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니 크리스마스가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누리에게.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명절 격이라 조용히 지나가려 해도 그러기가 어렵다.  그럴바엔 즐기기로 했다.  간소하게라도 챙길껀 챙기면서.



민스 파이 mince pie라는 간식인데, 숏크러스트에 과일/잼/건포도 같은 것들이 채워져 있다.  처음 영국와서 민스 파이를 권하길래, 고기 파이 생각하고 거절했던 경험이 있다.  단음식 싫어해서 사지 않았는데, 영국의 크리스마스에서 뺄 수 없는 부분이라 우리도 샀다.  크리스마스 때 먹으려고 워커스라는 브랜드에서 주문해뒀는데 마트에 갈 때마다 누리가 먹고 싶어해서 크리스마스용은 그대로 아껴두고 일상용으로 마트에서 구입해서 야금야금 먹었다.  누리는 민스 파이의 팬이 됐다.



영국의 크리스마스에서 또 한 가지 빠지지 않는 것 - 크래커.  사탕모양으로 포장된 폭죽을 서로 잡아 당긴다.  그 안엔 소소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난감과 조크나 퀴즈 그리고 크리스마스 왕관이 들어있다.  우리도 지난 주말 하나 사두고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  당장 뜯어보고 싶어하는 누리를 말리는 게 요 며칠 일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담아주는 양말.  한 달 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낼 때 함께 꺼내서 달아주었다.  한 달 동안 비워져 있었던 양말을 오늘 밤 채워줘야지.



12월에 두 번의 폴란드 스카우트가 있었는데 모두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활동을 했다.  한 번은 산타가 일찍 오셔서 작은 선물 꾸러미들을 주셨고, 한 번은 크리스마스 장식용 천사를 만들어왔다.  다른 집 대문은 리스wreath라는 동그란 장식이 달렸는데, 우리집엔 이 천사를 달았다.  누구보다 이 천사를 만든 누리가 가장 좋아했다.  그럼 됐지.



그리고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23일 금요일 오전 2박 3일 동안 먹을 식재료 쇼핑을 했다.  영국은 25일 대중교통 수단이 운행하지 않고, 모든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미리미리 준비한다.  거기다 가족들이 모이고, 친구들이 모이는 시기기 때문에 보통의 2박 3일보다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  전쟁이 나도 사재기는 하지 않을 것 같은 영국사람들도 이 시기엔 전쟁처럼 쇼핑을 한다.  나도 그 대열에 끼어서 성공적으로 쇼핑을 마치기는 했는데, 26일 아침 여행을 가기 때문에 이 음식을 다 소비해야하는 또 한 가지 숙제가 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외출하느라 그렇게 많이 먹지 못했다.  내일 하루 부지런히 먹어야 한다.



올해 크리스마스 주류는 한국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에서 제조한 벨기에 맥주 스텔라.  어떤 맥주를 마실까 주류 코너를 기웃거리다가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샀다.  이 술이 제조된 곳에 언니가 산다.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서 안 사실이지만, 심지어 이 주류 공장에서 조카가 일을 하기도 했단다.


크리스마스 (식재료)쇼핑을 마치고, (동쪽 런던) 멀리서 찾아온 고마운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히드로 공항으로 갔다.  한국에서 오는 작은 언니와 (큰언니의 아들인)조카를 마중하기 위해.



지루한 한 시간을 보낸 뒤에 누리는 이모와 반가운 상봉을 했고, 오늘은 런던 시내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특정한 관광지를 구경했다기보다 그냥 이곳저곳.



버킹엄 궁전 앞, 빅벤 앞, 사우스뱅크, 트라팔가 광장, 레스터 스퀘어, 코벤트 가든 - 술술 걸어다녔는데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새로 생긴 레고 샵.  다음에 또 가야지.



그리고 집에 돌아와 어제 사둔 반조리 음식들을 후다닥 조리해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을 먹었다.  이곳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특별하게 보내는 것 같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제대로된 크리스마스인 것 같다.  무엇보다 가족이 있어서.


+


이 글 읽는 모두 - 메리 크리스마스!



올해 우리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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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외(2011).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심상정 엮음.  양철북.


한국에서 짐을 배로 보내면 무엇을 담았는지 잊을만하면 짐이 도착한다.  이 책도 받아들고 '내가 샀나?'했다.  책을 펼치고 날개에 담긴 짧은 소개 글을 읽으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현직 국회의원 심상정이 국회의원 선거에 패배하고 지역에서(고양) 마을학교를 운영할 당시 진행한 강좌들을 글로 엮어 낸 책이다.  강사로 초청된 사람들은 박경철, 정태인, 이범, 나임윤경, 윤구병, 신영복, 조국, 심상정, 이이화.


한국 밖에서 사니 아무리 핫한 책이 생겨도 그 흐름에 읽기는 어렵다.  읽고 싶어도 목록에 담았다가 한국에 가서 읽거나 사오거나, 이미 핫한 유행은 지나가버린 뒤, 한다.  그런탓에 '시의성'이 필요한 책들을 읽지 말자고 마음을 정했다.  물론 이런 책들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책들은 지나서 읽으면 의미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고 또 두 번 읽어지지 않는다.  주변에 이런 책을 나눠 읽을만한 사람이 있으면 영국까지 들고온 수고로움이 무색하지 않을텐데, 그런 사람도 없고.  그래서 당분간 문학(?)을 읽자고 마음을 정했는데, 한국가서 눈에 뭔가가 씌였던지 이 책이 영국에 있는 내 손에까지 오게 됐다.


