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 여행을 가기전 지비에게 숙제를 줬다.  가서 뭘 꼭 먹어야 하는지를 챙겨놓으라고.  가이드북에 보니 굴라쉬Goulash, 패스트리, 팬케익 정도가 추천되어 있었다.  꼭 먹어보자하면서 갔다.  도착한 첫날엔 도착이 늦어 숙소 근처의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었고, 다음날 굴라쉬를 먹으러 갔다.  굴라쉬 전문점으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헝가리안 누들(?)과 함께 서빙된다고 되어 있어, 이건 뭘까 하면서 기다렸는데 헝가리안 누들은 내 관점에선 수제비였다.  한국음식의 수제비는 국물음식이라면, 헝가리에선 스튜와 함께 먹는 일종의 파스타인 셈.  담에 그 사진을 보여주기로 하고.

예전에 슬로바키안 친구가 굴라쉬를 해준적이 있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가 위아래로 이웃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동유럽 음식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그 때 굴라쉬를 먹으면서는 김치찌개랑 비슷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헝가리의 굴라쉬는 스튜였다.  소스에 야채와 고기가 들어있는.  돌아와서 찾아보니 굴라쉬는 스프 또는 스튜라니 우린 두 가지를 다 맛본 셈이로군. 

그래도 어떤 음식인지 감이 안오면 링크를 참조하기.
http://en.wikipedia.org/wiki/Goulash
http://www.bbc.co.uk/food/recipes/beefgoulash_10656

부다페스트에서 런던으로 돌아오기 전 슈퍼마켓에 들러 기념품할만한, 선물할만한 것들을 사기로 했다.  헝가리 통화를 써버리는 차원에서.  헝가리는 유로를 쓰지 않기 때문에 헝가리 통화인 포린트는 남겨봐야 소용이 없다.
부다페스트에서 차를 마실때마다 같은 브랜드의 차가 나왔는데 그 차맛이 괜찮아 차를 사고, 파프리카 가루를 사고, 비행기에서 먹을 간식을 사고 그러다가 굴라쉬 스프 스톡을 발견했다.  아 이거다 하고 사와 집에 있는 쇠고기로 굴라쉬를 만들었다.  헝가리어는 해독 불가라 우리 마음대로 스톡을 넣고, 인터넷에서 찾은 굴라쉬 요리법을 취합해 만들었다.

주재료: 쇠고기, 감자, 파프리카, 양파, 토마토, 굴라쉬 스톡
부재료: 고춧가루, 후추 등 매운 양념

우리는 굴라쉬 스톡을 사서 그걸 넣었지만, 굴라쉬 스톡이 없으면 비프 스톡과 토마토로 맛을 내면 된다.  헝가리안 굴라쉬에는 파프리카 가루가 들어가지만, 없으면 고춧가루로 대체하면 된다.  매콤한 파프리카나 고추나 거기서 거기지.  거창한 요리 같지만, 냉장고 안의 고기와 야채를 다 쓸어넣은 찌개 같은 요리.  실제 맛도 그렇다.
헝가리안 누들이 없으니 파스타나 녹기를 삶아서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만들고 보니 헝가리에서 먹었던 스튜보다는 스프에 가까워 밥을 말아먹었다.  그랬더니 정말 찌개 같은 요리가 됐다.  저녁으로 한 그릇 먹고 남은 음식은 다음날 지비와 내가 각각 도시락으로 싸들고 나갔다.  아래 사진은 내 점심 도시락을 데운 것.



또 해먹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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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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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산만담 2012.04.12 1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 끼 식사로 딱인 듯. 배부르겠는데요.

    • 토닥s 2012.04.13 02: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찌개에 밥 말아드신다고 생각하면 되죠. 요리 시간은 길어도 차리고, 먹는 건 간단해서 편하게 주부생활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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