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다 한국에 가면 '내 얼굴에 이렇게 잡티가 많았나', '내 얼굴이 이렇게 검었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두 가지 모두 사실이다.  얼굴에 잡티도 많이 생겼고, 얼굴도 검어졌다.  없던 사실도 아닌데 그 사실이 한국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한국의 밝은 실내조명 덕이 아닌가 싶다.  그나마도 요즘은 형광등을 넘어 이른바 LED등이라는 걸로 집집마다 바꾸니 더 밝아진 한국.  그 LED등에 비친 내 얼굴은 더 말할 수 없이 추레..하다. 

우리집에 온 언니는 집이 어둡다고 하지만, 영국에 사는 지인들은 집에 오면 한국처럼 밝다고 한다.  우리집도 절전 LED등이긴 한데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하얀 색이 아니라 warm white라는 색이다.  내가 고른 색이 아니라 집이 그렇게 지어졌다.  전구 하나가 12파운드가 넘는다.  그나마 방이나 거실 공간은 나은데, 욕실의 경우는 4~6개월 단위로 갈아줘야 하는 전구가 4개다.  습기 때문에 광고하는 것만큼 수명이 길지 못한듯.  전체가 잡설이지만, 여기서 잡설은 접고.

환하게 해놓고 사는 한국사람들은 그 환한 등 아래서 잘 본다.  보이는 것은 잘본다.  모양, 외모, 색깔.  장점이라면 장점인데 가끔은 그런 것'만' 잘보고 그 내면, 혹은 과정은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

얼굴 피부에 문제가 생겨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피부과에 다녔다.  일년도 넘은 문제인데, 지난 번에 한국에 다녀갈때만해도 비비크림 같은 걸 발라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은 것 같다.  봤는데도 말하지 않았는지도.  이번엔 마음먹고 피부과를 찾았다가 '구순주위염'이라는 병명을 들었다.  나이들면 생기는 병이라기에 내가 크게 "네?!"하고 짧게 답하고 물었다.  덧붙인 의사의 설명은 일명 화장독인데, 젊은 사람들은 회복이 빠른데 나이가 들어 회복이 더딘 것이라고.  치료가 짧게는 6개월 혹은 몇 년을 간다고.  이 말은 전해들은 가족들은 (기분이 상한 것인지) 당장 다른 병원을 가라고 했다.  하지만 털털하고 직설적인 피부과 의사가 맘에 들어 오기 전까지 계속해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치료라고 해봐야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를 처방받고, 평상시엔 처방받은 연고를 바르며 증상을 살펴보는 정도.  의사가 색조화장은 하지 말고 기초화장품도 아토피용 화장품으로 바꿀 것을 권했다.  순한 것으로 바르라는 것이다.  선크림도 바르지 않는 것이 좋지만, 현대인이 그럴 수 있겠냐며 최소화해서 바르고 모자를 쓰는게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큰머리 때문에 잘 쓰지 않는 모자도 한국을 떠나오며 하나 사왔다.

그렇게 해서 기초화장품과 선크림만 바르기 시작한 게 3개월.  참 편하다.  그 전에도 그 이상이라고 해봐야 그 위에 비비크림+파우더 또는 선물받은 에어쿠션+파우더 정도였지만.  그런데 참 볼품은 없다.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열 명 중에 5~6명은 첫마디가 "얼굴이 왜 그래?"였다.  잘지냈냐는 인사도 없이.  그 나머지는 잘지냈냐는 인사 뒤에 바로 궁금해했다.  궁금해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 둘은 있었던 것 같은데, 주로 남자들. 
그러면 털털하고 직설적인 의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반복해줬다.  하도 여러번 말하다보니 나중엔 조리있게 줄여서 전달할 수 있게도 됐다.  그렇게 반복하면서 '아 한국은 이런 곳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오고 며칠이 지나 누리 어린이집에 있는 유일한 다른 한국엄마를 만났다.  그 한국엄마의 첫말이 "그런데 얼굴이 왜 그래요?"였다. 
한국이라는 땅이 그런 게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그런가 싶다. 

