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내 성격.

01.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착하다'거나, '온순하다'거나 또는 '참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스쳐간다.
이들과는 다르게 결국(?) 인연을 맺고 마는 사람들은 처음엔 두려워한다, 나와 내 성격을.
다음 단계는 우습게 안다.(-_- );;
그 다음 단계는 두려움과 우스움이 공존한다고나 할까.
이 마지막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내가 그어놓은 선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저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습게 본다.  
쉽게 또는 만만하게 본다는 생각도 들고.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놀라운 일이다.
'대체 뭘 믿고 뎀비는거냐?'(-_- );;

02.
나는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젊은 벗을 곁에 두고 함께 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인데
위의 단계구분에서 마지막 단계에 이른 친구가 내게 한 마디 했다, 벌써 꽤 오래전에.
"아마 넌 동생 있었으면 네 마음대로 못해 병났을껄?"
처음엔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했는데, 나는 자주와 민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다('_' );;,
되새기면 새길수록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보다 매이는 걸 싫어하지만 스스로는 다른 사람을 매는 성격이었던 것이다.(-_- );;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그때야 알게 되었다.
알고나니 그간 설명되지 않았던 '시츄에이션'이 설명되기도 하였다.
그때부터 조심조심 또 조심, 사람조심 그렇게 살게 되었다.

03.
그런데 문제는 그 집착의 대상이 사람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사람이 된 사람은 소중히 대한다.
내 것이 된 물건도 소중히 다루는 편이다.
하물며 내가 뿌린 씨앗(?)이라고 그 대우가 다를까.





매일 물 주고, 나름대로 거름 주고 또 한참을 들여다본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벌레가 생겼다.
고민이 되었다.  벌레를 잡아 잎사귀에 구멍 하나 없는 식물로 만들 것이냐
적당히 벌레 먹고 가지도 휘어진 그런 식물로 키울 것인가.
당연히 내 성격에 의하면 벌레를 잡아야 한다.  병충해라면 더욱.
그러나 저 녀석은 병충해 같지는 않아보였다.
고민이 되었다.

자연이라면 이 녀석(?)들은 더 시달리며 살텐데.
지나치게 인공적인 환경이, 화분은 이미 충분히 인공적이지만(-_- )a,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외면해버렸다.
벌레를-.
시간이 흐르고 벌레를 찾아보니 찾을 수가 없었다.

어떤 드라마에서, 이 장면만 봐서 어떤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극중 인물이 화원에 일하는 또 다른 인물에게 시들시들한 난을 건강하게 키우는 법에 대해서 물었다.
거름이거나 특정 약·앰플일꺼라 생각했는데 그 답은 바람이었다.
적당한 바람이 난을 튼튼하게 만든다고 한다.  바람 한 점 없는 온실에선 오히려 식물이 튼튼하게 자라기 어렵다고 한다.

이 장면을 보고 난 뒤 하루 한 번 꼭 창을 열어 바람을 쐬여준다.
덜 인공적인 환경을 위해서 말이다.

식물 하나, 아니 여럿 기르면서 참 많이 배운다.
인격·성격 수양도 하고 말이다.


오늘 보니 꽃몽우리가 생겼다.(^ ^ )v
이제 곧 꽃도 피겠지-.


'오래된 정원 > 200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ste] '미루산방'  (0) 2005.05.20
[plant] '팔불출'  (0) 2005.05.19
[plant] '수양(修養)'  (0) 2005.05.16
[photo] 인터넷한겨레 : '거리의 아빠'  (0) 2005.05.07
[photo] '사과네'  (0) 2005.05.05
[etc.] '덕계분회'  (0) 2005.05.03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