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국방문에서부터 누리는 영화도 보기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특히 여름이라 영화극장에 자주 가려고 계획했는데 아이들 영화가 많이 없는 것이다.  한국의 아이들은 이 더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할 거리를 찾아 검색의 검색을 거듭하던 중 코코몽키즈랜드가 있는 건물에 소극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코코몽키즈랜드에 간 다음 날 다시 같은 건물로 출동.  초록마술사의 재미있는 마술 여행이라는 공연을 봤다.  마침 우리처럼 할머니 집을 방문한 런던지인과 함께.

내 카드가 비밀번호 오류로 결제가 안되서 출장/답사 중인 언니에게 SOS  - 한국오면 카드 갱신, 인증서 갱신이 주요 할 일이다.  시치적응도 덜되서 걱정되고, 같이 간 런던아이는 누리보다 3~4살 많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아이라 걱정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런던 아이 둘도 재미있게 봤지만 런던지인과 내가 정~말 재미있게 봤다.  우리가 봤던 공연장의 공연은 끝났지만 같은 공연 이름으로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기회되면 다시 볼 생각이다.  아마도 내년 여름.
이 공연 후 한 동안 나와 가족들은 누리의 마술 시연을 강제 관람해야했다.  그것 또한 즐거움의 연장이었다.  가족들과의 시간도 좋지만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언어/한국어, 다양한 형태의 언어/한국어에도 노출이 누리에게는 또 하나의 배움일테다.

소소하게 돈이 들기는 하지만 영국에는 없는 혹은 영국보다는 무척 값싼 소품을 구경하고 사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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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8.11 06: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8.13 12: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와 보내는 일상은 더딘데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 훌쩍 훌쩍 자라네요. 고맙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하시길-.

  2. Boiler 2018.08.19 16: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가 그동안 많이 컸네요.
    저도 토닥님이랑 비교하면 한국에서 무척 가까운 곳에 있지만 한국에 안간지 1년이 넘어서
    요즘 들어 아이 데리고 한국에 놀러가고 싶은데 여건이 마땅치 않아서 여름 휴가도 그냥 집에서만 보냈네요.
    한국의 카드 갱신, 인증서 갱신 부분에 참 공감을 많이 합니다.
    특히 인증서는 또 깜빡한 사이에 갱신기간 지나서 다시 발급 받아야 하는데 그 수고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지칩니다..

    • 토닥s 2018.09.21 22: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보일러님, 한국에 자주 가세요. 물론 일본은 거리도 가깝고 또 일본 내에서 한국문화를 접할 일이 많지만 누리를 보면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언어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누리는 이번 여름 한국에 다녀오고서 모여라 딩동댕 - 번개맨을 매일 시청하고 있습니다.^^; 하루와 카요님과 자주 다니시면 거리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리라 믿습니다(저희 남편은 혼자서도 아리랑채널을 봅니다). 화이팅입니다.

누리가 한국 할머니네를 떠올리며 꼭 하고 싶어하는 것 셋 중 하나 - 코코몽키즈랜드.  나머지 둘은 경륜공원에서 자전거 타기와 빠리빵집에서 캐릭터 케이크를 사먹는 일이다. 
시차도, 더위도 적응되지 않았지만 누리와 둘이 집을 나서 코코몽키즈랜드에 갔다.  누리의 코코몽 사랑은 3년차.


https://youtu.be/GfdW9gQZij8

평일 낮이라 한산했는데 그 때문인지 누리는 조금 심심해 보였다.  많은 시설들이 이제는 누리에게 어울리지 않아보였다.  몇 안되는 아이들은 모두 누리보다 어렸다.  심지어 따라온 부모들 중 내가 가장 나이가 많게 느껴진 느낌적 느낌.  누리도 나도 이제 이 코코몽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한국방문에서 누리가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소피아미니특공대.

이후 누리는 이모와 한 차례 코코몽키즈랜드에 더 갔다.  누리의 성장 속도를 보면 다음 한국방문까지 코코몽키즈랜드에 갈 수는 있지만(키 130cm미만 입장 가능) 누리가 희망할지 모르겠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누리는 물놀이를 더 희망하고 있다.  며칠 전 가본 바다 - 해운대 물놀이에 완전 빠져버린 누리.  그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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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온 다음날 부모님 집 앞 이름 있는 밀면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사실 부모님 집은 부산도 아니고(부산의 베드타운), 먹은 것도 정확히는 쑥밀면.  여름엔 별미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더운 날씨에 식사 준비도 건너 뛸겸 점심 먹으러 가자고 제안드렸다.  누리도 면을 좋아하니. 
집에서 나가 100여 미터 걸어가는 사이 열기에 지쳐버렸다.  헉헉 하고 소리가 나올 정도.  내가 살던 10년 전도 이렇게 더웠던지 잘 기억이 안난다.  10년 만에 맞아보는 한국의 여름은 나에게는 도대체 견디기 어려운 수준.  거기다 지금은 37도짜리 히터를 데리고 다니는터라 더더 그렇다.

누리랑 함께 먹을 요량으로 면 위의 양념을 넣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런데도 육수 자체에 생강이나 겨자가 들었던지 누리는 매워서 먹지를 못했다.  결국은 물에 담궜다 줬는데도 밀면 한 번 물 한 모금 번갈아 먹어야 했다.