+

지난 주 이 피부 문제로 보건소 격인 GP를 찾았다.  웬만한 병은 진통제/해열제인 파라세타몰 Paracetamol만 줘서 지비와 내가 늘 웃고 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다른 방에서 진료하고 있는 의사를 부르더니 같이 의논하고는 Lymecycline이라는 약을 처방해주었다.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여드름 치료에 쓰는 테트라사이클린 tetracycline이라는 약의 대체/대용 약이었다.  일종의 항생제인듯한데, 항생제 처방에 인색한 GP가 8주치나 처방해줘서 놀랐다.


GP에 갔다는 걸 안 지비가 "왜 이번에도 파라세타몰 주드나?"하고 물어서 "8주치 항생제를 주는데?"하고 답해줬더니 깜짝 놀라, 그 약 먹어도 안전한 거 맞냐고 걱정을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처방받은 비스테로이드계 연고 사용을 중단하고(그런데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아토피 치료 연고) 이 약을 먹기 시작했다.
사실 이 약을 먹기 시작하는 무렵 날씨가 무척 더워 평소와 다르게 물을 엄청 마셨다.  그 때문인지 피부가 조금 편안해졌다고 느꼈다.  연고를 바르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던 시점이었고, 얼굴에 있던 붉은 점들도 사라진듯 보였다.  적어도 영국의 어두운 조명아래서는.  한국에서 받아온 연고사용을 중단하니 붉은 점들이 다시 생기기는 했지만, 일단 불편함이 없어 8주간 이 약을 계속해서 먹어볼 생각이다.

막을 수 없는 세월을 약이 이기나 한 번 해보는거지.

(이런 약 사용해보신 분 조언 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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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8 12: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6.29 0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흰머리는 저도 당연히. 그것도 한국가서 참 많이 들은 이야기 중 하납니다.ㅎㅎ
      저도 여기선 추레..하게 살다가, 추레..한지도 모르고, 한국가면 미용실 먼저 가곤 했는데요. 비싸기도 하고, 여기서 계속 현상유지가 안되니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번엔 머리만 자르고 왔어요.
      처음엔 하나 둘 늘어나는 흰머리에 화들짝 놀라고, 그런 저를 보는 사람들도 화들짝 놀랐는데요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니 흰머리가 많이 안보이는 느낌적 느낌. 그러다가 한국가면 흰머리가 너무 잘 보이더란 불편한 진실.ㅠㅠ

      그렇게 하려구요. 사람들이 나한테 해줄 말이 참 없나보다, 나랑 할 이야기기 없다고 생각하니 보이는 것만 이야기 하나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보이는 것 말고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려구요. 외모 따윈 떠오를 겨를이 없게끔요.

      같이 힘내요! :)

  2. 2017.07.03 21: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7.03 23: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 그렇죠?

      참 잘가꾼 모습이 보기 좋고 부러울때도 있는데요, 그것만 중요시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사실 여기는 가꾸고 싶어도 비싸서 엄두가 안납니다. 시간은 핑계고요.

      그러니 내 안을 더 가꾸겠다는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기로 합니다. :)

  3. 유리핀 2017.07.04 13: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저 긴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근데 얼굴이 왜 그래?"라고 물었던가 아닌가가 생각이 안나;;; 의사가 아토피용 크림을 쓰라고 했대서 한국에서 만든 크림을 추천했더니 구하기 쉽게 영국에서 살 수 있는 것으로 찾겠다는 답까지 들었는데 말이죠.
    참... 저도 생각없이 말하는군요. 제가 한 말 중 쓸데없는 것은 ('네가 뭘 안다고. 참..' 이렇게) 콧방귀 뀌며 날려버려 주세요.

    • 토닥s 2017.07.05 04: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첫 말은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먼길 오느라 고생했다는 인사 아니었을까. 동굴파지 마시게.ㅎㅎ

      이곳에서 처방받은 약으로 바꾸고 한 일주일은 아파서 고생했는데, 지금은 약을 먹기 시작하던 즈음 정도로 호전됐어. 약을 끊으면 어떻게 될까 싶고, 여름이라 햇빛에 과민반응하게 된다는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지. 나아지겠지. 그래야지.

