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카메라는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는 않는다.
필름이 현상이 기다려진다.

72시간 동안 운전했다.  물론 72시간 줄곳 운전한 것은 아니고.  쉬어가며, 놀아가며, 보아가며.
덕분에 제주도의 대략적인 지리를 익혔다.
다음에 꼭 가볼 곳도 생겼다.  

언제든지 떠나갈 곳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곳에 가면 만날 사람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수확이 큰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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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화면 시대가 가고 내게도 컬러화면 시대가 왔다.  벌써 2~3년전에 박모교수님이 "요즘도 이런 폰 쓰는 사람있나?"했건만 그러고도

몇 년이 흘렀다.  그때 교수님은 카메라되는 휴대전화를 들고오셔서 자랑을 하셨다.(ㅜㅜ )

물건을 비교적 깨끗하게 쓰는 편이기는 하지만 5년이 넘어 6년을 향해갈만큼 쓰다보니 깨끗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떨

어져나가고 깨진 모서리들.  무엇보다 서랍 가득한 악세서리들을 쓸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슬펐다.  악세서리를 달 수 있는 고리가 깨지는 바람에.  새 휴대전화로 바꾸고 냉큼 전에 만들었다 달지 못한 양캐릭터를 달았다.(>.< )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인 나는 KTF를 계속 사용할 것이냐, 애니콜을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같은 번호를 계속 사용할 것이냐 사이에서 고민했다.

첫번째 KTF를 계속 사용하려면 비싼 휴대전화 기계값을 치러야했다.  가장 싼 것이 큐리텔이었는데 숫자와 문자판이 너무 불편해서 선뜻 결정할 수 없었다.
두번째 애니콜을 계속해서 쓰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면 (망할 삼성) 애니콜이 아니라 천지인 문자판을 계속해서 쓰기를 원했다.  하지만 애니콜은 기계값이 비싸므로 애니콜을 계속해서 쓰려면 통신사이동을 해야했다.  그런데 LG텔레콤은 '정말' 잘 안된다는 주위의 의견으로 다시 주춤.  SKT는 전화는 잘 되지만 확연히 요금이 비싸기는 비싸다는 주위의 의견으로 또 다시 주춤.   하지만 통신사이동이라는 것도 결국 제 기계값을 다치르는 구조라는 걸 얼마전 언니가 휴대전화를 바꾸는 과정에서 보았기에 통신사이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세번째 KTF를 계속쓰면서 애니콜-천지인 문자판을 쓰려면 신규가입을 해야했다.  저렴하게 애니콜 기계를 쓸 수 있는 대신 번호가 바뀌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그도 못할 짓이었다.  내가 반사회적인 일(?)을 저질러 근신할 필요가 있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사실, 그나마 넓지 않은 인간관계라서.  일년에 한 번 뜨문뜨문 연락하는 사람이 꽤 있어서 번호를 바꾸는게 부담이 됐다.

KTF와, 천지인 문자판, 현재의 번호를 고집하면서 원하는 휴대전화를 바꾸는 건 답이 없는 일이었다.  결국 20여 만원이 넘는 기계값을 주고, 그래도 그 돈을 주어도 애니콜을 사기엔 부족했다, 천지인 문자판을 사용하는 에버를 현재의 번호로 바꾸었다.  기기변경.

