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누리 첫생일엔 돌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관(?)을 예약했는데, 그 시간이 오후 2시라 모처럼 휴일을 낸 지비도 한국서 온 후배 K일행도 사진만 찍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계획을 급변경했다.  돌기념사진을 돌'즈음'기념사진으로 찍기로하고 생일날은 차를 렌트해서 런던 외곽에 있는 햄튼코트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에 갔다.


햄튼코트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


사실 햄튼코트팔래스만 간건 아니고 아침부터 서둘러서 리치몬드공원에 가서 차마시고, 뉴몰든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먹고 그러고 가느라 약간 늦게 도착했다.  더군다나 후배 K와 남편 그리고 여동생은 그날 저녁 뮤지컬을 예매해 두었기 때문에 햄튼코트팔래스를 둘러볼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밖에 없었다.



영국의 관광지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잘 없는데 있길래 사용해봤다.  시간은 없고, 말은 느려서 답답해서 듣다가 포기.




결국 시간에 쫓긴 우리는 다음에 와서 여유있게 보기로하고 누리의 기저귀 갈기와 이유식 주기, 그리고 차 한잔을 선택했다.  후배 K 일행은 햄튼코트팔래스의 절정이라는 정원을 보러 가고.


우리는 이참에 왕실역사유적 5곳을 볼 수 있는 연간회원에 가입했다.  햄튼코트팔래스를 포함해서 타워오브런던 Tower of London, 켄징턴 팔래스 Kensington Palace, 큐 팔래스 Kew Palace, 왕실연회장 Banqueting House를 일년동안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유적 한 곳을 보는데 대략(평균) £15인데, 지비랑 나랑 커플로 연간회원에 가입하면 £67라서 차도 없는 뚜벅이 신세, 런던 시내나 일년동안 열심히 보자면서 가입했다.  카드에 이름이 MS Kim으로 인쇄되서 혹시 언니가 놀러오면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면서.(^ ^ );;


누리 기저귀갈고, 이유식주고, 커피 한 잔하고 있으니 후배 일행이 왔다.



이 사진은 후배 남편이 남겨준 누리 첫생일 맞이 가족사진.(^ ^ )



사진을 찍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우리를 찍은 후배 K의 사진.  후배도, 나도 괜찮은 느낌이다고 생각했다.


조용한 첫생일


후배 K 일행이 뮤지컬을 보러가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녹초가 된 누리를 씻기고, 그래도 그냥 갈 수 없다며 후배 K가 사놓은 송편을 담아 사진 한 장 남겼다.  누리 생일 다음 날이 한국의 추석이어서 뉴몰든 한인타운에 갔을 때 마트에 들러 장보면서 후배 K가 샀다.




한국에서 돌사진 촬영을 위해 공수해온 초는 사진만 찍고, 불은 집에 있던 일반 초 찾아 붙였다.




그리고 생일카드.  지금 보니 가격표가 그대로네.

엄마아빠의 철학(?)에 따라 생일선물은 생략.





만지작만지작하다가 누리가 쳐다보는 것은- 소형 진공청소기.  사진 설명은 다음에.





이미 생일 카드 증정식이 끝난 뒤 '증정'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기겠다고 지비가 재증정.  그걸 또 새롭게 받는 누리.


지비랑 둘이서 생일 노래도 불러주었는데, 그건 영상으로 남겼다.  영상을 보니 조용한 생일 노래가 너무 쓸쓸해서 그건 생략.

그날 미룬 일요일의 돌(즈음)기념 사진촬영은 누리의 중병으로 다시 연기.(- - );;

그래서 누리의 돌(즈음)기념 사진은 언제 코밍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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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시아 2013.09.24 02: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이쿠 돌이 지났군요!
    사진을 보니 조용하지만 화목하게 누리와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요.
    케잌 대신 송편인 것도 좋네요^^

    그런데 이 물건 저 물건 가져다 놓고 아기가 뭘 집나 보는 건 안 하셨나 보네요 ㅎㅎ
    일단 누리는 키티 카드를 받았으니 키티처럼 유명해 질지도...^^;

    축하드립니다, 축하한다 누리야.

    • 토닥s 2013.09.24 11: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절차와 격식은 생략하는 엄마의 철학에 따라 돌잡이는 생략하였습니다.
      (사실 엄마가 게을러서..(^ ^ );; )

      축하 고맙습니다.

