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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되고 며칠이 지났을뿐인데 벌써 춥다.  이상 고온에 시달렸던 유럽과는 달리 올 여름 영국은 계속 서늘했다.  오늘 누리는 놀이터로 가면서 플리스 자켓을 꺼내 입었다.  여름 같지 않았던 여름의 끝, 우리는 여름에 어울리는 간식 몇 가지를 발견했다.  버블티와 냉동과일을 이용한 스무디. 


블티


내가 영국에 오기 전에도 한국엔 이 음료가 있었다.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음료라 마셔보지 않았다.  영국에 와서 일식집, 베트남음식점에서 마셔보게 됐다.  독특한 맛이었다.  타이베이 여행을 앞두고 검색쟁이 지비가 버블티의 원조가 타이완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지비는 타이완에 가기 전까지 버블티를 마셔보지 않았다.   버블티가 타이완에서 해야 할, 먹어야 할 미션 1호였다.  타이베이에서 두 번 마시고 우리는 팬이 됐다.  런던에 돌아와서 한 번쯤 마시고, 한 때 버블티 DIY 키트를 사려고 검색을 했던 지비.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DIY 키트는 비싸고 타피오카 펄/젤리만 인터넷으로 사보려니 1kg씩 팔아서 접었다.  얼마전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발견한 타피오카 펄/젤리.  250g에 2파운드 정도여서 당장 장바구니에 담았다.


타피오카를 조리법에 따라 준비하고, 밀크티는 누리와 함께 먹기 위해 카페인이 없는 티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생각보다 조리가 간단한 타피오카 펄.  끓는 물에 넣어 모두 떠오르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2분, 불에서 내리고 뚜껑을 덮어 2분, 찬물이 담그면 된다.  간단한데 사먹는 버블티와 비슷해서 신기했던.



누리는 질긴 건 싫어하는데 언젠가부터 젤리 같이 쫀득한 느낌을 좋아해서(심지어 떡국도 좋아한다) 타피오카 펄도 좋아한다.  젤리가 녹말 덩어리라 그런지(그렇겠지?) 마시고 나면 든든한 느낌이다.  3명이 마주 앉아 신기해 하며 마셨다.  여름이 끝나는 이 시점에 여름 간식 하나를 알게 되어 아쉽다고 지비와 이야기 나눴다.  그래도 여름은 또 오니까.  내년을 위해 저장.


냉동망고 스무디


여름이면 밤 간식으로 우유와 바나나, 딸기를 넣은 스무디를 잘 마셨다.  누리가 기저귀를 뗄 무렵부터 밤엔 가능하면 음료 간식은 주지 않고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  얼마전 언니와 장을 보러 갔다 냉동과일을 보게 됐다.  한국에서 종종 사다가 스무디를 만들어 먹었다고.  지난 주 장을 보러 갔다 우리도 냉동망고 한 팩을 사왔다.  우유와 넣어서 갈아보니 딱 망고쉐이크 그런 맛이다.  조금 뻑뻑한 그릭요거트와 갈면 프로즌망고요거트겠다면서 지비가 좋아했다.  여름 내내 하루 한 번 아이스크림을 먹는 낙으로 살았던 누리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좋아했고.  정말 이번 주말엔 그릭요거트나 내츄럴요거트로 만들어봐야겠다.



티케이크


영국에는 티케이크라는 이름을 가진 달달구리가 꽤 되는 것 같다.  그 중에 하나인데 몇 주 동안 머릿속에 맴돌던 달달구리였다.  M&S라는 마트에 가면 살 수 있다는 걸 알지만 그쪽으로 갈 일이 없었고, 내가 주로 장을 보는 마트엔 이 티케이크가 없다.  누리의 교복을 사러 M&S에 들렀다가 냉큼 집어 들었다.



