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쯤 짐gym에서 요가를 10개월쯤 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그 즈음 한국에를 다녀온다, 집을 이사를 한다 하면서 짐을 그만두면서 요가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난 겨울 지금 사는 집 뒷편에 요가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플랏포럼(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정도 된다)에 광고를 했는데, 그 광고를 본 지비가 다시 요가를 시작하자고 했다.  지비에게 요가가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내게 운동이 필요해서 권한 것이었다.  숨쉬기 말고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으니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하여 같이 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쯤이야'하면서.


그렇게 다시 시작한 요가가 한 달쯤 되어갈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GP와 병원의 미드와이프에게 요가를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임신부에게 좋다고 해서 한 달쯤 더 계속 요가를 했다.  그러다 임신부 요가 수업이 있길래 물어보니 "임신했냐"고, "몇 주냐"고 물어봐서 11주쯤 되었다고 하니까 요가 선생이 12주 정도까지는 요가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_ _ )a 


물론 내가 2~3년 꾸준히 요가를 한 사람이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임신 초기 요가는 상당히 무리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했던 요가는 기존의 요가가 주는 이미지, 명상 이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우리가 했던 아슈탕가Ashutanga 요가는 유산소 운동에 가까운 요가로 다이나믹한 스타일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지비도 요가 후엔 1~2시간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였고, 나는 늘 땀 범벅에 녹초가 되곤 했으니까.  요가가 정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12주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임신부 요가로 전환하려고 했는데 임신부 요가 수업이 부활절 연휴로 4주를 쉰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달 넘게 쉬었다가 4월 초부터 임신부 요가를 듣기 시작했다.  미리 내놓은 지비의 수업료를 내 이름으로 더해 임신부 요가로 전환하고 지비는 그 즈음부터 카포에라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일반 요가 수업이 1시간 £6.5, 1시간 15분에 £8정도인데 임신부 요가 수업은 1시간 15분에 £12니까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길고 긴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처음 간 임신부 요가 수업에서 약간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임신부 요가라곤 해도 그래도 요가인데 38주, 39주된 임신부들이 있는 것이다.  '과연 저 때도 요가가 가능하단 말인가?'하고.

그 임신부들은 몇 달 전부터 요가를 해오고 있어 가능한 것이기도 했고, 요가가 그렇게 격하지 않아 가능하기도 했다.


임신부 요가 수업은 분만할 때 도움이 되는 자세들과 호흡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 무거워지고, 가슴이 무거워지면서 무리가 오는 허리와 어깨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자세들도 있었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벌써 최소 몇 주 혹은 그 이상의 수업을 하면서 친해진 임신부들은 자신들보다 앞서 출산한 임신부들, 요가 수업을 함께 들었던,이 요가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는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그 믿음으로 '감히' 출산 직전까지 요가 수업에 나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 아직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아 그렇게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길 기대하면서 수업에 임하고 있다.  내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요가 선생이 주는 정보들이다.



영국에선 임신 과정에 각종 교육들을 병원에서 제공받는다. 예를 들면, 임신 전반에 관한 교육, 분만 과정에 관한 교육, 모유수유에 관한 교육, 쌍둥이 출산에 관한 교육들이 있다.  요가 선생의 본래 직업이 그런 교육들을 하는 강사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가는 병원의 자세한 구조까지도 세세하게 알고 있었고, 내가 아리송해하는 것들에 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2주 전 한 밤에 갑자기 다리 근육이 뭉쳐 다음날 있는 요가 수업을 빠지게 됐다.  그래서 수업에 못가겠노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요가 선생이 다음 수업에서 그 원인이 되는 것들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등은 물론 뒷다리 근육 전체가 평소보다 힘을 더 많이 받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임신부들에게 나타나는 통증 중 하나라고.  그래서 잠들기 전 뒷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몇 가지 자세들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일러주었다.  뿐만 아니라 짠 음식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하니 덜 짜게 먹으면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해주었다.


임신부 요가, 요가 선생이 마음에 드는 것은 운동뿐 아니라 호흡을 할때 임신부와 태아가 감정적으로 교류하도록 이끈다.  나는 아직 감정 이입이 안되서 혼자 눈 말똥말똥 뜨고 다른 사람들 얼굴을 보는데 다른 사람들은 완전 감정이입하면서 호흡하고 있다.  완전 신기.


나도 할 수 있으면 출산 직전까지 이 수업을 들어볼 생각이다.  분만에 도움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빌면서 '덜 아프게 해주세요'하고.  그렇기만 한다면야 £12 아까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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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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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2.05.31 14: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럽네...난 임신기간내내 직장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것이 지금도 많이 아쉽다..온전히 너와 아기만을 생각하면서 임신기간을 보낼수 있는 것도 행운이야..
    임산부요가는 출산후까지 열심히 해야한다~~~

    • 토닥s 2012.05.31 17: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도 애 놓고 계속 운동을 하고 싶은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도 같고, 애를 봐줄 사람이 필요해. 지금 다니는 요가 스튜디오에서 아기와 엄마를 위한 요가를 개설한다는데 그것도 애가 한살은 되야겠지? 그전까진 지비와 시간표를 짜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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