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명소 다리 - Dom Luís I Bridge.  한국어로 찾아보니 돔 루이스 1세 다리.  다리니까 당연히 강변에 있다.  강변 자체가 볼 거리, 먹 거리가 많은 곳이었는데 우리는 막 점심을 먹고 온터라 강변을 따라 다리로 직행했다.  이 강변 일정을 점심 시간에 맞춰올 수 있다면 거기서 점심 또는 차/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 같다.  다만 해바라기 하는 사람들로 넘쳐나서 자리잡기는 쉽지 않아보였다.




강변의 이런 좁다란(?) 건물들이 볼 거리인데, 건물이 이렇게 좁다랗게 생긴 이유는 다른 여느 도시들처럼 세금 관련이 아닐까 싶다.  예전엔 건물의 도로면 길이에 따라 세금을 지웠다고 한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같은 도시들도 좁다란 건물들이 많이 생겼다(고 어디서 읽은듯).



다정한 부녀 사진..이 아니라 업어달라고 징징하고 있음.



다리 상하판 다 걸어서 건널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하판으로 걸어 강을 건너갔다.  다리 중간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줄줄이 따라오는 관광객들로 잠시도 서 있을 수 없었다.  다리에 한 번 오르면 쉼 없이 건너야 한다.  다리를 지나면 있는 조망대에 이르려서야 우리가 걸었던 강변과 다리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강 양측을 담은 파노라마를 시도해봤으나 역광.  게다가 Raw파일로 찍힌 이미지를 Jpeg로 바꾸느라 조금 전 식겁했다.



누리가 설정한 설정 사진.

요즘은 어디에 가나 다리엔 어김없이 자물쇠가 달려있다.  파리에 그런 다리가 있을 땐 특별했지만, 모든 도시에 이런 다리 하나쯤 있으니 그렇게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다리 사진만 모아놓으면 그건 또 특별해지겠군.



우리가 강변을 걸어,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간 이유는 포르토 와이너리에 가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본 누리는 케이블카를 타겠다고 생떼.  포르토 와이너리에 갔다가 케이블카를 타는 게 방법이었는데, 누리는 '당장!' 타자고 징징.  포르토 와이너리에 가고 싶은 지비와 케이블카를 타고 싶은 누리가 다투면 누가 이기나, 당연히 누리지.



그래서 포르토 와이너리는 지붕만 구경하고 언덕을 올라갔다.

전차를 타고 J 커플에게 소개받은 포트토 최고(라고 소개 받은) 에그타르트 빵집으로 고고.



유명한 재래 시장 앞에 위치한 빵집 - Confeitaria do Balhao.

빵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재래 시장을 구경했다.  문 닫을 시간이 다되서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어서 저녁 먹거리를 사려던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저렴한 기념품이 많기는 했지만, 품질은  면세점이나 공식 관광안내소 등에서 살 수 있는 것보다는 떨어졌다.  딱히 맘에 드는 상품이 없어서 우리는 빈손으로 나왔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길에 면세점에서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하나 샀다.




내가 기대했던 에그타르트는 이런 모양이었는데, 이건 리스본식 에그타르트라고 한다.  포르토식 에그타르트는 아래 사진.  J 커플에게 에그타르트 가게를 소개해달라고 했을 때 "기대하는 거랑은 다르겠지만 꼭 먹보라고 추천"해주었다.  지역음식이라는 점, 그렇게 달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가 아는 리스본식 에그타르트는 이곳식으로 치면 커스타드 타르트고, 포르토식 에그타르트는 알몬드 타르트인듯.  내가 뭘 알겠나, 그냥 맛있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가격이었다.  에그타르트 3개와 커피 두 잔, 그리고 누리는 우유를 마셨고, 나중에 누리는 비로쉐 같은 빵 하나를 더 먹었다.  그런데 가격이 5유로 얼마.

손님들도 둘러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부분이고, 그 속에 관광객들이 몇 섞여 있는 식이었다.  혹시라도 재래 시장 근처 구경갈 일이 있으면 추천!

찾아보니 가게 홈페이지는 없다.  있으면 어색한 정도의 시장빵집.  그래도 혹시나 참고.

https://www.tripadvisor.co.uk/Restaurant_Review-g189180-d2224030-Reviews-Confeitaria_do_Bolhao-Porto_Porto_District_Northern_Portugal.html



즐거웠던 빵집을 나서서 숙소로 돌아와 소박한 저녁을 먹고 둘째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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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7 07: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8.03.27 22:1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이가 어릴 때 여행을 가면 장단점이 있어요. 주변에서는 어린 애를 데리고 잘도 다닌다고 하는데요. 저희도 고생 많이 해요. 누리도 고생이겠지만. 특히 먹거리가 아직은 누리가 먹는 것보다 못먹는게 더 많기도 하고, 이젠 유모차를 타기엔 어려운 나이인데(유모차가 없기도 하고요) 피곤하면 안아달라고 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우버(일종 택시) 덕분에 어디를 가나 편하게 다니게 됐습니다.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도 아이가 여행을 좋아하게 되고, 우리끼리 아웅다웅 (다투기는 하지만) 보내는 시간들이 장점인 것 같아요.
      이 나이 때 아이들이 기억을 잘 못할꺼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아닌 것 같아요. 정확하게 '언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아이가 뜬금없이 3살 때 여행 간 기억을 꺼내기도 해요. 정보로 여행이 남지 않지만, 조각조각의 기억과 느낌으로 남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여행가서 무척 많이 싸우는데요, 남편과 저의 스타일이 너무 다른데다 아이가 생기고 저의 스타일은 더 달라졌기 때문에, 그러면서 또 서로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알게 되는 것도 같아요.ㅎㅎ 가까운 거리라도 여행은 늘 추천합니다.

현지 음식을 사먹자고 호기롭게 여행을 떠났던 우리는 짜파게티를 먹고 라면, 햇반을 살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됐다.  짐싸면서 빼놓고 온 우동, 햇반을 그리워하면서.  쌀쌀한 날씨가 우리를 더 그렇게 만들었다.  그래서 포르토에 한국식품점은 없는지, 한국식품점은 아니라도 우동, 햇반을 살 수 있는 아시안식품점은 없는지를 검색했다.  그러다 본 Casa Oriental - 아시안식품점이 아니라 포르토의 오래된 식료품점이었는데 지금은 이름과 위치만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포르토의 특산품인 사르딘 생선통조림을 파는 가게로 바뀌었다.  이 Casa Oriental을 종탑 전망대가 있는 교회 Clérigos Church 앞에서 발견했다.