초코파이 안에 든 머쉬멜로 비슷한 것을 초코렛으로 싼 달달구리다.  진한 커피가 어울리는 달달구리인데, 이름은 티케이크지만, 누리 몰래 먹으려니 한 밤중이라 우유랑 먹었다.  맛은 - 상상과는 다르게 너무 달달.  스팸처럼 머릿속에 맴돌아서 사게되면 후회하게 되는 제품이 될 것 같다.  티케이크야, 이 달달함이 잊혀질 즈음에, 내년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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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7.09.09 21: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티피오카 펄을 이렇게 쉽게 만드는군요. 전 필리핀에 있을때는 입에 달고 살던 음료입니다. 단 차가 아닌 여러가지 과일쥬스속에 넣거나 커피맛이 나는 것에 넣어서 먹었었죠. 지금도 필리핀에 가야만 먹는 음료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서도 있음 먹고싶네요. 쫀듯한 펄맛이 일품인디..^^

    • 토닥s 2017.09.11 18: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간단함에 놀랐답니다. 요즘 여기 아시안 식당은 버블티를 팔기 시작했는데요, 내년 여름되면 대유행이 될 것 같아요. 올해 여름부터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팔기 시작했으니.
      지니님도 아시안-중국 마트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야말로 유행이니. 사실 제가 이전에 찾아보지 않았을 뿐 그 전부터 팔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누리가 좋아해서 주긴 하는데 대체 타피오카가 무엇인지, 카페인은 없는지 좀 걱정은 됩니다. 저는 이제까지 디카페인 밀크티에 넣어서 줬는데, 우유 같은데 넣어줘도 좋을 것 같네요. 타피오카의 색과 우유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고맙습니다.

    • 토닥s 2017.09.11 18: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는 독일어를 몰라서 배송료가 있다는 말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물건이 영국서 가나봅니다. ㅎㅎ

      http://www.ebay.at/itm/WUFUYUAN-Black-Tapioca-Pearl-250-g-/152691727303?hash=item238d22dbc7:g:X7gAAOSwEfBZrnfb

요며칠 페이스북에 올렸던 고향의 맛 시리즈.  누리에게 어떤 언어를 쓰는가 만큼이나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떤 음식을 먹는가다.  가만히 돌아보면 누리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 음식이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점점 한국음식이 많은 것 같다.  그 쉽다는 된장찌개, 미역국도 못끓이는 처지라 한국음식이라기는 뭣하지만.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하이트(수출용)가 할인이라 한 번 사봤다.  그 누군가는 몇 년만에 한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시고 뿜었다는 하이트.  대학시절 히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하이트.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아서 놀랐다.  수출용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하이트보다 중요한 쥐포님.  언니가 런던오면서 들고왔는데, 매일밤 언니들과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마지막 남은 두 마리.  이 날 하이트와 함께 냠냠.



요즘 한국마트에 장보러 갈때마다 꼭 사오는 아이템이 단무지와 김밥용 햄이다.  내가 싸주는 김밥은 안먹는데, 누리가 자기 손으로 싼 김밥은 먹어서 달걀, 오이, 햄, 단무지 간단하게 준비해서 싸 먹는다.  그런데 이렇게 김밥 재료를 준비해서 싸먹도록 준비하는게 더 손이 많이 간다는 불편한 진실.  그래도 잘 먹어만 준다면 해야지 어쩌겠나.



요즘 들어 누리가 먹기 시작한 삼각김밥.  사서 몇 번 먹어보니 잘 먹어서 삼각김밥용 김을 샀다.  주먹밥보다 쉬울꺼라 생각했는데 중간에 내용물을 넣는 일이 은근히 어렵다.  내용물이 한쪽에 쏠리면 삼각김밥도 옆구리가 터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 싶지만, 정말 옆구리가 터진다.  그래도 몇 번 싸보니 이제 내용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참치+마요네즈는 우리용이고, 누리용은 치즈나 달걀을 넣어준다.  누리가 그렇게 넣어달라고 했다.



이번 주, 프랑스에 잠시 거주 중인 대학 동기가 아이 둘을 데리고 다녀갔다.  런던에 온 첫날 한국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한국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떡국과 콩나물이 먹고 싶다고 친구가 골랐는데 정작 본인과 아이들은 못먹고 떠났다.  덕분에 우리만 열심히 떡국과 콩나물을 먹었다.



오랜만에 숙주가 아닌 콩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먹었고, 틈틈히 김치콩나물국밥을 검색해서 만들어봤다.  대충 만들었는데도, 나로써는 괜찮은 맛이라 놀라웠다.  역시 김치와 콩나물은 기특한 식재료.  찬바람이 불면 한 번쯤 더 만들어봐야겠다.