있는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 요량으로 한국 책을 한 권도 들고 오지 않았다.  휴대전화가 없어 내 이름으로는 가입이 안되고 누리 할머니 앞으로 대출 카드를 만들어 책을 빌렸다.
(한국에서 본인명의 휴대전화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있는 동안 쓸 충전식 전화 심카드를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사려니 본인명의 휴대전화가 있어야 하는 이상한 상황.)

시원한 도서관을 나서기 전 단단히 마음을 먹어도 차를 타기도 전에 사람을 지치게 하는 더위.  잠시 마트에 들렀는데 주차장은 사우나고, 매장은 냉장고고.  사우나와 냉장고를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사이 시차적응에 완전 실패한 누리는 징징.  새벽 3시에 일어나 아침빵을 먹었다.

결국 원하는대로 아이스크림 사주고 놀이터 잠시 가주고. 30분 정도 놀이터이 있었는데 있는 동안 노는 사람은 우리 뿐이고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느낌적 느낌.

신기하게 누리는 배고프다고, 심심하다고, 잠온다고 징징해도 덥다고 투정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모두 그런가.  나도 여름이 더워서 싫었다는 기억은 없다.  하긴 너무 오래되서 기억에 없는지도.

시차적응도 쉽지 않지만 더워서 더 쉽지 않은 휴일/휴가을 보내고 있다.  더워서 나갈 수 없다는 말을 누리가 이해하지 못하니 더 덥덥/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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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명소 다리 - Dom Luís I Bridge.  한국어로 찾아보니 돔 루이스 1세 다리.  다리니까 당연히 강변에 있다.  강변 자체가 볼 거리, 먹 거리가 많은 곳이었는데 우리는 막 점심을 먹고 온터라 강변을 따라 다리로 직행했다.  이 강변 일정을 점심 시간에 맞춰올 수 있다면 거기서 점심 또는 차/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 같다.  다만 해바라기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서 자리잡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강변의 이런 좁다란(?) 건물들이 볼 거리인데, 건물이 이렇게 좁다랗게 생긴 이유는 다른 여느 도시들처럼 세금 관련이 아닐까 싶다.  예전엔 건물의 도로면 길이에 따라 세금을 지웠다고 한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들도 좁다란 건물들이 많이 생겼다(고 어디서 읽은듯).



다정한 부녀 사진..이 아니라 업어달라고 징징하고 있음.



다리 상하판 다 걸어서 건널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하판으로 걸어 강을 건너갔다.  다리 중간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줄줄이 따라오는 관광객들로 잠시도 서 있을 수 없었다.  다리에 한 번 오르면 쉼 없이 건너야 한다.  다리를 지나면 있는 조망대에 이르려서야 우리가 걸었던 강변과 다리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강 양측을 담은 파노라마를 시도해봤으나 역광.  게다가 Raw파일로 찍힌 이미지를 Jpeg로 바꾸느라 조금 전 식겁했다.



누리가 설정한 설정 사진.

요즘은 어디에 가나 다리엔 어김없이 자물쇠가 달려있다.  파리에 그런 다리가 있을 땐 특별했지만, 모든 도시에 이런 다리 하나쯤 있으니 그렇게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다리 사진만 모아놓으면 그건 또 특별해지겠군.



우리가 강변을 걸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간 이유는 포르토 와이너리에 가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본 누리는 케이블카를 타겠다고 생떼.  포르토 와이너리에 갔다가 케이블카를 타는 게 방법이었는데, 누리는 '당장!' 타자고 징징.  포르토 와이너리에 가고 싶은 지비와 케이블카를 타고 싶은 누리가 다투면 누가 이기나, 당연히 누리지.



그래서 포르토 와이너리는 지붕만 구경하고 언덕을 올라갔다.

전차를 타고 J 커플에게 소개받은 포트토 최고(라고 소개 받은) 에그타르트 빵집으로 고고.



유명한 재래 시장 앞에 위치한 빵집 - Confeitaria do Balhao.

빵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재래 시장을 구경했다.  문 닫을 시간이 다되서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어서 저녁 먹거리를 사려던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저렴한 기념품이 많기는 했지만, 품질은  면세점이나 공식 관광안내소 등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는 떨어졌다.  딱히 맘에 드는 상품이 없어서 우리는 빈손으로 나왔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하나 샀다.




내가 기대했던 에그타르트는 이런 모양이었는데, 이건 리스본식 에그타르트라고 한다.  포르토식 에그타르트는 아래 사진.  J 커플에게 에그타르트 가게를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기대하는 거랑은 다르겠지만 꼭 먹보라고 추천"해주었다.  지역음식이라는 점, 그렇게 달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가 아는 리스본식 에그타르트는 이곳식으로 치면 커스타드 타르트고, 포르토식 에그타르트는 알몬드 타르트인듯.  내가 뭘 알겠나, 그냥 맛있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가격이었다.  에그타르트 3개와 커피 두 잔, 그리고 누리는 우유를 마셨고, 나중에 누리는 비로쉐 같은 빵 하나를 더 먹었다.  그런데 가격이 5유로 얼마.

손님들도 둘러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고, 그 속에 관광객들이 몇 섞여 있는 식이었다.  혹시라도 재래 시장 근처 구경갈 일이 있으면 추천!