책을 펼쳐들고 놀란 것은 2012년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렁이 꿈틀하는 심정에서 엮어진듯한 '오래된 책'이라는 점이다.  책은 2011년도에 만들어졌다.  '유행타는 책은 안읽으려고 했는데'하면서, '영국까지 왔으니'하면서 숙제 헤치우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흘러도 한참 흐른 이 책이 아직도 한국사회에 유효하다는 사실에 두번째 놀랐다.  그 동안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 특히 교육은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책의 부제가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한 교양 강좌'인 것처럼 교육에 무게를 둔 강좌들의 엮음이다.


그런데, 2012년과 2016년 사이 사실 큰 변화/사건이 있었다.  낡은 교육관행과 부모들의 욕망에는 변화가 없는듯하지만, 겉보기엔 그러하지만, 2014년 많은 시도에서 일명 진보교육감들이 선출됐다.  이 진보교육감들의 성과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하루하루는 전쟁일꺼라고 추측해본다.  교육관료/행정들은 생각보다 낡았고 생각보다 더 견고하다. 

그리고 우리는 2014년 세월호 사건을 겪었다.  이 사건은 한국사회에 많은 질문과 과제 던져줬다.  이 사건으로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부모들의 욕망에 작으나마 진동이 있었다.  물론 그 진동도 이제는 사라져 원점으로 돌아간듯하지만.  그래서 이 책이 여전히 읽을만한 의미가 있다.


+


아직도 'in 서울'을 믿는 한국의 부모들이, 혹은 그런 부모들의 아이들과 함께 아이를 키워야 하는 또 다른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

이 책을 읽는 도중 12월 9일 한국에 큰 변화가 있었다.  그 즈음해서 신영복 선생님의 강연 부분을 읽고 있었는데, 한 단락 한 단락 생각할 부분이 많았다.  강연자 중에서 이범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교육 시장에서 일하다 지금은 교육정책관련해서 강연도 많이하는 그런 사람이 있다.  나는 사실 이 사람의 글과 평가에 대해서 판단 유보인데, 고기도 먹어본 사람들이 먹을 줄 안다는 말처럼 사교육을 통해서, 아이의 성공을 통해서 부모들이 희망하는 욕망(?)을 잘 이야기해준 것 같다.  반면 인지도와는 다르게 재미없는 글(정태인, 조국)도 있었고 이야기를 하다말고 끊어버린듯한 글(이이화)도 있었다.


+


이 책을 읽고난 뒤 BBC에서 제작한 영국 웨일즈 고등학생들의 한국 강남 소재 고등학고 3일 체험을 다룬 프로그램을 봤다.  웨일즈는 영국 내에서도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지역이다.  가난하기도 하다.  학업 성취도라는 건 세계적으로 동시에 실시되는 시험(수학과 언어, 과학 등)으로 판단된다.  주로 아시아 국가들이 최상위권이고, 웨일즈는 이들 순위 최하위다.  구성이 재미있어 흥미롭게 봤는데, 마지막 부분은 씁쓸하고 부끄러웠다.  학업 성취도 최상위권인 한국인 15-30세 자살율은 세계 최고다.  15-30세로 묶었지만 십대 자살률로 나눠도 그럴테다.  학업 성취도와 아이들의 생명을 선택하라면 나는 아이들의 생명을 선택하겠다.  나와 같은 선택, 혹은 두 가지 중 하나가 '적어도 고민이 되는'사람이라면 이 책이 의미있을테다.  그런데 나도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한국엔 '그래도 학업 성취가 더 중요하다'고 할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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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9 07: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2.19 2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정말 먹고 살 걱정은 없으..시겠어요.ㅎㅎ

      요즘 아이들을 보면 영어를 잘하긴 하더라구요. BBC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강남의 아이들도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데 저보다 더 잘한다고 막 웃었습니다. 그런데 투자대비 꼭 필요한 영어인가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왜 영어교육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느냐 생각해보면 부모들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외국에 살고, 여행을 자주 갈 수는 없지만 부모들이 영어를 가까이하면 아이들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언어는 개인적인 재능은 물론 물려 받는 재능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누리 친구 중 일본인 부모의 일본 아이가 있는데요, 여기온지 2년. 영어 잘해요. 발음이 영국발음. 집에서는 일어만 씁니다. 그런데 엄마아빠가 다 어학쪽으로 공부했고, 일했고, 좋아하고, 또 잘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에선 학업성취-좋은대학이 많은 것을 결정하기 때문인데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행복하게 사는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디긴 해도.
      지금 아이들이 터지기 일보직전인데, 자기들도 살려고 조금씩 변하는 것 같아요. 문제는 부모들이 안변하는게 문제.ㅎㅎ

가와타 후미코(2016). 〈몇 번을 지더라도 나는 녹슬지 않아〉.  안해룡·김해경 옮김.  바다출판사.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모으고 쓴 재일본 조선여성들의 이야기다.


일본강제점령기 때 가족을 찾아 혹은 결혼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경우도 있고, 일본에서 조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우도 있고, 일본군강제위안부 경우도 있고, 히로시마 원자력폭탄 피해자도 있으며, 일본에서 차별을 겪다 북한으로 가족을 떠나 보낸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이런 가족사를 가지고 일본에 정착한 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겪고 다시 이민자가 된 경우도 있다.  전쟁을 겪고, 차별을 경험한 조선여성들의 이야기.


너무나 강하게 다가오는 책의 제목은 일본고등법원에서 위안부 판결에서 패소된 후 - 피해 사실은 인정했지만 청구는 기각되었다 - 송신도 할머니가 부른 노래의 한구절이다.  재판에 진 사람이 저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일본 조선여성들의 강인한 삶을 대신해서 보여준 셈이다.


이런 책을 읽어도 쓰임이 없을 처지지만 여전히 생애사와 구술사에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설/문학 못지 않은 울림이 있어 읽은 시간이 아깝지 않다.  책 이미지를 찾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여러 언론에는 소개가 되었지만, 읽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되려 안타까운 마음이다.


