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번째 이가 났다!  책에서는 6~12개월 사이에서 첫 이가 난다고 하지만, 주변의 아이들은 4~5개월이면 첫 이가 나는 모양이었다.  심지어 이웃의 탈리타는 누리보다 한달 늦게 태어났는데, 벌써 이가 났다.  누리는 만 7개월을 채우고서 첫 이가 난셈이다. 

한국에 전화할 때마다 부모님이 이 났냐고 물으셨는데, 몇 번 "아직", "아직" 답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나도 영구치로 갈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것 같아서 물어보니 엄마 말씀이 맞단다.  이도 늦게 나고, 머리숱도 적었다고 하시면서.(- - );;




지난 주 수요일 목욕을 시키려고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니 누리가 좋다고 깔깔 웃는데, 그 사이로 이가 보였다.  "이다!"하면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잘 찍혀지지 않았는데 위의 사진이 그 중에 잘나온 사진.




목욕은 둘째치고 그렇게 첫 이를 보여달라고 해도 잘 보여주지 않는 누리.  지비는 결국 "어디어디?"하다가 찍혀진 사진으로나 확인할 수 있었다.




궁금을 참다 봇한 지비는 자는 애 깨울 것 감당하고서라도 보고 싶다며, 목욕 후 우유먹고 졸고 있는 누리 입을 벌여 간신히 이를 확인했다.  진짜 이 맞네, 하면서.


그런데 그러고서 한 며칠은 다시 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 난다난다 하면서 치발기를 바로 물렸다.  치발기를 너무 물렸나?  다음날 보니 하얗게 보이던 이가 사라졌다.  한 이틀 자세히 관찰해보니, 하얗게 올라왔던 부분이 붉게 되어 구멍이 나있었다.  우리가 이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던 것 이가 아니라 이가 올라오기 전 잇몸이 밀려 올라와 하얗게 보였던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비로소 잇몸을 이가 뚫고 올라오기 직전에 구멍이 났고.  그래서 좀 붉어졌던 것 같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이가 나온 것 같다.  오늘 아침 이유식을 먹이는데 숟가락에 이가 탁탁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아, 이제부터 이 열심히 닦여야 하는구나.(i i )


이 닦기도 고민이지만, 요즘은 누리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표시지만, 사실 약간 힘들긴 하다.



누리는 아직까지 기지는 못한다.  대신 배를 땅에 딛고, 팔로 방향을 전환한다.  그리고 앞뒤 뒤집기를 반복하며 이동한다.



침대 위에 올려둔 아기짐도 예전엔 누워서 인형을 흔들어대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아기짐 자체를 뒤집어 엎거나 그걸 잡고 몸을 일으켜세우려고 용쓴다.



앞뒤 뒤집기를 반복하여 원하는 곳으로 이동이 가능해진 누리는 거실에 깔아놓은 매트를 벗어나 철퍼덕철퍼덕 바닥을 손바닥으로 친다.  거기까진 좋은데, 비록 열심히 청소를 해야하는 게 번거롭긴해도, 가끔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운다.


아기니까 활발한게 좋은거지-,는 보는 사람 생각이다.  오늘은 이유식 먹인 후 잠시 쇼파 위에 앉혀두고 손씻는데 앞으로 돌진해 떨어질뻔.  겨우 애를 잡았다.  그래서 쇼파 위에 올려두지 않는데, 거실 청 소전이라 잠시 앉혔더니 그런 일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 낮잠들기 전엔 우리 침대에서 앞뒤 뒤집기를 반복하길래 그냥 보고 있었다.  '저러다 잠들겠지'하면서.  그런데 같은 방향으로 두 번 연속 뒹굴더니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참사 발생.(i i )

그렇지 않아도 졸려웠는데, 아프기까지하니 얼마나 서럽게 울던지.  이젠 낮잠이라도 꼭 아기 침대에서 재워야겠다.  그리고 하루이틀 미뤘던 아기 침대 높이 조절도 이번 주말엔 당장 해야겠다.   누리가 앉게 된 이후론 부쩍 뭘 잡고 서려고 한다.  더군다나 지난 주 한국서 손님이 오셨는데, 어른들이 귀엽다고 애를 2박 3일 안아주었던니 이젠 안기거나 서거나 둘 중에 하나만 하려고 한다.  감히!



예전에 한국에서 카시트 대여를 알아보다가 사람들이 여행용 아기침대를 거실에 두고 아기 놀이터로 쓴다는 걸 봤다.  지비랑 나는 "아 좋은 생각!"하면서 여행용 아기침대를 또 열심히 찾아봤지.  그러다 아기용 바리케이트(?)로 쓴다는 플레이팬playpen을 발견했다.  처음 보고선, 둘다 "애가 죄수야?"했는데 요며칠 둘이서 심각하게 구매를 고려 중이다. 


거실과 키친의 경계가 없는 우리집에 경계를 만들어도 좋겠다 싶고, 쇼파 둘레로 쳐두고 그 안에서 놀게하면 좋겠다고 하면서.  찾아본 플레이팬은 6각형 모양인데 모양이 변형 가능하다.  아, 땡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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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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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8 12: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유리핀 2013.04.28 13: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애가 죄수는 아니지만 엄마도 살아야지요 ㅜ ㅜ 애가 기기 시작하면 집안은 그야말로 피난민 수용소 꼴이 된다고 하던데(전 2월에 우리지벵 놀러 온 18개월된 사촌언니 아들을 보며 느꼈죠. 아, 모든 물건은 사다리와 의자와 장난거리가 되는구나. 내 싱크대 문과 서랍이 저리 훌떡훌떡 열리는 거였구나 ㅋㅋ) 일단 모든 모서리에 쿠션 덧대기와 더불어 잠시 아기에게서 눈 뗄 때를 대비한 안전구역을 만들어 두는 게 중요하겠다 싶더라구요.
    아기침대 바닥을 낮춰 거기 넣어두든, 베이비 팬스를 만들어 그 안에 두든. 여기저기 부딪고 다니거나 식탁보나 가전제품 전기줄 같은거 잡고 일어나다 다치는 애가 워낙 많다고 하니 부엌은 출입금지 할 수 있게 칸막이를 쳐야죠.
    누리가 드디어 사람 손을 탔군요. -_-;; 가끔 손님들이 내내 안아주다 돌아가고 나면 엄마들이 안아달라는 애 때문에 꽤 애먹는다고 하더만. 흑흑 자기 회이팅~
    저 쪼꼬만 것이 이도 나고, 후훗~ 칫솔질 열심히. 흑흑...
    오는 5월엔 부산에서 만나요. ^^/

    • 토닥s 2013.04.29 05: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들과 딸은 다를꺼라 믿고 싶어. 친구 알렉산드라가 그러더라. 애들 이마랑 가구모서리는 자석 같다고. 보이기만 하면 짝 달라붙는다나.
      너희도 우리도 어른들만 살던 집이라 자잘한 것들이 제법 될꺼야. 집을 재구성하던지 아이의 횔동반경을 재구성하던지. 후자가 쉬워보이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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