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맞이 챌린지로 만두를 만들었다.  얼마전 이웃블로그에서 손으로 만든 만두를 보고 '나도 해볼까?'하고 설맞이 챌린지로 정했다.  여기저기 만두만든다 소문은 다냈는데, 막상 하려니 쪼끔 귀찮아졌다.  특히 저녁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고기만 안먹는 채식주의라 약간, 쪼금 더 귀찮아졌다.  그래도 새우넣고 해보자며 주메뉴인 비빔밥 준비를 끝내놓고 만두만들기 시작.


만두소는 내가 비밤밥 재료를 만드는 동안 지비에게 다지라고 맡겨두었다. 비빔밥 준비를 끝내고 결과를 보니 아주 큼직큼직하게 다져놓은거다.  "더 잘게 잘게" 주문을 했지만 '식감'도 중요하다는 지비의 의견을 수용하여 그냥 만들기로 했다. 

작은 대나무찜통만 있어서 그걸로 부지런히 5~6개씩 쪘다.




요건 테스트용 만두.  만두소를 만들 때 후추와 간장 조금 넣은터라 맛이 어떤지 몰라 한 번 쪄봤다.  인터넷 블로거 가라사되, 그러는 것이라길래.  생재료를 먹었다간 탈이나니까.

지비랑 둘이 먹어보고 "좀 싱겁긴해도 햐..좋다좋다.."면서 간장을 조금 더 넣고 본격적인 만두제조 시작.  새우에 약간 짠맛이 있고, 마늘과 부추가 있어 특별한 간이 필요없는 것 같다.




일단 오늘 저녁 손님과 먹을만큼을 제외하곤 쪄서 컨테이너에 담아 냉동실행.  그냥 넣으면 한 덩어이로 일치단결해버리니까, 인터넷 블로거 가라사되, 그러는 것이라길래.  아무것도 깔지 않고 대나무통에 쪘더니 달라붙어서 떼어내느라 고생했다.  그러면서 터진 것들은 행복하게 먹어치웠다.

요기까지하고 한 숨 쉬었다.  손님 오기 30분전부터 차리기 시작.



밥하고, 전부치고.




좀 번거롭긴 했지만, 즐겁게 먹었으므로 됐다.


그런데 비빔밥을 준비하면 열의 열은, 외국인들은, 밥따로 채소따로 먹는다.  아무리 섞어 먹는거라고해도.  그러면서 참 맛있다고, 참 건강한 것 같다고 한다.  더 맛있으려면 고추장 넣고 섞어야하는데.  집에 돌아가서 음식이 너무 싱거웠다고 그러진 않겠지?


비빔밥 뒤에 한국에서 가져온 다기에 우전 내려 마셨다.  손님들의 "오~ 와~"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대목이 지비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국의 우전은 무척 싱거웠을게다.


아, 오랜만에 나도 잘 먹었다.  남은 만두소는 낼 동그랑땡 부쳐먹어야지.


모두들 메리 설날 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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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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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 2013.02.10 12: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만두는 귀엽고, 비빔밥 색깔은 참 곱네요. 만두와 대나무찜통이 한 쌍처럼, 비빔밥과 그릇이 짝처럼 참 잘어울리고요. 음식을 입뿐만 아니라 눈으로 먹어서 즐겁네요. :)

    • 토닥s 2013.02.11 18: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만두피가 너무 작아 정말 만두가 '귀엽게' 됐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반은 그냥 반달모양으로 만들었어요. 만두소를 더 넣으려고.
      해놓고서 어찌나 뿌듯한지. 남편과 비용을 환산해보니 손만두vs시판냉동만두 비슷비슷하지만 맛이 좋아서 자주 먹게 될 것 같아요. :)