늘 한식만 먹는 것은 아니고 가끔, 아주 가끔은 여기저기 뒤적뒤적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폴란드 음식도 만들어본다.  믿거나 말거나, 지비가 참 잘만들어졌다고 칭찬(!)한 비고스.  지비의 가르침 없이 인터넷의 가르침을 받았다.   같이 놓인 폴란드 만두는 물론 샀다.



그리고 얼마전 폴란드 여행에서 맛본 차가운 비트루트 요거트 스프.  괜찮은 식당에서 먹은 맛과 같지는 않았지만 그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제이미 선생님의 조리법과 폴란드아내polishwives 등등 여러 가지 사이트에서 공통점을 추려 만들었다.  앞으로 손님이 오면, 여름이 오면 꼭 먹게 될 폴란드 음식이 한 가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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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나는 2.25인분의 밥을 하고, 누리와 조용하고 단촐한 점심을 먹고 있다.

 
밀린 밥상들.

'언니와 조카가 오면 해먹어야지'했던 음식들을 이제야 떠올리며 후회도 한다.  어디에 써놓을껄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추울 땐 역시 라면.


뭘 먹어도 맛을 알 수 없는 요며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 라면이.

언니가 영국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며 마시기 시작한 사이다 - 과일탄산주.  사놓고 마시지 않은 것이 있어 지비랑 둘이 마셨다.


신기하게도 4명이 둘러 앉아 작은 잔에 나눠 마시던 그때 맛과 맛이 다르다.  맛이 별로다.  그래서 다시 맥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커피도 그렇다.  늘 2인분만 준비하다 3인분을 준비하려니 어떤 날은 물이 많고 , 어떤 날은 물을 빨리 내려 맛이 들쭉날쭉했던 커피.  그래도 모자란듯 잘 마셨는데, 다시 2인분만 준비해 늘 하던대로 커피를 준비해도 맛이 없다.  아무리 신경써서 내려도.  오죽했으면 하리오 드리퍼로 다시 바꿔도 봤다.
그 사이 몬머스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기대치가, 기준점이 높아진 것인가하는 생각도 해봤다.  참 이상한 일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2.  이렇게 입맛이 없어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먹는다니.

참 이상한 일이다3.  입맛이 없다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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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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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언니와 조카가 오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해봤던 음식 중에서 먹을만 했던 음식들을 다시 해봤다.  맛있는 밥 많이 해주려고. 그런데 종류를 떠나 늘 2인분, 많아야 지비 도시락 포함해서 3인분 겨우 준비하던 수준이라 어른 4인분 혹은 그 이상을 준비하는 게 어려웠다.  넉넉할 것 같았던 3주가 이제 다 흘러가고 다시 짐을 싸야할 시간.  늘 아쉽다.  마드리드 여행갔을 때 먹어보고 "비슷하게 할 수도 있겠다" 싶었던 Huevos rotos.  그래서 해준다고 큰소리(?)쳤던 그 음식을 저녁으로 해먹었다. 


감자튀김+스페인 건조햄+달걀로 쌓아올린 음식.  내식대로 굴소스+마늘로 볶은 아스파라거스와 샐러드를 더했다.


간단해서 종종 우리집 저녁으로 등장할 것 같다.  문제는 누리가 먹을 게 별로 없어 따로 챙겨야 한다는 정도.  누리는 감자튀김도, 달걀흰자도 좋아하는데 오븐에 구운 냉동감자가 영 맛이 없는지 잘 먹지를 않더란.  감자튀김을 잘 안먹는 건 다행인데 잠들기 전 출출한지 계속 먹을 것을 요구해서 바나나 1/2개를 먹여야했다.

누리가 잠들고 언니가 사온 사이다 - 여기서 사이다는 탄산과일주다.  샴페인보다는 맥주에 가까운 느낌.