+


엄마도 일본에서 태어났으니 '여차'했으면 이 책 속의 여성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이것은 가능성이지만, 일본에 결혼하며 건너가 아이키우고 살았던 외할머니의 삶은 책 속 여성들의 삶과 같았을터.  그 시대를 살았을 여성들에게는 너무 흔해서 특이하지 않을 이야기인데 오랫동안 우리는 너무 무심했다.  그 흔했던 삶들이 하나 둘 이 세상을 떠나가고 귀한 삶과 이야기가 되었을 즈음에야 귀를 기울여 듣게 되서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렇다.

우리만해도 엄마가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것만 알았지 어디서 태어났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지금도 우리 가족관계서류엔 엄마의 출생지가 일본 고베라고 엄연히 나오는데도 말이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기 겨우 몇 해전에야 어디인지 여쭤보고 알게 됐다.  일본에서 어떻게 가족을 꾸리셨는지도.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


MB정부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돌아가니 NGO에서 일하는 한 선배가 그런 말씀을 하셨다.  너무 많은 건들이 터져서 정신이 없다고.  모두 대응해낼 여력이 없다고.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많은 이슈들이 매일매일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단돈 10억엔 치유금(배상금이라는 이름일 경우 죄를 인정하는 격이라 일본에선 치유금이라고 한다고)으로 일본군강제위안부 건을 덮으려는데 여러 사람들이 화를 낸게 몇 달전인데 지금은 이것도 잊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이, 이 일본군강제위안부 건도 바로 잡을 수 있는 정부를 세울 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를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 순간에도 시간은 째깍째깍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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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01 17:1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2.02 02: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일본에 살았다기보다는 일본에서 태어나서 해방 후 돌 전후해서 한국으로 돌아온 경우인데요.
      저희 어머니 연령대엔 그런 케이스가 많아요, 특히 부산/경상도/제주에는.

      여성이라면 세대와 연령을 떠나 공감할 부분이 많을꺼라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

  2. 2016.12.02 14:4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6.12.02 15: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2.02 19: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지 않아도 어제 문득 카드가 잘 갔을까 궁금했어. 이사를 할 예정이라고 해서 벌써 이사 갔으면 어쩌지 하면서. 잘 갔으니 다행! :)

      카드는 엄마의 기획과 제작으로(손발이 고생이여) 이루어졌지만 호응이 좋네. 매년 달라진 누리의 솜씨로 만들어볼까 기획 중. 중장기 프로젝트.

      다시 한 번 메리크리스마스, 따듯한(?) 남쪽에서 포근한 크리스마스 보내.

  4. 2016.12.02 23:4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2.03 0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내년 크리스마스카드 벌써 기대할께요. 나중에 카드 경연 대회라도 개최해야겠어요.ㅎㅎ

      오랜만에 고향방문 잘 하고 오세요. 추워서 걱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 곁에서 포근하게. 쇼핑은 적당히.ㅎㅎ

한 해 한 해를 보내보니 이렇다. 

일단 2월엔 발렌타인데이, 3월~4월엔 부활절, 5월엔 어머니의 날, 6월엔 아버지의 날, 7월엔 바베큐와 여름휴가/방학, 10월엔 할로윈, 11월부터 크리스마스, 12월 말에 박싱데이, 해를 넘겨 1월엔 여름휴가 예약.

소비자가 쉼없이 물건을 사고 돈을 쓰도록 광고를 한다.  특별한 계획이 없던 우리도 때마다 날라드는 전단지를 보면 뭔가 계획을 세우고 돈을 써야할 것 같은 강박감마저 생긴다.
10월말 할로윈이 끝나자말자 한 해 중 가장 큰 이벤트(?)인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마케팅이 시작됐다.  누리도 이젠 크리스마스도, 산타도 안다.  아직 선물과의 연관성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주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 때문에 카드와의 연관성은 알게 됐다.  자기에게도 카드를 달란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성격탓인지 우리도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를 얼추 끝냈다. 
카드를 거의 다 마련했고, 선물은 없고, 크리스마스 때 먹을 음식은 정했으니 날짜에 맞춰 주문만 하면된다.  작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도 어제 꺼내놨다.  올해는 트리에 올릴 작은 전구도 샀는데 배터리가 없어 설치하지 못했다.  그건 12월 1일에 맞춰 점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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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준비는 다(?) 된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가 아직 한 달도 더 남았다는 게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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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21 09: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1.22 18: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희도 자신이 없어서 한해 한해 미루다 작년에, 누리가 만 3세가 지난 다음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봤어요. 아니요, 샀지요.
      누리가 크리스마스를 알게 되면 사자고 마음먹기도 했었는데, 그때가 작년이었어요.
      그때는 한 일주일은 좋아하더니만, 지금은 하루만 좋아하네요.ㅎㅎ

      여기서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설, 추석과 같아서 빨리 생각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런던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밤이 유명한데, 아이가 있으니 저도 그런 풍경본지가 까마득 합니다.ㅎㅎ
      그래도 올해는 손님이 크리스마스 때 와서 낮풍경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올려볼께요.

  2. snowin 2016.11.28 07: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틀 전 블랙프라이데이 시엄마와 함께 열심히 크리스마스 쇼핑을 한 뒤 이 포스팅을 보니깐 왠지 반갑네요. :) 아시다시피 이 곳도 크리스마스에 미쳐(!)있는데 '한 달이 더 남았다니'라기 보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어'란 분위기예요. ㅎㅎ

    • 토닥s 2016.11.28 1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희는 단촐한 준비라 금새 끝나버리고 크리스마스는 한참 남은 기분이예요. 올해 크리스마스는 언니와 조카가 이곳으로 오게되서 더 기다려지네요. 그러니 더 더디 오는 것도 같고요. :)

한국의 내 또래 친구들처럼 큰 차도 없고, 집도 없지만(있어도 태반이 빚이다, 심지어 내 명의도 아니다) 오늘은 부자다.  우표 부자.


