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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7.10.16 [painting] 알 수 없음 (4)
  3. 2017.10.16 [drawing] 알 수 없음
  4. 2017.10.16 [collage] 고슴도치
  5. 2017.10.16 [craft] 가을
  6. 2017.10.16 [craft] 코끼리 2
  7. 2017.10.16 [craft] 코끼리 1
  8. 2017.10.12 [+1850days] 학교 생활 이모저모
  9. 2017.10.10 [+1848days] 뒤늦은 다섯번째 생일 기록 (2)

누리는 요즘 월화수목금토 - 주6일 시스템이다.  월요일-금요일은 학교, 토요일은 폴란드 주말학교. 


주말학교


사실 폴란드 주말학교를 보내기까지 고민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주6일 시스템이 아이에게 무리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한국의 아이들처럼 방과 후 학원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3시반 하교하면 피곤해보인다.  집에 와서도 간식을 먹거나 TV를 보는 이상의 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  자주 아프기도 하지만 한 1개월 주6일 시스템을 잘 따라가고 있다. 

작년 같이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에서처럼 가지 않겠다고 울고불면 어쩌나 고민을 했는데 의외로 좋아한다.  주말학교도 유아 스카우트도.  누리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도 있겠고, 작년보다 나아진 폴란드어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그렇다고 지비가 누리의 폴란드어 향상을 위해 노력했냐면 그것도 아니다.  폴란드어로 대화하고 주말에 폴란드 어린이 TV채널을 보여주는 정도.  그래서 누리는 토요일도 간식 도시락 하나, 점심 도시락 하나 두개의 도시락을 싸들고 아침 8시 반에 나가 오후 4시에 마치고 집에 온다.  초반에는 누리를 위한답시고 일요일에도 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했는데, 주6일 시스템에 일요일까지 외출을 하니 아이가 매주 월요일이면 골골골.  그래서 요즘은 일요일엔 집과 동네에서 보낸다.  그랬더니 지비가 나가자고 징징징.  하여간, 매주 토요일 누리가 주말학교에 가고 우리는 미뤄둔 청소를 했다.  옷장과 서랍 정리해서 헌옷 버리고, 오래된 가전도 가져다 버리고, 발코니 식물들도 치워버리고, 유리창도 닦고 매주 청소를 했다.  그럼에도 집은 여전히 어수선하다는 게 문제.



주말학교도 숙제가 있다.  누리는 학교 숙제도, 주말학교 숙제도 받은 날 다 한다.  앉은 자리에서 책 한권을 다 끝내버리려고 해서 말렸다.  미리 해놓으면 수업중에 흥미를 잃게 되니.


주말학교에서 사용하는 책이 흥미롭다.  그림이 어찌나 올드한지.  미국에 있는 폴란드인이 만든 책인데, 폴란드가 아닌 나라에서 폴란드어를 모국어로 배우기 위한 책 - 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 번 주의깊게 봐야겠다.  나도 이곳에서 누리에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가르치려고 하는데 가끔 나도 헛갈린다.  어떻게 해야할지.

역시나 작게 오리고 붙이는 건 아이 숙제가 아니라 부모 숙제다.


폴란드 유아 스카우트 2년차


작년에 시작한 유아 스카우트.  원래 스카우트는 만 6세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스카우트를 운영해보니 만 6세와 만 11세는 큰 차이가 있더라는 폴란드 스카우트 운영진.  그래서 만 4~5세를 추가하고 6세까지 유아 스카우트로 운영하고 그 이후를 일반 스카우트로 운영한다고 한다.

누리가 스카우트를 일종의 과외활동으로 시작하면서 우리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스카우트가 발생한 곳이 영국이라는.  우리는 당연히 미국 아닌가 했다.  스카우트가 영국에서 시작된 후 각국에서도 시작하게 되었는데, 폴란드가 두번째로 스카우트를 창립한 나라라는 지비의 주장.  찾아보니 영국에서 스카우트가 창립된 것은 1908년, 폴란드에서 스카우트가 창립된 것은 1910년.  그런데 영국 밖에서 최초로 스카우트가 창립된 곳은 의외로 칠레로 1909년이다. 하하하.

스카우트는 주말학교와는 다른 경험을 준다.  무엇인가를 배운다기보다 활동하는 곳이다.  노래하고, 만들고, 뛰어놀고.  다만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마친다는 다소 불편한 사실이 있기는 하나 이것은 폴란드 스카우트의 특성이고, 폴란드 주말학교도 그렇다.  이 점을 싫어해서 폴란드 주말학교를 비롯한 문화를 멀리하는 젊은 폴란드인들도 있긴 하다.  나 역시 이런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혜택을 보고 주말학교와 스카우트 활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3주 정도 진행된 코끼리 관련활동에서 만든 창작물과 그 결과로 받은 배지(아래 사진).