 
요며칠들어 밤마다 이 사이다를 마셨다.  언니가 보고 있는 가이드북에 꼭 먹어봐얄 리스트에 나온 사이다.  나는 한국서 손님이오면 인근에 공장이 있는 풀러스 Fuller's의 맥주와 에일을 준비하곤 한다.  이젠 이 사이다도 더해질 것 같다.  우리가 마신 건 아일랜드 것이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사이다의 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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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7 07: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7 07: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밥상일기기 올라오면서 다른 모든 것이 올라오지 않죠. 역시 전 용적이 적나봅니다.ㅠㅠ

      huevos rotos는요 감자튀김+하몬(스페인 건조햄)+달걀을 올리는데요. 샐러드와 아스파라거스는 제가 더했어요.
      저는 오븐용 냉동감자를 이용했기 때문에 간단했는데요, 영어로 레시피를 찾아보니 양파를 넣고 한국 감자볶음하듯 만든 것도 있더군요.
      달걀 노른자를 덜익혀 소스가 되도록 먹는게 포인트인가도 싶네요. 그래서 달걀하몬감자를 한 포크에 콕 찍어 먹습니다. 간단하고 든든해서 좋네요.

영국을 여행하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피쉬 앤 칩스 - 우리는 한국에서 손님이 와야 먹어본다.  그나마도 한 2~3년 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고.  그 피쉬 앤 칩스를 오늘 먹었다.  런던의 관광지 버로우 마켓 Borough market에서.

 
바람 피해 누리를 데리고 밥 먹을 곳을 찾느라 시장구경은 뒷전이었다.  피쉬 앤 칩스를 점심으로 먹는 것에 급히 합의하고 Fish kitchen이라는 곳에 들어가려니 생각보다 비싸 같은 이름 테이크어웨이에서 사서 시장 곳곳에, 하지만 많지는 않은, 마련된 자리에서 앉아 먹었다.  처음 이 의자를 지날 때만해도 추워서 어떻게 밖에서 먹겠냐 싶었는데, 누리가 보채고 골목바람이 부는 곳에서 음식을 사들고 의자에 앉으니 생각보다 앉아서 먹을만했다.  모락모락 김이 날 정도로 데워진 생선튀김과 감자튀김이 있어 더욱.  게다가 우린 간단 점심 먹은 뒤 그 유명한 몬머스 커피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이미 거국적 합의를 했기 때문에 즐거웠다.  피쉬 앤 칩스도 그간 내가 영국서 먹어본 것 중에 꽤 괜찮은 맛에 속했다.  버로우 마켓 가시는 분이 있다면 꼭 추천!

마지막까지 감자튀김을 포기하지 않는 누리에게 케이크를 사준다고 하고 (드디어) 몬머스 커피로 고고.

한국서 여행 온 선배에게 듣고 알게된 커피인데 드디어 가봤다.  맛나다고 자자한 커피인데 직접 방문해본 관광객들은 진하고 써서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그런데 가서 먹어보니 - 정말 맛나다.
필터커피 - 우리가 드립커피라고 부르는 커피를 강추!  커피 콩을 고를 수 있지만 우리는 오늘의 커피 - 과테말라를 맛나게 마셨다.  그리고 과테말라와 브라질 커피콩을 추가로 사왔다.
조용하게 앉을 곳도, 화장실도 없다는 게 개인적으론 맹점이지만(심지어 나는 오늘 한참 서서 마셨다) 오며가며 기회되면 콩을 사다먹을 생각이다.  200g을 5파운드 정도 줬다.

토요일 아침 콩 갈아서 커피 마실 생각하니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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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수민 2017.01.12 12: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도 피쉬 앤 칩스 후에 몬머스에서 드립 커피를 마셨지 ㅎㅎ

  2. 2017.01.13 07:2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여긴 아이들이 다 감자튀김을 좋아해요. 아이들 식사메뉴에 빠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한 2년 전만해도 누리가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으면 외식이 편하겠다 싶었어요. 정말 감자튀김을 먹게되면서 그런 면 - 외식이 편해지긴 했어요. 다만 너무 감자 - 탄수화물만 먹는 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지요.
      저는 가끔 집에서 웨지포태이토로 만들어주기도 해요. 소금은 한 꼬집만 넣고. 사먹는 감자튀김은 많이 짜서 잘 안사주려고 해요.

      피쉬 앤 칩스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러니 자주 안먹겠죠, 이 집이 맛있더라구요. 다음에도 찾게 될 것 같아요.