우유부단하고, 소심하기 그지없는 나에게 휴대전화를 바꾸는 일은 노트북을 사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이었다.  노트북은 매일 보긴 하지만 매일 들고 다니는 것 아니라서 돈 때문에 만족스런 물건, 디자인의 만족,을 사지 못하더라도 그러려니 할 수 있다.  또 워낙 가격이 쎈지라 일정정도 빠른 포기와 타협이 된다.  그런데 휴대전화는 매일, 하루종일 보아야 하는 물건이라서 내겐 만족이 중요했다.  사실 천지인 문자판보다 디자인이 더 중요했는지도.  나름 '이쁜 것만' 고집하니까('나름'이 중요하다(=_= );;).
그래서 고른 휴대전화다.  고른다고 긴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고 밥 먹기 전에 한 곳, 먹고 나서 두 세 곳 둘러보고 사버렸다.  사실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유리삔이 옆에 있었기에 그 정도에서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돕고, 내가 한 선택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사실 이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사고 나면 후회'하는 그런 경우인데, 그런게 흔하지 않나?  그런데 그녀는 마지막 격려를 통해, 예를 들면 '이쁘다', '잘샀다'와 같은, 구매후 정신적인 갈등을 덜어주었다.  정말 그녀가 아니었다면 그냥 도중에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어리버리 계약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잊은 게 왜 이렇게 많은지, 영 찜찜한 계약이 아닐 수 없다.  찜찜한 계약은 다음 화요일에나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원래 주관적인 의미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 내 손에 넣은 물건은 깨끗이도 쓰지만 애정을 붙이려고 애쓴다.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 걸로 나의 판단에 대한 근거를, 뒤늦은 합리화를 강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하루를 살펴본 결과, 이 기계는 매우 단순한 기능(계산기도 없다 스케줄러도 없고( o o);;)과 심플한 디자인이 장점이다.  심플은 일관되군.(-_- );;
단점은 이 휴대전화의 단점이라기보다 에버의 단점인데 모든 악세서리, 충전기에서 데이터케이블에 이르기까지,들이 별도구매다.  충전기는 어제 유리삔이 사줬고, 데이터케이블은 나가 사야한다.  온라인 구매도 안되더란.  애니콜을 사면서 온라인 신청을 통해 데이터케이블은 받은 언니를 얼마 전에 보았기에 에버가 더 크게 부족한 거다.
따지려면 끝이 없을 것 같고, 그냥 그러려니(사실 내가 성격상 절대로 가질 수 없는 태도가 '그러려니'다(-_- );;) 하는 수 밖에.
어쨌거나 잘 지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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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의 표현을 빌어 어젯밤까지 정말 '손이 안보일 정도'로 일을 했다.  더블에이 한 팩, 그리고도 반 정도 가뿐하게 복사해주시고 오늘을 맞았다.  
자리에 앉아 어젯밤 서류를 마저 정리하고, 간만에 회의도 해주시고.  나를 바쁘게 하는 주범은 회의일 때가 많았는데 요며칠은 정말 회의할 틈도 없더라.(ㅜㅜ )
오후엔 오랜만에 메일함을 열어 뒤적뒤적하며 밀린 메일들을 읽고 지우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때로는 링크를 따라가기도 하며 정신없이 보고 있는데 이런 메시지가 떴다.




내 인터넷 생활 십여 년에, PC통신을 빼더라도, 이런 메시지는 처음 봤다.  간혹 잘못 메일을 눌러 민망한 여인들의 사진을 보기는 하였어도 말이다.

내가 읽고 있었던 메일은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메일링이었고(꽤 많은 수의 사람들의 묶여 있는 메일링이다), 거기에 링크를 따라 맥시코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사태에 대한 글을 읽고 있었다.  물론 '민중'이라던가, '봉기'라던가하는 단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내가 간 링크들, 읽은 글들을 기억으로 되돌려봐도 알 수가 없다.  어느 대목에서, 내가 무엇을 클릭해서 들어가려고 했는데 이런 차단 안내가 떴는지.

클릭해서 큰 이미지로 보면 알겠지만, 해당되는 사이트는 '안보위해행위', '도박', '음란', '불법 건강식품 판매, 식품과대 광고', '불법의약품 및 화장품 판매', '불법 마약류 제조 및 판매', '불법 경주권 구매대행'인데 어디에 해당되는건가.  대략 첫번째가 아닐까 추측은 한다만(다른 건 절대 아냐(>.< )).

한국의 인터넷보급과 같은 속도로 인터넷을 써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신기해서 캡쳐했다.
이틀 전부터 말도 안되는 소설이라도 생각하며 <남쪽으로 튀어>를 읽고 있다.  소설에서처럼 '국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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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9th <It's me>  (2006/10)

흘려들은 김장훈의 'honey'가 생각나 책과 함께 주문한 음반.  최근에 산 페퍼톤스를 제외하고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음반은, 더군다나 한국말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늘 그렇듯 음반의 대한 예의로 처음 들을때 부클릿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다.  그때 들은 느낌이 끝까지 가니까.  '이 사람이 세게 차였나' 싶은 노래들의 연속이다(물론 곡은 다른 사람들의 것이지만 그걸 선택한건 싱어자 프로듀서인 김장훈의 선택이 아닌가).  '커플'이라는 곡만 예외적이고.