사실 주말학교는 언어에 중심이 있다.  스카우트 활동도 폴란드어를 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접해간다는 점에서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다.  아래 사진은 지난 2016/2017학년도 마무리 시점에 소풍을 겸해 인근 공원에 갔다.  대저택이 있는 유적지인데, 주말학교가 열리는 장소에서 작은 길 하나 건너는 거리, 보통 이런 대저택은 키친 가든이 있다.  말 그대로 주방에서 요리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채소를 기르던 곳이다.  요즘에도 이 대저택을 관리하는 기관/단체에서 계속해서 키친 가든을 돌보고 이 가든에서 나는 채소를 팔기도 하고 기부금 마련을 위한 다이닝 행사를 열 때 이 채소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유아 스카우트는 공원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이 키친 가든에 견학을 갔다.  견학이래봐야 "이게 당근이야~", "이게 라즈베리야~" 이런 게 전부지만 아이들은 덩쿨에서 라즈베리도 따먹고 그 뒤엔 풀도 뽑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이날 배운 게 있었다.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놀다가 한 아이가 벌에 쏘였는지, 벌레에 물렸는지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아이가 뜨겁다며 데굴데굴 구르며 울었는데, 그 상황을 본 부모 셋이 가방에서 휴대용 응급함을 꺼냈다.  나는 누리가 좋아해서 뽀로로 일회용 밴드 정도는 들고 다니는데, 그건 그야말로 심리치료용이고 실질적인 역할은 없다.  집에 감기약 같은 건 있어도 응급처함도 없거니와 외출/여행에도 그런 걸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다.  그런데 과외활동의 야외활동에 휴대용 응급함/파우치를 챙겨나온 부모들에게 감명을 받았다고나.  그 뒤 나도 그런 걸 사서 외출/여행에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온라인 상점 장바구니에만 담겨있고 구매하지는 않았다.  얼른 사야지.  아이 키우는 사람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영국은 모든 응급실에서 아이를 받아주지 않는다.  아이를 받아주는 응급실이 있는 병원이 정해져 있다.  한국도 그런 것으로 아는데.  아이 키우는 사람이라면 그런 병원 목록도 한 번은 챙겨둬야 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그날 데굴데굴 구른 아이를 구제한 건 결국 한 알의 츄파춥스였다는 웃지못할 마무리.


+


한 2주 전에 쓰던 글을 이제야 마무리 지어서 올린다.  내가 왜 이 사진들을 골랐는지,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진 지금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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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무지개 2017.11.02 03: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많이 컸네요. ^^*
    폴란드 주말학교 괜찮은 걸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 토닥s 2017.11.07 2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산들님네는 아이가 셋이니 집이 학교 같을듯. 아이들이 와글와글 서로 배우고.

      말없이 산들님네 사는 이야기는 꼭 챙겨본답니다. 건강하세요.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Reception /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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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8 17: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10.18 23:1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실 누리와 저희에게만 소중하게 보일뿐 남들에겐 의미없는.ㅎㅎ

      누리가 만들어내는 것들을 버리자니 뭣하고, 몰래 버리면 나중에 찾습니다, 사진을 찍어두고 버리려구요. 보관하기 괜찮은 것들은, 주로 그림, 몇 가지만 남겨두고요. 그래서 찍어봤습니다.

  2. 일본의 케이 2017.10.23 14: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소질이 아주 많이 보이는데요.
    꽤 좋은 작품입니다.

    • 토닥s 2017.10.23 22: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인사인줄 알면서도 미소가 지어지는 걸보면.. 역시 딸 팔불출인가 봅니다.ㅎㅎ 고맙습니다.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 Reception /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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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 주말학교 / 고슴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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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7일 토요일 / 주말학교 /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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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7일 토요일 / 스카우트 / 코끼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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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30일 토요일 / 스카우트 / 코끼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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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우리라 누리가 겪은 모든 경험을 우리도 처음 겪는다.  특히 학교, 교육과 관련해서는.  누리가 학교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고 한 달.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고, 그와 더불어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그 생각들을 남겨둘 겨를도 없이 시간은 쏜살 같이 흘렀다. 