찾아보니 가게 홈페이지는 없다.  있으면 어색한 정도의 시장빵집.  그래도 혹시나 참고.

https://www.tripadvisor.co.uk/Restaurant_Review-g189180-d2224030-Reviews-Confeitaria_do_Bolhao-Porto_Porto_District_Northern_Portugal.html



즐거웠던 빵집을 나서서 숙소로 돌아와 소박한 저녁을 먹고 둘째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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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7 07: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3.27 2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가 어릴 때 여행을 가면 장단점이 있어요. 주변에서는 어린 애를 데리고 잘도 다닌다고 하는데요. 저희도 고생 많이 해요. 누리도 고생이겠지만. 특히 먹거리가 아직은 누리가 먹는 것보다 못먹는게 더 많기도 하고, 이젠 유모차를 타기엔 어려운 나이인데(유모차가 없기도 하고요) 피곤하면 안아달라고 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우버(일종 택시) 덕분에 어디를 가나 편하게 다니게 됐습니다.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아이가 여행을 좋아하게 되고, 우리끼리 아웅다웅 (다투기는 하지만) 보내는 시간들이 장점인 것 같아요.
      이 나이 때 아이들이 기억을 잘 못할꺼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정확하게 '언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이가 뜬금없이 3살 때 여행 간 기억을 꺼내기도 해요. 정보로 여행이 남지 않지만, 조각조각의 기억과 느낌으로 남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여행가서 무척 많이 싸우는데요, 남편과 저의 스타일이 너무 다른데다 아이가 생기고 저의 스타일은 더 달라졌기 때문에, 그러면서 또 서로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알게 되는 것도 같아요.ㅎㅎ 가까운 거리라도 여행은 늘 추천합니다.

현지 음식을 사먹자고 호기롭게 여행을 떠났던 우리는 짜파게티를 먹고 라면, 햇반을 살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됐다.  짐싸면서 빼놓고 온 우동, 햇반을 그리워하면서.  쌀쌀한 날씨가 우리를 더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포르토에 한국식품점은 없는지, 한국식품점은 아니라도 우동, 햇반을 살 수 있는 아시안식품점은 없는지를 검색했다.  그러다 본 Casa Oriental - 아시안식품점이 아니라 포르토의 오래된 식료품점이었는데 지금은 이름과 위치만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포르토의 특산품인 사르딘 생선통조림을 파는 가게로 바뀌었다.  이 Casa Oriental을 종탑 전망대가 있는 교회 Clérigos Church 앞에서 발견했다.




연도가 표시된 디자인이라 자기가 태어난 생선통조림을 골라서 기념품으로 살 수 있다.  물론 생선은 해당년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가격은 별로 안비샀던 것 같은데 우리 항공권에는 위탁 수화물도 없고, 생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구경만했다.  해링이라고 나에게는 갓 담은 생선젓갈 같은 생선절임을 먹는 지비는 사보고 싶어했는데, 혼자서 다 먹을꺼면 사라고 했더니 또 주춤하는 소심군 지비.



나와 지비가 태어난 해를 가르쳐주니 우습단다.  뭐가 우스운지는 모르겠지만.



각국 언어로 번역된 안내문 중 태극기를 발견한 누리.  폴란드국기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소심군 지비가 아쉬워했다.

여행 중에 포르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반응이 "아 또 포르토"하는 식.  댓글에 의하면 요즘 한국에서 포르토 여행을 많이 간다나.  실제로 포르토에 살고 있는 후배 동생 J 말로도 한국인 관광객/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라 여행가이드를 해볼까 한다고.


처음엔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지나 이젠 지중해유럽이 유행인가 싶었는데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신대륙을 발견할 시기에 강국이었던 만큼 볼만한 건물들이 많다.  라틴아메리카와 연관성도 많고.  한국인들에게는 유럽 느낌 물씬나는 도시면서 서유럽, 북유럽처럼 비싸지도 않으니 매력적일듯도 하다.   J의 말에 의하면 외국인들에 대해 적대적이지도 않다고 한다.  친화적이지는 않지만, 조금 묵뚝뚝, 남유럽 특유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듯.   유럽의 음식이 전반적으로 치즈-버터로 느끼한 편인데, 포르토의 음식들은 해산물로 맛을 낸 짭쪼롬한 스타일이라 남쪽 출신인 나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Casa Oriental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다.  그런데 길거리에 사람들이 다 한 손에는 스트릿 푸드를, 다른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한 손에 든 스트릿 푸드는 바칼라우 Bacalhau였다.  런던의 브라질 레스토랑에서 먹어본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포르투칼이 원조 아니겠냐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로 들어가봤다.  Casa Oriental 옆 바칼라우 가게 - Pastel de bacalhau.



포르토의 또다른 특산품 샌드맨 포르토 와인 한 잔과 바칼라우를 세트로 팔고 있었다.  11유로였나.   달고 알콜 도수가 높다는 포르토 와인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지비에게 사서 먹어보자고 했는데 대낮에, 그것도 무척 배가 고픈 시간에 먹으면 안될 것 같다고 해서 오리지날 바칼라우만 사서 나왔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와인과 바칼라우를 담아주는 팔레트가 멋지네.  먹을 껄 그랬다.