지난 토요일 나는 시내에 볼 일을 보러가고, 지비는 누리를 폴란드 스카우트에 데려갔다.  데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입구에서 가지 않겠다고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근처 공원에서 둘이 시간을 보냈다.  지비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알지만, 누리를 설득하거나 달래거나 타협하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사실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누리의 폴란드어와 그와 관련된 활동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곧 방학에 들어가 두 달간 공백이 있기 때문에 방학 전에 바짝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방학 이후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개인적으론 지비가 지난 주 자기의 점심과 휴식을 포기하고 누리 곁에 길게 머물러줬더라면 누리도 있겠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지비는 누리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수줍음이 많아서 남겨두기가 어렵다고 한다.  수줍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리만 유별난 것이 아니라 그 나이 때 많은/다른 아이들도 그러하다고 나는 말했다.  지비는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

누리가 처음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할 때 일주일 동안의 적응기간을 거쳤다.  처음 이틀 정도는 아이들이 노는 공간에 누리와 함께 배경처럼 있었고, 그 다음 이틀 정도는 누리가 나를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에 앉아 있었다.  그러면 누리는 놀다가 나에게 오곤 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다섯번째 날은 누리가 보이지는 않지만, 입구 리셉션에 앉아 있겠다고 설명해주고 거기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서 누리는 어린이집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에 3주, 6주 다녀오고서 같은 적응기를 다시 반복했다.  물론 처음보다는 하루 이틀씩 짧게.  남편은 그 과정을 모른다.  아니, 말로는 들었지만 그 과정에 있어보지 않고 겪어보지 않으니 모른다.  휴대전화도 쓸 수 없는 공간에서 멍하게 아이 뒤만 시선으로 쫓으며 보내야 했던 시간을.
아이의 성장도 그렇다.  어느 날 설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숫자를 셀 수 있게 된 것이 그 나이가 되서 그런 줄 안다.  일어서기를 시도할 때 수없이 옆에서 잡아주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 다시 응원하고 독려하며 반복했던 과정을, 1에서 10까지 쓰여진 책을 열 번 백 번 혹은 그 이상을 하고서야 아이가 자기 입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던 과정을 말로는 안다고 하지만 잘 모르는 것 같다.

오늘 지비는 운동 때문에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떠나면서 미안한지, 거기에 누리를 폴란드 스카우트에 데려가달라고 그런 시도를 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  뭐 할꺼냐고 물어서 마트에 장이나 보러 간다고 했다.
지비가 떠나고 누리에게 물었다.  스카우트 하는 동안 내가 옆에 있으면 갈래? 간단다.  그럼 네가 스카우트 하는 동안 운동장에서 뛰어 놀 때 나는 벤치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어도 되냐고도 물었다.  된단다.  그 대화를 세 번쯤 반복하고 스카우트 장소로 갔는데, 벤치를 보고서 날더러 거기에 앉아서 기다리란다.  그래서 처음부터 벤치에 앉아 싸간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비가 내려 건물 처마 밑에 장바구니를 깔고 앉아 이북을 읽었다.  도중에 누리가 단체로 화장실을 갈 때 나와선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운동장에 나와 10분쯤 뛰어노는 시간에도 나와 열심히 손을 흔들다 들어갔다.

남편은 이 과정도 모르겠지.   비가 떨어져 먼지 냄새가 솔솔 피어 오르는 운동장 바닥에 앉아 2시간을 보낸.

운동장에 뛰어노는 사진을 보내주니 어떻게 데려갔냐고 묻는다.  "매직"이라고 말해줬다.

+

육아도 관계다.  아이와 나와의 관계.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 타협 - 희생이라고는 하고 싶지 않다 - 을 통해 유지되는 관계.  부모가 좀 그릇이 되서 그 관계가 수평적이면 더 없이 좋고.  사실 나도 그렇게까지 그릇은 못된다.  엄마들은 일상에서 무수히 반복하면서 그 관계를 말과 글로 정리하지는 못해도 몸으로 알게 되는데, 남편들은 알기가 어렵겠지.  아쉽게도, 적어도 지비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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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27 06: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6.27 07: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 글에 대한 지인의 답글에 따르면(지인도 어느 누군가의 남편되는) 세상에 남편은 두 종류랍니다.