바다 건너 갈 크리스마스 카드들은 오늘 발송 완료.  한 주쯤 쉬었다가 다시 작업 해야지. 
가끔은 벽에 댄 독백 같기도 하고, 짝사랑 같기도 한데 한 가득 우체통에 밀어넣을 때만큼은 훈훈하다. 
(발송요금을 지불할 땐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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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올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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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6.11.28 16: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귀여운 카드 오늘 도착했어요. 이런 카드도 있구나 하고 펼쳤다가 누리의 그림. 엄마의 제작. 아빠의 금전 지원(ㅋㅋㅋ)으로 만든 합작품인 걸 발견했네요. 이런 고퀄 토끼 그림을 그리려면 얼마를 키워야 하는건가요. 서모양은 이제 직선 그리기 가능.
    고요하고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고 내년도 행복하시길 ^^/

    • 토닥s 2016.11.28 19: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루만에 나오지는 않고 한 일 년여 온가족이 둘러않아 밤마다 한 시간씩 색칠을 하다보면 어느 날엔. ;)

      두 살과 세 살의 차이도 크지만, 세 살과 네 살의 차이도 크더라. 아이들이 아기때처럼 몸집을 배로 불리지는 않지만, 언어 같은 지적 능력을 기간대비 놀랄만큼 불리는 시기가 두 살, 세 살, 네 살(사람 따라 다르지만)에 오는 것 같아.

      아이들은 모른다, 내년 서 모양은 토끼는 물론 토끼 옆에 섬세한 등껍질의 거북이를 그려놓을지도.

      일단, 카드가 우편미아가 되지 않았다니 다행. :)

또 보리차를 끓였다.

누리가 감기에 들면 내가 꼭 하는 일 중에 한가지가 보리차를 끓이는 일이다.  콧물을 줄줄 흘려도 해열제/진통제를 주는 것  외에 딱히 해줄 게 없다.  그냥 물보다는 낫겠지하면서.  세상이 좋아져서 끓인 물에 10분만 넣었다 빼면 되는 유기농 보리차 티백으로 달달한 보리차를 끓인다.


그리고 라면을 먹었다.

누리가 아프면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성격이 더 예민해진다.  누리 말고 내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하루하루 미루던 누리방 커튼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엎친데 겹친다더니 멀쩡하던 누리방 블라인드가  목요일에  갑자기 떨어졌다.  나를 재촉하는구나 싶어 그날 당장 창문에 버블랩(일명 뽁뽁이)를 붙이고 금요일에  IKEA에 가서 커튼 재료를 사왔다.  그런데 포장을 뜯고 보니 벽에 설치할 커튼 걸이를 샀는데 그걸 벽에 박을 수 있는 나사(screws)는 없다.  수요일쯤 누리 어린이집 마치고 가서 사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금요일 오후 독감예방주사를 맞은 누리가 골골골 아프기 시작.  거기다 갑자기 추워졌는데 토요일은 야외활동.  일요일에 아침먹고  IKEA로 가서 벽에 커튼 걸이를 박을 수 있는 나사를 사와서 그날 밤 커튼 설치 완료.

그러는 며칠 동안 지비와 참 많이 싸웠다.    차 안에서 막히는 길 때문에 싸우고, 벌써 출발하기 전에 어느 길로 갈꺼냐 찾으며 싸운 상태에서, 커튼을 설치하면서는 DIY를 좋아하지만 재능은 없는 지비에게 모자란 영어로 내가 설명해주려니 답답해서 싸우고.  그 와중에 지비가 축구 결과를 보러 TV 앞으로 잠시 자리를 뜨는 바람에 내가 완전 폭발.


그래서 월요일 점심은 컵라면을 먹었다.  몸이든 마음이든 추울 땐 라면을 먹는다.  그때까진 좋았는데 속이 더부룩해서 오후 내내 고생했다.  정말 늙었나.

+

여기까지가 어제 이야기.

+

일요일보다 월요일 누리 상태가 나아서 화요일인 오늘 예정된 어린이집 과학박물관 나들이를 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아침에 잃어나니 누리의 숨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어린이집 과학박물관 나들이에 못간다고 연락하고 누리를 데리고 어렵게 예약한 GP에 다녀왔다.  아침 9시가 땡 되는 순간 열심히 전화를해서 15분간 대기 이후 겨우 잡은 예약.  그나마 당일 예약을 할 수 있는 게 정말 다행이다.

역시 의사는 애가 걸어서 올 수 있는 상태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며 견디라 한다.  2~3일 견뎌보고 더 심해지면 다시 오라는 똑같은 말.  그래도 아직까진 폐, 귀, 목에 염증이 없음을 확인했다는데 안도하며 집으로 걸어왔다.


터덜터덜 걸어오는데 집 앞에 떨어진 낙엽을 보고 누리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낙엽이 많이 쌓인 곳만 골라 발을 쑥 밀어넣고 걷는다.  마침 햇살마저 좋아서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누리도 나도.  사진을 찍자니 포즈를 잡는다.  나는 늘 포즈 좀 잡지말라고 그런다.  누굴 닮아 이런지.

이렇게 또 겨울이 오나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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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운 2016.12.01 01: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리차 달달하니 맛이 좋네요
    두 녀석 감기 걸려 꿀에타서 먹였더니 잘 마셔요. 사놓고 몇 번 쓰다가 처박아 놨는데 올 겨울 다 먹어 치우겠단 결심으로 매일 우려내서 먹습니다.
    겨울에늠 타시게 여름에는 차갑게..
    어릴때 밥을 보리차에 말아서 김치올려먹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고향생각납니다..