연도가 표시된 디자인이라 자기가 태어난 생선통조림을 골라서 기념품으로 살 수 있다.  물론 생선은 해당년도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가격은 별로 안비샀던 것 같은데 우리 항공권에는 위탁 수화물도 없고, 생선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구경만했다.  해링이라고 나에게는 갓 담은 생선젓갈 같은 생선절임을 먹는 지비는 사보고 싶어했는데, 혼자서 다 먹을꺼면 사라고 했더니 또 주춤하는 소심군 지비.



나와 지비가 태어난 해를 가르쳐주니 우습단다.  뭐가 우스운지는 모르겠지만.



각국 언어로 번역된 안내문 중 태극기를 발견한 누리.  폴란드국기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소심군 지비가 아쉬워했다.

여행 중에 포르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반응이 "아 또 포르토"하는 식.  댓글에 의하면 요즘 한국에서 포르토 여행을 많이 간다나.  실제로 포르토에 살고 있는 후배 동생 J 말로도 한국인 관광객/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라 여행가이드를 해볼까 한다고.


처음엔 서유럽, 동유럽, 북유럽 지나 이젠 지중해유럽이 유행인가 싶었는데  가보니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신대륙을 발견할 시기에 강국이었던 만큼 볼만한 건물들이 많다.  라틴아메리카와 연관성도 많고.  한국인들에게는 유럽 느낌 물씬나는 도시면서 서유럽, 북유럽처럼 비싸지도 않으니 매력적일듯도 하다.   J의 말에 의하면 외국인들에 대해 적대적이지도 않다고 한다.  친화적이지는 않지만, 조금 묵뚝뚝, 남유럽 특유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듯.   유럽의 음식이 전반적으로 치즈-버터로 느끼한 편인데, 포르토의 음식들은 해산물로 맛을 낸 짭쪼롬한 스타일이라 남쪽 출신인 나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Casa Oriental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다.  그런데 길거리에 사람들이 다 한 손에는 스트릿 푸드를, 다른 한 손에는 와인잔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한 손에 든 스트릿 푸드는 바칼라우 Bacalhau였다.  런던의 브라질 레스토랑에서 먹어본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포르투칼이 원조 아니겠냐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로 들어가봤다.  Casa Oriental 옆 바칼라우 가게 - Pastel de bacalhau.



포르토의 또다른 특산품 샌드맨 포르토 와인 한 잔과 바칼라우를 세트로 팔고 있었다.  11유로였나.   달고 알콜 도수가 높다는 포르토 와인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지비에게 사서 먹어보자고 했는데 대낮에, 그것도 무척 배가 고픈 시간에 먹으면 안될 것 같다고 해서 오리지날 바칼라우만 사서 나왔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 와인과 바칼라우를 담아주는 팔레트가 멋지네.  먹을 껄 그랬다.



날씨만 좋았다면 바칼라우 가게 앞 야외 테이블이 붐볐을 것 같은데 의자에 앉기에도 무척 추운 날씨였다.  의자가 철제였다.  그래도 한국인인 나와 누리는 앉는다.  지비는 서고.



바칼라우를 먹어본 누리의 반응.  맛있다면서 두 번 먹고서 "맛이가 없어"라며 내민다.  그러면 잔반 처리반 지비 투입.

바칼라우는 우리식으로 설명하면  대구생선살과 감자가 들어간 고로케.   바칼라우 하나 한 입씩 나눠먹고 점심을 먹기 위해 기차역으로 고고.



멀리 보이는 시청과 광장(이라고 어디서 읽은듯).



이 건물은 역이 아니다.  찾아보지 않았지만 교회겠지.



마침내 기차역 - São Bento Railway Station 도착.  리스본으로 가는 기차는 없고 지역선만 다니는 역이라니 참고하시길.

여행지로 포르토를 꼽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이 기차역이 소개된 다큐멘터리였다.  한 작가가 영국에서 기차로 유럽을 여행하는 시리즈였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포르토였고, 거기서 에그타르트의 원조가 포르투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이 여행에서 우리는 에그타르트에 관련된 또 하나의 &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그건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고.

그 다큐에서 이 기차역의 그림을 해설해줬는데, 지금은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당시는 "아~"했던.  대략적인 내용은 이 그림에 포르토의 역사가 담겼는데, 그 부분 중의 하나는 영국과 관련된 역사라는 것.  포르토, 포르토 와인도 영국과 연관이 있다.  포르토에서 만든 와인을 영국으로 이동시키는 동안 변질을 막기 위해서 브랜디를 섞어 알콜 도수를 높이고, 더 달게 만들었다고 한다(라고 어디서 읽은듯).



다시 한 번 그림과 역사를 살 모르는 우리는 "우와"하면서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점심 먹으러 고고.  점심은 역 옆/안에 있는 까페에서 먹었다.  레스토랑을 찾아 기차역을 나섰지만 추운 날씨에 매연을 마시며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전형적인 관광지 스타일 레스토랑만 보여서 다시 역 옆/안 까페로 돌아왔다.  하지만 빵이 너무 딱딱해서 누리님은 늘 먹는 햄치즈 샌드위치를 잘 먹지 못했다는 슬픈 사실.  영국을 벗어나면 다 빵이 딱딱하고 질긴 건 나만의 느낌일까.



점심을 배불리 먹지는 못했지만 추운 날씨에 따듯한 스프와 차로 속을 채웠다는데 위로하며, 이후에 먹기로 계획한 에그타르트를 기약하며 포르토의 명물인 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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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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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숙소에서 커피를 마실 일이 있으면 인스턴트를 먹곤 했는데, 1회용 드립백에 내려 먹는 커피를 맛보고나니 다시 인스턴트 커피로 돌아갈 수가 없다.  한국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고, 타이페이 여행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여기엔 아직 이런 1회용 드립백 커피가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드립백을 구입했다.  커피는 현지에서 사도 되고, 집에서도 가져갈 수 있으니까.  덕분에 하루를 따듯하고 진한 커피로 시작했다.  나이가 드니 여행 짐에서 옷짐은 줄어드는데 이런 짐이 늘어난다.  커피, 약, 충전기 등등.