      육아를 모르는 남편과
      육아를 잘 모르는 남편.

      ㅎㅎ

      그래도 끊임없이 반복하면 남편도 사람인데 알아먹지 않겠냐고 나를 다독이는 것인지, 자기 아느님을 다독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답글이었죠.

      힘내세요! 멀리서 응원합니다. :)

또, 또, 또1

누리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성장/생애를 담은 시트를 만들어 달란다, 환경미화용(?)으로.  이 시트는 작년에도 했던 것인데 만들려고 사진까지 인화해놓고 만들어보내지 않았다.  지비는 우리의 소중한 사진이(!) 나중에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게 싫다고 했다.  그런데 일년을 경험해보니 대개 이런 것들은 모았다가 돌려준다.  그래서 이번엔 작년에 인화해둔 사진들로 만들어보냈다.

다른 엄마들은 사진 인화해서 그냥 붙여보내기만 했는데 또, 또, 또 자 꺼내 들고 칼 꺼내 들고 나름대로 짧은 일대기/연대기를 만들었다.  이런 거 잘해가면 민폐인데 줄 맞추기가 특기이자 천성이라서 어쩔 수 없다.

또, 또, 또2

며칠 전부터 누리 물병을 하나 사려고 온라인몰을 보고 있다.

가격은 거기서 거기인데, 원하는 500ml미만이 잘 없다.  있는데 그건 입에 닿는 부분 덮개가 없어서 다른 걸 찾고 있다.  겨우 찾은 건 한참 크고, 그나마 크기가 작은 건 열고 닫기가 어렵다.  돌려서 열어 마시는 병의 뚜껑을 누리가 잃어버릴리는 없지만 과연 잘 열고 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크기도 감당할만하고, 열기도 쉬운 건 모양이 마음에 안든다.  아, 세척도 쉬워야 한다.  별 것도 아닌 걸로 또, 또, 또 며칠째 고민 중이다.  

+

나도 이런 내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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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씨엘 2017.06.23 07: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물병은 진짜. 끝도 없는 고민을 던져 줘요. 전 그냥 sistema 330ml이랑 funtainer 쓰고 있어요. 예나말론 시스테마껀 자기가 혼자서 열어서 물 리필 할 수 있는데 다른건 좀 어렵데오. 그리고 가볍기도 하구요.
    사고 싶은건 contigo 420ml짜리인데. 두개 살라니. 비싼것도 같고. 씻기도 좀 힘들듯 싶고. 요즘 웨이트로즈에 sistema 세일해서 Contigo 하나 살 돈으로 sistema 4개 살 수 있네요.

    • 토닥s 2017.06.24 07: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contigo 바로 검색해봤어요. 멋진데 누리가 과연 눌러 물을 마실 수 있을런지요. 입에 닿는 부분이 커버되는 걸 찾고 있어요. 그러면서 간단한 구조라 세척이 쉬운. sistema hydrate hourglass나 tritan swift 중 하나 살 것 같아요. 아.. 이런데까지 에너지를 써야합니까.ㅠㅠ

한국에 다녀와서 집어넣으려던 자켓과 긴팔을 불과 얼마전까지 입었는데, 갑자기 더워졌다.  한동안은 덥다기보다는 날씨가 좋은 편이라 햇볕에 나가면 덥고, 그늘에 서면 쌀쌀한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덥다.  뜨겁다.  참 익숙하지 않은 런던의 여름이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 더위로 무슨 호들갑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은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가 없는 집도 많다.  그렇게 여름을 나는 곳이니 25도가 넘어가면 덥다.  우리도 오늘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창문을 열고 잠들기로 결정했다.  모기가 없는 게 다행이다.  내일은 선풍기를 꺼내야겠다.