  2. 유리핀 2013.09.24 07: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읭? 누리 아파요? 감기라도 걸린거에요? ㅇㅅㅇ;;
    송편 앞에 둔 사진에선 누리가 정말 큰애처럼 보여요. 머리도 많이 길었네 ^^

    • 토닥s 2013.09.24 1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번엔 센 녀셕.
      이제까지 두번쯤 감기에 걸리고, 지난주에 이틀 정도 열이 오르긴 했었는데 그래도 밥(이유식)은 밥대로 먹던 누리였거든. 그런데 어젠 이유식을 한 숟가락도 못먹을 정도였으니 정말 센녀석인가 싶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점차적으로 줄였던 분유를 다시 줄 수 밖에 없었어. 최근엔 플레인 요거트를 너무 잘먹어서 먹는 이유식 량이 주는 것 같아서 그것도 주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그 요거트도 마다할 정도였으니. 요거트라도 먹어달라고 내가 애원.(- - );;

      아파서 한순간에 돌변한 '지맘대로 식습관'을 어떻게 되돌릴지가 걱정. 물론 그보다 어떻게 나을지가 먼저 걱정이긴 하지만.

  3. tg 2013.09.24 19: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이 이쁘다..누리!
    누리야 생일 축하해~

  4. 엄양 2013.09.26 03: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돌근처에 한번 심하게 아픈걸 돌발진이라고들 한다
    울애들도 신기하게 딱 그때 열이 몇날몇일 안내리고 식음을 전폐 했었지. 시간이 지나야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도 필요하고.
    그러고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쑥~커있다.
    아이들은 아프면서크고 면역력을 키워가는듯.
    느긋한 맘으로 많이 안아 줘라^^

    • 토닥s 2013.09.26 09: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른들이 기기 시작할때, 걷기 시작할때 아기가 아프다고들 하잖아. 누린 딱히 그런게 없었어. 하루 이틀 정도였지만 먹지 않고 아프니 걱정이 되긴하데. 지금은 조금 나아졌어. 이유식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먹기시작했고.

  5. 엄양 2013.09.26 03: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참~ 누리야 첫생일 축하해~~♥♥
    민양이 일년동안 수고했다~~^^

  6. juley 2013.09.26 08: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벌써 누리가 돌이군요. 참 신기예요. 토닥님이 한국에서 전통 혼례를 올리는 사진을 본 게 엊그제 같고, 임신 소식을 접하고 준비하고 출산하신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물론 직접 누리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좀 다르겠지만 :)벌써 돌이군요.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는 말을 정말 몸소 체험하고 있어요. 누리는 예쁘고 씩씩하게 무럭무럭 크네요. 웃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진심으로 누리의 돌을 축하드려요. 선물은 없다는 부모님의 철학도 참 좋은 듯.

    • 토닥s 2013.09.26 09: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맞아요, 직접 키우는 입장에선 다르답니다. 한 후배 말처럼 그래요. 아기와 함께하는 하루는 긴데, 일주일 한달은 금새 흘러갑니다.
      선물.. 저희는 실속주의라서요. 어차피 줘봐야 기억 못한다면서. ㅋㅋ

  7. gyul 2013.09.26 21: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꺄아!!! 누리 사진 너무 귀엽게 나왔어요!!! 정말정말!!!
    어느새 돌이라니... 일년동안 누리도 잘 자라주고... 두분도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그나저나 가족사진을 보니.. 누리가 두분을 정말 적절하게 잘 섞어서 닮은것같아요...
    정말 한가족이에요...^^

    • 토닥s 2013.09.29 12: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드디어 오늘 돌(즈음)기념 사진을 찍으로 간답니다.

