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10주년 콘서트
장소 : 연세대 대강당
언제 : 9월 14일(토) 오후 5시 / 15일(일) 오후 4시
문의처 : 꽃다지 10주년 기념사업기획단 http://www.hopesong.com





그때가 어느 해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합니다.
보통때와 다르게, 느즈막히 학교를 간 날입니다.
버스뒷좌석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무심하게 버스 안팎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무좀약의 효능을 설명하는 장사꾼.
그 설명을 듣고 있는 또는 듣지 않는 사람들.
그때 버스 안에 흐르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여성시대>였습니다.
남성 사회자가 김승현이었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여성 사회자가 누구였는지는 기억에 없네요.
'시시콜콜'이라는 말보다 더 적당한 말이 없을 것 같은 편지사연들.
그런 평범한 날이었습니다.

무좀약을 파는 장사꾼과 버스안의 사람들, 그리고 시시콜콜한 편지사연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버스 밖 풍경으로 시선이 넘어가려던 즈음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강물 같은 노래를 품고 사는 사람은 알게되지..."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안치환이 부르기는 했지만 그 노래는 희망의 노래 - 꽃다지의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비록 안치환이 불러도 저런 노래가 라디오에 나올만큼 세상이 바뀌었구나.'라고
처음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어서 든 생각은,
'그런데 정말 세상이 바뀌기는 하였나?'였습니다.
그래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대략 3년전쯤 말입니다.


오늘 저녁,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긴 시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적지 않은 경험을 함께 했던 친구녀석에게서.
반가움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녀석이 복학을 했다고 해서, 평범하게 물었습니다.
"군대 제대한거냐?"
"아직 수배도 안풀렸는데 군대는 우째가노."

올봄부터 국민경선, 지방자치선거 등등을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변화라는 걸, 더디지만 발전이라는 걸 하는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고 발전한다고
그렇다고, 그럴꺼라고 믿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부분이, 세상살이가 아직은 적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가슴이 뭉클합니다.
바로 오늘 밤 말입니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이 노래는 3년전이나 오늘밤이나
과연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는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
그래봐야 변명이겠지요.
...
갑갑해요.(__ )

여기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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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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