+

날씨는 덥지만 그걸 이유로 밖에서 나가노는 시간도 늘어나고, 아이스크림도 거의 매일 먹으니 누리는 즐겁다.  그나마 다행이다.  여름이 짜증스럽지 않고 즐거우니.

윔블던파크

해가 지고 기온이 내려가도 낮에 달궈진(?) 나는 식지 않는다.  누워서 땀을 뻘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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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6.20 05: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얼굴을 보니 더운것도 신이 나는것이 보기 좋네요.^^

    • 토닥s 2017.06.21 00: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는 더워서 힘들지는 않은가봐요. 다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밖에 나가 놀지 못하는 게 이해가 안갈뿐. 비도 안오는데 말이죠.ㅎ

  2. 2017.06.22 04: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6.27 17: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초대장을 보내드리려니 이미 존재하는 주소라고 나오네요. 초대장 관리가 컴퓨터에서 밖에 안되서 빨리 답신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즐거운 블로그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블로그랑 달리 도움될 정보가 없는 블로그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올려보는 런던 키즈 위크 Kids week.

http://www.kidsweek.co.uk

작년에 알게 된 두 아이 맘 J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됐다.  런던에 살아도 뮤지컬을 본적이 없다.  처음엔 봐도 못알아들을꺼란 (소심한) 마음에 도전해보지 않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시간도 돈도 허락하지 않아 시도해보지 않았다.  누리가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고 '방학'이라는 걸 주기적으로 맞게 되면서 '이번 방학에는 뭘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30분짜리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반년 간 어둠 속에 견디는 훈련(?)을 거친 다음 누리와 한 시간짜리 공연은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됐다.  자주는 아니라도 기회가 될때마다 공연을 보여주려고 하는데 아이들 보는 공연은 보통 10파운드 내외지만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름있는 공연들은 런던에 살아도 선뜻 보여주기 어려운 가격이다.  갔는데 아이가 견디지 못해 도중에 나와야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사실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그 공연들이 아이를 위해서 디자인되지 않아서 그런것이다.  경험해보니 이런 문화생활도 '경험'이고, '훈련'이고, '교육'인 것 같다.  누리처럼 어린나이는 주로 훈련.

하여간 훈련되고, 교육된 아이들에게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이 '런던 키즈 위크'인 것 같다.  8월 공연 성인 1명 예매하면 어린이 1명이 무료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어린이는 11세 이하일듯.

이 프로그램을 소개해준 J님은 아이가 무료라 그만큼의 비용을 더해 좋은 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좋은 생각.

8월 공연이 해당되지만 이 런던 키즈 위크의 예매는 내일 6월 13일(화) 영국시간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  듣자하니 예매가 치열하고 어떤 공연은 온라인으로 되지 않고 극장에 전화를 해야한다고.  8월에 아이 데리고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한 번 도전해봐도 좋을듯 하다.

+

8월에 라이언킹을 보려고 지난주에 예매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리가 무료지만, 당시에 있던 좌석이 런던 키즈 위크 예매 개시일까지 남아있을지 의문이었고, 그 치열한 경쟁에서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제돈 주고 예매해버렸다.  대신 집에서 가까운 극장에서 진행되는 어린이 공연은 도전해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컴퓨터를 켜서 해야지.

+

뮤지컬마다 추천연령이라는 게 있는데 그야말로 추천연령일뿐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서 너무 벗어나면 아이가 이해하지 못해, 지루해하는 아이를 데리고 도중에 나와야할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뮤지컬들은 만 3세 미만은 아예 입장이 안된다.   영국은 관용적인 나라임은 분명하지만 '대충'은 통하지 않는 나라니 만 3세 미만 아이를 데리고 큰 돈 건 모험은 하지 마시길.

