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든, 그렇지 않든 나는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야가 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때 언니로 부터들은 이야기다.

언니의 전공은 역사관련이다.
그래서 대학을 다닐때 부터 한문강독이라고 모여서 공부를 하곤 했는데
어느날 공부를 마치고 온 언니가 이야기 했다.

언니가 공부하는 팀에 결혼한, 게다가 아이까지 있는 팀원이 있었단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 일이 생긴 것이다.
필요한 때 아이를 보아주던 사람이 급한 일로 보아주지 못하게 되었단다.
그녀는 고민을 했단다. 아이를 데리고서라도 갈까, 말까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공부를 해야겠어서, 잘은 모르지만 나누어 공부를 했기에 맡은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집을 나섰단다.  아이를 업고서.
정말 되는 일이 없던 날이었던겔까?
비까지 추적추적 오더란다.
등엔 아이를 업고, 아이 짐가방, 그리고 우산.
그렇게 버스를 탔단다.
그런데 비오는 날 붐비는 버스를 타본 사람은 알 느낌.
습하고 후끈한 버스안 공기.

아이들은 어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예민하기까지 하다.
아이는 짜증을 내고,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단다.
차는 막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그녀는 어쩔줄 몰라 어르고 달랬지만 아이는 계속 울었고
결국은 그날 공부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단다.
도중에 버스에 내린 그녀.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얼굴엔 빗물 아닌 눈물이 흘렀단다.

여기까지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그때의 나는 '그 사람 안됐다'이지 '그녀 안됐다'가 아니었다.
나 또한 훗날 그녀가 되리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어제 몇년 전 들었던 이야기 속의 그녀를 만났다.
이름도 얼굴도 다르지만 그녀, 그러나 같을 수 밖에 없는 그녀.
이 땅에 결혼한 여자로서 같을 수 밖에 없는 그녀를 만난 것이다.
사실 만난 것은 아니다.
왜냐면 그녀도 약속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이 땅에서 그녀들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 않은 그녀들을 만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다.
그렇지 않은 그녀들을 만나기가 발길에 채이는 돌뿌리처럼 흔하디 흔한 날, 어서 왔으면 좋겠다.



여기서 '결혼한 여자'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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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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