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페이스북에 복선배님이 '뉴스타파'가 기대된다는 내용을 썼다.  내용으로 보나 문맥으로 보나 새로 생긴 '뉴스비평 프로그램'으로 보였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나서 없어지기 시작한 비평프로그램이 다시 생겼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오늘 그 프로그램을 보게됐다.  누군가가 블로그에 유튜브에 올려진 1편을 걸어 놓은 것이다.  한국의 프로그램이라면, 한국의 포털이나 웹사이트에 올려진 프로그램이라면 버퍼링이 무서워 시도를 안했겠지만, 유튜브라 한 번 눌러봤다.  일분에 한 번쯤 화면 멈춤이 있어도 음성은 멈추지 않아 끝까지 볼 수 있었다.


http://newstapa.com


아무런 준비없이 화면을 보고 있는데, 이게 뭐야.  진행자가 'YTN 해고기자'다.  그러고 보니 화면 모서리에 '뉴스타파'라는 글자만 있을뿐 어느 방송사라는 로고가 없다.  정연주 전 KBS 사장과 인터뷰한 사람은 'MBC 해고PD'다.  MBC의 손바닥TV 화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방송사들과는 전혀 무관한 방송이다.


이야기의 진행은 맥락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따라잡기 어렵고, 화면도 세련되지 못하다.  심지어 정연주 전 KBS 사장과의 인터뷰에서는 마이크가 하나뿐이었던지 질문자의 목소리는 제대로 담기지도 않았다.  그래도 주류 방송에서 잘려나간 사람들이 이런 시도를, 시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동안 끈을 놓고 있기는 했어도 한국 돌아가는 이야기에 무관심 한 것은 아니었는데, '해직기자', '해직PD'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햐..'하는 놀라움과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정확하게 1년마다 시계를 10년씩 되돌려 놓은 셈이다.  정권 4년에 시계는 뒤로 40년.  그렇게 1970년대에 한국이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다.


참 부끄럽구나.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런던일기 > 201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ste] Spam  (2) 2012.02.17
[figure] £26000  (2) 2012.02.06
[coolture] 뉴스타파  (2) 2012.02.01
[book] 도가니  (0) 2012.01.27
[coolture] 나는 꼼수다  (4) 2012.01.25
[book] 울지 말고 당당하게  (0) 2012.01.17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봄눈 2012.02.05 2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바쁘다 바쁘다 하면서도 꼼수다도 그렇고 뉴스타파도 그렇고 다 챙겨보고 있네요. 뉴스타파를 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나라가 엉망진창이 되어도, 아무리 화제가 된다고 해도, 정치에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씁쓸한 현실이네요. 혹시 '나는 꼽사리다'도 들어보셨나요? 이것도 나름 재미있답니다(?) :)

    • 토닥s 2012.02.05 22: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저 막 지금 뉴스타파 2회를 보고 오는 길입니다. 한국을 잘 보여주는 반가운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절 갑갑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꼽사리다'라는 프로그램을 들어보기는 했지만, 워낙 재미가 없어서 김미화씨가 투입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들어볼 용기나 안나더라구요. 한 번 들어봐야겠네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의 의식도 조금씩 바뀌게 될꺼라고 희망해요. 그래야 하는 사람들이 보람이 있겠죠.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