(사이트엔 '키즈 위크'라고 나왔는데 '런던 키즈 위크'라고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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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만나야 하는 사람은 줄어든다.  믿기지 않겠지만 먹는데 취미를 잃었다.  물론 여전히 먹는 건 즐겁지만, 3인 가족 먹거리를 내 손으로 지어먹고 살다보니 한국에 가면 내 손으로 하지 않은 모든 음식에 감사하고 즐겁다.   필드 밖으로 벗어나니(튕겨나니) 만나자는 사람들은, 멀리서 달려와주는 사람들은 오랜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맙다.  때로는 쓸모가 없어진 사람같아 서운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나뿐 아니라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한국에 가면 꼭 하는 일이 병원과 미용실 방문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미국과 달리 기본적으로 무상진료라 병을 미뤄두고 살지는 않지만 치과는 거의 유상진료일뿐 아니라 한국만큼 해내질 못해 영국의 지인들은 한국에 가면 꼭 치과에 간다.

런던으로 돌아올 날을 앞두고 나도 누리를 데리고 치과에 갔다.  그보다 며칠 앞서 나도 치과에 가서 치석제거를 했다. 

나도, 누리도 치료할 곳이 더 없어 안도했다.  누리는 아기때부터 쓰던 무불소치약을 써서 저불소라도 바꿔야 하냐고 물어보니 치약보다는 칫솔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맞는 말씀.  나도 지난해 방문에서 큰 돈 쓰고나서 열심히 칫솔질을 했다.   치간 칫솔도 사용하며.  치약도 손에 잡히는대로, 할인하는대로 쓰던 것에서 평이 좋은 상품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그 상품이 할인을 하면 여유 있게 사둔다.

한국을 떠나오기 바로 전날 미뤄둔 미용실에 갔다.  영국을 떠날 땐 첫번째 할 일로 꼽았는데 마지막 날에야 가게 됐다.  정말 그 전에는 갈 시간도 없었지만 염색을 하거나 퍼머(넌트)를 하는 것에 관해서 갈등하고 있었다.  일단 염색은 하지 않고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내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누리를 보게 했고, 저도 자르겠냐고 했더니 자른단다.  예전 같았음 울고 불고 했을텐데 나의 나아진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꾼 모양이다.

앞머리 자른다고 눈 감으라니 눈 감는 누리를 보고 '참 많이 컸다'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아직은 '다 키웠다'하려면 갈 길이 멀다.

한국여행의 마지막으로 미용실에 간 뒤 마무리하지 못한 숙제 같은 여권사진을 다시 찍기 위해 사진관을 찾았다.  지난 번 글( '아들의 귀환' http://todaks.com/1522 )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더 이쁘게 찍으려고 한국에서 찍은 여권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미용실에 간김에 다시 찍기로 마음 먹었다.

같은 사진관에서 사진을 다시 찍는다고 했을 때 센스 있는 분이면 돈을 좀 깍아 주었을텐데 그대로 다 받으셨다.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두 번째 찍은 사진도 별로였다.  첫번째 사진도 거칠게 포토샵으로 잔머리를 다 지워 아들처럼 만들어놨더니 두번때 사진도 마찬가지.  포토샵을 못하시나.  여권사진 일년에 몇 번 보나, 여권사진은 여권용이라며 돌아와서 그 사진으로 영국여권 갱신 신청을 했다. 

아이용 영국여권은 갱신이라도 한국처럼 구청에 가서 신청하고 그런게 아니라 일종의 증인 서명countersignature을 받아야 한다.  이 사진의 아이가 여권을 신청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증인 서명.  누리 어린이집 친구의 아빠가 그 서명을 해줬다.  그러면 여권발급기관은 그 아빠의 직장으로 다시 서류를 보내 한 번 더 그 아빠의 서명인지를 확인받는 내용을 묻는다.  자필로 그 서류를 여권발급기관에 보내면 비로소 여권을 내준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쓰냐면,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 보낸 신청서가 반려됐다.  사진 때문에.  한 달안에 사진만 다시 증인 서명을 받아 보내면 여권을 내줄 모양이지만, 이 반려 편지를 받고 한국에서 두번이나 여권사진을 찍은 사진관에 항의하고 싶었다(요즘 영국의 상황이 그러하여 함부로 폭파하고 싶었다는 표현은 못쓰겠다).

반려를 알리는 편지에 '저급한 사진품질poor quality'이라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었다.  영국여권사진을 한국사진관이 어떻게 아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여권사진은 그야말로 세계공통이다.  여권의 모양은 다르지만 갖춰야하는 내용, 증명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은 다음날 아침인 어제 아침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이곳 사진관에 들러 여권사진을 다시 찍었다.  받아보니 영국여권사진이 요구하는 바를 알겠다.