    날이 추워요. 이 동네는 개울이 얼어서 새들이 그위에서 스키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토닥s 2016.12.02 0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하.. 새들이 스키. 역시 도시를 벗어나니 감성이 퐁퐁. :)

      저도 보리차가 좋긴한데 꾸준히 끓여지지는 않더라구요. 생수가 간편하고, 생수랑 달리 보리차는 물병에 넣어 가지고 다니면 상하기도 하니. 그래도 아쉬울 때 끓입니다. 누리도 좋아해서 한국슈퍼가면 늘 코코몽 보리차를 사줍니다.

      보리차에 단맛이 있어요. 굳이 꿀 안넣어도 아이들이 마실듯해요. 누리는 레몬차, 유자차도 좋아해요. 우리 마실 때 저도 작은 에스프레소 잔에 만들어주면 좋아하더군요. 찬쥬스보다 그런 게 감기에 좋겠죠.

      아.. 난 너무 올드한가.ㅎㅎ

  2. 2016.12.02 07: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2.02 19:1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렇게 뜨거운 반응에 몸둘바를 모르는..(^ ^ );;
      이번 주가 은근 바빴네요.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누리 너서리 넣어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봅니다.(ㅜㅜ )

      먹거리는요, 막 먹고 자라서 좀 반대급부가 생겼습니다. 거기에 누리가 더해지면서 상승효과. 먹거리에 관심이 많이 가네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저희도 집에서는 티백으로 된 유기농아기보리차 마셔요. 그런데 코리아푸드 가면 병에 담긴 350ml인가 코코몽 보리차가 있어요. 장보러 갈때마다 한 개 두 개 사서 외출할 때 먹어요. 한국 가서도 편의점마다 팔아서 자주 사마셨어요.

노키즈존 No Kids Zone in Korea

지난 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누리가 잠든 동안 한국 뉴스를 봤다.  한국에 어린이들 동반을 금지하는 식당 같은 곳이 속속 생기고 있다는 그런 뉴스였다.  해외사례로 노키즈존을 시행하는 영국의 한 펍(pub 선술집)이 등장했다.

우리에게 누리가 생겨도, 그 이전부터 우리 부모님도 식당 같은 장소에서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도 제지 하지 않는 '요즘 젊은 부모들'에 대해서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 건 나도 싫었지만 그 부모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못했던 건 내 미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부모가 되지 않을까보다는 내가 아이를 제지할 수 있을까다.  아이들이란 게 그렇다. 
인터넷에서 이런 건으로 푸념과 비난이 오갈 때 '왜 한국 아이들만'이라는 구절을 가끔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곳에서 아이를 기르면서 생각하게 된 건 생활문화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유모차에 앉고, 하이체어에 앉는 게 익숙하다.  그에 반해 한국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 있는 게 익숙하지 않다.  여기 아이들도 하이체어에 앉아 음식으로 장난하고 쏟고 으깨고 그런다.  다만 하이체어에서, 유모차에서 빠져날 수 없을뿐이다.
게다가 여기 아이들은 가든, 놀이터, 공원에서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실내에서 뛰어야 할 이유가, 뛴다고 부모에게 잔소리를 들을 기회가(?) 적다.


우리는 추워도 비만 안오면 나가 논다. 제법 쌀쌀한 오늘도 나가 놀았다. 영국 아이들은 비가 와도 우의 입고, 장화 신고 나가 논다.

낮에 밖에서 에너지를 발산한 아이들은 저녁 7~8시면 취침시간이기 때문에 야간 층간소음으로 이웃과 다툴 일도 없고(간혹 예민한 이웃과 별난 아이의 조합은 문제가 되기도 한다), 층간소음이 사회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이곳은 외벽만 벽돌일 뿐 내벽은 나무라 방음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뛰어도 7~8시면 꿈나라로 간다는 걸 알기에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느 집에서 시끄러운 파티를 해도 10~11시까지는 그냥 둔다.  그 이후가 넘어가서도 떠들면 관리실에 전화하고, 그래도 시끄러우면 관리실에 다시 전화해서 "경찰에 신고할까?" 한마디하면(실제 경험담) 조용해진다.
그리고 이곳의 공중파 아이들 채널은 7시면 끝난다.  물론 요즘은 여기도 IPTV 박스 같은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사회의 문화, 시스템이 한국과 다르다.  그런 차이를 따져보지 않고 아이들만 탓하지 말자.

한국에서 아이 키우는 친구들은, 사실 이곳의 한국인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외식 같은 건 어려워 한다.  애들이 감당이 안되니까.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어릴 때부터 밖에 있어봐야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의 같은 것들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우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지금 사는 곳이 아이들 키우기 좋다고 생각되는 건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많다.  공원도 많고, 놀이터도 많고.  아이들 옷가게, 장난감가게, 문구점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산책 나갔다 아이를 데리고 앉아서 간단 요기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누리를 데리고 일주일에 한 두 번 밖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면 나처럼 혼자서 아이를 데려와 점심을 먹는 엄마들을 늘 본다.  바쁜 주말, 평일 저녁 시간 이외에 엄마들이 평일 낮시간에 나와 돈을 쓸 수 있도록 한다.  이게 딱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책이나 장난감이 있는 곳도 있고, 색연필 같은 게 구비된 곳도 많다.  아이들 메뉴판은 게임과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종이인 곳이 많다.  아이들이 식당에서 돌아다니지 않고 놀 수 있는 판을 벌려주는 것이다.  하이체어가 있음은, 기저귀 교환시설이 있음은 당연하다.