      정말 누리가 태어나고 그런 이야기 몇 번 들었어요. 유럽인의 전형인 남편과 한국인의 전형인 제가 닮았다는. 그래서 누리가 잘 섞였다(?)는. 아직 아기니까 커봐야 알일이지요. ;)

  8. 미아맘 2013.11.17 09: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 매카패카가 으찌 생겼는지 검색하다 왔어요^^ 저희딸도 나잇인더가든 왕팬이거든요 ㅎㅎ 저흰 영국온지 3주 넘었네요^^

    • 토닥s 2013.11.17 13: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마카파카요. 누리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 마카파카랍니다. 아마 아기들과 움직임이 비슷해서 그런 것 같아요.
      영국온지 3주 만에 벌써 in the night garden에 반해버렸다니, 적응 잘 하실 것 같습니다. 즐거운 영국 생활 되시기 바래요. ;)

지난 토요일에 누리가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을 신청하려고 했던 것은 지난 겨울이었는데, 여기 저기 알아보니 일반 수영장에는 3세 정도되는 유아 수영만 있고, 아기 수영이 없는거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아기 전용 수영장이 있기는 한데, 일년 단위로 가입해야 하고 뭐 조건도 까다로워 구경을 가나마나 하고 있을 때 이웃의 라헬에게서 그곳의 가격을 듣고 포기.  세션당 £30.  누리에게 장난감, 옷 안사주는 대신 먹는 것, 배우는 것은 별로 아끼지 않는데 그 가격은 너무 쎄다.  한 번만 하고 말 수영도 아니고.


그러다 다른 이웃(약간 멀긴하지만)이 매달 누리의 몸무게를 재러가는 아동센터 앞 보육시설에 딸린 수영장에 다니는데 괜찮다고 추천해줘서 알아봤다.  쉽게 말하면 유치원에 수영장이 있다.  보육시설에서 주간에 운영하는 수영 세션은 10개월 아기까지라 8개월쯤 된 누리가 들어가기엔 그래서, 보육시설을 빌려서 운영되는 사설 수영 세션에 이름을 올리고 두어달 기다렸다.  마침 자리가 나서 9월에 시작하는 수영 세션에 참가하게 됐다.  가격은 세션당 £10, 한 세션은 30분.  그것도 시간대비 좀 비싼 거 아닌가 했는데, 보육시설에서 직접 운영하는 수영 세션은 세션당 £5, 아기 수영의 적정 시간은 30분이 맞고 그렇게 볼 때 한 세션에 £10는 그럭저럭 가격이라 해보기로 했다.


수영을 하고 있는 이웃에게 듣자하니 일반 수영장은 소음 때문에 아기들이 싫어할 수도 있고, 유아풀에 뛰어노는 다 큰 아이들 때문에 3개월부터 수영을 계속해온 자기 딸도 싫어하더라고.  하지만 소개 받은 보육시설의 수영장은 그야말로 영유아를 위한 수영시설이라 그런 소음도 없을 뿐더러 물 온도도 적당하다고 추천했다.  한참을 기다린터라 지난 토요일 신나게 갔다. 

가기 전날까지 지비는 누리 데리고 나랑 자기랑 같이 가는 줄 알았다고.  같이야 가지.  그런데 수영 세션엔 지비만 들어갔다.  나는 밖에서 구경하고.  우리만 그러는게 아니라 다른 집도 다 그렇다.  누리보다 더 긴장한 지비.  울면 중간에 나오라고 이야기해 두었기 때문에 눈치보면서 들어갔다.





물에 들어가기 전 온수로 샤워.  더러움도 씻고 물에 대한 친화력도 좀 높이고.



아무리 목욕을 좋아하는 누리지만 좀 걱정이 되기는 했다.  목욕을 할 때도, 아니 세수를 할 때도 얼굴에 물이 닿으면 물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대서.  그런데 첫 활동이 컵에 물을 담아 턱에 부어보기, 괜찮으면 코, 또 괜찮으면 머리.  도중에 아기가 싫어하면 아빠가 해보이기.  이런식으로 물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해줘서 참 좋다고 생각했다.


세션당 수강자는 7~8명에 강사 두 명인데, 그날 수업엔 3명만 왔다.  그러다 한 아기는 울다가, 토하고서 3분만에 퇴장했다.  나랑 옆에서 구경하던 엄마에게 물어보니 8개월이란다.  다른집 아기는 2살은 되어보이고.  그래서 결국은 그 2살 언니랑 누리랑만 수업.  그 집도 아빠가 데리고 왔다.





성인 허벅지에서 허리 정도까지 오는 물에서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던져 그걸 잡으러 가게끔한다.  물인지, 바닥인지 분간을 못하는 누리는 나름 허우적허우적 하면서 잘 갔다.  아빠는 이때 허리만 잡아준다.