날씨만 좋았다면 바칼라우 가게 앞 야외 테이블이 붐볐을 것 같은데 의자에 앉기에도 무척 추운 날씨였다.  의자가 철제였다.  그래도 한국인인 나와 누리는 앉는다.  지비는 서고.



바칼라우를 먹어본 누리의 반응.  맛있다면서 두 번 먹고서 "맛이가 없어"라며 내민다.  그러면 잔반 처리반 지비 투입.

바칼라우는 우리식으로 설명하면  대구생선살과 감자가 들어간 고로케.   바칼라우 하나 한 입씩 나눠먹고 점심을 먹기 위해 기차역으로 고고.



멀리 보이는 시청과 광장(이라고 어디서 읽은듯).



이 건물은 역이 아니다.  찾아보지 않았지만 교회겠지.



마침내 기차역 - São Bento Railway Station 도착.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는 없고 지역선만 다니는 역이라니 참고하시길.

여행지로 포르토를 꼽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이 기차역이 소개된 다큐멘터리였다.  한 작가가 영국에서 기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시리즈였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포르토였고, 거기서 에그타르트의 원조가 포르투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 여행에서 우리는 에그타르트에 관련된 또 하나의 &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고.

그 다큐에서 이 기차역의 그림을 해설해줬는데, 지금은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는 "아~"했던.  대략적인 내용은 이 그림에 포르토의 역사가 담겼는데, 그 부분 중의 하나는 영국과 관련된 역사라는 것.  포르토, 포르토 와인도 영국과 연관이 있다.  포르토에서 만든 와인을 영국으로 이동시키는 동안 변질을 막기 위해서 브랜디를 섞어 알콜 도수를 높이고, 더 달게 만들었다고 한다(라고 어디서 읽은듯).



다시 한 번 그림과 역사를 살 모르는 우리는 "우와"하면서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점심 먹으러 고고.  점심은 역 옆/안에 있는 까페에서 먹었다.  레스토랑을 찾아 기차역을 나섰지만 추운 날씨에 매연을 마시며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전형적인 관광지 스타일 레스토랑만 보여서 다시 역 옆/안 까페로 돌아왔다.  하지만 빵이 너무 딱딱해서 누리님은 늘 먹는 햄치즈 샌드위치를 잘 먹지 못했다는 슬픈 사실.  영국을 벗어나면 다 빵이 딱딱하고 질긴 건 나만의 느낌일까.



점심을 배불리 먹지는 못했지만 추운 날씨에 따듯한 스프와 차로 속을 채웠다는데 위로하며, 이후에 먹기로 계획한 에그타르트를 기약하며 포르토의 명물인 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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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숙소에서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인스턴트를 먹곤 했는데, 1회용 드립백에 내려 먹는 커피를 맛보고나니 다시 인스턴트 커피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고, 타이페이 여행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여기엔 아직 이런 1회용 드립백 커피가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드립백을 구입했다.  커피는 현지에서 사도 되고, 집에서도 가져갈 수 있으니까.  덕분에 하루를 따듯하고 진한 커피로 시작했다.  나이가 드니 여행 짐에서 옷짐은 줄어드는데 이런 짐이 늘어난다.  커피, 약, 충전기 등등.


우리가 묵었던 에어비엔비 숙소가 있던 건물 뒷편 뒷골목.  오른편에 보이는 오래된 주택을 모던하게 개조해서 에어비엔비로 사용하고 있었다.


2월이라도 포르토니까 특유의 맑고 따듯한 날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추웠다.  거기다 들쭉날쭉 비예보가 있어서 있는 동안 유일하게 맑은 둘째날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포르토를 걷다보면 이런 건물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부분은 교회건물들이고, 건물의 외벽 장식들이 볼만한데 그림과 역사에 아는바가 별로 없어서 그냥 "와.."하고 지나만 갔다.  호기심쟁이 지비는 가끔 들어가 보기도 했다.  특별한 것이 있더냐고 물으면 "교회던데?" 이상의 답을 듣기가 어려웠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Livraria Lello - 포르토를 대표하는 오래된 그리고 아름다운 서점이다.  이 정도만 알고 우리는 첫날에 가려고 했는데, 지인 J님이 들어가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줄을 서야한대서 다음날 아침 첫 일정으로 옮겼다.  표 사는데 10여 분, 들어가는데 20여 분 정도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편. 

줄서서 안내문을 보니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영어선생으로 포르토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서점에서 영감을 받아 해리포터의 장면에 반영됐다는 '설'이 있다고.  우리는 가서야 알았는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명 해리포터 서점이었다.



입장료가 어른 4유로(였나?).  이후 서점에서 책을 사면 그 입장료 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인 1 입장료 할인만 적용되고, 책 구입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책을 사볼까 했더니 내가 탐나는 책들은 30유로가 훌쩍 넘고, 누리가 볼만한 책들도 15~20유로는 줘야해서 포기.  역시 책은 한국이 싸다.

아침먹고 나와 서점 구경만 했는데, 허기가 져서 누리와 지비는 아이스크림, 나는 라떼를 먹고 점심을 먹을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만 사이가 좋은 부녀.

우리가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먹은 이 가게는 파리 몽마르뜨에서도 본 가게인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포르토 물가에 비해 무척 비싼 가게였다.  포르토는 커피가 맛있고, 저렴하니 굳이 이런 곳에서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누리가 아이스크림을 본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서점 구경하고 그 옆에서 커피 마시고 나오니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어진 서점 앞.  혹시라도 이 서점을 들를 계획이라면 아침 첫 일정으로 넣기를 추천함.

