼다는 분이 계십니다.
그 기사 아저씨는 그 친절함이 소문이 나서 일본의 'NHK'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기사 아저씨가 운전하는 버스를 처음타고 저는 놀랐습니다.
사실, 혼자서 아저씨의 안내방송을 듣고 '키득키득' 웃기도 했죠.
그 분은 안내방송을 대개 직접 하십니다.

아침, 집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노포동 즈음의 되서 이런 방송을 하십니다.
"오늘도 저희 삼신교통을 이용해주신 승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희 승무원은 안전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중략, 자세히 기억이 안나서..(^^:))
"오늘 하루 좋은 일 있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는,
"가시는 길 안녕히 다녀오십시오."입니다.

저녁, 부산에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면 노포동을 막 출발해 이런 방송을 하십니다.
"오늘도 저희 삼신교통을 이용해주신 승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일터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는지요."
"집에 들어가 편히 쉬십시오."
(생략..(^^:))
그리고 내릴때 인사는,
"안녕히 가십시오." 또는 "안녕히 들어가십시오."입니다.(^^ )

집과 부산을 오가는 길은 국도라 신호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버스뿐 아니라 많은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다니고,
제가 사는 동네 외엔 그다지 큰 주거지가 없어 정차하지 않는 경우도 있죠.
그때도 잊지 않고 방송을 하십니다.
"이 구간은 안전운행을 위해 다소 속도를 높이는 구간이니 손잡이를 꼭 잡으시기 바랍니다."
"안전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전운행을 위해 속도를 높인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답니다.(^^ )

오늘도 집을 나섰는데 50번 버스를 타게 되었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앞서 말씀드린 그 분은 아니었지만
이 분도 무척 친절하셨습니다.
부산시내에서 승객들이 내릴 때 인사가 뭐였는 줄 아십니까?
"즐거운 주말되시고, 안녕히 가십시오."였습니다.(^^ )


"승객 한분한분 소중한 고객으로"
"정성을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이 말이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말로 하기는, 또는 그냥 죽어있는 글귀로 쓰기는 쉽지만
생활속에서, 일하면서 옮기기란 어려울겁니다.

하루에 몇번이나 하는지 모를 인사.
그러나 그 귀찮음과 피곤함을 극복하고,
그래서 잠시나마 거쳐가는 승객들에게 감동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50번 버스를 타보셨나요?(^^ )


여기서 '50번 버스를 타보셨나요?'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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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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