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8.02.22 [+1983days] 식겁하다.
  2. 2018.02.22 [painting] 하트 (2)
  3. 2018.02.03 [life] 좋은 생각 (5)

블로그가 조용한 한것은 누리가 아프거나. 누리가 방학을 했거나.  이번엔 둘 모두였다.  월요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이젠 내가 아프고 그러느라 계속 조용한 며칠이었다.  밀린 이야기를 올리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하지만 일단 식겁한 이야기부터.


지난 주 누리의 중간방학이었다.  원래 이 기간 리옹에 파견 나와있던 대학동기 가족과 포르투칼 포르토Porto 여행을 하려고 오래 전에 계획했다.  지난해 연말, 대학동기 가족이 사정이 생겨 급하게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면서 결국 우리만 가게 됐다.  여행을 앞두고 학기의 말미에 접어드니 피로누적으로 슬슬 아프기 시작하던 누리.  대체 여행을 가서 다닐 수나 있을까 싶었다.  중간방학을 앞두고 결석까지 해가며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학기 마지막 날엔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마지막 날에 누리 친구네에 놀러가기로 오래 전부터 약속이 있었는데 누리는 친구네에 가지 못하는 것을 학교에 가지 못하는 것보다 더 걱정했다.  여차여차 저차저차 친구네 가서 잘 놀고 집에 와서 목욕을 시켰다.  그런데 목욕을 시키면서 보니 몸에 울긋불긋 핑크색 반점이 보였다.  지비에게 보여줬더니 별일 아닌데 오버한다고.  별일이 아니기를 바라며 저녁 먹고 다시 살펴보니 한 시간 전보다 더 많아진 핑크색 반점.   체온을 재보니 역시나 38도가 훌쩍 넘는다.


그런데 그 순간 나는 근거 없이 '홍역'이 떠올랐다.  사실 내가 아는 아이들 질병이래야 수두와 홍역이 전부인데, 지난해 여름 수두를 했으니 남은 건 홍역이었다. 

그런데 누리는 홍역 예방접종을 2차까지 했기 때문에 홍역이기 어려웠다.  원천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2차까지 예방접종을 하고도 홍역에 걸릴 가능성은 1%라고 한다.  누리가 1%인가.  일요일에 포르토로 날아가야 하는데 홍역이라니.  일단 두 아이 엄마인 지인 J님께 사진을 찍어보냈다.  정말 이럴 때 많은 도움을 주시는 J님.  고맙습니다.  J님이 가지고 있는 책에 소개된 홍역 증상을 보니 누리는 홍역이었다.  이 순간 지비는 포르토행 비행기와 숙소는 어쩌냐며 절망하며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홍역은 전염율이 높아 공공장소에 갈 수 없다.  심지어 병원도 홍역이 의심되면 병원에 오지 말고 전화로 문의하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편이 의사인 G님께 물어볼까 말까 지비와 고민하다 토요일 아침까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밤새도록 홍역의 증상과 예방접종 후 홍역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서 검색해봤다.  여전히 가능성은 낮지만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영국은 홍역 예방접종을 시키지 않는 부모들도 제법 있다.  혹은 예방접종을 시키고 싶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장기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가끔 홍역 유행이 뉴스로 나오기도 한다.  정말 누리가 그 1%인지 아침이면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이 되서 확인해보니 몸에 핑크색 반점은 많아졌지만 홍역이라고 볼 정도로 심해보이지 않았다.  반점이 목와 귀 뒷부분, 몸에만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NHS 문의번호 111로 전화해 주말에 문을 여는 GP를 예약받아 토요일 오후에 방문했다.  다행히 홍역은 아니고 바이러스 반응이거나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진단을 받고 여행을 해도 좋다는 답을 들었다.  혹시나 가려울 수 있으니 알레르기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기쁨에 넘쳐 우리는 집으로 오는 길 대로변에 있는 별다방에 들러 자축연을 가졌다.  토요일에 문을 연 약국도 찾고, 그때까지 유보했던 짐싸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를 의논하며 당을 보충했다.  약국에서 의사가 처방해준 약이 아이 나이에 비해 좀 세다며 몇 가지 확인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여행준비를 마쳤다.  누리는 누리 짐을 쌌고, 누리가 잠들고 30분 만에 전체 여행짐을 쌌다.  3일 정도 여행짐은 이제 껌이라며-.




거의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 출발해서 공항에서 아침을 먹었다.  비행기가 한 시간 늦게 이륙했지만, 20분 정도만 늦게 도착했다.   출발 전에 굴곡이 많았던 여행이었지만, 생각보다 작은 포르토와 지인의 도움으로 여행도 잘 마치고 돌아왔다.  벌써 일주일도 전에.  그걸 천천히 풀고 싶은데 벌써 누리 데리러 갈 시간이구나.  포르토 여행기는 간단하게 후딱 올려야겠다.

I will be back..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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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21일 수요일 / Reception / 하트


학교 아트 워크샵에서 만들어온 그림.

첫번째 그림은 내게 준단다.

두번째 그림은 "하트와 누리와 나무"를 그린 것이라고 자기꺼란다.

일단 그 마음을 받고 버려도 될까?  8절지 크기라 보관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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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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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34 2018.02.22 22: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귀여운 그림이네요 ㅎㅎ
    저희 엄마는 제가 그린 그림들 클리어 파일(?)에 보관하셧더라구요 그런 방식은 어떠세요 ㅎㅎ 나중에 하나하나 보면 나름재미있더라구요.

    • 토닥s 2018.03.01 11: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파일 홀더에 몇 개는 보관하고 있는데요, 크기가 A4라 더 큰 것들이 난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교 마치기 전에 이런 파일이 몇 개가 될까를 생각해도 아득.ㅎㅎ
      나중에 보면 재미있겠죠. 저도 유치원때 그린 그림이 아직 한국 부모님 집에 있는데요, 그 그림을 보면 그리던 순간이 기억나더라고요. 전체는 아니고 부분부분만요.ㅎㅎ

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넣는 간단 도시락이지만) 아침에 먹을 과일 준비하며 분주하게 먹은 아침빵과 커피.  커피만 뜨겁게 내려 고요하게 먹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떠올랐다.



소파 한 가운데 혼자서 이불 칭칭 말고 마시는 뜨거운 커피.  잠도 달아나는 참 좋은 생각이었다.



다행히 울먹이며 집을 떠난 누리도 폴란드 주말학교에서 잘 놀고 있단 소식.  오늘은 학생 카니발이라는 행사가 있어 신드렐라 옷을 챙겨 갔다.  참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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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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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8.02.04 03: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커피가 없었다면 지금보다 키친 드렁커가 세 배는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요? 어젯밤엔 지쳐서 맥주 마시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 비록 혼자 조용히 마시는 건 아니지만, 나도 커피 듬뿍 넣어 내려야겠어요.

    • 토닥s 2018.02.04 2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도 적지 않은 키친 드렁커..ㅎㅎ
      맥주도 마실 기운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숨쉴 기운만 겨우 남았다는 말인가. 이런. 좀만 견뎌. 여름에 가서 폭풍 수다와 샷 추가 커피로 치유해줄께. 화이팅!
      (리옹댁은 용인댁으로 지난주 복귀!)

  2. 2018.02.21 08: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8.02.21 0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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