사실 서점 내부는 볼만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책을 볼래야 볼 수도 없이 떠밀려 다녀야 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전망대가 있다는 종탑 - Clerigos Church.



종탑으로 가야할지, 점심을 먼저 먹어야할지 지비랑 옥신각신 한고 있는 와중에 건물의 비탈진 창틀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는 누리.  일단 종탑으로 이동.



종탑에 올라갔다 기차역 근처로 가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종탑 옆에서 신기한 그리고 반가운 가계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시간을 다 써버렸다.  사르딘 통조림을 파는 가게와 바칼라우 가게.  이건 먹는거니까 이어서 좀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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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을 가면 뭘 봐야할지 먹어야할지 정하는 건 내 몫이다.  지비에게 공부를 좀 해보라면 엄청나게 검색을 한다.  검색량은 엄청난데 꼭 집어내지를 못한다.  일찍이 도서관에서 포르투칼 가이드북을 빌린 나는 대략 훝어보고 꼭 볼 거리를 압축했다.  다리, 기차역, 포르토 와이너리, 그리고 에그타르트. 

자세한 공부는 떠나기 전에 하기로 마음만 먹었는데 떠나기 며칠 전 후배의 동생이 포르토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후배네가 우리집에서 한 일주일 정도 머물 때 하루 묵어갔던 후배의 동생.  후배의 동생 J는 포르토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에 홍보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주고 받고, 연락처 주고 받고, 바로 며칠 뒤에 만나서 커피 마시기로 전격 결정.  하나도 준비안된 여행이 다 준비된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다가 누리가 아파서 식겁하고 허겁지겁 포르토로 가게 됐다.  마침 비가 그친 뒤 도착해서 상쾌하기 그지 없는 날씨였다.  상쾌했지만 춥기도 했던.



포르토에 한 번 가본적 있는 지비라 일단 시내까지 들어오는 건 기억을 더듬어 해냈다.  공항에서 전철(인지 지하철인지) 타는 곳을 못찾아 헤매서 내가 조금 버럭하기는 했지만서도.  다행히 우리가 내리는 플랫폼까지 마중나와준 J님 덕분에 순조롭게 포르토 여행이 시작됐다.  시간 지나서 느낀 것이지만 포르토의 길은 꼬불꼬불해서 첫날 J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여행가방들고 숙소 찾으면서 내가 여러번 버럭했을듯 했다.


우리는 에어비엔비에서 모던한 플랏/아파트를 예약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서보니 의외의 골목길, 건물 뒤의 골목길,에 오래된 주택을 모던하게 개조한 집이었다.  스타일만 모던했을뿐 구조는 오래된 집과 같아서 좁고 작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기를 즐기는 누리때문에 좀 고생스러웠다.  목욕을 하려면 3층까지 올라가야하는 구조도 그렇고.  다행히 화장실이 1층에도 있어 화장실 때문에 3층까지 오르락 내릴 일은 없었다.  숙소에 가방만 던져 놓고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J님 커플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그 짧은 사이 누리는 골목길 고양이와 친구가 되었다..라기보다 누리만 고양이를 목이 빠져라 쳐다보고 고양이는 담벼락 위에서 눈을 깔고 누리를 구경하는 처지.



점심을 먹기 위해 J님이 추천한 식당.  누리는 생각 없이 골목길을 따라 가기만 했는데, 있으면서 검색해보니 나름 맛집이었다. 



J님이 추천하는 사르딘이라는 생선튀김과 문어밥을 먹었다.  지비는 돼지내장밥을, 누리는 닭고기를.  토마토 소스로 조린 문어밥이 맘에 들어 런던에 와서 만드는 법을 검색했지만, 문어를 공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게 느끼함 없이 짭짤한 맛.



사진은 이틀 뒤 다시 식당앞을 지날 때 찍었다.  이 글이 포르토 여행에 도움이 될리는 없겠지만 혹시하는 마음으로 식당홈페이지 ☞ http://www.solarmoinhodevento.com/


점심을 먹고 나왔을 즈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J님 커플과 까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더 했다.  그리고 비가 그칠 즈음 헤어져 우리는 있는 동안 먹거리를 사기 위해 숙소를 찾아가기 전 봐두었던 마트에 들렀다.



다양한 해산물 통조림에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런던에 다시 돌아오고 보니 런던에도 수만 작다뿐이지 대충 비슷한 해산물 통조림들을 팔고 있었다.  사람 참.  같은 마트에서 장을 몇 년을 봐도 사는 것만 사니 이런 일이 생긴다.  더군다나 평소엔 거의 뛰듯이 장을 보고 나오는지라 더욱 그렇다.   빵이며 과일이며 장은 봤지만, 마침 그날은 일요일이니, 일요일이니까 짜짜짜-짜파게티로 마무리.  누리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라, 요즘 여행길에 늘 챙겨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선 누리는 목욕하고, 짜파게티 저녁먹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만화 한 두개 보고 꿈나라로 고고.  그때부터 J님 커플에게 들을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포르토를 볼 것인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포르투칼 맥주 슈퍼 복과 함께.  아 그리고 올리브 오일에 담긴 (익힌)오징어도 함께. 


