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04년 버전 <공장의 불빛>이 나오고서 인물현대사에 김민기가 나왔다.
정말 대단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민기라는 개인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1970년대,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386세대를 홀대하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1978년 노래굿 <공장의 불빛>을 낸 김민기는 현대사 정점에 올랐다 사라졌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가 사라진 곳은 사북(舍北)*이었다.
(그가 사북의 아이들을 소재로 만든 노래는 또 놀랍고 놀랍다.)
조세희씨도 사북에서 사진을 찍었다.
정말 이 사람들은 조용하게 살 수 없는 사람들인지.
요즘 들어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쓰는 표현이 '피곤한 피를 타고난 사람'이다.
이들을 두어 딱 들어 맞는 말이다.

이 클립은 인물현대사 김민기 편에서 자료화면으로 나온 것이다.
1978년 김민기가 낸 것은 노래굿(노래극)으로 연극이 아니었다.  단지 노래만 녹음된 것이었다.
이 테입을 틀어놓고 각 집회장에서, 각 사업장에서 율동(김민기는 그렇게 표현했다)을 더해 노래굿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 다른 '현장'에서 서로 다른 '버전'의 노래굿 <공장의 불빛>이 생겨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서로 다른 버전의 노래굿이 존재한다는 이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현실에 맞게, 현실에 필요한 투쟁의 도구를 만든 것이다.  정말 대단하고 대단하다.

정재일이 리메이크한 2004년 <공장의 불빛>은 이적, 이소은, 전인권 등이 참여했다.
가창력도 좋고, 표현력도 세련됐다.
그러나 1978년 <공장의 불빛>을 처음 접했을때의 떨림은 없다.
김민기, <공장의 불빛> 제작에 참여했던 이들,
그리고 현장에서 서로 다른 <공장의 불빛>을 만들었던 이들
정말 대단하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표현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친구의 말처럼
저 클립 속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_사북사태 [舍北事態]*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에 걸쳐 국내 최대의 민영탄광인 강원도 정선군 동원탄좌 사북영업소에서 어용노조와 임금 소폭 인상에 항의해 광부와 그 가족 6,000여 명이 들고 일어났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면서 유혈사태로 발전한 대규모 노사분규를 말한다.
노사분규가 일어난 것은 이보다 앞선 4월 16일이었는데, 이 때에는 시위가 격렬하지 않았다. 광부들은 4월 18일부터 임금인상과 어용노조 지부장의 사퇴를 요구하였으나, 회사측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채 경찰을 개입시키면서부터 유혈 폭동사태로 번져나갔다.
광부측에서는 경찰이 어용노조와 회사측을 두둔한다고 판단하였고, 더욱이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어용노조 지부장마저 도망쳐 버리자, 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었다. 4월 21일부터 광부들은 몽둥이·곡괭이 등으로 무장하고 경찰과 맞서 지서를 불사르는 한편, 철도와 사북읍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열차를 세워 검문검색을 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숨지고, 160여 명의 경찰과 민간인이 부상을 당했으며, 사북읍은 4월 24일까지 치안 공백상태에 빠졌다. 사태가 진정된 후 당시 계엄사령부는 관련 인물 31명을 구속하고, 50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총 81명을 군법회의에 송치하였다.
이 사태는 경직된 노사관계와 광부들의 누적된 불만, 값싼 노동력 등이 빚어낸 참사로서, 이 사건 이후 전국 각지에서 노사분규가 잇따라 일어나는 등 1980년대 노사문제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네이버백과사전 http://100.naver.com/100.php?id=76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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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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