우리가 묵었던 에어비엔비 숙소가 있던 건물 뒷편 뒷골목.  오른편에 보이는 오래된 주택을 모던하게 개조해서 에어비엔비로 사용하고 있었다.


2월이라도 포르토니까 특유의 맑고 따듯한 날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추웠다.  거기다 들쭉날쭉 비예보가 있어서 있는 동안 유일하게 맑은 둘째날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포르토를 걷다보면 이런 건물들을 많이 보게 된다.  대부분은 교회건물들이고, 건물의 외벽 장식들이 볼만한데 그림과 역사에 아는바가 별로 없어서 그냥 "와.."하고 지나만 갔다.  호기심쟁이 지비는 가끔 들어가 보기도 했다.  특별한 것이 있더냐고 물으면 "교회던데?" 이상의 답을 듣기가 어려웠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Livraria Lello - 포르토를 대표하는 오래된 그리고 아름다운 서점이다.  이 정도만 알고 우리는 첫날에 가려고 했는데, 지인 J님이 들어가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줄을 서야한대서 다음날 아침 첫 일정으로 옮겼다.  표 사는데 10여 분, 들어가는데 20여 분 정도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은편. 

줄서서 안내문을 보니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영어선생으로 포르토에서 일했다고 한다.  이 서점에서 영감을 받아 해리포터의 장면에 반영됐다는 '설'이 있다고.  우리는 가서야 알았는데,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니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명 해리포터 서점이었다.



입장료가 어른 4유로(였나?).  이후 서점에서 책을 사면 그 입장료 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만, 1인 1 입장료 할인만 적용되고, 책 구입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책을 사볼까 했더니 내가 탐나는 책들은 30유로가 훌쩍 넘고, 누리가 볼만한 책들도 15~20유로는 줘야해서 포기.  역시 책은 한국이 싸다.

아침먹고 나와 서점 구경만 했는데, 허기가 져서 누리와 지비는 아이스크림, 나는 라떼를 먹고 점심을 먹을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만 사이가 좋은 부녀.

우리가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먹은 이 가게는 파리 몽마르뜨에서도 본 가게인데, 지나서 생각해보니 포르토 물가에 비해 무척 비싼 가게였다.  포르토는 커피가 맛있고, 저렴하니 굳이 이런 곳에서 먹을 필요가 없었는데 누리가 아이스크림을 본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한 시간 정도 서점 구경하고 그 옆에서 커피 마시고 나오니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어진 서점 앞.  혹시라도 이 서점을 들를 계획이라면 아침 첫 일정으로 넣기를 추천함.

사실 서점 내부는 볼만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책을 볼래야 볼 수도 없이 떠밀려 다녀야 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전망대가 있다는 종탑 - Clerigos Church.



종탑으로 가야할지, 점심을 먼저 먹어야할지 지비랑 옥신각신 한고 있는 와중에 건물의 비탈진 창틀에서 미끄럼을 타고 있는 누리.  일단 종탑으로 이동.



종탑에 올라갔다 기차역 근처로 가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종탑 옆에서 신기한 그리고 반가운 가계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시간을 다 써버렸다.  사르딘 통조림을 파는 가게와 바칼라우 가게.  이건 먹는거니까 이어서 좀 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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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을 가면 뭘 봐야할지 먹어야할지 정하는 건 내 몫이다.  지비에게 공부를 좀 해보라면 엄청나게 검색을 한다.  검색량은 엄청난데 꼭 집어내지를 못한다.  일찍이 도서관에서 포르투칼 가이드북을 빌린 나는 대략 훝어보고 꼭 볼 거리를 압축했다.  다리, 기차역, 포르토 와이너리, 그리고 에그타르트. 

자세한 공부는 떠나기 전에 하기로 마음만 먹었는데 떠나기 며칠 전 후배의 동생이 포르토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후배네가 우리집에서 한 일주일 정도 머물 때 하루 묵어갔던 후배의 동생.  후배의 동생 J는 포르토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페이스북에 홍보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주고 받고, 연락처 주고 받고, 바로 며칠 뒤에 만나서 커피 마시기로 전격 결정.  하나도 준비안된 여행이 다 준비된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느긋하게 마음먹고 있다가 누리가 아파서 식겁하고 허겁지겁 포르토로 가게 됐다.  마침 비가 그친 뒤 도착해서 상쾌하기 그지 없는 날씨였다.  상쾌했지만 춥기도 했던.



포르토에 한 번 가본적 있는 지비라 일단 시내까지 들어오는 건 기억을 더듬어 해냈다.  공항에서 전철(인지 지하철인지) 타는 곳을 못찾아 헤매서 내가 조금 버럭하기는 했지만서도.  다행히 우리가 내리는 플랫폼까지 마중나와준 J님 덕분에 순조롭게 포르토 여행이 시작됐다.  시간 지나서 느낀 것이지만 포르토의 길은 꼬불꼬불해서 첫날 J님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여행가방들고 숙소 찾으면서 내가 여러번 버럭했을듯 했다.


우리는 에어비엔비에서 모던한 플랏/아파트를 예약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서보니 의외의 골목길, 건물 뒤의 골목길,에 오래된 주택을 모던하게 개조한 집이었다.  스타일만 모던했을뿐 구조는 오래된 집과 같아서 좁고 작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기를 즐기는 누리때문에 좀 고생스러웠다.  목욕을 하려면 3층까지 올라가야하는 구조도 그렇고.  다행히 화장실이 1층에도 있어 화장실 때문에 3층까지 오르락 내릴 일은 없었다.  숙소에 가방만 던져 놓고 건물 밖에서 기다리는 J님 커플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섰다.

그 짧은 사이 누리는 골목길 고양이와 친구가 되었다..라기보다 누리만 고양이를 목이 빠져라 쳐다보고 고양이는 담벼락 위에서 눈을 깔고 누리를 구경하는 처지.



점심을 먹기 위해 J님이 추천한 식당.  누리는 생각 없이 골목길을 따라 가기만 했는데, 있으면서 검색해보니 나름 맛집이었다. 



J님이 추천하는 사르딘이라는 생선튀김과 문어밥을 먹었다.  지비는 돼지내장밥을, 누리는 닭고기를.  토마토 소스로 조린 문어밥이 맘에 들어 런던에 와서 만드는 법을 검색했지만, 문어를 공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포기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게 느끼함 없이 짭짤한 맛.