포르토 여행 첫날은 정말 '포르토 맛보기'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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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로우 2018.03.07 1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르토 검색하다가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

  2. 아앰샘 2018.03.15 0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포르투에 머무는데 잘 참고하겠습니다. 좋네요, 오포르토~

    • 토닥s 2018.03.15 16: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도움될만한 정보가 없는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지금쯤이면 날씨가 한참 좋겠어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2007년 6월 25일)

하노이에서 호치민시티까지 그 먼길을 타고 다닌 미니버스다. 24인승 버스 미니버스이지만 그야말로 미니버스이고, 짐들이 많아 남는 공간이 없었다. 아마도 여행 중 다들 잠든 시간에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달리는 미니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

한밤 중에 어느 시골도로 휴게소, 그냥 가게라고 해야 적당한 규모,에 들렀더니 주인이 띄엄띄엄 한국말을 한다.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니 한국의 그것도 부산의 신평공단에서 일했던 노동자라고 한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돌아와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반가워 한다. 우리는 그가 반갑고 고마웠다. 분명 고생 많았을 한국에서의 시간을 그렇게 기억해줘서. 그가 끓여주는 라면으로 야식을 즐긴 후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하여 갔다.

주인이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사람이라서 나는 진열된 과자들을 편하게 구경하고 사진찍을 수 있었다. 정말 배낭여행객처지만 아니라면 기념품 삼아 사고 싶은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어릴 때 먹던 과자들과 한국에서 이름있는 과자들의 이미테이션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의 과자들은 대부분 일본의 이름있는 과자들을 따라 한 것이었다.( ;; )

여행을 준비하여 샀던 카메라가방. 여행을 다녀오고서도 매일 같이 들고 다녔다. 카메라가방 같지 않아서 좋았는데, 매일 들고 다니다보니 이젠 낡아서 쓸 수가 없는 지경이 됐다. 오죽했으면 같은 모양의 가방을 사려고까지 했다. 그런데 살 수가 없었다.
카메라 그리고 여권과 돈을 담은 가방은 어디를 가도 몸에서 놓지 않았다. 그래야 한다.


하노이에서 호치민시티로 간 길은 1번 국도였다. 그 도로가 아직 부분부분 비포장구간이 있었다. 그 것 하나만으로도 베트남의 사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쉼없이 달린 길이라 빨래를 할 틈이 없었다. 다 말리지 못한 양말을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들어온 햇빛으로 말리는 중. 시간이 흐르면서 이럴 일이 없어졌다. 왜, 계속 맨발로 다녀서.( ;; )

하교하는 아이들.

립톤티는 여행중 내가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수다. 어느 곳을 가도 콜라는 있지만, 탄산을 즐기지 않는 내가 가장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립톤티를 즐겨마시게 된 것은 유럽여행 때부터다. 만만한게 물이라고 생각없이 마시던 나는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물이라고 생각하고 산 물이 탄산수라는 것을 알고 벌컥하고 마셨다가 고생을 하였다. 그 뒤엔 세상말로 '안전빵'으로 립톤티를 마시게 됐다.

이 기차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본 기차였다. 기념삼아 찍었다.
하노이에서 호치민시티까지 기차로 타면 39시간이 걸린다. 좌석의 종류가 두어 가지 있긴 하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는 이상 꼭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기회가 되면 꼭 타볼 생각이다.

전봇대의 생김이 한국과 달라 찍었다.

주요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뭘까 뭘까 궁금해 하고 있는 낡은 모터사이클 한대가 탈탈탈 와서 기름을 넣고 간다.

선미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등 뒤에서 '낄낄'한다. 놀라서 돌아보니 망태기 안에 돼지가 있었다. 어디 돼지를 팔러가는 길인가 보다. 저렇게 돼지를 기르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 또한 신기해서 찰칵.

이 돼지를 보고 난 뒤에는 이렇게 싸여진 돼지가 종종 보였다.


구아바. 맛은 푸른 대추맛. 베트남 남부지역의 특산물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고서 얼마 뒤 구아바 쥬스가 상품으로 나왔다. "구아바~구아바~"하는. 당장 사먹었다.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거의 설탕물이었다. 구아바는 그런 맛이 아닌데-.


+ 베트남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나는 가기전보다 더 많은 책들을 보았다.  '아, 그거구나'하는 것도 있었고, 여전히 모를 것들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알면 알 수록 베트남을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

모든 여행이 그런 것 같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에서 고미숙의 말처럼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 같다.  

+ 여행을 다녀오고서 베트남에 관한 정보를 끌어모으던 중 나와우리라는 단체를 알게 됐다.  나와우리에서는 교류사업으로 묘지조성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를 오현씨에게 소개하였다.  묘지조성사업은 농촌활동과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지역에 들어가 묘지 만드는 일을 한다.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나와우리를 통해서 선미마을에서 영상을 가져와 번역하고, 자막을 넣어 다시 보냈다.  나와우리의 간사인 김정우 선생님은 뒤에 알게 된 베트남 친구 투항에게 호치민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사람이다.  김정우 선생님은 코이카로 2년 동안 베트남에 갔었다.

