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내가 죽으러 가니.."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성(姓氏)을 몇번이나 바꾸어가며 자라난 득구.
엄마가 새로이 시집간 집에서는 그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다.
무작정 상경해서 주먹하나로 버티며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그의 삶은 여전히 밑바닥이다.
우스개소리로 엮어진 책을 파는가 하면,
그것도 안팔릴 때는 피를 팔아 3천원을 받는다.

그렇게 살던 인생이 권투를 만난다.
권투만이 진실하다는, 권투는 절대로 속이는 법이 없다는 믿음하나로
그는 챔피언이 된다.
그 '챔피언'은 권투선수라서 반대하던 사랑도 이루어지게 해준다.
그러나
그 '챔피언'은 그의 목숨도 가져가게 만든다.


"나에게 최후까지 싸울 용기와 의지가 있노라"
- 김득구선수의 일기 중에서
영화 <친구>의 감독 곽경택 때문에,
유오성이라는 배우 때문에,
김득구라는 권투선수 때문에 이 영화를 기다려온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감독 곽경택도, 배우 유오성도, 김득구 선수도 저를 이 영화로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영화를 봐야겠는데 볼 영화가 없었다는 상황이 저를 이 영화로 이끌었죠.
때문에 흥분없이 담담하게 영화 <챔피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초반,
감독 곽경택의 전공분야라고 할 수 있는 '밑바닥'을 잘 보여줍니다.
'그 옛날'을 추억하게 하는 것들을 세트로 잘 담아서 말입니다.

세상 말에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죠.
그 말처럼 가난했고, 그래서 속까지 쓰렸던 지난날을 웃음지으며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감독 곽경택의 힘은.
그리고 영화 <챔피언>의 힘도.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뒷심'이 딸린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여유를 두었으면 좋았을 것을.
영화로 빠져들 틈도 주지 않고 영화는 끝으로 갑니다.

그것은 러닝타임이라는 영화 환경적 제약보다는
'박복한 권투선수'라는 소재는 발견했지만
'소재발견 이상의 그 무언가'를 짜내지 못한 것에서 생겨난 결과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감독 곽경택을 탓할 수는 없어요.
그는 이미 영화 <친구>로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했거든요.
그래서 계속해서 뒷심이 딸리는 영화들을 만들어낼지도 몰라요.

그래서인지 감독 곽경택이 인용한 김득구선수의 일기 글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옵니다.
"나에게 최후까지 싸울 용기와 의지가 있노라"  

정말 최후까지 싸울 용기와 의지가 있다면
언젠가는 영화 끝까지 마음을 울릴 영화 한 편이 나오겠죠.
그날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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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영화 <챔피언>에 위 노래는 영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상과 노래를 연결시킨 이유는, 노래를 듣다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노래에서 어렴풋이 그 드라마의 느낌이 떠올랐는데 찾아보니 그때 그 가수, 최진영(not 'SKY')더군요.
그래서 겸사겸사 연결시켜봤습니다.

마지막, 영화 <챔피언>으로 돌아가 영화 <챔피언>은 음악의 쓰임이 좋습니다.


여기서 '최후까지 싸울 용기와 의지가 있노라'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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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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