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를 맞힐 때는 맞힐까 말까를 고민하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그럴 겨를도 없이 그냥 쑥쑥 백신들을 맞혔다.  믿기 어렵겠지만 은근 모범생 기질이 있어 백신 계획표를 받고선 계획표대로 꼬박꼬박 따라가고 있다. 

8주 경 처음 백신 맞히기가 시작될 때 대체 누리에게 무엇을 주사하는 것인지 알아나보자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백신이 예방하고자하는 질병들을 찾아봤다.  내 영어가 짧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질병 이름들은 다시봐도 새롭고 몇 번을 봐도 외워지지 않는다.  실제로 지난 주 16주로 3차 백신 접종까지 반복했는데 여전히 질병 이름들이 새롭다.  어떻게 발음해야 맞는 것인지는 꿈도 꾸지 않겠다.


8주, 12주, 그리고 16주 접종했고 약간 쉰 다음 12개월에 또 접종이 있다.  영국에 외국인으로 살고 있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맞히는 백신이 무엇을 예방하는 것인지 다 알고 맞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건 한국에 살아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이름들이 왜 이렇게 어렵냐.  diphtheria(디프테리아)는 뭘까하고 찾아보면 '디프테리아'로 나온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니까.(- - );; 


그나마 여기선 모든 백신이 무료라는데 위안을 삼는다.  사실 아기에게 주어지는 백신들만 무료고 독감예방 백신 이런 걸 성인들이 맞으려면 돈을 내야한다.  물론 이 독감예방 백신도 65세 이상 그리고 고위험군(임신부 포함)이 맞을 때는 무료다.  NHS의 연령별 백신 가이드는 다음과 같다.


2 months:

  5-in-1 (DTaP/IPV/Hib). This single jab contains vaccines to protect against five separate diseases - diphtheria, tetanus, pertussis (whooping cough), polio and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 a bacterial infection that can cause severe pneumonia or meningitis in young children). 
  Pneumococcal infection

3 months:                   
  5-in-1, second dose (DTaP/IPV/Hib)
  Meningitis C

4 months:
  5-in-1, third dose (DTaP/IPV/Hib)
  Pneumococcal infection, second dose
  Meningitis C, second dose

Between 12 and 13 months:
  Hib/Men C booster. Given as a single jab containing meningitis C, third dose and Hib, fourth dose.
  MMR (measles, mumps and rubella), given as a single jab
  Pneumococcal infection, third dose

3 years and 4 months, or soon after:
  MMR second jab
  4-in-1 pre-school booster (DtaP/IPV). Given as a single jab containing vaccines against diphtheria, tetanus, pertussis and polio.

Around 12-13 years:
  HPV vaccine, which protects against cervical cancer (girls only): three jabs given within six months

Around 13-18 years:
  3-in-1 teenage booster (Td/IPV). Given as a single jab which contains vaccines against diphtheria, tetanus and polio

65 and over:
  Flu (every year)

  Pneumococcal


아래는 백신에 동원되는 질병 이름들이다.


BCG, Tuberculosis 결핵

Diphtheria 디프테리아

Tetanus 파상풍

Pertussis (whooping cough) 백일해

Polio 소아마비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Pneumococcal infection 폐렴

Meningitis C 수막염

Measles 홍역

Mumps 유행성 이하선염, 볼거리

Rubella 풍진

HPV vaccine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Flu 감기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이 수막염이나 폐렴처럼 농과 관련된 질병이라는 것까지는 알아냈는데 완전하게는 모르겠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좀 알려주오.  '5-in-1' 이런 것들은 한국서 콤보 백신이라 불리는 것들이다.  한 번의 백신에 5가지 질병의 백신이 포함된 것.

BCG를 맞힐까 말까 고민할 때 지비의 사촌형이 "맞는 말이라며 백신의 제조회사와 성분을 잘 따져보라"고 했다.  질병 이름도 잘 이해가 안되거늘 제조회사는 어찌 선택하고, 성분은 봐도 알 수가 있을까?(- - );;


필요한 정보는 NHS에서 찾을 수 있지만 홈페이지가 외국어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면 번역된 리플렛을 신청할 수는 있지만 한국어는 포함이 안되어 있다는 것.  진료시 신청할 수 있는 외국어 통역서비스는 한국어도 될지 모르겠다.  그건 어차피 통역자를 찾아 연계하는 것이니까.