베트남 여행에서 통역을 했던 쑤언을 통해 부산외국어대학에 다니고 있던 투항을 알게 됐다.  투항은 뒤에 우리과 대학원에 들어와 후배가 됐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는 투항은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 베트남에 관련해서만도 인연들이 실타래처럼 엮였다.  이 실타래 안에는 인연이 되지 못한 인연들이 또 있다.  
김정우 선생님을 통해서 영상을 가져올 것을 부탁한 사람은 이마리오라는 감독이다.  이 감독은 당시 베트남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이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다.

또 pal방식을 ntsc방식으로 변환하기 위해 한 기관에 문의를 했었다.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회원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이었고, 그를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하고 말았는데, 그 기관이 미디액트다.
이 정도면 인연이 된건가?

+ 기회가 된다면 한 일년쯤 베트남에 살아보고 싶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 되기 전에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될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난 꼭 간다.  
뭐,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살면서 사진을 좀 찍어보고 싶다.  낮엔 사진 찍고 저녁엔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그냥 살면서 느릿느릿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런 날이 올까?

+ 이렇게 베트남 여행기는 끝!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베트남 여행기는 카테고리>길을 떠나다.>2003년 베트남여행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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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5일 작성)


베트남 여행을 가면서 입고간 청바지. 아무데나 털썩털썩 앉고 계속 입다보니 헤져 구멍이 났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호텔에 버리고 왔다.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보려고.
그땐 여행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사실 지금도 없기는 매 한 가지다만, 옷짐이 가장 많았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지만.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나라를 여행할때는 현지에 가서 사입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저렴하기도 하고, 돌아오면 기념품이 되기도 한다. 단, 그러한 여행법은 표준체형 또는 그보다 작은&날씬한 경우만 해당한다. 나는, 나는 안돼.(ㅜㅜ )

호치민시티에 가서는 메콩강 투어다, 구찌터널이다 시외로만 나돌아서 정작 호치민시티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아침저녁으로 밥 먹으며 어슬렁 거린 거리가 전부이니. 하지만 그도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커피. 여행을 하면서 이미 사둔 커피가 있어 새로이 구입하지는 않았다.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세계 3위다. 놀랍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커피에 밀려 품질을 알아주는 커피는 아니다. 맛은 잘모르지만 좋아라 하고 먹는다. 베트남에 다녀오고서 계속. 베트남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집에 다니러 갔다올 때마다 커피를 선물로 사가지고 온다.

호치민시티는 모방그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렇게 듣고보니 이런 장면도 기념이 될듯하여 한 장 찍었다.

앞서 말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의외로 육식을 즐긴다. 더운 날씨를 이기기 위함이라고 우리끼리 생각하고 말았다.

베트남 커피를 내려먹는 방식이다. 철제로 된 드리퍼에 커피를 꼭꼭눌러담고 커피를 내린다. 진하게 내려진 커피와 연유를 섞어 먹는 것이 베트남에서 커피를 먹는 방식이다.
여행에서 돌아올때 철제 드리퍼를 사오기는 했는데 베트남에서 먹던 것과는 달랐다. 언니와 함께 베트남에서 마셨던 커피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모두 실패. 철제 드리퍼는 기념품으로만 남았다.

떠나오던 날 아침 미니호텔 창에서 내려다본 풍경. 한참 동안 내려다봤다.
베트남에서 보낸 열흘이 너무 꿈만 같고, 너무 좋아서.( ˇ_ˇ)


처음 베트남 여행을 할 때, 그리고 하노이 어느 시장 어귀에서 돼지기름에 볶은 밥그릇을 앞에 놓고 내가 왜 베트남에 왔을까를 생각했다. 말이 '생각'이지 '후회'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땅에서 열흘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간사한 사람 마음'이 떠오를 정도로 180˚ 바뀌어 있었다. 이제야 정이 들 것 같은데 떠나야 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정 들자 말자 이별이라더니-.

호치민시티의 공항은 하노이 공항과는 달리 분주했다. 시간이 늦어 생각할 틈도 없이 짐을 붙이고 보니 나는 반바지 차림인 것이다. 돌아가야할 한국은 2월인데.( ;; )

정신없이 자다보니 밥을 먹으란다. 빵조각 조금 뜯어먹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조그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쑤언의 표정이 눈에 보이게 좋지 않았다.  

쑤언은 나이 스물여섯에 한국에 왔고, 그의 나이 서른 둘인 지금도 한국에 있다.  그때 쑤언의 나이 스물여덟.  언제가 끝인지 알 수 없는, 끝나도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유학길에 다시 올라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 것이었다.

그때 일행 중 가장 연장자였던 김남기 선생님이 쑤언의 어깨를 토닥이며, 얼른 열심히 공부해 돌아오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해주셨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우리나라가 하지 못한 통일을 이룬 나라라며, 그런 나라에서 열심이 일할 일꾼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다.  그런 쑤언은 아직도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석사과정에 있던 쑤언은 석사과정을 마쳤고, 지금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함께 해야하는 처지라 공부만 하지 못하다보니 박사논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쑤언을 만난지도 조금 됐다, 지난 겨울에 보았으니.  오랜만에 쑤언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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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8일 작성)

미토mytho는 호치민시티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곳이다. 작은 도시지만 이 도시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그 이유는 메콩강 크루즈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어느 곳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메콩강도 그 중에 하나다. 이 곳 역시 호치민시티에서 약간의 거리가 있는 곳이라 호치민시티만 찾은 사람이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호치민시티에 있는 크고 작은 거의 모든 여행사들이 미토에서 출발하는 메콩강 크루즈 상품을 다룬다. 왜 그렇겠는가. 여행상품이 된 곳은 그만한 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은, 앞에서 언급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도착한 도시에서 작은 여행사를 찾는 방법이다. 거의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해당도시와 그 근교를 루트로 한 하루 또는 며칠 짜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용도 줄이고, 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베트남을 다시 찾게 되면 여행상품을 이용하여 여행할 생각이다.