앨범의 컨셉은 일곱번째 앨범인 <natural> 과 비슷하다.  느낌은 그때만 못하고.  그때, 정말 '허-'하고 한숨이 흘러나올만한 곡들뿐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곡은, 지금 흘러나오는 '세수' 그리고 '달려라 달려'.

  세수

  세수를 하다 거울을 봤네 어느새 눈가에는 가을이
  이렇게 변할 줄도 모르고 세월을 떠나 보냈네

  나를 만나려 그 시간들을 기다리고 또 참았을텐데
  그것도 모르고 난 무관심한 이별의 말만 전했네
  지금이라도 찾고 싶지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길인걸
  고마웠어요 행복했어요 그대를 알게 되서

  나를 찾다가 그녈 잃었네 내 곁에는 아무것도 없네
  이렇게 아플줄도 모르고 그녀를 떠나보냈네
  지금이라도 찾고 싶지만 다신 돌아갈 수 없는 길인걸
  고마웠어요 행복했어요 그대를 알게 되서

  고마웠어요 행복했어요 그대를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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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부리다부리다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틈틈이 스캔한 사진들.  정말 새벽에 집에 들어와 5장 스캔하고 잠들곤 했다는.(ㅜㅜ )
오늘 마무리 지었다.  한 달이 훌쩍 지난 결혼식 사진.




11월 11일 11시에 결혼하는 것이 본래의 계획이었으나 이를 달성하진 못하고 11월 11일 1시에 결혼한 성은.(^ ^ )








친구 정언과 성은.
멀리 있는 수진을 제외하고 꾸준히 만나는 친구들이다.




이날 친구들은 성은의 식장 입장과 동시에 눈물을 흘렸다.  왜일까?
심지어 결혼식을 보지못하고, 눈물때문에, 결혼식장을 나가버리기까지 했는데-.
성은이는 너무 활짝 웃었다.








설정 사진이다.
잠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사이 용호씨가 뭐라 속닥속닥하고 나가는거다.  나가는 사람을 불러세워 재현을 요구했다.  왜!?  단지 그림이 이뻐보인다는 이유로.  부끄러워하며 재현한, 그리고 말 잘 듣기로 이름난 용호씨.  감사해요.(^ ^ )




성은이 어머니.
고등학교 때부터 간혹 뵈었다.  늘 친절하시고, 먼저 알은채 해주신다.
그날 어머니 말씀이,
"민양아, 넌 그러면 법에 안걸리니?"
"네?"
"왜 너만 나이를 안먹니?"
"아네요, 어머니. 호호호."
앞에 앉은 성은이 자기 결혼식에서 뭐하는거냐고.(>.< )




















fuji NPS160, canon AE-1




결정적인 순간에 필름이 다됐다.  급하게 필름을 넣었는데 자릴 잡기 전에 던져버리고 말았다.  급하기는-.(-_- )a








폐백을 기다려 친구 정언과 놀기.




성은이 어머니와 할머니.












열심히 찍었는데, 재미 있게 담겼네.
수동카메라로 이렇게 찍기 정말 힘들다.(=_= );




성은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
우린 고교시절부터 성은이네 집안 이야기를 무척 재미 있게 들었다.  작은 사건사고가 사람사는 집 같았다.  그 이야기 속에서 작은 사건사고를 해결하는 해결사는 어머니었고, 아버지는 성은의 표현에 따르면 공산당이었다.  어릴때는 반감없이 들었는데 나이들어 생각하니 왜 공산당이었을까 싶다.  가부장적인 이미지를 성은이는 공산당이라 표현했던 것이다.  우리도 반공교육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세대라는 점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_- );;
















성은.
이 아이는 친구들 다 눈물흘리는데 울지도 않고 하루종일 씩씩한거다.  어찌나 재빠르게 움직이는지 수동카메라로 담기가 어려웠다.  물론 근본적으로 나의 부족을 베이스로 하더라도 말이다.
결혼하고 시할머니가 돌아가셨단다.  그래서 결혼식에서도 실감나지 않던 결혼의 의미를 실감하게 됐단다.  결혼하고 구미에 살게 되서 예전처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 보고 싶구나 친구야.(^ ^ )
그리고 다시 결혼을 축하한다.(^ ^ )

fuji reala 100, canon 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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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오늘 서면으로 가는 차 뒷자석에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들었다.  요즘 내가 느끼는 착찹함을 바쁜 일로 외면하고 있었는데 그 착찹함을 끄집어냈다.
찾아들어야겠다 마음을 먹고, 혹시나 해서 내 홈페이지를 검색하니 역시나 이 음악을 올린 과거가 있다.  뭔가, 주기처럼 찾아오는 노래던가.  아니면 늘 흘러나오는 노래인데 내가 마음이 약해지는  때만 들리는건가.