중간에 누리가 물을 견디는지(?) 본다면서 누리를 물에 담궈보라고 했다.  지비가 겁먹고 살포시 턱까지만 담그니까 그럼 안된다면서 강사가 받아서 그냥 애를 머리 끝까지 확 담궜다.  자기 자식 아니니까 저게 되는구나 했다. (- - );;

쿠앙-하고 울줄 알았는데, 처음에만 푸하-푸하-하고 누리가 견뎠다.  강사가 물에 견디는 정도나, 다리 힘이나 나이에 비해 다 좋다고 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비랑 나랑은 누리를 올림픽에 출전시키면 폴란드대표로 뛰게 할꺼냐, 한국대표로 뛰게 하나 그런 이야기를 쫑알쫑알..( ' ');;



주로 동요를 부르면서 하는 활동들이 많은데, 다른 아기 아빠 혼자 부르고 지비는 묵묵.  뭐 이건 이곳에서 자라지 않은 우리라서 어쩔 수 없다.  얼릉 동요 cd하나 사야겠다.





수영 수업도 좋고, 그날은 오후에 공원에 산책도 가고, 멀리서 친구가 와서 다 좋았는데 어젯밤부터 누리 머리가 뜨거워졌다.  그러더니 오늘 아침엔 콧물이 주륵.  잘 웃지도 않는다.  지난번 감기가 너무 오래가서 서둘러 아침에 바로 GP에 다녀왔는데, 병 하나씩 얻으면서 항체도 쌓아가니 어쩔 수 없다는 의사말.(- - )


개인적으론 지난번도 수영장 다녀온 뒤에 감기가 걸려서, 이번에도 그런거 아닌가.  이번 주말에 수영은 가야하나 물어보니, 수영해서 걸리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서 옮는거라면서(그게 그거 아냐?) 그냥 수영 가란다.  정말 가도 될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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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마로리 2013.09.17 15: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안녕하세요ㅎㅎ한국사는 마마로리에요. 우리 베이비는 지금 14개월지났는데 생각해보니 6개월부터 워터파크 물놀이를 즐겼네요- 저는 늘 혼자 베이비를 데리고 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아이와 함께 물놀이수업받는 아빠들보니 신세계네요 ^^ 와웅~

    • 토닥s 2013.09.19 2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안녕하세요. 10개월쯤 처음 지인의 도움을 받아 아기와 야외수영장을 한 번 갔었는데, 많이 힘들었어요. 물에서 노는 건 안힘든데, 옷갈아 입히고 저도 갈아입는게 쉽지 않더군요. 어린 아기 데리고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여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주말 활동엔 아빠들이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면에서 신세계기는 하죠. 생각같아선 수영이 좀 더 길면 저도 어디서 우아하게 차라도 한 잔 하겠는데 30분이라 아쉽네요.(^ ^ );;

  2. kim mi jeong 2013.09.17 17: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의 새로운 도전 !!
    엄마 아빠의 새로운 도전!!화이팅!!^^

  3. 유리핀 2013.09.19 08: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누리 수영배우는구나! ㅇㅂㅇ 전 작년 늦여름에 배우고선 이 좋은 걸 왜 이제야 배웠을꼬 후회했었죠. 지비가 안고있는 누리를 보고있으니 지난 봄에 본 누리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뭔가 큰 애가 됐달까...
    물론 제가 이제 생후 23일된 애를 보고있어서만은 아닙니다;;; -_-;;

    • 토닥s 2013.09.19 22: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 벌써 3주. 시간 빠르다. ;)
      나도 그랬어, 누워 있는 누리를 보면 기어다니는 애를 가진 집이 부럽고, 누리가 기어다니면 걸어다니는 애를 가진 집이 부럽고. 남의 집 애들은 쑥쑥크는데 누리는 왜 더딜까 하면서.

얼마 전에 올린 터무니 없는 A항공사의 유아 요람 사용 기준 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적어도 내게는.  블로그에 포스팅 한 뒤 A항공사에 문의를 했다.  국내편 예약을 위해 예약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이런 사항은 어디로 문의하면 되냐고 물었다.  친절하던 직원이 당황하며 홈페이지에 문의 접수하라고 했는데, 나는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홈페이지 문의란 밖에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자기들 형식에 맞추어 내용을 보냈다.