사진을 찍은 곳은 선착장의 매점이다. 일행이 흥정에 들어간 사이.

일행이 빌린 중형 보트다. 이 보트를 타고 3시간짜리 투어를 시작했다. 일행이 모두 탈 수 없어 중형보트 2대로 나누어탔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중형이라 하여도 그다지 크지 않다.

메콩강변에 가기전까지 그렇게 강이 큰지 몰랐다. 한강보다 폭이 넓다. 강폭에 깜짝 놀랐다.
사진으로 보기에 강이 깨끗해보이지 않지만 강은 무척 깨끗하다.

메콩강 투어는 강을 따라가다 몇개의 작은 섬에 내려 구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은 섬은 저마다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투어는 짧은 것에서 하루 넘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짧은 투어를 선택했다.

강에서 목욕하는 아이들. 물놀이에 가까운 목욕이었다. 비누도 없고, 투브도 없고, 수영복도 없었다.
급하게 카메라를 들었는데 담지 못했다. 아이들은 보트를 향해 웃고 있었다.

첫번째 우리가 내린 섬은 과수원이 있었다. 찾아보니 타이선이라는 이름의 섬이다.

섬에 내리면 가이드가 과수원 안쪽으로 안내한다. 작은 오두막이 나오고 오두막에 이르면 과일과 차를 내온다.

과일과 차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지만, 과수원에서는 발효된 술을 판다. 사람들은 기념품 삼이 그 술을 사고, 과수원 사람들은 그렇게 생계를 이어간다.
이런 방식의 투어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여기서부터 흥미가 확 떨어졌다.


라임이다. 한국에서 퍼를 먹으로 가면 숙주와 함께 레몬을 내어준다. 고기 육수로 된 퍼 국물에 넣어먹는 것이다. 한국에서 레몬이라는 것은 크기는 주먹만하고 색깔은 노란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우리가 라임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레몬이라고 내어왔다. 베트남에서 라임을 접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일을 먹고, 차를 마시고, 사람들은 기념품으로 술을 사고. 사실 물건을 팔기는 하지만 베트남의 물가가 그러하듯 그렇게 비싼 수준이 아니어서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과수원이 있는 섬에서 다음으로 간 곳은 코코넛으로 사탕을 만드는 곳이었다.

말은 사탕인데 엿에 가깝다. 더군다나 베트남의 남단에 이르러 날씨는 절정으로 더웠고 사탕은 더 엿처럼 늘어졌다. 몇 개를 맛보게 하고, 기념품 삼아 사탕을 사는 식이다. 언니와 나도 사탕을 샀다.
집에와서 엄마에게 주니 어릴 때 먹던 사탕이 생각나신단다. 엄마가 어릴 때 먹던 사탕이라면 언제적 이야기인 것인가.
맛은 무척 달지만 뒷맛이 설탕의 단맛과는 다르다.

한 두개의 섬에 더 들렀는데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투어의 방식이 기념품을 파는 것이라는 점에서 반감이 들었지만 메콩강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올려다본 하늘도 좋았고.

강렬한 햇볕에 반나절만에 피부가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타버렸다. 내 평생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과일과 사탕만 먹어 투어를 마치니 배가 고팠다. 취향대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 우리는 뿔뿔히 흩어졌다.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 만만한 퍼를 시켰다. 영어가 통할리 있나. 손짓발짓으로 주문을 했다. 허기를 달랠 무엇이 나오긴 했는데 퍼가 아니었다. 분이라고, 일종의 비빔 국수였다. 분과 함께 아이스티로 목을 축였다.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찍은 개와 화로.
베트남에서 만난 개는 모두 이런 식으로 자고 있었다. 날씨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는 우리는 신기해하며 즐거웠다.

짧은 메콩강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서둘러 호치민시티로 돌아갔다.


+ 메콩강에서 보트를 타고가며 강물에 손을 집어 넣었다.  강물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냄새도 없고 물은 깨끗했다.

볍씨가 강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어느 강가에서 누가 뿌린 볍씨겠지.  
그 볍씨를 보고 있자니,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강과 식물이 잘 자라는 기후를 가진 베트남이 왜 가난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경민족인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사실 답은 간단하다.  미국의 경제봉쇄때문이다.  러시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비유되는 도에모이라는 개방정책으로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베트남은 가끔 한국의 TV에 높은 건물과 수많은 모터싸이클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 모습은 베트남의 모습이 맞다.  하지만 중부지역이나 북부지역의 모습은 대도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의무교육이 있지만 학교에 다니기를 포기하고 농사일에 매달려 할만큼 가난하다.  심지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할만큼 가난하기도 하다.

풍요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메콩델타였지만, 상대적으로 가난한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이 짠한 느낌을 주었다.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베트남 여행기는 카테고리>길을 떠나다.>2003년 베트남여행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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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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