  3. 일본의 케이 2017.01.13 20: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감자튀김이 맛있겠어요. 누리는 볼 때마다 더 귀여워지고 있네요

    • 토닥s 2017.01.14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주문하면 초벌로 튀긴 감자를 다시 튀겨주는지 따듯하고 바삭한게 맛있더군요. 냉동감자 맛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짜지 않은 것도 좋았구요. :)

  4. colours 2017.01.16 2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의 V자가 눈에 계속 들어와요 :) 외가 식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누리에게도 분명 즐거운 기억일거라고 생각되요. 그나저나 전 안그래도 좋아하는 피쉬앤칩스 보고 있으려니 이 밤에 꿀꺽;;; 힘드네요;;

    • 토닥s 2017.01.17 07: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피쉬 앤 칩스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먹어도 맛있다는 건 - 참 맛있는 피쉬 앤 칩스라는 거겠죠.

      언젠가 런던 하늘 아래 오손도손 앉이 피쉬 앤 칩스 먹는 날을 그려보겠습니다. 한 번 왔던 분들은, 한 번 살아본 분들은 꼭 다시 오시더라구요. 여행이라도. 기다릴께요. :)

조카가 이번 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한 가지 - 영국의 하얀 해안절벽을 보기 위해 지난 여름 캠핑으로 왔던 헤이스팅스 Hastings를 다시 왔다.

라이 Rye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고 헤이스팅스로 넘어왔다.  헤이스팅스엔 세계사 책에 꼭 나온다는, 그래서 언니가 보고 싶었던 성을 보러왔는데 성 옆으로 이어진 절벽을 오르는 기차가 운행을 않는다.  막 주차시켜놓은 차를 빼서 성으로 올라갔다.  아까운 주차요금 2.6파운드.  성 근처에 차를 대고(다시 주차료를 넣고) 성으로 갔더니 문이 닫혔다.  이건 뭔가 싶었다.

사실 라이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맘에 드는 식당을 골라 열심히 인터넷으로 메뉴를 공부하고 테이블을 예약하려니 안되는거다.  매년 있는 정기 휴일(2주간)이었다.  다행히 두 번째로 골라간 식당에서 오늘 점심을 먹었는데, 모두들 너무 맛있게 먹었다.  물론 누리 빼고.  누리는 어린이 매뉴 햄버거를 시켜 감자튀김과 햄버거 빵만 조금 먹었다.

헤이스팅스에서 헛탕(?)치고 예약해둔 숙소에 돌아와 먹은 저녁.

역시 여행은 라면이다.  참 맵고 짰지만, 참 맛있었다.  먹고나서 더부룩함은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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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9 07:2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마음 팍팍 이해가 갑니다. 저도 임신해서 둥지라면(물냉면) 많이 먹었어요. 먹어서 행복한게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

며칠 전 공원에 가면서 늘 먹는 아이용 샌드위치가 있겠지 싶었는데 없어서 감자튀김, 이것저것을 먹여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 몰라 가족들과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누리용 샌드위치를 싸갔다.  우리가 간 곳은 조카가 고른 햄버거집 GBK.  누리가 최소한 감자튀김은 먹으니 누리용 샌드위치를 싼 보람은 없었다.

햄버거집은 누리가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어 좋지만 감자튀김 '밖에' 먹을 게 없다.  얼마전 맥도널드 해피밀버거를 먹어서 버거를 먹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누리에게 수제버거는 버겁다.  결국 GBK에서는 감자튀김과 버거빵만 먹고 영국박물관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점심으로 준비해간 햄치즈 샌드위치를 다 먹었다.  그때가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이라 과연 저녁을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누리가 밥을 뚝딱 해치웠다.
언니는 막 도착해서 본 누리와 지금의 누리가 달라보인다고 한다.  큰 것 같다고 해서 키를 재보니 그대로.  내 눈에도 덩치가 커보이긴 한다.  언니가 오면서 정관장 홍이장군을 사왔는데 그 때문인가 하고 언니와 웃었다.  이모와 사촌오빠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니 운동량이 많아 그런가도 싶고.  몇 달 먹어야 한다는 홍삼효과가 열흘만에 나타났을리는 없고.  정관장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인데 정말 홍이장군 효과라면 여기저기 막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요며칠 정말 밥를 잘먹는다.
 
저녁은 카레.  카래 흘린 사실적인 플레이팅(?).

요즘 우리가 하도 술을 마셨던지 자기가 잔을 채우겠다는 누리.  그런 사진 남기면 우리가 잡혀간다며 찍지 않았는데 물이라 찍었다.  여러 가지 손과 팔의 근육을 쓰는 나름 운동적 운동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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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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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 - 작심의 어려움을 몸소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3일 밥상일기를 건너뛰었다.