내가 보낸/올린 글의 요지는 A항공사의 유아 요람 사용 기준이 현실적이이지 않다.  2세 미만 유아 운임/서비스라고 하지만 유아 요람 사용 기준은 12개월 키에 맞춰져 있다.  한국의 K항공사를 제외한 해외 항공사들의 기준은 현실적인데, 왜 유독 한국의 항공사들의 기준은 비현실적인지.


글을 올린지 3일만에 답신이 왔다. "고갱님~"하면서.


답변의 요지는 두 가지.  유아 요람 사용 기준이 현재의 유아 성장과 맞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안전성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자사(A항공사)는 국내 타항공사(K항공사)보다 큰 기준을 가지고 있다.


무척 실망스러운 답변이었고, 또 예측했던 답변이었다.  그래서 바로 재문의를 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한 일주일 뒤쯤 다시 재문의를 했다.


내가 다시 보낸/올린 글의 요지는 두 가지.  '이미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실망스럽다.  A항공사가 국내선만 운영하는 항공사가 아닌데, 현실적인 기준을 운영하는 해외 항공사는 뒤로하고 국내 타항공사(K항공사)와 비교하여 1cm 크다고 하는 것이 또 실망스럽다.


그러고서는 꿩을 구워드시는지 답변이 없으시다.(- - )





열흘 딱 채울때까지 답변이 없으면 또 문의해야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나? (^ ^ );;


[+47weeks] 전혀 행복하지 않은 항공사의 해피맘 서비스


솔직히 기대했던 답변과 대응이다.  이럴 줄 알았다. 


내가 비록 이번 한국행에서 유아 요람을 사용하지 못해도, "고갱님 미안합니다~"하면서 "사실은 현실에 맞지 않다는 것을 몰랐다"던가(그럴 수 있지), "사실은 현실에 맞춰 변경을 고려 중이다"라던가 하면서 미안하니 기내식이라도 하나 더 먹으라면(썰렁..) "알았다"하고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알면서도 안전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태도나, 겨우 1cm 큰거 가지고 K항공사보다'는' 크다는 답변에 정이 뚝 떨어졌다.  정이 떨어지면 어떻게 해.  정 붙을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지.(- - );;


하여간 요 건은 계속 진행중입니다요.



요즘 누리는,


무지하게 엄마를 힘들게 합니다.(ㅜㅜ )


1. 기저귀를 갈려고 열면 도망가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저는 "드러.."하면서 쫓아가기 바쁩니다.

2. 아기식탁의자에서 자꾸 일어서요.  밥 안준다고 식탁의자에서 내려 놓으면 다리에 들러붙어 밥 달라 합니다.

3. 현저하게 줄어든 낮잠, 너무 힘들어요.


그래도 누리가 크고 있다고 생각이 문득문득.  뭔가 사고를 칠 때(예를 들면 화분에서 흙을 꺼내고 있다던가) 제가 부르면 저와 반대 방향으로 달아납니다.  예전에는 제가 부르면 좋다고 오던 녀석이.(-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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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3.09.11 10: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누리 ....우헤헤헤 ~^^

  2. 2013.09.24 14: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나는 누리의 변화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교육 시키거나 훈련 시키려 들지 않고.  그런데 지비는 다르다.  끊임 없이 누리의 행동과 변화를 관찰한 다음, 규칙을 찾아내거나 규칙을 만들려는 스타일.  시작은 그랬다.


실험 1


누리가 태어나고 집으로 온 뒤 지비와 함께 보낸 2주.  어느날 지비가 대단한 발견을 했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누리에게 우유를 주면 바로 변을 본다는 것.  태변을 하루에 몇 번씩 볼 때였으니까.

실제로 그랬다.  누리에게 우유를 주면, 그 양이 많건 적건 마치 장이 입에서 항문으로 일자로 만들어진 것처럼 좌륵 태변을 보곤 했다.  그 규칙에 대응하기 위해 우유를 준 뒤, 누리가 변을 본 다음 기저귀를 갈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유를 먹은 뒤 잠들지 모르는 누리를 위해 우유를 주기 전에 기저귀를 갈곤 했는데 말이다.


