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일주일에 한 번 인턴쉽을 간 킹스톤 그린 라디오는 영국의 모든 곳이 그렇듯 (마시는)차 인심이 후한 곳이었다.  절대로 차 권유를 거절하는 법이 없는 그들은 내가 보는 6~7시간 동안에도 3~4잔의 차를 마셨으니, 하루 종일 얼마의 차를 마시는지 모를 일이다.  내가 임신한 걸 알아도 임신은 임신이고, 차는 차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본인들이 차를 마실 때마다 내게도 권하곤 했다.  거절도 한 두번이라 하루에 한 번은 어쩔 수 없이 틈바구니에 끼어 뭐라도 마셔야 했는데 그때 마셨던 것이 Barley tea/coffee다.  보리차 아니고, 보리커피.


올초 폴란드에 갔을 때 6개월짜리 딸을 둔 이자도 보리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곳에선 본 일도 없고, 물론 한국에서도 본 일이 없던 것이라 궁금해서 한 잔 먹어봤다.  괜찮으면 사려고.  그런데 그 맛이….( - -)

그래서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트에서 장을 볼때 몇번을 들었다놨다(살까말까) 하다가 결국은 놓고 왔던 그 맛.

영국에서, 킹스톤 그린 라디오에서 아쉬우니까 먹게 됐다.  


일종의 카페인 프리 대체 커피다.  주재료는 보리와 치커리.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적을뿐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먹어볼까'하고 샀는데, 정말 안먹어지더라.  임신을 한 여름내내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를 아이스로 만들어 먹으면서 버티다가 맛있는 디카페인 커피콩을 발견하긴 했지만, 출산 후 그것도 사러 다니기 힘들어지게 되니 사두고 먹지 않은 이 보리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먹다보니 요즘은 불만없이 먹게 됐다.  담에 한국 갈때 좀 사갈까?


대체 커피지만 커피처럼 타면 맛이 없다.  데운 우유에 한 스푼 듬뿜 넣어 마시는 게 낫다.  낫다고 생각하고 마신다.(- - )  기호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도 되겠지만, 나는 안넣어먹으니까 통과.


부실 모유수유긴 해도 모유수유 동안엔 좀 커피 자제하기로 했다.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고 하니.  카페인 때문에 칼슘흡수가 적어지는 것이 염려되기도 하지만, 그 만큼 카페인 때문에 아기가 잠못잘까(그럼 우리도 못잔다!) 걱정되기도 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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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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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램블 2012.11.10 1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방금 산책 나갔다 왔는데요,
    중간에 보온병에 담아간 커피 한잔이 너무 좋았는데...

    올신 글 보며 보리커피 맛 참 궁금해요.
    갑자기 보리커피 맛이 너무너무 궁금해진다는.. ^^

    모유수유 화이팅하세요!

    • 토닥s 2012.11.11 05: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뜨거운 우유에 한 스푼 넣어 마시면 우유맛 많이 나는 커피믹스랑 비슷하답니다. :)
      오늘 저희도 약간 걸었는데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여서 걷기 좋았습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2. 빅씨 2012.11.13 07: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민들레 뿌리 커피 추천해요!
    커피같은 느낌이 있지만, 사실은 민들레 뿌리를 로스트한거 거든요.
    사실 우유타서는 안마셔봤지만서도.. 인터넷에서 살수 있으니까 함 마셔봐요^^
    아님 문희랑 놀러갈때 사가지고 가지요^^

    • 토닥s 2012.11.13 20: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민들레 뿌리 커피요? 첨 들어봐요. 뭐 보리커피도 처음들어봤다만.(^ ^ );;
      놀러오세요. 아, 내가 여기다 쓸 게 아니라 문자를 보내야겠다.

  3. 2012.11.13 14: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2.11.13 2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정말요? 사실 어제 바로 검색해봤죠. 요즘 많은 젊은 밴드들에 비해서 완성도는 높던데, 제가 들을 길이 없어 유튜브에서 한 두곡 들어봤어요. 얼른 메일 주소 남기러 가야지!
      이 커피를 저도 보내드릴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내년 오월되면. ( 'ㅅ');;

  4. 프린시아 2012.11.27 16: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보리커피가 뜨고(?) 있네요.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일단 저건 토닥님 입맛에 썩 그리 맛지 않았나 보네요^^;

    • 토닥s 2012.11.27 17: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그런가요? 아무래도 건강이 뜨는(?) 시대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또 커피가 익숙해진 여성들이 출산하면서 카페인을 의식하다보니.
      우유에 한 스푼 듬뿍 넣고 휘휘.. 맛은 진한 커피믹스랑도 비슷한 것 같고요. 인스턴트 커피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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