어제 점심은 큐가든 까페에서 언제나 그렇듯 정신없이 헤치웠다.  늘 사람이 많고, 나는 언제나 누리와 함께하니 늘 정신이 없다.
집에서 저녁은 먹었는데 역시 정신이 없었다.  좁은 공간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복작복작 있으니 갈등이 안생길래야 안생길 수 없다.  이를 계기로 서로에게 더 조심하고 신중해질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정말 얼음장 같은 분위기 때문에 밤마다 마시던 맥주를 건너뛰고 차를 마셨다.  그러면서 그 동안 내가 조카에게 가졌던 생각, 안타까웠던 마음들을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가운데 오늘 누리가 크리스마스 방학을 마치고 어린이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2시간 45분 동안이지만.
등하원은 힘들지만, 아침에 꽁꽁 언 자동차를 녹이는 일까지 더해졌으니 잠시나마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 좋다.  비록 멍-하게 시간을 보내더라도.

누리와 점심으로 짜파게티를 먹었다.  간단히 먹고 싶어 선택한 메뉴였는데 (누리가 없는 사이) 달걀 삶고, 만두 몇 개 굽고, 소세지 몇 조각 굽고, 토마토 꺼내 씻고, 오이 꺼네 씻고 자르니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다.  내일 점심은 나가 먹을 생각하니 벌써 편안하다.

저녁은 오랜만에 생선.  한 열흘만에? 

지난 주말 손님맞이용으로 만들어둔 폴란드 헌터 스튜도 함께.  내가 접시 사진을 찍으니 자기 접시도 찍어달라는 누리.

 
여기에 밥과 김을 함께 먹었다.  누리는 골고루/다같이 먹는 게 아직 안된다.  밥 다먹고, 부침개 다먹고, 오이토마토펩퍼 다먹고, 마지막에 생선을 내가 먹였다.  늘 그렇다.  다른집 아이도 그런가.

+

얼음장 같은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업 해보려고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가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얼음엔 얼음.


누리가 완전 행복했다.  그러면 됐다.
몇 사람 짧은 순간이라도 달달하게 만드는데 3파운드면 싸다,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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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2 08: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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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s 2017.01.13 08: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누리는 소수기는 하지만 잘먹는 채소들, 매일 먹는 채소들이 있긴하죠. 토마토, 오이, 펩퍼 그리고 상추/배추 정도. 더 확장이 안된다는 게 문제인데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네요.

      누리가 한 3살되면서 부터 저희는 파전 종종 해먹어요. 한 번 해서 누리용 반찬으로 이유식 통에 얼려두고 일주일에 한 번은 반찬으로 줍니다. 물론 잘게 썰어 재료를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긴하지만 다양한 채소와 먹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요즘은 양배추를 듬뿍 넣은 오코노미야키를 종종 합니다. 바삭하게 구워주몀 좋아하더라구요. 한 번 해보세요. ;)

  2. 2017.01.17 10:0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21 08: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코노미야키가 파전과 다른 건 양배추가 주재료라는 점, 물 대신 육수를 쓰고, 그 양도 작아서 좀 뻑뻑한 반죽이라는 점 같아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오코노미야키의 완성은 소스. 너서리의 일본엄마와 오코노미야키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소스는 샀다고 했더니 그러면 다됐다고..ㅎㅎ
      육수로 반죽하니 좀 짭짤합니다. 아이가 잘~ 먹습니다.

같은 겨울이라도 런던은 늘 12월보다 1월이 더 춥다.  크리스마스 연휴는 집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고, 마드리드에 다녀온 며칠을 무척 따듯해서 겨울추위가 어떤 것인지 살짝 잊고 있었다.  어제 옥스포드에 갔다가 살떨리는 추위를 체감했다.

다행히 전날 언니와 옥스포드에서 볼 것과 동선을 미리 챙겨봐서 추운데 밖에서 허비한 시간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먼저 옥스포드에서 무엇을 꼭 봐야하는지를 정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리고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를 정했다.  4살 누리와 함께.  동선을 고려하며 다시 볼 거리를 추리거나 더해 코스 완료.  끼니도 사전에 누리가 평소에 먹는 샌드위치를 먹기로 동의를 구해 일사천리로 냠냠.