실험 2


하루에 열번쯤 기저귀를 간다면 8번은 내가, 2번은 지비가 갈았는데 지비는 자신이 기저귀를 갈기 위해 벗길 때마다, 그 때에 맞추어 누리가 소변을 본다고 생각했다.  혹은 기저귀를 바꾼 다음 누리가 소변을 보거나.

나는 그저 타이밍을 잘못 맞춘 것뿐이라고 이야기해도, 지비는 누리가 자기를 골탕 먹인다고 생각했다.(- - );; 

버럭 화를 내기도 해서, 그것 때문에, 아기에게 버럭 화낸다고 말다툼을 한 적도 있다.  정말 우연일 뿐이데.
그래서 지비가 생각해낸 대응 방안은 기저귀를 슬며시 벗기는 시늉을 한 다음 다시 채운다.  누리가 기저귀를 갈았다고 착각하게끔.  그런 다음 10분쯤 지난 뒤 기저귀를 갈곤 했는데, 정말 그런 규칙이 있었는지 지비의 시늉 다음 누리가 소변을 보면 "봤지?"하면서 지비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실험 3


침대에 누리와 함께 뒹굴다 보면 누리는 꼭 침대의 가장자리로 기어가곤 했다.  나는 기겁을 하고 누리를 잡는 반면, 지비는 떨어져봐야 안다면서 관찰만하고 사고(?)를 방관했다.  훈련을 시킨다면서.  그 결과 침대에서 몇 번 떨어졌다.  지비가 버젖이 옆에 있는데도.  그 때마다 나는 버럭하고.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있고서 웬만해선 누리가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가장자리에서 아래를 빤히 쳐다볼뿐.  물론 가끔은 균형을 잃어 떨어지는 일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무조건 가장자리로 돌진하지는 않는다.


그 밖에도 크고 자잘한 지비의 육아실험들이 있었는데, 대체로 때마다 분쟁의 이유가 되곤 했다, 기억이 안나네.




이건 실험이라기보다 훈련이지만, 최근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서 누리는 혼자서 젖병을 쥐고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지비의 훈련.  뭐, 이런 건 애가 크면 저절로 되는 거 아닌가 하는게 내 생각이지만, 지비는 무척 뿌듯해하고 있다.


지비가 자신의 사생활(신체)보호를 위해 지워달라고 했는데, 뭐 그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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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3.09.04 07: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실험 1번 이건 딜레마였는데...먹고 싸는건 신체구조상 당연하던 시기였고, 먹고 싸고 기저귀를 갈면 효과적이나,대신 잠이 들면 기저귀 갈다가 깨울수도 있어서,,늘 딜레마였던거 같다
    근데 이건 아기가 금새 크면서 금새 해결되는 딜레마였고

    실험2번,,,남자아기들은 기저귀를 갈려고 열면 어김없이 물총울 쏴서 엄마옷과 이불까지 오줌에 젖게 하는 일이 다반사. 나는 그 이유가 ,,기저귀를 벗기면 갑자기 온도차이가 생기면서 소변을 자극하게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지비처럼 살짝 열어보고 덮어놓으면 아기가 쉬를 한번더 하고 이후에 갈아주면 기저귀를 좀더 오래 쓸수 있었다.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젖병혼자 들고 우유먹기는 어떤 육아책에서는 하지말아야 할 것중 하나로 나와있다. 젖병의 주도권을 아기에게 넘겨주면, 나중에 젖병뗄때 아기는 자신의 것을 뺏긴다고 생각해서 저항이 크단다,,,
    돌이 되는 시점에 젖병은 바로 떼 주는것이 젤로 좋아~~

    훈련도 필요하고 이해도 필요하고,,육아는 한가지 방법만으로는 안되는거니까,,^^

    • 토닥s 2013.09.04 1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젖병의 주도권'ㅋㅋ
      뭐 아기랑 권력다툼도 아니고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물론 안되는 건 절대로 안되지만.( 또 사실 사람 사는데 '절대로' 안될일이 있겠냐만은)

      젖병을 돌 전후에 떼는 게 계획이었는데 쉽지는 않겠어. 요즘도 계속해서 컵으로 분유 마시기를 하지만, 저도 젖병이 훨씬 편한거지.
      내가 돌 전후 해서 젖병을 떼려고 했던 건 그때가 젖병 교체 시기라 새로 사지 않고 딱 끊으려고 했지.ㅋㅋ

      근데, 여긴 두돌까지도 아기들이 젖병 많이 문다. 기저귀는 세돌까지만 떼면 된다는 정도. 아기들 스트레스 주지 않기 위해서. 여긴 이것보다 중요한 게 없다.