한국여권사진에서 요구하는 배경, 옷색깔, 어깨선 그런 것들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진의 인물과 실제 인물이 같아보이는지 확인하는게 더 중요하다.  기계판독 같은 걸 위해서 두 귀와 눈썹/눈/이마를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니 과도한 포토샵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사실 사진의 질로 봤을 땐 조명이나 초점 같은 건 한국에서 찍은 여권사진이 더 낫다.  그런데 과도한/거친 포토샵이 인물을 인공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영국에선 이렇게, 포토샵 없이 사진을 찍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쁜 사진 찍어주려고 한국가서 찍었던 것인데.  좋은 & 비용이 드는 경험을 했다.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
사진은 사진사에게,
영국여권사진은 영국사진사에게.

+

그럼 내년에 여기서 한국여권을 갱신해야하는데 그 사진은 또 어디가서 찍나.  런던의 한인타운에는 사진관은 없는데.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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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6.10 04: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한국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 토닥s 2017.06.10 07: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녀온지 한 달인데 언제 다시 갈까 생각하니 아득..합니다.
      어제 오랜만에 지니님 블로그가서 필리핀 여행 구경했는데요. :)

가끔 보는 '취향 저격'이라는 표현.  취향에 딱 맞았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요즘 누리와 지비가 열심히인 레고카드.  그야말로 취향 저격이다.  어떻게 보면 지비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S마트에서 쇼핑을 하면 10파운드당 레고카드 1팩을 준다.  카드 1팩엔 4장의 카드가 있고, 카드의 종류는 140가지라고 한다.  물론 카드를 고를 수 없다.  그래서 여러 장인 카드도 많다.  쇼핑을 하면 카드는 무료로 주지만, 카드를 수집하는 책은 2파운드를 주고 사야한다. 
쇼핑할 때마다 한 두 장씩 모인 카드가 제법 많아지자 "이걸로 뭐하지?" 지비가 그러길래 카드를 수집하는 책이 있다고, 사야한다고 그러니까 당장 사자는 지비.  그날로 시작되었다, 이 (약간 심하다 싶은) 레고카드 수집이.

책을 처음 사서 그 동안 수집한 카드를 꼽기 시작한 날이다.

카드를 수집하는 것도 놀이지만, 책에는 나름 스토리가 있다.  릴리와 샘의 세계여행, 이런.  그리고 카드 위 모서리에 그려진 가위바위보 그림으로 놀이도 할 수 있고,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연결하는 퍼즐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크리에이션이라는 카드엔 레고로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 있는데 시간 안에 그 아이템 만들기 게임(물론 그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선 해당 레고를 사야한다)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론 크리에이션 카드를 제외하곤 다양한 직업/캐릭터 단어를 보여줘서 영어공부도 된다, 우리에게는.  실제로 지비는 Janitor라는 단어를 처음 본다고.  미국에선 청소부/건물관리인 정도로 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 쓰이지 않는 단어라는 게 나는 놀라웠다.  나는 영화 빵과 장미를 보면서 알게 된 단어다.  그러고보니 그 영화를 만든 감독 켄 로치는 영국인이네.

하여간 어느 순간부터 누리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지비.  빈 번호의 카드를 어떻게 다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길래, 보통은 그런 카드를 친구들과 맞교환하면서 수집하는 거라고 했더니 당장 검색들어간 아버님 지비.  동네별로 카드를 교환하는 모임이 있다는 사실에 해맑아지셨다.  심지어 이베이에서 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140장을 돈만 있으면 다 모을 수 있다며 안도하는 지비. 
우리집만 그런게 아니라 아이들 놀이를 부모들이 인터넷을 동원해서, 금전도 동원해서 더 열심히인 모양이다.
내가 대부분이 부모인 직장동료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더니 "에이.. 어떻게.."라더니 다음날 한 직장동료가 이 레고카드 가진 사람들 맞교환하자는 글을 메신저에 올려 어제는 레고카드를 들고 출근했다.  직장인들이 이런다, 사장님들.

