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8일 작성)

호치민시티에서 떨어진 구찌cuchi, 그리고 구찌 시내에서도 떨어진 구찌터널. 짧게 베트남 또는 호치민시티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가기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구찌터널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두어 시간 걸린 것 같다. 가는 길에 발견한 삼륜자동차. 우리나라 TV에도 가끔 등장한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골동품으로.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이 삼륜차가 아직 굴러다니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교적 많은 부분을 담은 삼륜자동차.

길을 묻고, 간식으로 과일을 사려고 잠시 세웠을 때 찍은 사진. 사진의 제목이 왜 '반미노점'이냐. 베트남에선 바케뜨를 '반미'라고 한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은 놀라운 우연성에 키득거렸다. "역시 반미의식이 투철해"하고. 베트남에선 바케트를 파는 노점을 발견하는 것이 쉽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내가 유일하게 열심히 먹었던 것이기도 하다.

구찌터널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베트남 전쟁당시 베트남 사람들이 터널에서 생활했다는, 그 규모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길이가 250km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대략 부산에서 대전까지 거리가 아니던가.

당시 병사들의 복장이라고 한다. 인형이 목에 두르고 있는 스카프를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일행 중 몇 사람은 그걸 사기도 하였는데, 나는 그런게 왠지 싫었다.

투어로 운영되는 구찌터널에 가면 안내원이 터널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들려준다.

터널의 끝은 강가와 닿아있으며 온도와 습도, 환기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지만 노출은 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터널은 손으로 만들어졌다.

안내원이 설명하는 동안 탈탈탈 돌아가던 선풍기의 스위치.

숲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안내원.

우리는 안내원을 따라 한 숲으로 갔다. 어디를 가나 싶었는데 한 곳에 멈춰서 발로 나뭇잎을 쓸어내고 터널의 입구를 보여줬다. 일행은 탄성을 내뱉었다. 터널 입구의 크기에 말이다. 작아도 너무 작았다.

이 터널의 입구가 진짜다. 가이드가 누가 들어가보겠냐고 하였지만 아무도 나설 수가 없었다. 그나마 체구가 작은 일행이 시도를 해보려고 하였으나 역시 무리였다. 그럼 우리는 못가는건가하고 당황하고 있을때 가이드가 친철하게 여행객들을 위한 터널의 입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미테이션인 것이다.

여행객을 고려해 높이와 폭을 넓혔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좁았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터널을 지날땐 쪼그려 걸어야 했으니까.
이 사진을 찍다 '이크'하고 앞으로 넘어져 카메라 앞부분을 찍고 말았다는.(ㅜㅜ )

터널과 터널로 회의실, 식당 등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만일의 경우, 외부 침입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곳곳에는 트랩이 있다. 하지만 그 트랩이라는 것이 좀 원시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밝은 조명아래 보아서 그것이 위협적이지 않지만 깜깜한 터널 안이라는 상황으로 가정한다면 이런 트랩도 위험할 것도 같다.

당시 쓰던 타자기.

이곳은 여행객을 위한 터널과 본래의 터널이 연결되는 곳이다. 다시 보아도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전쟁당시 폐타이어를 이용하여 만들어 신었다는 샌들. 호치민 샌들이라고들 부른다. 지금은 기념품이 되어 기념품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투어를 끝내고 우리는 땀범벅이 되어 쉼터에 앉았다. 고구마도 아니고, 감자도 아닌 먹거리와 차를 내왔다. 지금 생각하면 마가 아닌가 싶다. 마? 토란?

투어를 담당했던 아저씨. 너무 잘생기셨습니다.(^ ^ )

호치민 샌들을 만드는 작업장.

고무 채취의 흔적.

미군이 떨어뜨렸던 폭탄에 비해 베트콩의 무기는 너무 원시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무기로 끝까지 싸웠고, 그들은 미국을 이긴 유일한 나라가 됐다.

철장안에 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눈빛이 베트남과 같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오래되나서.(-_- )a

대중교통수단인 미니 버스.

기념품 가게로 간 사람들을 기다려 코코넛을 마셨다. 그러는 동안 해가 졌다.

+ 구찌터널 투어에 앞서 설명이 끝나고 나면 전쟁 당시 필름으로 기록한 영상을 보여준다.  한국어로 더빙된 것도 있어 우리는 그 영상을 보았다.  그 영상을 보면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가 나는 궁금했다.  
어색하고 우습기 그지없는 더빙이었지만, 우리는 옛운동권쯤이 아닐까 추측했다, 고맙게도 그 더빙된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가 할 무엇인가를 찾기도 하였다.  한국어로 더빙된 영상을 열심히 보는 일행을 보면서, 선미마을의 본 영상을 한국에 가져와 번역해 선미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베트남 여행기는 카테고리>길을 떠나다.>2003년 베트남여행 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길을 떠나다. > 2003년 베트남 Vietn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hochiminh] 여행의 끝  (0) 2017.11.27
[mytho] 메콩델타  (0) 2017.11.27
[cuchi] 구찌터널  (0) 2017.11.27
[nhatrang] 베트남을 느끼다.  (0) 2017.11.24
[nhatrang] 나짱  (0) 2017.11.23
[mylai] 미라이, 아니 선미  (0) 2007.01.27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