☞ 참고 http://www.nhs.uk/Planners/vaccinations/Pages/Vaccinationchecklist.aspx


홈페이지 외국어 지원은 하지 않지만 백신 시기를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은 있다.






누리의 생년월일과 성별을 넣으면 표가 나온다.  출력해두고 참고하면 된다.


8주 처음 백신을 맞힐 때 의사가 접종 후 미열이 있거나 아플 수도 있지만, 심각하지 않으면 그냥 두면 된다고 했다.  그러려니 들었고, 8주 접종은 별 일 없이 넘어갔다.  12주 접종 후 한 이틀 정도 누리가 밤에 자지러지게 울었다.  배가 고프다거나 심기를 건드릴만한 이유가 없었다.  단지, 지비가 기저귀를 갈려 했을 뿐.  갑작스런 울음엔 우유도 소용이 없어 그냥 달래기만 했다.  백신을 맞을 때 충격 때문인가 했는데 다행히 두 번 그러고나니 그런 일이 없었졌다. 

지난 목요일 16주 접종 후부터도 그 비슷한 일이 5일 후인 아직까지 매일 일어나고 있다.  누리는 보통 저녁 10시 반~11시 반쯤 잠이 드는데 잠이들고 한 시간이 지나면 "뿌앙.."하고 울음을 터트리면서 깬다.  특별히 배가 고픈 것도 기저귀가 불편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10분쯤 울다가 잠이 든다.  그러고보니 주말부터 식욕이 좀 떨어진 것도 같고.  접종 전과 같은 양의 우유를 먹이는데 시간이 배로 걸리거나 끝까지 마시지 않는다.  


지비는 GP에 데려가보라지만(은근 성화다) 식욕이 좀 떨어진 것 '같고', 좀 덜 활발한 것 '같고', 좀 짧은 잠을 자주 자는 것 '같다'는 점 외엔 특이 사항이 없어 그냥 두고 본다.  지금까지 발진을 제외하곤 그 흔한 미열 한 번 없었다는 데 감사하고 있지만, 참 쉽지 않구만.(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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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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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01.16 20: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디프테리아... 빨간머리 앤에서 다이애나의 여동생 미니메이가 걸렸던 병 아닌가요?
    열이 심하게 나면서 입 안에 수포가 생기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경우 열경련으로 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함... 기타등등, 뭐 그런 병이었던 듯.
    다이애나네 집은 어른들이 모두 집을 비운 상황이었는데 미니메이의 상태를 바로 디프테리아로 판단한 앤이 침착하게 열을 내리고 구토제를 먹이고 등등의 응급조치를 취해 나중에 의사가 왔을 땐 거의 안정된 상태가 되어서 다이애나 엄마가 앤을 더이상 무시하지 않고 다이애나와 친한 친구로 지내라고 허락했었더랬죠.
    초등학교때 읽었던 빨간머리 앤의 내용을 더듬어 기억하는 1인의 회상이었습니다. ^^:

    • 토닥s 2013.01.17 21: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하! 그 집 애들은 볼거리 아니었나? TV만화로만 본 나는 그 집 애들이 볼이 유난히 통통했던 것 같은데. 부의 상징인가?

      모든 예방 백신은 60~80%가 예방된다는 정도의 수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그 나머진 백신 맞아도 걸린다는 거지. 우리 엄마 말에 의하면 예방 백신이 질병을 약하게 하도록 한다는 것 같다나.

      어쨌거나 우박사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와와.. ;)

  2. 유리핀 2013.01.16 2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리고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는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백신 정도인 듯 하네요. 뇌수막염의 80%는 무균성 뇌수막염인데 흔히 걸리지는 않지만 세균성의 경우 후유증이 더 크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하는 듯. 그러니까 이걸 맞힌다고 '모든 뇌수막염에서 해방~'은 아니란 얘기네요. 실제 병원에서도 아이 보호자들이 뇌수막염 백신 맞혔는데 왜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린거냐고 항의하는 경우가 잦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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