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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03 [day03] 폴란드의 서울 바르샤바와 월소

한국어에서는 외국지명을 표기할 때 현지의 발음을 따르도록 한다.  그래서 우리가 바르샤바Warszawa라고 부르는 폴란드의 서울을 폴란드에서는 알아듣지만 영어권에서는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다.  영어권에서는 바르샤바Warszawa를 월소Warsaw라고 쓰고 읽는다.  지비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은 내가 그들이 부르는 국가과 지명에 가깝게 부를 때 다들 놀라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자랑스럽게 한국어의 외국어표기법을 설명해주곤 했다.  개인적으론 좋은 표기법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대한 존경/인정이 담긴 것 같아서.


바르샤바 Warszawa - Warsaw


바르샤바의 역에 도착하면 바르샤바의 상징물 중의 하나인 문화과학궁전 Palac Kutury i Nauki가 보인다.  바르샤바의 상징물이지만 소련에서 선물한 건물이라 폴란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소련은 위성국/형제국에 똑같은 모양의 건물을 선물했다고 하는데 기회되면 다른 나라의 건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이자 슬픔이 될 것 같다.


이 문화과학궁전(이름이 참)은 다음에 둘러보고 우리는 역에서 지비의 친구 T를 만났다.  지비보다 나이가 많은 T는 지비가 일본무술인 아이키도를 할 때 만난 친구로 지비가 그 운동을 그만 둔 뒤에서 폴란드의 서쪽끝과 동쪽끝에 살지만 여행을 함께 하기도 한 친구라고.  바르샤바에 있는 동안 T의 집에 머물렀다.



T는 한국인인 나를 배려해 바르샤바에서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 안내했다.  가보니 한중일 + 알파를 하는 식당이었다.  전날 과음으로 시원한 국물이 끌렸던 나는 김치우동을 신나게 시켰다.



그런데 몇 분 뒤 내 앞에 나타난 것은 김치볶음우동이었다는 슬픈 마무리.


유태인 지구 유적 Jewish Heritage


폴란드를 여행할 때 챙겨볼만 한 것 한가지는 유태인 지구 유적이다.  내가 맞게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유태인들은 세계2차 대전이 끝나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가지기 전까지 민족과 종교를 유지하며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았는데 폴란드에도 많은 수가 있었다.  전쟁과 함께 유럽대륙을 떠나 많은 수가 영국과 미국으로 이주하게 됐다.  나치가 유태인을 격리하며 쌓았던 벽이 유적으로 폴란드 바르샤바에 남아 있다.  문화과학궁전과 가까운 곳으로 영어로는 The Ghetto Wall로 검색해보면 그 위치를 알 수 있다.  오늘날에는 이 유적을 비롯 유태인 지구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문화유산으로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물론 싫어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친구 T의 안내로 우리가 들른 곳은 그 게토 문화유적은 아니지만 당시 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던 곳이었다.  그 인근에 유태인 지구 관련 시설이 생긴다는 말은 들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유태인 지구 유적을 찾아보니 꼭 갈만한 곳인 것 같다.  전쟁으로 완전 폐허가 된 바르샤바라 게토 벽 일부만 남아 있지만 그 벽이 주는 깊이는 유효하므로.  이번 여행에서도 가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내년쯤 기회가 되면 둘러볼 생각이다.



친구 T의 소개로 둘러본 유태인 지구와 전쟁의 흔적 뒤로도 전 교황님의 흔적. 

그리고 우리는 바르샤바 여행의 중심지인 왕궁 광장으로 이동했다.


왕궁 광장 Plac Zamkowy - Castle Square


가이드북을 보니 이 구시가의 여행은 잠코비 광장, 왕궁 광장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T의 안내로 성십자가 성당 앞에서 시작했다.  시간과 여건에 따라 왕궁을 먼저 보든, 우리처럼 T의 안내에 따라 성십자가 성당에서 시작하든 다를 수 밖에 없겠지만 기억을 더듬고, 가이드북을 들춰보니 성십자가 성당 앞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따라 분위기를 느끼며 고조시켜가는 방법이다.




성십자가 성당.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쇼팽이 프랑스에서 사망하며 자신의 심장을 폴란드에 묻어달라고 했단다.  성십자가 성당은 그 쇼팽의 심장이 묻혀 있는 성당으로 유명하다.  이날은 위치만 확인하고 뒤에 다시 들러보았다.




성십자가 성당에서 시작해서 왕궁 광장으로 가는 길에는 바르샤바 대학과 대통령 관저가 있다.  굵직한 건물들과 함께 거리에 설치된 작은 구조물이나 거리 공연이 심심찮은 볼거리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해질녁이었다.  왕궁엔 들어가지 않고 왕궁과 광장을 볼 수 있는 교회탑으로 올라갔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 론니플래닛을 참고하니 St. Anne's Church라는 곳이다.  여기에 오르면 이런 풍광을 볼 수 있다.



나름 광장을 찍는 곳으로 알려졌는지 혼자 카메라를 놓고 찍는 사람이 꽤됐다.  그 중 한 명에서 부탁해서 찍은 사진인데 멋진 광장을 우리가 다 가려버렸다.



그래서 다른 느낌으로 찍은 사진.



왕궁이 언덕위에 있는데 그와 같은 높이의 교회탑이라 주변을 둘러보기 좋았다.  사실 우리를 이곳으로 안내한 T는 고소공포증이 있었다.  그럼에도 멀리서 온 친구에게 좋은 풍광을 보여주기 위해 용기를 내서 함께 해주었다.  고마운 T.



왕궁광장 한가운데는 지그문트 3세의 동상이 있다.  그 주변으로 많은 거리 예술가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명소 중의 명소인데, 사진 생각하지 않고 너무 다가간 관계로 동상 사진은 생략.  뒷걸음쳐 가기에 너무 지쳐있었다.



그리고 왕궁 광장 한켠으로 빠져나가면 또 하나의 광장이 나타났다.  유럽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의 광장으로 건물들로 둘러싼 네모 모양의 광장이었다.  시장이 있고, 시장의 한 가운데는 바르샤바를 상징한다는 인어동상이 있었다.  바르와 샤브라는 어부 부부가 구해준 인어인데 그 뒤 고마움에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설이 있다.  이 설에서 바르샤바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또 다른 설설설.



친구 T가 안내한 동선에 따라 당시 핫하다는 야외 레이져 쇼를 보러 갔다.  이때가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컵 개최전이라 많은 시설물이 생기고, 볼거리가 생기던 때였다.  이 야외 레이져 쇼도 그런 볼거리 중 하나였다.  그 덕을 T 덕분에 톡톡히 챙겼던 바르샤바 여행이었다. 

(두번째 레이져 쇼 사진 왼편은 나름 쇼팽 이미지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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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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