그래서 여기가 좋다는 것만은 아니고 공공장소나 식당 같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아이디어나 아이를 동반한 사람을 배려하는 문화나 시설 같은 아이디어를 챙겼으면 한다.  주로 아이 친화적인 공간을 많이 찾는 편이지만 나는 그것과는 별개로 늘 누리가 놀꺼리(색연필, 색칠책, 스티커)를 챙겨다닌다.

아, 내가 봤던 뉴스에서 해외사례로 나온 펍.  보면서 웃었다.  펍도 펍 나름이다.  시내나 유흥가엔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영국의 펍은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경우도 많다.  술 마시고 끼니를 해결하는 거점.  그래서 주말에 가족단위 손님들을 위해 아이들을 배려한 곳도 많다.  집에서 가까운 하이스트릿의 어떤 펍은 무지개모양의 게이 프랜들리 스티커, 모유수유 프랜들리 스티커 등 여러 개를 줄줄이 붙여놔 그걸 보고 웃기도 했다.  그런데 영국 펍이 노키즈존인 것처럼 소개되서 웃었는데 뒷맛은 씁쓸했다.

콰이어트존 Quiet Zone in UK

지난 주 영국의 장난감 가게 Toys R Us(한국에도 있는 걸로 안다)에서 자폐아동을 동반한 부모들의 쇼핑을 돕기 위해 특정시간은 조용하게, 조명도 낮추어 운영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자폐아동들은 소음에 민감한 경우도 있어 발작을 일으키기도 해서 자폐아동을 동반한 또는 그렇지 않은 부모들에게도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벌써 ASDA라는 마트에서 일부지점 운영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그를 이어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그 뉴스의 댓글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환영했다.  누군가는 상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상술 그 안에 한국사회엔 없는 배려가 녹아 있다.  뉴스를 읽을 때 정말 뭉클했다.  요즘 들어 자폐아동을 생각할 기회가 많아 더욱 그랬다.

+

한 번쯤 한국의 '유별난 아이들'에 대해서,  '유별나게 아이들에게 인색한 어른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주변에 한국 엄마들은 "우리 아이는 이게 안되요"하고 고민을 할 때 내가 자주하는 말, "그게 되면 애가 앤가요?  어른이지.  그리고 어른들도 그거 안되는 사람 많아요"다.  내가 아이들에 대해서 통달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건 나에게 하는 또 한 번의 다짐이기도 하다.  누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아이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쯤은 이해하려는 마음 없이 먼저 탓하기 부터 하지 맙시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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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04 06:3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1.12 00: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의 날씨가 이곳보다 극한이라는 점엔 공감합니다. 너무 춥고 너무 덥고. 북유럽의 아이들은 더 추운환경에도 밖에서 논다고 해요. 물론 거기는 겨울 나들이 옷은 스키복 수준이긴 하더라구요.
      날씨 외에도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없다는 말씀도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잘 놀아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야 커서 어려움을 이겨나갈 여유/힘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말씀은 어렵다하시지만 다른 분보다 차분히 잘 하실꺼라 믿습니다. 응원할께요.

  2. 일본의 케이 2016.11.08 08: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해외에서 자녀 키우는 게 참,,,너무 어려운 듯하네요

    • 토닥s 2016.11.12 0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해외에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며 각자가 다른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에선 해외가 좋아보이지만, 저는 또 한국이 좋아보이는 부분도 있긴해요. :)

  3. 2016.11.28 06: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1.28 19: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하게 아이를 키우니 같은 생각이 생기겠죠.
      네, 블로그라도 자주 놀러오세요. :)

요즘은 밤마다 감을 깎는다.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의 계절이 끝났다(딸기는 스트로베리).  이제 이런 베리들은 맛없고 비싸다.  단단한 과일들의 계절이 왔다.  몇 년 전만해도 영국은 감이 참 흔하지 않은 과일이었는데,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자 수입이 늘었는지 이젠 흔한 과일이 되었다.  특히 요즘 같은 계절엔.  누리도 잘먹고, 가격도 싸서 사두고 사과와 함께 매일 밤 깎아 먹는다.


감을 깎다보니 중학교 2학년 때 단감을 좋아한다던 담임 선생님이 떠오른다.  스타일이 있는 사회 선생님이었는데, 좀 멋졌다.  어느날 좋아하는 과일 이야기를 하며 단감이라고 말했다.  보통은 수박이거나 딸기 뭐 그런거 아닌가.  홍시는 싫고 사각사각한 느낌이 좋다나.  그 이후로 (단)감을 보면 늘 그 선생님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금의 나보다 대략 열 살은 어렸던 사회 선생님.

+

별 걸 다 기억한다.

+

감을 깎다가 그 사회 선생님에 이어 '기억'이라는 것에 이르렀다.  나는 그릇이 작은 사람이라 그런지 좋았던 기억보다 나빴던 기억이 더 오래간다.  그래서 슬펐던 기억, 아팠던 기억, 그리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더 많다.
그래도 잊혀질 것은 잊혀지겠지.  청명한 바람 때문에 지워질 것 같지 않았던 교토 청수사의 일본 이름 - 기요미즈데라가 떠오르지 않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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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는 로펌에서 일한다.  아쉽게도 변호사/법률가는 아니다.  로펌에서 일하는 IT 스태프인데, 하는 일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고 듣자하니 네트워킹 엔지니어라는 것 같다.  역시 잘 모른다.
회사가 자율시간 근무제와 재택근무를 도입한다고 해서 좋아했던 것이 엊그제인데 이는 회사의 변호사/법률가들에게 해당되는 일이고 이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IT 팀이 포함된 비지니스 서포트 파트는 장기적으론 주7일/24시간 , 단기적으론 8am-8pm 지원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며 근무시스템이 바뀌게 되었다.