사진은 이틀 뒤 다시 식당앞을 지날 때 찍었다.  이 글이 포르토 여행에 도움이 될리는 없겠지만 혹시하는 마음으로 식당홈페이지 ☞ http://www.solarmoinhodevento.com/


점심을 먹고 나왔을 즈음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J님 커플과 까페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더 했다.  그리고 비가 그칠 즈음 헤어져 우리는 있는 동안 먹거리를 사기 위해 숙소를 찾아가기 전 봐두었던 마트에 들렀다.



다양한 해산물 통조림에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런던에 다시 돌아오고 보니 런던에도 수만 작다뿐이지 대충 비슷한 해산물 통조림들을 팔고 있었다.  사람 참.  같은 마트에서 장을 몇 년을 봐도 사는 것만 사니 이런 일이 생긴다.  더군다나 평소엔 거의 뛰듯이 장을 보고 나오는지라 더욱 그렇다.   빵이며 과일이며 장은 봤지만, 마침 그날은 일요일이니, 일요일이니까 짜짜짜-짜파게티로 마무리.  누리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라, 요즘 여행길에 늘 챙겨간다.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선 누리는 목욕하고, 짜파게티 저녁먹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만화 한 두개 보고 꿈나라로 고고.  그때부터 J님 커플에게 들을 정보를 바탕으로 어떻게 포르토를 볼 것인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포르투칼 맥주 슈퍼 복과 함께.  아 그리고 올리브 오일에 담긴 (익힌)오징어도 함께. 


포르토 여행 첫날은 정말 '포르토 맛보기'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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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로우 2018.03.07 1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포르토 검색하다가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

  2. 아앰샘 2018.03.15 09: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지금 포르투에 머무는데 잘 참고하겠습니다. 좋네요, 오포르토~

    • 토닥s 2018.03.15 16: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도움될만한 정보가 없는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지금쯤이면 날씨가 한참 좋겠어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2007년 6월 25일)

하노이에서 호치민시티까지 그 먼길을 타고 다닌 미니버스다. 24인승 버스 미니버스이지만 그야말로 미니버스이고, 짐들이 많아 남는 공간이 없었다. 아마도 여행 중 다들 잠든 시간에 찍은 사진인 것 같다.

달리는 미니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에서 찍은 사진.

한밤 중에 어느 시골도로 휴게소, 그냥 가게라고 해야 적당한 규모,에 들렀더니 주인이 띄엄띄엄 한국말을 한다.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니 한국의 그것도 부산의 신평공단에서 일했던 노동자라고 한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돌아와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반가워 한다. 우리는 그가 반갑고 고마웠다. 분명 고생 많았을 한국에서의 시간을 그렇게 기억해줘서. 그가 끓여주는 라면으로 야식을 즐긴 후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하여 갔다.

주인이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사람이라서 나는 진열된 과자들을 편하게 구경하고 사진찍을 수 있었다. 정말 배낭여행객처지만 아니라면 기념품 삼아 사고 싶은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어릴 때 먹던 과자들과 한국에서 이름있는 과자들의 이미테이션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한국의 과자들은 대부분 일본의 이름있는 과자들을 따라 한 것이었다.( ;; )

여행을 준비하여 샀던 카메라가방. 여행을 다녀오고서도 매일 같이 들고 다녔다. 카메라가방 같지 않아서 좋았는데, 매일 들고 다니다보니 이젠 낡아서 쓸 수가 없는 지경이 됐다. 오죽했으면 같은 모양의 가방을 사려고까지 했다. 그런데 살 수가 없었다.
카메라 그리고 여권과 돈을 담은 가방은 어디를 가도 몸에서 놓지 않았다. 그래야 한다.


하노이에서 호치민시티로 간 길은 1번 국도였다. 그 도로가 아직 부분부분 비포장구간이 있었다. 그 것 하나만으로도 베트남의 사정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쉼없이 달린 길이라 빨래를 할 틈이 없었다. 다 말리지 못한 양말을 이동하면서 차창으로 들어온 햇빛으로 말리는 중. 시간이 흐르면서 이럴 일이 없어졌다. 왜, 계속 맨발로 다녀서.( ;; )

하교하는 아이들.

립톤티는 여행중 내가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수다. 어느 곳을 가도 콜라는 있지만, 탄산을 즐기지 않는 내가 가장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립톤티를 즐겨마시게 된 것은 유럽여행 때부터다. 만만한게 물이라고 생각없이 마시던 나는 물이라고 다 같은 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물이라고 생각하고 산 물이 탄산수라는 것을 알고 벌컥하고 마셨다가 고생을 하였다. 그 뒤엔 세상말로 '안전빵'으로 립톤티를 마시게 됐다.

이 기차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본 기차였다. 기념삼아 찍었다.
하노이에서 호치민시티까지 기차로 타면 39시간이 걸린다. 좌석의 종류가 두어 가지 있긴 하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는 이상 꼭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기회가 되면 꼭 타볼 생각이다.

전봇대의 생김이 한국과 달라 찍었다.

주요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뭘까 뭘까 궁금해 하고 있는 낡은 모터사이클 한대가 탈탈탈 와서 기름을 넣고 간다.

선미마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등 뒤에서 '낄낄'한다. 놀라서 돌아보니 망태기 안에 돼지가 있었다. 어디 돼지를 팔러가는 길인가 보다. 저렇게 돼지를 기르지는 않으니 말이다. 이 또한 신기해서 찰칵.

이 돼지를 보고 난 뒤에는 이렇게 싸여진 돼지가 종종 보였다.


구아바. 맛은 푸른 대추맛. 베트남 남부지역의 특산물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고서 얼마 뒤 구아바 쥬스가 상품으로 나왔다. "구아바~구아바~"하는. 당장 사먹었다.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거의 설탕물이었다. 구아바는 그런 맛이 아닌데-.


+ 베트남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나는 가기전보다 더 많은 책들을 보았다.  '아, 그거구나'하는 것도 있었고, 여전히 모를 것들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알면 알 수록 베트남을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

모든 여행이 그런 것 같다.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에서 고미숙의 말처럼 알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알게 되는 것 같다.  

+ 여행을 다녀오고서 베트남에 관한 정보를 끌어모으던 중 나와우리라는 단체를 알게 됐다.  나와우리에서는 교류사업으로 묘지조성사업을 하고 있었다.  이를 오현씨에게 소개하였다.  묘지조성사업은 농촌활동과 비슷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지역에 들어가 묘지 만드는 일을 한다.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나와우리를 통해서 선미마을에서 영상을 가져와 번역하고, 자막을 넣어 다시 보냈다.  나와우리의 간사인 김정우 선생님은 뒤에 알게 된 베트남 친구 투항에게 호치민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친 사람이다.  김정우 선생님은 코이카로 2년 동안 베트남에 갔었다.

