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앓이


누리는 지금 4개의 이가 있다.  아랫니 둘은 5월 한국 가기 전후로 쑥 올라왔고, 그 이후 윗니 둘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1/3쯤 올라온 것 같은데, 이가 작아서 그렇지, 벌써 절반 이상 올라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에 갔을 때 콧물과 동시에 유난히 흐르는 침을 보고서 다들 "이 나려보다"하시더란.  정말 꼭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가 나기 전후해서 심하게 침을 흘리긴 한다.

폴란드 다녀와서는 이전처럼 낮잠을 달게 자지도 않고, 밤잠도 잘 자지 못한다.  깊은 잠이 들기까지 두 세번은 깨는 것 같다.  다행히 12시에서 6시까지는 깨는 일이 잘 없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이가 날 징후이긴 한 것 같아서 바로 폴란드서 받아온 치발기를 물렸다.  안에 액체가 들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물려주면 잇몸의 온도를 낮혀줘 통증이 감소된다고 한다.

정말 통증이 감소되서 그런지, 아니면 그저 못보던 장난감이라 그런지 제법 오랫동안 질겅질겅.  하지만 그것도 이틀을 못가더란.(- - );;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아기들이 이날 때 잇몸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젤Dentinox teething gel이 있어 냉큼 샀다.  사온 날 바로 써봤는데, 이전과 다르게 밤에 깨지않고 아침까지 숙면해서 효과에 놀랐는데.  다음날은 깨는 걸보니 그 전날은 그저 운이었다고 지비와 평가했다.  어떤 사람들은 아기들 이 나기 시작하면서 계속 쓴다고 하는데, 우린 밤에 잠들기 전에만 한 번 발라준다.  낮에는 그 짜증을 내가 고스란히.(ㅜㅜ )


더딘 걷기 연습


한국의 부모님은 누리가 크니까 얼릉 걸을 것 같다고 하시지만, 덩치 큰거랑 발육은 또 다른 것 같다.  딱히 연습시키거나 독촉하지 않으니 걷기가 더디다.  한국서 11개월된 후배 아들이 걷는 걸 보고, 그런가 했는데, 또 주변에 물어보면 돌 때 걸었다는 애들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걷지는 못해도 서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데.( ' ');;





몇 걸음 발 떼다 금새 앉아버리는 누리를 보고 엄마는 꾀가 많아서 그렇다는데.( ' ')a




보행기가 걷기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주로 아기를 재울 때, 누리를 지치게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보행기에 태워놓으면 온 집을 열심히 댕겨(다녀) 금새 지친다.  그나마 집이 요만하길 망정이지.  그 나머지는 누리가 앉아 놀거나  TV를 본다.  보행기에 태워놓지 않으면 TV에 다가가 화면을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 );;

요즘 들어선 보행기에 올라가보겠다고 혼자 낑낑.  어디든지 올라가려고 한다.  이미 우리 침대는 정복했고, 며칠 전에 쇼파도 정복했다.  보행기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유년기 박물관 V&A Museum of Childhood


8월의 끝,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지비와 V&A Museum of Childhood에 다녀왔다.  Childhood박물관을 유년기 박물관이라 하긴 뭣한데, 딱히 어린이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장난감들이 있는 박물관으로 Bethnal Green에 있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간 우리는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철에서(런던의 지하철엔 에어컨이 없다) 나와서, 얼마 멀지 않은 박물관에 도착하자 말자 박물관 한가운데 있는 까페에 앉아 아이스 커피부터 마시면서 열을 식히고.   나의 상상과는 다른 박물관임을 파악하고, 그냥 대충 둘러보기로 했다.





나야말로 Childhood박물관이 아니라 Child/children박물관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보고서야 대충 분위기가 파악이 된 셈.  혹시 다른 사람들은 혼돈하는 일이 없기를.  오래된 장난감이 있는 곳이다.  어린이를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되려 어른들이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곳인 것 같다.



복고풍의 한국 인형.




컴컴한 박물관에 지루해하던 누리가 반응을 보인 첫번째 장난감, 기차.  20p 넣어야 돌아간다.



두번째 장난감(?), 모스부호 부스.  그저 소리가 난다는데 반응을 보인 누리.



다 큰 애들이 즐겁게 타고 있는 흔들 목마에 태웠더니 기겁을 하는 누리.  역시나 어른들을 위한 박물관이지 아이들, 아기를 위한 곳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오래된 장남감들이 풍겨되는 음산한 기운이 여름에 가기 딱 좋은 곳.  근데 아이/아기보단 어른을 동반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 작은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정말 안찍히는구나.(ㅜㅜ )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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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3.08.28 0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 이가 나려해서 밤잠을 설치고 짜증도 많은거 맞는거 같음. 울 둘째 준수도 그랬어,,결국 시간이 가서 이가 모두 나야함 ^^;;;
    울 현수 준수는 10개월에 걸었다. 특별한 연습은 없었고 그저 아이의 성향인듯.
    주변에 보니 10개월즈음 걷거나(보통 아들들이고),,아예 14개월쯤 걷거나(보통 딸들이더라),,, 맘 편하게 14개월엔 걷겠지 하숑
    결국 육아의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주는듯,,,
    부모는 마음수양의 자세로 기다려주고 인내하는걸 배우게 되는거 같아.
    (여전히 득도의 길은 멀기만 하다만 ㅜㅜ)

    • 토닥s 2013.08.28 1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신기하네. 말은 딸들이 빨리 한다고 하던데, 걷기는 아들들이 빨리하는 경향이 있나보나. 그러고보면 공평하네.

      빨리 걷기보다, 최소한 서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3주 후 찍게 될 사진때문에. 백일 사진은 앉아서 찍었으니 돌 사진은 서서. 그럼 좋지 않을까 해서.

      유모차에 태워다기니 보다 손잡고 다니고 싶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니, 그렇게 다니면 어디 한 번 가는데 천년 만년 걸린다 하더라만은.ㅋㅋ

  2. 2013.08.29 00: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gyul 2013.08.29 1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세워두면 금새 넘어지는 누리... ㅎㅎ
    많이 넘어지는 만큼 혼자 서고 걷는일이 더욱 큰 의미고 대견할거예요... ^^

    • 토닥s 2013.08.29 2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때랑 지금이랑 또 다르네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났을뿐인데. 저땐 사정없이 철퍼덕 넘어졌는데, 지금은 털썩 주저앉는 정도입니다. 곧 '우뚝'서는 날이 오겠죠. ;)

  4. 2013.08.31 13: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3.08.31 18: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 절로 살도 빠지고. 그런데 임신했을 때나, 출산한 지금이나 입맛은 없어도 늘 배가 고프다는 불편한 진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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