02.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대 지금 그 누구를 사랑하는가
굳은 약속 변해버렸나
예전에는 우린 서로 사랑했는데
이젠 맘이 변해버렸나

아 이별이 그리 쉬운가
세월 가버렸다고 이젠 나를 잊고서
멀리 멀리 떠나가는가
아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한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아 너 하나만을 믿고 살았네
그대만을 믿었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03.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미 오래전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걸 알아버렸다.  변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특히 사람과 사람 마음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늘 새롭고,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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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출장으로 천안에 다녀왔다.  '치유와 충전'이라는 이름의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워크숍이었다.
2006년 활동 공유와 사례발표, 특강 두 개로 구성된 워크숍이었다.  실무로 엮여 있는 사업이라  특강 둘 중 비밀로 공지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게 됐다.  비밀로 공지된 프로그램은 '춤 테라피'.(. . );;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어쨌거나 모이는데 상당 시간을 소요한 참여자들은 결국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춤 테라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춤 테라피에 들어가기 앞서 하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강사가 설명해도 되겠느냐고 했다.  당연히 좋다고 답했다.  그래야 춤 테라피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때 강사가 이야기한 것이 '별로점'이다.

'별로점'은 쉽게 말하면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는 점이다.  사람이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는 정도를 1에서 10까지 나열하면 연인과 와인을 마시는 행위는 별로점 3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은 별로점 7정도.  대체적으로 여성들의 별로점은 3~4정도로 5미만이라고 한다.  반면 남성들의 별로점은 7~8정도라고 그래서 여성과 남성이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여성들의 별로점보다 남성들의 별로점이 높으므로 남성들은 웬만한 상황에서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남성들이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여성은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인데-.  그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강사가 본 경우 최악의 경우는 별로점이 10인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별로점은 로또 1등 당첨이라고 답했단다.  별로점이고 뭐고를 떠나 그는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다.

나는 작은 것에 행복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아니 '사람이었'던 같다.  라디오를 들으며 맛 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모르겠다.  무슨 싸움닭이 된 것도 같고, 매일매일 화가 나있는 것도 같다.  물론 다행히도 그 화를 타인에게 드러내거나 타인을 향해서 그 화를 푸는 경우는 드물지만 내가 처한 상황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 사실이며 내가 처한 현실이다.

별로점이 낮은 것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낮은 별로점에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가, 나는.

별로점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야기를 되새기며 나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에 생각을 더하니 우울해지기 시작한다.  젠장-.

정말 내게 '치유와 충전'이 필요하다.

2006년 12월 ○○일, 등 터진 새우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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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별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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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부산시당의 이창우 사무처장님을 만났다.  같은 동네라기엔 좀 먼거리이긴 하지만 사무처장님이 차가 있는 관계로 가끔 동네서 만나 커피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그런다.
주로 나누는 이야기는 시당이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개인 관심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 이야기 끝에 나에 안부도 묻곤 하신다, 아주 조금.(_ _ );;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사무처장님의 관심사를 얼핏 느낄 수 있었는데, 그 느낌이 맞다면 그의 관심사는 내년 대선이었다.  이명박의 운하와 박근혜의 철도-페리에 대응하는 그 무엇이 당에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는데, 그 무엇이 없겠냐는 물음이었다.  
나의 대답은,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당에 월급받는 정책위원들 있는데."였다.
나도 참.(_ _ );;

사실 저 무지막지한 대답 전에 내가 생각하는 '그 무엇'에 대해서 목아프게 이야기해도 덜 섹시하다는 이유로 '그 무엇'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제시한 '그 무엇'은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이었다.  몇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당의 정책 중에서 그만큼 호응을 받은 것도 없으며, 그만큼 당의 노선과 일치하는 것도 없다.  