베트남 여행에서 통역을 했던 쑤언을 통해 부산외국어대학에 다니고 있던 투항을 알게 됐다.  투항은 뒤에 우리과 대학원에 들어와 후배가 됐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는 투항은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다.

+ 베트남에 관련해서만도 인연들이 실타래처럼 엮였다.  이 실타래 안에는 인연이 되지 못한 인연들이 또 있다.  
김정우 선생님을 통해서 영상을 가져올 것을 부탁한 사람은 이마리오라는 감독이다.  이 감독은 당시 베트남에서 어떤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이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다.

또 pal방식을 ntsc방식으로 변환하기 위해 한 기관에 문의를 했었다.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회원이 아니면 어렵다는 것이었고, 그를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뭐 이런데가 다 있어'하고 말았는데, 그 기관이 미디액트다.
이 정도면 인연이 된건가?

+ 기회가 된다면 한 일년쯤 베트남에 살아보고 싶다.  내 나이 서른다섯이 되기 전에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될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난 꼭 간다.  
뭐, 할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살면서 사진을 좀 찍어보고 싶다.  낮엔 사진 찍고 저녁엔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그냥 살면서 느릿느릿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런 날이 올까?

+ 이렇게 베트남 여행기는 끝!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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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5일 작성)


베트남 여행을 가면서 입고간 청바지. 아무데나 털썩털썩 앉고 계속 입다보니 헤져 구멍이 났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호텔에 버리고 왔다.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보려고.
그땐 여행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사실 지금도 없기는 매 한 가지다만, 옷짐이 가장 많았다. 지금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지만.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나라를 여행할때는 현지에 가서 사입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저렴하기도 하고, 돌아오면 기념품이 되기도 한다. 단, 그러한 여행법은 표준체형 또는 그보다 작은&날씬한 경우만 해당한다. 나는, 나는 안돼.(ㅜㅜ )

호치민시티에 가서는 메콩강 투어다, 구찌터널이다 시외로만 나돌아서 정작 호치민시티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아침저녁으로 밥 먹으며 어슬렁 거린 거리가 전부이니. 하지만 그도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커피. 여행을 하면서 이미 사둔 커피가 있어 새로이 구입하지는 않았다.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세계 3위다. 놀랍다. 하지만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커피에 밀려 품질을 알아주는 커피는 아니다. 맛은 잘모르지만 좋아라 하고 먹는다. 베트남에 다녀오고서 계속. 베트남 여행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집에 다니러 갔다올 때마다 커피를 선물로 사가지고 온다.

호치민시티는 모방그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렇게 듣고보니 이런 장면도 기념이 될듯하여 한 장 찍었다.

앞서 말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의외로 육식을 즐긴다. 더운 날씨를 이기기 위함이라고 우리끼리 생각하고 말았다.

베트남 커피를 내려먹는 방식이다. 철제로 된 드리퍼에 커피를 꼭꼭눌러담고 커피를 내린다. 진하게 내려진 커피와 연유를 섞어 먹는 것이 베트남에서 커피를 먹는 방식이다.
여행에서 돌아올때 철제 드리퍼를 사오기는 했는데 베트남에서 먹던 것과는 달랐다. 언니와 함께 베트남에서 마셨던 커피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모두 실패. 철제 드리퍼는 기념품으로만 남았다.

떠나오던 날 아침 미니호텔 창에서 내려다본 풍경. 한참 동안 내려다봤다.
베트남에서 보낸 열흘이 너무 꿈만 같고, 너무 좋아서.( ˇ_ˇ)


처음 베트남 여행을 할 때, 그리고 하노이 어느 시장 어귀에서 돼지기름에 볶은 밥그릇을 앞에 놓고 내가 왜 베트남에 왔을까를 생각했다. 말이 '생각'이지 '후회'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땅에서 열흘을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간사한 사람 마음'이 떠오를 정도로 180˚ 바뀌어 있었다. 이제야 정이 들 것 같은데 떠나야 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정 들자 말자 이별이라더니-.

호치민시티의 공항은 하노이 공항과는 달리 분주했다. 시간이 늦어 생각할 틈도 없이 짐을 붙이고 보니 나는 반바지 차림인 것이다. 돌아가야할 한국은 2월인데.( ;; )

정신없이 자다보니 밥을 먹으란다. 빵조각 조금 뜯어먹고 다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조그만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다.


+ 돌아오는 날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쑤언의 표정이 눈에 보이게 좋지 않았다.  

쑤언은 나이 스물여섯에 한국에 왔고, 그의 나이 서른 둘인 지금도 한국에 있다.  그때 쑤언의 나이 스물여덟.  언제가 끝인지 알 수 없는, 끝나도 미래를 약속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없는 유학길에 다시 올라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만든 것이었다.

그때 일행 중 가장 연장자였던 김남기 선생님이 쑤언의 어깨를 토닥이며, 얼른 열심히 공부해 돌아오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해주셨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우리나라가 하지 못한 통일을 이룬 나라라며, 그런 나라에서 열심이 일할 일꾼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다.  그런 쑤언은 아직도 베트남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당시 석사과정에 있던 쑤언은 석사과정을 마쳤고, 지금은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함께 해야하는 처지라 공부만 하지 못하다보니 박사논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쑤언을 만난지도 조금 됐다, 지난 겨울에 보았으니.  오랜만에 쑤언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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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8일 작성)

미토mytho는 호치민시티에서 두어 시간 떨어진 곳이다. 작은 도시지만 이 도시엔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다. 그 이유는 메콩강 크루즈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어느 곳 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메콩강도 그 중에 하나다. 이 곳 역시 호치민시티에서 약간의 거리가 있는 곳이라 호치민시티만 찾은 사람이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이다. 호치민시티에 있는 크고 작은 거의 모든 여행사들이 미토에서 출발하는 메콩강 크루즈 상품을 다룬다. 왜 그렇겠는가. 여행상품이 된 곳은 그만한 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은, 앞에서 언급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도착한 도시에서 작은 여행사를 찾는 방법이다. 거의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해당도시와 그 근교를 루트로 한 하루 또는 며칠 짜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비용도 줄이고, 또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나도 베트남을 다시 찾게 되면 여행상품을 이용하여 여행할 생각이다.

