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석(2011). <지금은 없는 이야기>. 사계절.


잠은 잘수록 늘어난다더니 내가 딱 그 격이다.  잠은 계속 늘고, 반대로 책은 읽지 않기 시작하니까 더 잘 안읽혀진다.  읽던 책이 너무 생소하고(일본고대사..켁..), 너무 무거웠다는 변명을 하면서 무조건 작고 가벼운 책으로 골라들었다.  최규석의 우화, <지금은 없는 이야기>.


'세상은 이야기가 지배'한다는 최규석의 머릿말.  '그런가?'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장르는 우화인데, 우화라면 왠지 동물나오고 아름답지는 않아도 뭔가 마음에 남는 깨달음과 함께 조금은 훈훈한 마무리여야 할 것 같은데, 글쎄 이 우화는 읽고 나면 '씁쓸'하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현실이 '슬프기'까지 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모습이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  '동물'이 아닌 '짐승'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하면 된다'류의 정신무장을 강요하며 다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짓밟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다.


최규석을 기억하게 한 만화는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이지만, 그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건 <대한민국 원주민>이다.  '이 사람 뭐야..'하는 생각을 하게 한 만화.  1977년생의 만화지만 1960년대 1970년대 정서를 알고 있는 그의 만화.  비록 내가 그 시대를 살지 않았어도 그 시대를, 사람들의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만화다.  꼭 권함.  이 책 말고, <대한민국 원주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런던일기 > 201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ste] 포토벨로 마켓  (0) 2012.09.06
[keyword] squatting right 무단점거의 권리  (3) 2012.09.03
[book] 지금은 없는 이야기  (0) 2012.08.31
[book]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0) 2012.07.27
[keyword] Olympic  (5) 2012.07.25
[life] 행복한 캠퍼들 Chapter 1.  (2) 2012.07.10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