결석


3~4주의 학교 생활 동안 누리는 매주 하루 이틀씩 결석을 했다.  첫 주는 열심히 다닌다 싶었다.  나름 너무 에너지를 쏟았던지 두번째주는 감기로 이틀 결석, 세번째주도 역시 감기로 하루 결석.  여기 부모들은 콧물을 흘리는 정도로는 학교를 쉬게하지 않는다.  하지만 열이 나면 아이든, 어른이든 쉬는 편이다.  열이 나는 아이는 학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학교 일과 중에 열이나면 와서 데려가라고 한다.  지금은 내가 집에 있으니 아이가 아프면 집에서 쉬게 한다.  생각하지 못한 결석으로 할 일을 미뤄야 하는 게 답답하긴 하지만, 아이가 병 초반에 관리를 잘 못해 길게 그리고 심하게 앓는 건 두렵기 때문이다.  등교시간, 경험과 지식이 없는 내가 봐도 애가 딱 아파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파서 칭얼대는 아이를 선생님 손에 넘기고 가는 경우를 보면, 솔직히 누리가 아프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동시에 짠한 마음도 든다. 

지난 주 이곳 영화제 표를 예매했는데 그 영화상영 딱 3일 전 누리가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렸다.  누리뿐 아니라 학교의 많은 아이들, 심지어 선생들까지.  구토로 시작해서 설사로 이어지는데 누리는 다행히(?) 밤새 구토만하고 설사는 하지 않아서 다음날에 가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밤새 잠을 못자 피곤해 보여 하루 쉬게하려고 선생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때만해도 나는 전날 급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혹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는지, 그러면 급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니까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때가 이른 시간이라 아직은 그런 보고가 없었다는 짧은 답이 왔다.  그리고 한 두 시간이 흐르고 학교 전체 이메일이 왔다.  누리와 같은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다수 발생했으니 특별히 위생에 신경쓰고 아픈 아이는 마지막 구토와 설사로부터 48시간 학교로부터 격리(?)를 권한다고.  누리의 증세로 봐서는 다음날 학교를 가도 되겠다 싶었는데 학교에 오지 말라니 아이와 영화 사이에서 고민이 시작됐다.  다행히 골골골하던 지비가 본인도 휴식을 취할 겸 재택 근무가 가능한지 알아보겠다고 했고, 허가를 받고 집에서 근무하며 누리를 보살피기로 하고 나는 영화를 보러갔다.  100% 룰루랄라할 수 없는 입장이었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너무 좋았다.



디스코 백 투 스쿨


그 와중에 학교에 행사가 있었다.  일명 '디스코 백 투 스쿨'.  사실 한 2주 전부터 포스터가 붙어도 어떤 행사인지 감도 오지 않았다.  일주일 전부터 학교 정문에서 등하교 시간 티켓을 팔던 한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디스코 파티라는 걸 알았다.  전교생이 참가하지만,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눈다.  유치원에서 초등2학년까지  한 시간, 초등3학년에서 6학년까지 한 시간.  아이도 부모도 2파운드짜리 티켓을 사야한다.  나는 학교 기금마련 행사 정도겠거니 생각했는데, 지나서 보니 새학년이 되고 서먹한 아이들을 친하게, 학교를 즐겁게 만들어주는 행사였다.  티켓 가격에 이노센트라는 과일 스무디와 작은 팝콘이나 폼베어라는 아이들 스낵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밖에도 헌교복, 과자들을 팔았는데 헌교복이 50p, 비스켓은 5p 그런 식이었다.  아이들이 여러개 샀던 야광팔찌도 2개에 10p 이런 식이라 나도 여러개 사서 쟁여두고 싶을 정도였다. 

일찍이 표만 사두고 느긋하게 기다렸는데 어느날 누리가 친구 A는 신데렐라 옷 입는다고 해서 갑자기 고민이 시작됐다.  우리도 선물받은 신데렐라 옷은 있지만 내가 볼 때 신데랄라는 디스코와 컨셉이 맞지 않았다.  누리도 친구따라 신데릴라 옷을 입겠다고 했다.  내가 발레 옷이 더 디스코 컨셉에 맞는다고 설명해봐야 소용없었다.  그래서 돌사진 촬영 때 쓴 천사 날개랑 천사 링을 줄테니 fairy 요정하라고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천사인지 요정인지 알쏭한 컨셉이었다.  일단 누리의 윤허로 의상 결정.




당일 오전에 시간이 되는 엄마들이 모여 디스코 행사가 열리는 강당을 꾸몄다.  디스코 볼, 조명, 사운드가 준비되니 콜라텍(?) 비슷한 분위기.  그 분위기에 아이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콩알만한 애들이 어디서 봤는지 무대 아래서 락페스티벌 저리가라 콩콩 뛰는 통에 한 시간 뒤엔 다들 땀에 절었다.