사진을 찍은 곳은 선착장의 매점이다. 일행이 흥정에 들어간 사이.

일행이 빌린 중형 보트다. 이 보트를 타고 3시간짜리 투어를 시작했다. 일행이 모두 탈 수 없어 중형보트 2대로 나누어탔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중형이라 하여도 그다지 크지 않다.

메콩강변에 가기전까지 그렇게 강이 큰지 몰랐다. 한강보다 폭이 넓다. 강폭에 깜짝 놀랐다.
사진으로 보기에 강이 깨끗해보이지 않지만 강은 무척 깨끗하다.

메콩강 투어는 강을 따라가다 몇개의 작은 섬에 내려 구경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은 섬은 저마다의 특산물을 판매하는 형식이다.
투어는 짧은 것에서 하루 넘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 짧은 투어를 선택했다.

강에서 목욕하는 아이들. 물놀이에 가까운 목욕이었다. 비누도 없고, 투브도 없고, 수영복도 없었다.
급하게 카메라를 들었는데 담지 못했다. 아이들은 보트를 향해 웃고 있었다.

첫번째 우리가 내린 섬은 과수원이 있었다. 찾아보니 타이선이라는 이름의 섬이다.

섬에 내리면 가이드가 과수원 안쪽으로 안내한다. 작은 오두막이 나오고 오두막에 이르면 과일과 차를 내온다.

과일과 차에 대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지만, 과수원에서는 발효된 술을 판다. 사람들은 기념품 삼이 그 술을 사고, 과수원 사람들은 그렇게 생계를 이어간다.
이런 방식의 투어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여기서부터 흥미가 확 떨어졌다.


라임이다. 한국에서 퍼를 먹으로 가면 숙주와 함께 레몬을 내어준다. 고기 육수로 된 퍼 국물에 넣어먹는 것이다. 한국에서 레몬이라는 것은 크기는 주먹만하고 색깔은 노란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우리가 라임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레몬이라고 내어왔다. 베트남에서 라임을 접하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일을 먹고, 차를 마시고, 사람들은 기념품으로 술을 사고. 사실 물건을 팔기는 하지만 베트남의 물가가 그러하듯 그렇게 비싼 수준이 아니어서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다.

과수원이 있는 섬에서 다음으로 간 곳은 코코넛으로 사탕을 만드는 곳이었다.

말은 사탕인데 엿에 가깝다. 더군다나 베트남의 남단에 이르러 날씨는 절정으로 더웠고 사탕은 더 엿처럼 늘어졌다. 몇 개를 맛보게 하고, 기념품 삼아 사탕을 사는 식이다. 언니와 나도 사탕을 샀다.
집에와서 엄마에게 주니 어릴 때 먹던 사탕이 생각나신단다. 엄마가 어릴 때 먹던 사탕이라면 언제적 이야기인 것인가.
맛은 무척 달지만 뒷맛이 설탕의 단맛과는 다르다.

한 두개의 섬에 더 들렀는데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투어의 방식이 기념품을 파는 것이라는 점에서 반감이 들었지만 메콩강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았다. 올려다본 하늘도 좋았고.

강렬한 햇볕에 반나절만에 피부가 껍질이 벗겨질 정도로 타버렸다. 내 평생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과일과 사탕만 먹어 투어를 마치니 배가 고팠다. 취향대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 우리는 뿔뿔히 흩어졌다. 우리는 식당에 들어가 만만한 퍼를 시켰다. 영어가 통할리 있나. 손짓발짓으로 주문을 했다. 허기를 달랠 무엇이 나오긴 했는데 퍼가 아니었다. 분이라고, 일종의 비빔 국수였다. 분과 함께 아이스티로 목을 축였다.

식당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찍은 개와 화로.
베트남에서 만난 개는 모두 이런 식으로 자고 있었다. 날씨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보는 우리는 신기해하며 즐거웠다.

짧은 메콩강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서둘러 호치민시티로 돌아갔다.


+ 메콩강에서 보트를 타고가며 강물에 손을 집어 넣었다.  강물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냄새도 없고 물은 깨끗했다.

볍씨가 강물에 떠다니고 있었다.  어느 강가에서 누가 뿌린 볍씨겠지.  
그 볍씨를 보고 있자니,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강과 식물이 잘 자라는 기후를 가진 베트남이 왜 가난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경민족인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사실 답은 간단하다.  미국의 경제봉쇄때문이다.  러시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비유되는 도에모이라는 개방정책으로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베트남은 가끔 한국의 TV에 높은 건물과 수많은 모터싸이클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 모습은 베트남의 모습이 맞다.  하지만 중부지역이나 북부지역의 모습은 대도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의무교육이 있지만 학교에 다니기를 포기하고 농사일에 매달려 할만큼 가난하다.  심지어 의무교육을 받지 못할만큼 가난하기도 하다.

풍요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메콩델타였지만, 상대적으로 가난한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이 짠한 느낌을 주었다.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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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8일 작성)

호치민시티에서 떨어진 구찌cuchi, 그리고 구찌 시내에서도 떨어진 구찌터널. 짧게 베트남 또는 호치민시티를 방문한 사람이라면 가기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구찌터널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두어 시간 걸린 것 같다. 가는 길에 발견한 삼륜자동차. 우리나라 TV에도 가끔 등장한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골동품으로.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이 삼륜차가 아직 굴러다니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달리는 버스안에서 찍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교적 많은 부분을 담은 삼륜자동차.

길을 묻고, 간식으로 과일을 사려고 잠시 세웠을 때 찍은 사진. 사진의 제목이 왜 '반미노점'이냐. 베트남에선 바케뜨를 '반미'라고 한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은 놀라운 우연성에 키득거렸다. "역시 반미의식이 투철해"하고. 베트남에선 바케트를 파는 노점을 발견하는 것이 쉽다.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내가 유일하게 열심히 먹었던 것이기도 하다.

구찌터널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베트남 전쟁당시 베트남 사람들이 터널에서 생활했다는, 그 규모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 길이가 250km에 이른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 대략 부산에서 대전까지 거리가 아니던가.

당시 병사들의 복장이라고 한다. 인형이 목에 두르고 있는 스카프를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일행 중 몇 사람은 그걸 사기도 하였는데, 나는 그런게 왠지 싫었다.