  2. gyul 2013.02.13 02: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저 대나무찜기 예뻐요!!
    제꺼는 저 위에 넓은 부분이 없는건데 오래썼더니 교차되는 부분들이 가늘어서 그런가 다 갈라지더라고요...
    쓰는데는 지장없어서 그냥 쓰고있긴하지만요... ㅎㅎㅎ
    그나저나 여기서도 외국사람들은 비빔밥을 주면 비벼먹지 않고 따로따로 먹기때문에 꼭 비벼먹으라고들 얘기해준다던데... 정말 다들 그렇군요...
    비벼먹으면 진짜맛있는데...^^
    암튼 어떻게 먹건 맛은 굉장히 좋아보여요!!!
    이제 설도 지났고 진짜 빼도박도 못하고 한살 더 먹긴했지만 그만큼 더욱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기로 해요~

    • 토닥s 2013.02.13 18: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대나무찜기는 차이나타운에서 하나의 £1.5씩 주고, 뚜껑은 £2.0이었던듯, 샀습니다. ;)
      나이는 여기식으로 먹고 있는데, 적게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가끔 한국나이를 생각하면 어찔..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유리핀 2013.02.13 14: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만두소를 만들 때 물기를 꼭 짠 두부를 넉넉하게 넣으니 속도 푸짐하고 맛이 좋더라구요.(천에 싸서 짜면 왠만해선 꼭 짜기 힘드니까 이케아 같은데서 나온 포테이토 매셔(masher)나 라이서(ricer)-왜 예전에 약탕기 약짜개처럼 생긴, 구멍 뚫린 쇠바구니를 넓은 피스톤으로 누르게 만든 제품이요 ^^-에 천 깔고 누르면 힘 별로 안들이고 잘 짜져요. 김치나 데친 숙주 같은 채소류도 이렇게 짜서 넣으면 만두속이 질척이지 않아 좋지요. 물론 지비씨의 힘을 빌리신다면 베스틉니다. ㅋ)

    그리고 만두 속만 아주 단단하게 뭉친 뒤 밀가루 위에 굴리고, 찬물에 살짝 담갔다 다시 굴리고, 를 다섯번이나 일곱번 정도 반복한 뒤 소금 넣은 끓는 물에 빠뜨려 동동 뜰 때까지 익히면 물만두와 흡사한 맛의 굴림만두가 완성됩니다효! 만두피에 싸는 수고를 좀 덜고 아주 얇은 피만 있어 물만두나 완탕같은 느낌이 들어요.

    만두피 구하기 힘들땐 정사각형 라이스 페이퍼를 4등분해서 찬물에 불려 싸고 기름에 살짝 지져 먹으면 스프링롤같은 맛을 느낄 수 있구요.

    아, 잘 익은 김장김치 듬뿍 넣은 홈메이드 만두 먹고싶다... -ㅠ -

    • 토닥s 2013.02.13 18: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곳 지인이 만두소의 생명은 수분을 짜는 것이라기에 어쩔까 고민을 했지. 누리에게 실례를 구하고 가제수건을 한 장 쓸까, 보덤 프렌치프레스로 눌러볼까 하다가 양이 작아서 손으로 꼭 짰다. 근데 수분을 짤껀 숙주밖에 없어서 별로 고생스럽지는 않았지.

      굴림만두? 맛나겠다. 근데 요리신조가 번거로운건 안한다. 담에 우박사님이 해주어. :)
      (오늘 저녁 미트볼로 파스타해먹겠다고 어제 사뒀는데 쟤들을 굴려봐? ' ')a )

      라이스페이퍼! 그거 좋은 생각이다. 차이나타운 레스토랑에서 먹은 투명한 딤썸은 어떻게 만드는걸까 잠시 생각했는데, 피가 쌀일 꺼라는 것까지 생각을 했는데 '쉽지 않다'로 결론내리고 포기했지.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하면 비슷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담에 해봐야지. 타이슈퍼는 한국슈퍼보다 지척에 있어 사기도 쉽다.

  4. 프린시아 2013.02.14 23: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빚어진 모양에서 솜씨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비빔밤을 따로 먹는군요. 그걸 보고 있으면 굉장히 귀엽다고(?) 느껴질 것 같네요.
    따로국밥 비슷하게 이름 하나 지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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