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서른 살

나이가 벌써 서른 살이라…
할 것도 많지만 우선 결혼을 한다.
너무 못생기거나, 뚱뚱하거나, 못되지만 않으면
아들, 딸 낳아 잘 살고 싶다.
직업은 회사원은 아닐테고 뭔가 만드는 직업.
직업은 실업자 아니면 노숙자 하지만 그렇게까지
노력을 안할 것은 아니다.
노력을 해서 불행할 것을 생각하지 않기를.

푸른샘공부방 정○○



쉬는 월요일, 부산민언련에서 만덕에 위치한 공부방에 미디어교육을 나간다.
공부방 벽에 걸린 시화를 보다 옮겨 적었다.
처음엔 공부방 교사가 적은 글이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적은 글이다.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라는 것은 늘 밝다.  가끔은 허황되기까지 하다.
그래서 대통령도 꿈꾸어보고, 과학자도 꿈꾸어보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쓸 당시 아이는 중학교 때쯤이었을텐데
돌아보니 나는 그 나이에 '노숙자'라는 단어를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머리속에 아예 없는 단어이거나 들어서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아니지만
내 입에 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적어도 내 미래로는 더욱.




방송소외계층이라는 대상을 설정하고 미디어교육을 준비하면서 함께 사람들의 고민은 그거다.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미디어교육을 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
과연 나은 방향으로 달라지기는 하는걸까?  
우리가 그간 공부방 선생님들이 쌓아온 공동체 의식을 흐리는 건 아닐까 고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우리는 일정 정도 선에서 암묵적 합의를 본 것 같다.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는다면, 아니 그 한 명의 삶에 영향을 주지는 못해도
지금 이 순간 아이들과 우리가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ㅏ이




konica century 100, canon AE-1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