투어로 운영되는 구찌터널에 가면 안내원이 터널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들려준다.

터널의 끝은 강가와 닿아있으며 온도와 습도, 환기가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지만 노출은 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터널은 손으로 만들어졌다.

안내원이 설명하는 동안 탈탈탈 돌아가던 선풍기의 스위치.

숲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안내원.

우리는 안내원을 따라 한 숲으로 갔다. 어디를 가나 싶었는데 한 곳에 멈춰서 발로 나뭇잎을 쓸어내고 터널의 입구를 보여줬다. 일행은 탄성을 내뱉었다. 터널 입구의 크기에 말이다. 작아도 너무 작았다.

이 터널의 입구가 진짜다. 가이드가 누가 들어가보겠냐고 하였지만 아무도 나설 수가 없었다. 그나마 체구가 작은 일행이 시도를 해보려고 하였으나 역시 무리였다. 그럼 우리는 못가는건가하고 당황하고 있을때 가이드가 친철하게 여행객들을 위한 터널의 입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미테이션인 것이다.

여행객을 고려해 높이와 폭을 넓혔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좁았다. 공간과 공간을 잇는 터널을 지날땐 쪼그려 걸어야 했으니까.
이 사진을 찍다 '이크'하고 앞으로 넘어져 카메라 앞부분을 찍고 말았다는.(ㅜㅜ )

터널과 터널로 회의실, 식당 등의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만일의 경우, 외부 침입이 있을 때를 대비하여 곳곳에는 트랩이 있다. 하지만 그 트랩이라는 것이 좀 원시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밝은 조명아래 보아서 그것이 위협적이지 않지만 깜깜한 터널 안이라는 상황으로 가정한다면 이런 트랩도 위험할 것도 같다.

당시 쓰던 타자기.

이곳은 여행객을 위한 터널과 본래의 터널이 연결되는 곳이다. 다시 보아도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전쟁당시 폐타이어를 이용하여 만들어 신었다는 샌들. 호치민 샌들이라고들 부른다. 지금은 기념품이 되어 기념품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투어를 끝내고 우리는 땀범벅이 되어 쉼터에 앉았다. 고구마도 아니고, 감자도 아닌 먹거리와 차를 내왔다. 지금 생각하면 마가 아닌가 싶다. 마? 토란?

투어를 담당했던 아저씨. 너무 잘생기셨습니다.(^ ^ )

호치민 샌들을 만드는 작업장.

고무 채취의 흔적.

미군이 떨어뜨렸던 폭탄에 비해 베트콩의 무기는 너무 원시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무기로 끝까지 싸웠고, 그들은 미국을 이긴 유일한 나라가 됐다.

철장안에 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눈빛이 베트남과 같다는 생각을 하였던 것 같다.
오래되나서.(-_- )a

대중교통수단인 미니 버스.

기념품 가게로 간 사람들을 기다려 코코넛을 마셨다. 그러는 동안 해가 졌다.

+ 구찌터널 투어에 앞서 설명이 끝나고 나면 전쟁 당시 필름으로 기록한 영상을 보여준다.  한국어로 더빙된 것도 있어 우리는 그 영상을 보았다.  그 영상을 보면서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가 나는 궁금했다.  
어색하고 우습기 그지없는 더빙이었지만, 우리는 옛운동권쯤이 아닐까 추측했다, 고맙게도 그 더빙된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내가 할 무엇인가를 찾기도 하였다.  한국어로 더빙된 영상을 열심히 보는 일행을 보면서, 선미마을의 본 영상을 한국에 가져와 번역해 선미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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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7일 작성)

나짱에는 참파유적지를 빼면 이름난 볼거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때까지 하지 못한 일들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조카들에게 엽서쓰기, 그리고 내 홈페이지에 자랑질(?)하기 등등.

별 다른 볼거리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여행이 중반을 넘어가던 때라 조카들과 부모님께 엽서를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어디 자리를 잡기만하면 졸음이 쏟아졌으니. 단단히 마음 먹은 나는 어두운 호텔방에서 전날 저녁 산책길에 사둔 엽서에 인사를 쓰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우체국을 찾아갔다. 여행자들이 잘 찾는 곳이 우체국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호텔에 부탁을 하기보다 꼭 가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국제우편보내는 절차가 너무 간단해 아쉬웠다. 베트남 사람과 간단한 인사라도 하게 될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길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내가 우체국을 간 시간은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학생같은 아이들. 아침에 씨클로를 타고 가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a

아오자이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
정말 '베트남스러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에겐 일상이지만, 이방인인 나에게는 가슴이 뭉클한 특별함이 됐다.

음료 한 병 사먹고, 뭘 마셨던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난다.(ㅜㅜ ), 찍은 사진.

다시 작은 가게 앞에 서서 주변을 구경하는데 뒤에서 '부시럭'. 돌아보니 한 아주머니가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계신다.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은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서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사실 어느 나라가 그래야는 것인데. 자원의 소중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할 때 말이다.

선미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우리는 길을 물으면서 음료수를 사먹었다. 차를 몰던 사람이 우리가 마시고 남은 음료수 캔, 병을 그냥 창 밖으로 던지라고 했다. 우리는 '엥?'하는 표정이 됐다. 그냥 단지 차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마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던지라고 해도 워낙 바른생활인들인 우리들은 주저했는데, 덧붙이는 말이 알루미늄 캔이나 유리 병과 같은 재활용 쓰레기는 그걸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으나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하고 신음이 흘러나오긴 했으나, 그렇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기보다 슬프게만 다가왔다.


나짱에서 만난 쑤언의 사촌동생 순남. 정말 '미소년'아닌가. 순남의 여동생도 정말 이뻤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순남의 나이는 12살쯤이었던 것 같고, 쑤언 이모의 아들이었다. 쑤언의 이모는, 쑤언의 어머니와 정말 닮았었다, 결혼하여 중부지역인 나짱에 살고 있었다. 쑤언은 이모가 결혼하고 처음 만나고 14년 여만에 처음 만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행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베트남이다보니, 더군다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다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베트남을 갔을 때 1번 국도가 한참 공사중이었으니-.

호텔 입구에서 찍은 아이들. 함께 등교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었을까? 아니면 오후반 등교를 기다리는 아이들이었을까?