두 개의 IT팀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한 개 지비가 소속된 팀에선 원래 1명의 결원이 있었고, 최근 심장질환 돌연사로 동료 한 명을 잃었다.  그래서 지비 포함 3명의 팀원이 있는 팀이 8am-8pm 지원 시스템으로 운영하기 위해 팀장은 3명이 돌아가면서 1주일에 한 명이 8am-8pm 메신저 대기 임무를 가지되 이 사람은 일찍 집에서 일을 시작하는 대신 10시까지 사무실로 출근하고 4시 반에 퇴근하는 시스템 운영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사무실 근무시간 외 아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면 상관없지만, 발생하면 이 당직자(?)는 12시간을 근무하게 되는 셈인데 초과근무 시간에 대해서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는 지비의 질문에 이미 임금에 다 포함되어 있다고 팀장이 답을 한 모양이다.  집에 돌아와 계약서를 확인한 지비는 근무시간은 주 5일 하루 7시간 30분이지만 이는 비지니스 환경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한 줄의 글을 찾았다.  그럼 로펌인데.  그런 문구가 없었다고 해도 회사는 언제든지 새 계약서를 내밀고 사인 할꺼면 하고 말꺼면 말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로 지비는 주말 내내 없는 머리카락을 쥐어 뜯으며 고민했다. 

지비의 언어로 상황을 전해 들은 내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지비가 매니저의 글을 내게 보내주어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매니저는 초과근무에 대한 사항만 빼놓고 새로운 시스템 운영에 대해서 꼼꼼히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좀 곰곰히 생각해봤다.  왜 회사는 다 이 모양인지, 왜 중간 관리자는 다 이 모양인지.

회사는 피고용인들을 배려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기한다며 자율 근무제나 재택 근무를 도입하면서, 회사가 보살펴야 할 피고용인의 범주를 변호사/법률가로만 봤다.  비지니스 서포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의 노동자가 아니라 부품이나 소모품이냐.  한국에서는 이런 문제가 정규직/비정규직의 문제로 치환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중간 관리자인 매니저는 그런 회사의 입장을 그대로 들고와 꼼꼼한 운영 플랜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그는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동시에 스태프들을 챙겨야 할 자리에 있다는 점을 잊었다.  회사의 이익과 함께 팀원들의 이익도 대변해야 자기가 사람 구하러 여기저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일에 몰입할 수 있다을텐데.  그런 시스템이 도입되면 직원들은 다들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설 게 분명하다.

지비에게 나는 너네 매니저의 입장이 이해가 안간다고 했고, 내가 한국에서 이 같은 문제에 마주친다면 싸우겠다고 했다.  다만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는 사실이 있으며 시니어 엔지니어인 네 입장에서는 너보다 경력이 짧은 다른 직원을 위해 네가 나서야 하는 것도 맞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여기는 한국도 아니고, 지비도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이런 규정과 감정이 뒤얽히는 일을 해결해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  지비 일명 공돌이+남자사람.
그래서 싸우겠다는 건 내 입장이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경기 불안 요소로 경제가 흔들리는 이 시점에선) 그게 어렵다면 매니저를 네 편으로 만들어보라고 했다.  네가 비지니스 지원팀의 근무환경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그가 싸우도록.  그게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다.  하긴 나도 한국에서 이런 중간 관리자 본적이 없다.  그런 중간 관리자가 지구상에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이다.
계속해서 석연치 않아하는 지비에게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해보라고 했다.  일본 무술인 아이키도를 운동삼아 하는데 그 운동만 20~30년씩 한 사람들이다.  우연찮게  IT에 종사하고 있으며 매니저 이상의 포지션이거나 그 이후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둘 있다.  심지어 한 사람은 폴란드인.  매니저 직급으로 일하다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는 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그의 조언은 참 실용적이었다.

회사가 금전적 보상, 초과근무에 대한 보상을 할 생각이 있으면 처음부터 제시했을텐데 그렇지 않은 이상 다른 것을 요구하라고 했다.  예를 들면 고가의 업무 관련 교육이나 대체 휴일.  업무 관련 교육은 만일의 경우 지비가 회사를 떠나게 되더라도 지비에게 남게 되고, 회사가 이를 아쉽게 여기게 되면 연봉을 올려서라도 지비를 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더 재미있는 조언은 이런 제안은 일대일로.  지비가 팀원 전체의 보상을 요구하면  매니저나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한 명 정도는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는.  이 대목에서 나는 선비 같은 선생이 프리랜서로 대가족을 꾸리며 먹고 사는데는 다 이유와 재능이 있구나 싶었다.

일단 이 정도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지비는 지난주 요청한 매니저와의 면담을 어제 가졌다.
(글을 이틀에 걸쳐서 쓰고 있는 중)

면담에서 3분만에 지비는 면담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다른 팀원들은 의견이 없는데 왜 너만 - 으로 시작한 매니저의 대화로부터.  그래서 고분고분 매니저의 설명을 다시 듣고 나온 지비.  어쨌든 매니저는 이해가 안되는 직원을 이해시킨 것 같아 기쁜마음으로 자리를 마무리했고, 지비는 매니저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확인하게 된 것 같아 선명하게 포기하게 됐단다.

서로 깔끔하게 정리했는데 퇴근 전 지비의 근무태도가 충분하지 않다며 HR팀과 동승한 미팅을 매니저가 통지했다고 한다.  지비가 보여준 내용을 보니 업무에 관련한 것은 없고 정말 '태도'에 관한 것들만 있다.  회사는 업무와 관련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직원을 공식적으로 징계하거나 해고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기에 지비는 콧웃음을 웃었지만 매니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사람은 인종차별주의자인가하고.