이명박의 운하는 운하라는 것이 물류비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볼 때 전혀 타당성이 없다.  동해서 서해로 운하를 뚫는다 치자.  어느 클라이언트가 미쳤다고 운하 이용료를 내고 서해에서 동해로 물류를 운반하겠느냐.  그냥 남해 둘러 서해로 가는 것이 낫지.  특히나 서해로의 교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봤을때, 중국은 낮은 가격을 경쟁으로 하기에 더욱 그렇다.  물류비 절감이라는 말은 수에즈 운하처럼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야 하는 비용을 절감했을 때, 파나마 운하처럼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돌아야 하는 비용을 절감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럼 부산에서 서울로 운하는 어떻냐.  이 역시 남해 둘러 운반하는 것이 낫다.  더군다나 이 나라는 그 무리를 빚어가며 고속철도를 놓았다.  그때도 물류이었다.  부산에서 모스크바-빠리까지였던가.  아시아와 유럽을 횡단하는 철도의 시작이라는 거대한(?) 꿈을 안고 시작한 것이 고속철도였다.  그렇게 본다면 박근혜의 철도-페리가 더 현실적인지도 모른다, 이명박의 운하에 비해서 말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개발'이라면, '건설'이면 무조건 좋은 것인줄 안다.  물론 미디어에서 건설경기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말 퍼뜨려왔기 때문이다.  결국은 미디어인가.(-_- );;
어쨌든 운하와 철도-페리에 대응하는 그 무엇이 만들어내는 것이 '개발'이라는 환상에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형색이라면 '그 무엇'이라도 이슈를 선점할 수 없다는 나의 주장은 조미료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부됐다.  그런 재료,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으로는 싸움에 끼워주지조차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2007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고 물었다.  조금만 튀면 당선될 것 같냐고.  물론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 10년, 20년 뒤를 바라보고 당의 정체성이 담긴 정책들을 버리지 말라는 말로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는 마무리 됐다.

다음 이야기는 정계개편이었다.  여당의 정계개편이라는 지형변화에 어떠한 형식으로든 당도 개입해야하지 않냐는 것이었는데.  그 의견에도 나는, "왜요?"라고 되물었던 것 같다.  참.(_ _ );;
사무처장님은 여당이 해체되면 당으로 넘어오거나, 넘어오지는 않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내 대답은 넘어올 사람 있었으면 파병 거치고, FTA 거치면서 벌써 넘어왔을 것이다 였다.  오늘엔 비정규직 법안을 포함하여 말이다.  그들은 결코 현실정치에서 가능성을 이유로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법안 통과에서 기권한 30여 명이 그들이라고 해도, 그들은 기권 버튼을 누를뿐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 그들이 당으로 넘어오거나,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들은 앉았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절대로 여당이라는, 내년은 여당이 안될 수도 있지만, 그 프리미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나 역시 나의 예측이 어긋나 그들이 당과 함께 하게 된다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오늘의 글제목이 나오게 된 것이다.(-_- );;)
(사무처장님은 날더러 '엄격한 민양씨'라고.  그 이야기도 길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칙칙한 이야기 끝에 이런(?) 이야기 말고 재미있는 이야기 없냐고 했더니 책을 낼지도 모르겠다고 하신다.  지역 시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썼던 글, 매일노동뉴스에서 그렸던 만평들을 모아서.  노회찬 의원이 발문을 써주겠다고 했다나(그랬다 어느 분 마음 상하실지도 모르는데-.( ;; )).  사진은 내가 찍어드리겠다고 했다.  새로운 사진을 찍기보다 그 동안 한 두 장씩 찍었던 걸 찾아보내주겠다고.  지난 선거 때 명함 뒷면에 내가 찍은 사진을 쓰셨드랬다.  원본을 보내달라 하시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때는 창작료를 내놓으라고 떼를 썼다.  틈틈히 찍은 사진 찾아놓고, 새롭게 찍을 기회 있으면 찍어드려야겠다.  그럼 책 한 권 주시겠지.








지난 여름 동네 해물포차 작알치에서.


fuji superia 200, canon A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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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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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니 벌써 이틀전 아침 경훈선배가 들어보라고 메신저로 파일을 보내줬다.  소란스러운 사무실에서, 사이사이 전화 받아가며 처음 한 번을 들었다.  발음법이 익숙하지 않아 가사를 알 수가 없었다.  다시 파일과 함께 받은 가사를 열어놓고 양쪽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우리를 보시라

그 언제나 나를 보는 눈길들 내가 서는 자리마저 하나없듯이
마음을 숨기며 발자취도 감추고 세상에는 저 혼자라 알아왔네
단 하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동무들이 나를 나를 이루어주고
두 팔을 크게 벌려 여기 오라고 안아주는 나의 학교