일행은 베트남에 오고서 처음 한국식당을 찾았다. 여행의 경험이 많지 않은 나지만, 나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행 중에 한국식당을 찾은 것이다. 아, 이후 도쿄 여행에서 부대찌게 집을 간적이 있구나.

그래도 배운 게 그거라고 바닥에 신문이 있길래 펼쳐봤다. 무슨 말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설명을 들으니 베트남의 주요미디어는 국영 체제라고 한다. 민영 체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라도 정부의 운영지침을 충실히 따른다고. 언론과 출판에 자유가 없다고 했으나, 그럼에도 사회변화를 희망하는 많은 활동이 언론과 출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마음으로는 베트남의 미디어에 대해서 알아보자고 하였으나, 돌아와서는 잊기도 하였고 사실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다.

일행이 찾은 식당은 현대식당. 그 식당에서 한국 영화스텝들과 마주쳤다, 배우 감우성이 포함돼 있었다.

현대식당에서 먹은 메뉴는 비빔밤.

밥을 먹고 주변을 얼쩡거리다 찍은 아이들. 애들이 왜 그렇게 이쁘게 생겼던지. 웃음도 너무 좋다. 찍은 사진을 바로 보여주니 너무들 좋아했는데, 보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베트남에서 놀랐던 것이 내가 생각했던보다 베트남 사람들은 육식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테이크와 같은 고깃덩이를 주식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바케뜨와 같은 빵을 즐기는데 그 안에 고기류 등을 넣어 프렌치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그외에도 주식인 밥에 고기를 얹어 먹는 식이다. 쌀국수만, 아니 적어도 많이 먹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빈약한 지식에서 나오는 오해였다고나 할까.
일행들끼리 더운 나라니 고기를 먹어 기운을 유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들을 나눴다. 우리나라에서 더위에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아, 베트남에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한글이 쓰여진 중고차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특히 버스 종류는. 그런 버스를 처음 볼땐 반가움이 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버스 꼬리로 나오는 시커먼 연기를 볼 때마다 걱정이 됐다.

씨클로 타기. 앞 글에서 말한대로 1시간쯤에 1$를 주었다. 적은 돈도 아니지만, 많은 돈도 아니라는 생각에 달라는 대로 주었다. 60분은 나짱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내리라는 것이다. 처음 돈을 주면서 한 시간 뒤 내릴 곳을 말해주었는데, 그와는 전혀 상관 없는 길 한 가운데서 내리래서 당황을 하였다. 당황해하며 씨클로에서 내리니 '역시나' 말 없이 그냥 가는 것이 아닌가.( i i)
그런데 앞서 가던 아저씨가 뒤를 돌아보고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머뭇거리며 따라갔다. 따라가며 보니 내리라고 한 곳은 오르막길이었다. 걷기도 힘든데 씨클로에, 무거운 아이(?)에 얼마나 힘에 부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길의 정점에서 아저씨는 씨클로를 세우고 다시 타라고 손짓했다. 그렇게 시원한 바닷가길을 달려 목적지인 스파에 갔다. 내가 씨클로를 타는 사이 일행들은 스파에 갔기 때문이다.

스파로 가는 길 오르막이 한 번 더 나타나 한 번 더 걸어야 했다.
스파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옛 정취가 느껴지는 병에 담긴 환타로 목을 축였다.

밤에 해변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마신 음료는 파파야. 이때 처음으로 파파야가 얼마나 맛있는 과일인지를 알게 됐다. 적당히 익어야는데, 많이 익으면 먹어보지 않은 우리는 적응하기 힘든 맛이다, 쥬스로 나온 파파야는 적당했다.

밤하늘을 보니 소설가 방현석의 말대로 깍이고 차오르는 모양이 다른 달이 떠 있었다.


+ 얼마전 후배가 베트남 여행을 간다기에 권해준 책이 소설가 방현석의 하노이에 별이 뜨다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베트남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이 책만큼 잘쓰여진 책이 없는 것 같았다.  지금은 품절되서 구하기 쉽지 않지만, 베트남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호텔이나 식당 등의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알고 가면 좋을 베트남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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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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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7일 작성글)

나트랑, 베트남 사람들은 나짱이라고 부르는 휴양도시다. 나트랑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식민역사의 잔재다. 나짱이라고 불러야는데 나트랑이라는 이름이 먼저 입에 붙었다.

나짱의 중심은 해변이다. 해변에 가면 비치배드에 누운 관광객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비치배드에 누워 그늘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렇게 휴식을 즐기는 곳이 바로 나짱이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나는 씨클로를 탔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달러(US)를 주고 한 시간 정도 시내구경을 했던 것 같다. 나짱은 정말 바닷가에서 쉬는 것 말고는 달리 볼 거리도, 할 거리도 없어보였다. 씨클로 에피소드는 바로 다음 글에.

그렇다고 이른바 여행 포인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참파유적지다. 대부분은 전란에 타버렸고, 전탑같은 탑만 몇 개동 남아 있다.

참파유적지는, 유적지의 탑들은 베트남의 신앙과 깉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특별할 것은 없고, 어디에나 가도 있는 향, 향꽂이가 있고 유적지내 점포에는 향과 같이 기복을 위한 용품들을 팔고 있다.

여기도 시바.

참파유적지는 유적지라기보다 그냥 흔적 같았다. 그다지 보존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같지 않고. 전선은 어지럽기 그지 없었다. 어지럽고, 낡고, 낡다못해 부서지고 무너진 곳이었다.

아무리 좁은 유적지였지만 이 청년은 처음 그 곳에 들어섰을때나 한 바퀴를 돌았을때나, 그리고 주변에 사진을 찍을때나 모두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하릴없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여기서부터는 씨클로를 타고가며 찍었던 사진들이다.

금성홍기. 베트남의 국기다.

+ 나짱의 씁쓸했던 기억은 그것이다.  나트랑이라고 불리는 이름에서도 알겠지만 나짱을 좋아하는 건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인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다.  바게뜨, 에스프레소식(진한) 커피의 식문화로 남아 있는 문화들이 있기도 하다.  그 비슷함과 익숙함 때문인지 프랑스인 관광객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인들이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일본인의 흔적은 지구 어디를 가도 찾기 쉽고, 그들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나는 못마땅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도시가 아닌 관광지에서는 영어만큼 프랑스어가 통한다.  한국이 그런 것처럼.  그나마 한국은 '가까우니까'라는 이해할만한 이유가 있지만, 베트남에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건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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