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땅콩버터냐고?  땅콩버터는 그런 음식이다.  아니, 음식이었다. 

일년에 딱 두 번 정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 두 번을 위해서 사고나면 먹을 일이 없고, 큰 마음 먹고 빵에 펴바르면 한 조각 이상 넘어가지 않는 그런 음식이었다.  그래서 웬만해선 사게 되지 않는 땅콩버터. 

지난 주에 그 일년에 두 번 정도 있는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생각이 들면 먹어줘야 한다.  당장 가서 하나 사왔다.


슈퍼마켓의 진열대 앞에서 땅콩버터의 대명사격인 스키피Skippy를 살 것인가, 스키피보다 저렴한 슈퍼마켓의 브랜드를 살 것인가, 스키피 보다 비싼 다른 브랜드를 살 것인가를 고민하다 세 번째 안을 선택했다. 

스키피는 우리가 땅콩버터하면 떠오르는 제품인데, 그래서 익숙하긴 하지만, 나는 늘 입천장에 들러붙는 게 싫었다.  그래서 잼을 땅콩버터 위에 덧발라 먹긴 하지만 그래도 들러붙는 건 마찬가지.  그래서 큰 마음 먹고 한 번 꺼내면 한 조각 이상 넘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30초쯤 고민하고 고른 제품 선팻 홀넛Sun-Pat Wholenut.  집에 와서 당장 먹어봤다, 차를 마시면서.  이럴 수가.  입천장에 들러붙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스키피처럼 달지 않은 맛이었다.  오도독오도독 씹히는 땅콩도 많고.  지비도 괜찮은 맛이라고 한다.

한 번 사면 몇 번 먹지 않고, 한 1년 뒤에 상한게 아닐까 의심스러워 버리곤 했던 땅콩버터를 둘이서 일주일만에 3/4쯤 먹어버렸다.


인터넷에 이 제품에 관해 찾아봤더니 그렇게 나쁘지 않은 평.  영국제품이다.  사진에도 보면 알겠지만, 땅콩 가루 결이 그대로다.  스키피에 비해선 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많이 먹게 된다, 그도 달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홀 얼쓰Whole Earth의 땅콩버터를 추천했다.  오늘 장보러 가서 이 제품도 냉큼 사왔다.  얼른 선팻을 먹고, 새걸로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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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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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눈 2012.04.24 05: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빵을 잘 안 먹기 때문에 땅콩버터도 잘 안 먹었는데. (땅콩버터만 퍼 먹지는 않으니깐 :)
    요즘 맛있는 통밀 식빵을 발견해서 가끔 먹고 있어요. 한쪽에는 한살림에서 구입한 포도쨈을 바르고, 다른 한쪽에 땅콩버터를 발라 먹으면 맛있어요.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이네요.

    • 토닥s 2012.04.24 09: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빵 구우셔서 빵도 좋아하실 줄 알았는데. :)
      아쉽게도 여긴 빵이 한국처럼 다양하지 않답니다. 식빵을 주류로다 브랜드만 다양합니다. 그런 탓인지 빵에 발라 먹을 것들은 무척 다양합니다.
      저도 몸에 좋다니까 호박씨나 해바라기씨가 들어간 호밀빵을 먹긴하지만 가끔 데니쉬식빵이라고 하나요? 결대로 찢어지는 그런게 그립네요. 밤식빵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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