나는 사실 이전에 있었던 근무평가에서 업무에 대한 평가는 없고 소셜스킬이 떨어진다는 매니저 평가 이야기를 듣고 그 부분을 생각했었다.  그리고 손해날 일을 켤코 하지 않는 영국 사람들이 이 새로운 근무시스템을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는데서 다른 두명의 영국 동료들과 이미 매니저는 이야기를 나눈게 아닌가 생각했다.  지비의 경우는 담배도 피지 않고, 퇴근 후 술도 마시지 않고, 그들이 침튀기며 나눈다는 축구 이야기에도 끼지 않으니 그 사람들과 업무 이외의 닿는 면이 확연히 적기는 하다.  그런 잡담 시간에서 업무 관련 이야기들이 오갈법도 했다.  한국처럼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

아직 그 근무태도 관련 미팅이 있지는 않았지만 회사들은 왜 이렇게 밖에 운영되지 못하고, 중간 관리자들은 왜 그렇게 밖에 하지 못하는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비슷한 고민을 가진 한 친구는 결국 그 고민들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해도 염두에 두고 같이 모색할 수 있는 동료들을 찾아 회사를 만들었다.  그 친구도 지금은 자기가 싫어하는 관리자가 되어 직원들의 뒷담화에서 씹히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회사라는 게 그런 조직밖에 될 수 없는 것인지 여러가지 생각이 든 며칠이다.

그래서 지비의 결론, 내게 한 선언은 그렇다.  이 회사에서 고비를 넘기도록 애는 써보겠지만 그 다음 이력은 프리랜서로 찾아보겠다고.  이제까지는 프리랜서라는 불투명한 전망을 반대했는데, 이번에는 그러라고 했다.  지금도 많지 않은 지비의 머리숱이 더 적어질 것 같아서.


+

사진은 뜬금없이 큐가든의 하이브 - 벌집 조형물 사진.
글에 맞는 사진은 없고 벌집-조직사회 억지로 끼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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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23 23: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0.24 03: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가봐요. 다만 우리는, 지인분도 이곳에선 외국인이니 좀더 비슷/복잡한 느낌을 함께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도 영국의 S마트에 잠시 몸담았었는데요, diversity에 대한 배려가 표면상으론 잘 되어 있더군요. 혹자는 궁극의/최고의 직장은 W마트와 같은 몸인 존루이스라고요..ㅎㅎ

      저는 사람이 단순하고 유연성이 적어서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한답니다.ㅠㅠ
      (그래서 임신과 육아가 힘들기도)
      그런데 지금은 제가 불확실성의 한가운데 있군요.

지난 일요일 일주일 동안 우리 집에 두 딸과 함께 머물런던 친구가 다음 여행지로 떠나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만 나는 심한 몸살 감기를 동반한채로.  아침 먹고 친구를 보내고 빨래 두 번 돌리고, 집 청소하고, 점심 먹고, 혼자 낮잠을 한숨잔 뒤, 장도 보고 커피도 마실 겸 집을 나섰다.  

까페에 들어가 지비와 내가 마실 것을 주문한 다음 계산하고 커피를 받기 위해 바 앞에 서 있다가 누리가 마실 것 - 베이비치노 주문을 잊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막 다음 손님의 주문을 받고 있던 직원에게 "미안한데 잠시만"하고 간절한 표정으로 불렀다.  주문 받던 손님에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하고 내쪽으로 몸을 숙인 직원이 "어떻게 도와줄까?"하고 물었다.  내가 "미안한데 내 딸에게 줄 베이비치노 주문하는 걸 잊었어.   지금 주문해도 될까?"했더니 직원이 장난스럽게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아니!"라고 답하고 계산대로 돌아가 다시 앞에선 손님에게 양해를 구한다.  나는 "고맙다"고 말했고(?), 그 직원은 "55펜스.  이거면 되니?"라고 물어 나는 다시 "그거면 돼.  정말 고마워"라고 말했다.  물론 나는 계산하는 동안 뒷손님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그 직원의 또롱또롱 영어를 들으며 이탈리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대화가 가능한 걸로봐서 그녀가 100% 이탈리안이라고 확신했다.

런던에 와서 만난 몇 안되는 친구 중 한 명이 이탈리안인데, 그 친구와는 늘 이런 식의 대화/유머를 나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간 친구가 너무 많이 먹었다고 문자를 보내오면, 내가 비행기가 뜨겠냐고 답을 보낸다.  우리끼리 웃곤 했는데, 이런 유머가 그 친구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스페인이 한국과 잘 맞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음식면에서나 국민성 측면에서나, 이탈리아도 그런 것 같다.  딱딱한 스톤베이크드 피자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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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0.12 01:2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0.12 05: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미국답네요. 물론 작은 영국도 지역별 사람색이 이렇더라..하는 게 있긴하더라구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이가 없을 땐 한국을 떠날 때 그런 비슷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아이가 생기니 아이며 짐이며 공항에서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 );

      반복되다보면 무뎌지게 될까요? 저는 그보다 곧/다음해에 온다는 믿음/계획이 있으면 덜 울적한 것 같아요. 저희는 거의 한 해 전에 다음 해 대략 여행을 계획하는 편인데요. 올해 5월에 한국에 갔지만 내년, 그 이후 년도 까지 한국에 갈 시기/ 계획이 대략 잡혀있답니다. 저희가 좀 그런 면에서 유별납니다.

      기운 내시고요. 크리스마스가 두 달 앞이니까요. :)

  2. 2016.10.17 11: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10.19 17: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아직도 영국 토크쇼를 보며 웃을 수가 없습니다.ㅜㅜ
      영어라서 그렇기도 하고요.

      감기는 나은듯한데, 습관적인 기침이 좀 남았고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습니다. 나이가드니 회복도 더딘..ㅜㅜ

      맞는 말씀이예요. 아이가 아프면 엄마가 힘들지만, 엄마가 아프면 아이를 받아 줄 여력이 안생기더라구요.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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