4장의 카드를 맞교환했다며 인증사진을 보내왔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한 동료는 벌써 140장을 다 모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카드가 남았다며 지비에게 가져다 준다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지비는 출근했다, 새 레고카드를 받을꺼라는 부푼 마음을 안고. 

(레고카드를 더 받기 위한)과소비가 없는듯 있기도 하지만, 지비가 기쁜 마음으로 출근한다는 건 좋은 면이기도 하다.  그렇지,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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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lours 2017.06.08 01: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하하하 ^^ 너무 귀여우신 누리 아버님이십니다! 사실 저는 제가 그런 편이라 ...('_') 너무 이해하면서 동시에 제가 아닌 저희 신랑이 그런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봅니다. 태그의 '육남편'에 또 한 번 웃는 밤이에요 ^^ (잘 지내고 계신거죠?)

    • 토닥s 2017.06.09 18: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저도 '그런 성향(?)'이라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서도, 누리가 카드를 꼽겠다고 달라드는데도 아빠인 지비가 체크리스에 먼저 확인을 해야한다고 저지할 땐 속이 좀 부글부글합니다. 아이 장난감인데 말이지요.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

  2. 씨엘 2017.06.23 07: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예나가 누리 레고카드 하냐고 묻는거. 안할껄.....이라고 했는데. 혹시 저희 남는 카드 많아요. 근데 같은카드들이 6-7개씩. 세인즈버리 일하는 언니가 요한한테 한상자를 주셔서. 없는 번호 ㅋㅌ으로 불러주세요.

    • 토닥s 2017.06.24 07: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 아버님이 검트리에 광고를 내셨습니다. 풀함과 퍼트니에서 두 명의 버디를 만나 140개 다 모으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습니다. 수집이라는 게 이런건가요? ㅎㅎ

  3. 씨엘 2017.06.26 05: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아버님 대단하시네요. ㅎㅎ 저희 그냥 소소하게 예나가 학교 친구들과 교환하거나 학교엄마들과 교환하는 정도였는데. 지비씨 스케일이 다르네요.

    • 토닥s 2017.06.27 07: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검트리에 그런 광고가 제법 있더라구요. 이베이에선 장당 50p에 팔기도 하고요. 검트리에 광고 낸 후 많은 연락을 받아 조금 놀라웠던..ㅎㅎ

이번 주 누리는 중간방학을 맞아 매일매일 놀이터에 도시락 싸들고 나가 오전부터 오후까지 놀고 있다.  누리는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고 있지만 나는 아침부터 도시락 싸랴, 그래봐야 주먹밥이지만, 간식챙기랴 바쁘다.  장 볼 시간이 없어 겨우겨우 끼니만 떼우고 있다.  그래도 도시락 쌀 토마토, 오이, 딸기 같은 건 지비가 퇴근길에 사들고 온다.

나가 노니 좋은 건 누리가 잘 잔다.  비록 저녁 8시가 넘어가면 피곤해하며 잠들지 않으려고 진상(?)을 부리긴 하지만.  누리가 9시가 넘어 잠들면 나는 9시 반에 꿈나라로 따라간다.  얼굴과 팔은 검게 타기 시작해서 언뜩보면 건강한듯도.  사실 무척 피곤하다, 햇빛 아래 시간을 보내는 일이.  햇빛 없는 가을겨울을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이 시간을 버티고 있긴 하지만.

그래서 블로그에 별로 인기척도 없었다는 구구절절.

+

오늘은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축구수업을 간덕에 일찍 귀가해서 커피 한 잔하며 끄적끄적.


약과, 찹쌀떡, 그리고 커피.
나의 오후 티타임.  티는 아니지만.  별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당과 카페인은 충전됐다.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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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05 10: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6.06 18: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초대장 발송이 모바일에선 안되서 바로 보내드리지 못했어요. 보내드리려니 이미 존재하는 이메일 주소네요. 늦은 답변 죄송합니다.
      즐거운 블로그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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