여자 아이들은 드레스를 많이 입었다.  남자 아이들은 슈퍼맨 옷, 아니면 나비 넥타이 정도.  누리는 천사 + 요정 + 발레리나 컨셉으로 의상상 2등 수상해서 아래 사진의 장난감 안경을 선물로 받았다.  오전에 엄마가 장소를 꾸미는 노동에 참가한 게 영향이 있었음직도.



아직은 즐거운 학교


언니들이 그랬다.  내가 어릴 때 유치원 가기 전 거울 앞에서 가방을 요리 맸다, 저리 맸다고.  기억에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누리를 보면 그랬을 것도 같다.  가방을 들었다 맸다 여러 번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웃핏을 확인한다.  우리 집엔 거울이 없는 관계로.



9시에 어린이집에 가야하는데 8시가 넘어 겨우 일어나던 누리는 7시가 되기 전에 일어난다.  가끔 피곤한 하루를 보낸 다음날은 일어나지 못하면 7시 반쯤 내가 깨운다.  "누리야 학교 가자!"하면 배시시 웃으면서 일어난다.  아직은 학교만 생각하면 즐거운 모양이다.  일주일에 하루씩 결석해도 그 사실 하나는 다행이다.  건강하면 더더 다행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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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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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누리는 다섯번째 생일 근처에 아파서 학교도 쉬어야 했다.  덕분에 예약해놓은 회전초밥집을 취소하고 집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 주 금요일에 다시 날을 잡았다.  마침 그 다음주면 영국에서의 3년 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는 친구를 마지막 볼 수 있는 날이라 무리해서 학교 마치고, 친구 만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누리가 다니던 어린이집 옆 공원 같은 자리에서 일년 전쯤 세 아이가 찍은 사진이 있어 기념으로 찍었다.  자라서 같은 자리에서 찍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면서.  그리고 지비를 데리러 회사로 고고.  가는 길도 막히고, 급하게 화장실을 들러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여 식당 예약시간을 한 시간을 넘겨 도착했다.  그래도 6시 반이라 비교적 한산해서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식당이 있는 리치몬드로 가는 길에 발견한 한국식당 - 오빠.  큐가든과 리치몬드 교차로 사이인데 이후에라도 갈 것 같지는 않다.  언니나 이모라면 모를까 오빠는 웬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누리가 3살 때 한국에서, 서울에서 회전초밥뷔페를 한 번 갔다.  일정금액을 내면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는데, 당연히 누리는 먹기보다 접시를 내리는 걸 즐겼다.  그런 곳이 그러하듯 먹는 건 시간 안에 무한대지만 남기면 안되는 곳이라 정말 배 부르게 먹었다.  잊고 있었는데, 생일 즈음해서 쇼핑몰에 갔다가 회전초밥집을 발견한 누리.  "앗!"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다음에 가자고 약속하고 돌아왔는데 마침 생일이 가다오니 회전초밥이 생일메뉴로 결정됐다.  물론 누리는 초밥을 먹지 않는다.  오이가 들어간 호소마끼, 작은 김밥과 찹쌀떡, 도라야끼, 과일 등을 먹었다.  우리가 누리 생일에 계탔다.



나도 딱히 날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아니라서, 오징어 튀김, 해초샐러드, 닭튀김을 먹었다.  심지어 해초샐러드는 두 접시.  그리고 집에 돌아와 목욕하는 동안 조촐하게 마련한 생과일 케이크(?).



본인의 순수창작은 아니다.  아이들의 생일에 함께 나눠먹을 간식을 챙겨보내는 부모들도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컵케이크, 사탕, 초콜릿, 과자는 받지 않는다.  그래서 작년에 어떤 엄마는 과일로 촘촘히 탑을 쌓아 학교에 보냈다는 부교감의 말이 떠올라 나도 쌓아볼까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탑으로 쌓기엔 아주 많은 과일이 필요하는 걸 금새 깨닫고 그냥 평소 먹던 과일에 촛불을 켜는 것으로 절충했다.  물론 그도 누리는 좋아했다.



그렇게 다섯번째 생일을 보냈다는 뒤늦은 기록.  정말로 뒤늦은 기록이라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 사진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올린다.  그래서 누리는 이제 다섯살이 되었다.  이틀 전에는 언제 여섯살이 되냐고 물어보는 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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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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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18 17: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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