꼭 하고 싶은 곳을 정하고 그 나머지를 포기하는 대신 군더더기 없는 하루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십대 조카에게 점심으로 샌드위치는 부족한 것 같아 길건너 테이크어웨이 초밥집에서 삼각김밥을 사먹을까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야기를 듣던 누리가 자기도 먹겠다고 해서 저녁은 주먹밥으로 해줄께하고 집에 돌아와 준비했다.

 
누리가 평소에는 잘먹던 볶음멸치 넣은 주먹밥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딱딱한게 있다고, 결국 햄치즈 샌드위치을 만들어줬다.
누리만 빼고 우거지 된장국과 각종 구운 채소를 더해 다들 잘 먹었다.  내 생각에는.  나는 밥하느라 힘든데 가족들은 잘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고생만큼 즐겨주면 그걸로 족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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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2 08: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조카는 큰언니네 조카구요. 이번에 온 언니는 작은언니.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시간이었어요. 몸고생보다는 맘고생.ㅠㅠ
      몸 힘든 건 아이 키우며 단련된 게 있어 버텨지는데 마음이 힘든 건 참 힘드네요. 그래요, 담에 이야기 나눠요. ㅠㅠ

한 열흘 간의 실험이 진행됐다.  밥상을 중심으로 일기가 가능한지.

아이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는 일상이라 비슷비슷하게 하루가 가고 또 일주일이 간다.  그러니 일기로 쓸만한 스펙타클(?) 이 없다.  며칠만 지나면 '뭘했더라' 한참을 생각해야 겨우 구분이 되는 날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잡글이라도) 글은 소재가 없으면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써내려가기 어렵다.  그래서 매일매일 하는 일 중 한 가지인 밥먹기/밥상으로 일기를 써보는 열흘 간의 시도를 해봤다.

쉽지 않았다.  지금도 12시를 넘겼다.  그리고 하루가 밀렸다.  그래도 2017년에 꾸준히 해볼 생각이다. 과연!

+

 
새해벽두부터 한국식당과 한국마트 출동.  원래는 그래도 1월 1일이니 떡국이나 끓여먹자 - 떡국이나 사먹자였는데 막상 한국 식당에 가니 오징어철판볶음, 제육철판볶음, 막국수를 시키는 가족들.  물론 나는 변함없이 누리와 나눠 막을 수 있는 바지락칼국수+순대.
역시 남이 해주는 음식은 늘 맛나다.

저녁은 마침 영국여행을 온 언니 친구가족을 불러 폴란드 음식을 먹었다.  햄, 소시지 같은 메뉴를 좋아한다고 해서 죄책감없이 폴란드 소시지를 사다가 썰어주기만 했다.  그리고 폴란드 만두인 피로기도 사와서 굽고.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요리'할 수 있는 비고스 - 폴린드 헌터 스튜를 전날 만들어 내놓았다.

다행히 잘 먹었다 - 생각했는데 사진으로보니 참 차린 음식이 적네.  정말로 먼 길을 왔는데 말이다.
언니 친구네 아들이 누리랑 놀아줘서 언니가 누리돌봄에서 해방(?)된 시간이었다.

참 살다보니 이런 날이 다 있네 - 싶다.  아는 얼굴을 이렇게 한가득 런던에서 만나다니.  갑자기 늘어난 식구 밥하기가 만만하지 않지만 덕분에 다박다박 분주하고 정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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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03 18: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04 08: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루할 정도로 단조로운 일상이 가족방문+누리방학+크리스마스연휴가 더해져 분주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참 소중한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누리도 내일부터 어린이집 일상으로 돌아가고(비록 하루 2시간 45분이지만) 다음주 가족들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고요한 일상이 되겠지요.(ㅠㅠ ) 그건 그때가서 생각하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2017.01.04 09:2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2017.01.12 07:4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7.01.13 08: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칼국수.. 그런 민폐를 저지를 수는 없어요.

      폴란드 음식은 자체해석을 통해하고는 있습니다만.. 그게 폴란드 음식이라 할 수 있을런지. 못하는 음식이라도 드시러 오라고 싶지만..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봐요. :)

      p.s.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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