우리를 보시라 그 어디 부럼 있으랴
마음껏 배워가는 이 행복 넘치네
아침의 해빛이 아름답고 고운 그 모습을 그려 살리라

굽이굽이 돌아드는 이 길을 함께 가니 푸른 하늘이 열리여있네
조선옷 입고서 얼굴 바로 들고서 날마다 학교가는 이 기쁨아
불리우는 이름을 몰랐었네 자란 곳이 다른 줄을 몰랐었네
더는 헤매지 말고 웃어 보라고 안아주는 나의 학교

우리를 보시라 그 어디 부럼 있으랴
참되게 살아가는 이 행복 넘치네
아침의 해빛이 아름답고 고운 그 모습을 그려 살리라

노래가 참 아름답고 슬프다.
이틀 동안 이 노래 한 곡만 들었다.

우리가 민족학교라고 부르는 총련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나도 알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그 나아진 정도도 가치관이 다르고, 삶의 기반이 다르다는 정도의 생각뿐이다.
언젠가 신문에서 읽기도 하였고 문학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총련계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일본사회에서의 차별을 고스란히 감수하며 총련계 학교를 다니고, 때때로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런 걸 볼때마다 총련계 학교도 좋다만 왜 꼭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확연한 구분이 지어지도록 한복을 개조한 옷, 조선옷이라 불리는,을 입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나는 그들을 만나고 또 겪게 돼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노력해보고 싶다, 이해하려고.  내가 하는 일로,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일.  
아직 보지도 못한 영화가 미루었던 그 일을 다시 끄집어내게 만들었다.  일년 안에 못할 수도 있고, 이년이 지나도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한다.


web 영화 <우리학교> 블로그 http://blog.naver.com/ourschool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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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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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꼭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인터넷을 끊어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이.
그렇게 마음을 먹었던 이유는 줄어든 독서량과 늘어난 인터넷 사용량이었다.

집에 있을 때 거의 컴퓨터를 켜놓는다.  사실 컴퓨터로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음악을 듣기 때문이다(지금도 눈물 똑똑 떨어질 노래를 듣고 있다(i i )).
음악 때문에 컴퓨터를 켜놓는 것이 본래의 사용에도 맞지 않고, 그렇게 켜놓다보면 무의식 중에 필요 없는 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기도 하여 집에 인터넷을 끊어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인터넷 사용을 줄여 늘어난 시간을 책 읽기에 투자할 것이라고 친구에게 선언했다.
친구는 내가 인터넷을 끊어버리는 것이 지나치다 했다, 그러면서 적당히 하라고.  홈페이지는 관리는 어떻게 할꺼냐고 물었다.
약간 주춤하기는 하였으나 번거로울뿐 불가능은 아니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 책 읽는 량을 늘일 꺼라고 덧붙였다.  그랬더니 친구말이 책주문은 어떻게 할꺼냐고.  
그때야 "맞네-."(' ' );;
그렇게 인터넷을 끊겠노라는 선언은 없던 것이 되고 말았다.

02.
얼마전부터 휴대전화를 끊어버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하고 사람들이 말했고, 그런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꼭 휴대전화를 없애버리겠다고 마음을 다졌다.
웬지 휴대전화를 없애버리는 것이 지나친 행동은 아닌가 하여, 그럴 경우 모진년 캐릭터가 너무 강해질 것 같아서,휴대전화가 자기 수명을 다하는 때를 기점으로 새로운 휴대전화를 마련하지 않는 것을 방법으로 정했다.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등의 이야기는 한 귀로 흘려듣고 마음을 굳혔다.  그런데-.
어제 일로 만난 샘이 웬지 '나'라는 사람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렇게 모진년 캐릭터인가.(_ _ );;  그리고서 꼭 그렇게 하시란 말씀을 덧붙이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하니 이렇게 큰소리 쳐놓고, 휴대전화 없애버리고 한 달 두 달을 못견뎌 다시 만들게 되면 어떻게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웃겠지.  삔양에게 이런 나의 심경을 들려줬더니 당연히 비웃어 주겠단다.(ㅜㅠ )

휴대전화를 없애버릴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다시 휴대전화를 만들지 않을 자신은 없다.
그래서 시간이 나면 새로운 휴대전화를 사러 갈 생각이다.

에잇! 우유부단 변덕쟁이!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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