  2. 프린시아 2013.09.05 16:3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실험2번을 보니 그 말이 생각나요. "새 술은 새 부대에." 찝찝하던 게 사라지고 폭신폭신 해지니까 용변보는 게 더 좋아져서 그런게 아닐까요 ㅋㅋ

    그리고 실험3. 저도 같은 상황에서 신랑분하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방관했을 거 같아요, 아파봐야 안다며 ㅋㅋㅋ 뭐랄까 경험을 통한 빠른 학습에 대한 신뢰가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걱정은 되니까 일단 방관해두고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받는 것도 좋겠군요. 받다가 더 다칠 수도 있지만요..

    • 토닥s 2013.09.05 2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새 기저귀니까 기분이 좋아 그런게 아닐까..하고 말했답니다. ;)
      그런데 떨어져봐야 무서움을 안다는 건, 남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때 떠오르는 옛말씀.. X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는. 점점 선명해지는 건 아이 기르는덴 어떤 일반성도 없지만, 그래도 아이는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3. gyul 2013.09.08 17: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사람마다 다르긴하겠지만 남자와 여자의 관점의 차이같은게 느껴져요...
    어떤게 옳고 어떤게 그르다 할수는 없지만 두분의 관점에 따른 장점들이 모이고
    그런 일들을 통해 누리는 잘 자랄꺼예요...^^

이앓이


누리는 지금 4개의 이가 있다.  아랫니 둘은 5월 한국 가기 전후로 쑥 올라왔고, 그 이후 윗니 둘이 천천히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1/3쯤 올라온 것 같은데, 이가 작아서 그렇지, 벌써 절반 이상 올라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에 갔을 때 콧물과 동시에 유난히 흐르는 침을 보고서 다들 "이 나려보다"하시더란.  정말 꼭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가 나기 전후해서 심하게 침을 흘리긴 한다.

폴란드 다녀와서는 이전처럼 낮잠을 달게 자지도 않고, 밤잠도 잘 자지 못한다.  깊은 잠이 들기까지 두 세번은 깨는 것 같다.  다행히 12시에서 6시까지는 깨는 일이 잘 없다.  이래저래 찾아보니 이가 날 징후이긴 한 것 같아서 바로 폴란드서 받아온 치발기를 물렸다.  안에 액체가 들어서, 냉장고에 넣었다 물려주면 잇몸의 온도를 낮혀줘 통증이 감소된다고 한다.

정말 통증이 감소되서 그런지, 아니면 그저 못보던 장난감이라 그런지 제법 오랫동안 질겅질겅.  하지만 그것도 이틀을 못가더란.(- - );;





마트에 장보러 갔는데 아기들이 이날 때 잇몸의 통증을 완화해주는 젤Dentinox teething gel이 있어 냉큼 샀다.  사온 날 바로 써봤는데, 이전과 다르게 밤에 깨지않고 아침까지 숙면해서 효과에 놀랐는데.  다음날은 깨는 걸보니 그 전날은 그저 운이었다고 지비와 평가했다.  어떤 사람들은 아기들 이 나기 시작하면서 계속 쓴다고 하는데, 우린 밤에 잠들기 전에만 한 번 발라준다.  낮에는 그 짜증을 내가 고스란히.(ㅜㅜ )


더딘 걷기 연습


한국의 부모님은 누리가 크니까 얼릉 걸을 것 같다고 하시지만, 덩치 큰거랑 발육은 또 다른 것 같다.  딱히 연습시키거나 독촉하지 않으니 걷기가 더디다.  한국서 11개월된 후배 아들이 걷는 걸 보고, 그런가 했는데, 또 주변에 물어보면 돌 때 걸었다는 애들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걷지는 못해도 서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데.( ' ');;





몇 걸음 발 떼다 금새 앉아버리는 누리를 보고 엄마는 꾀가 많아서 그렇다는데.( ' ')a




보행기가 걷기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주로 아기를 재울 때, 누리를 지치게 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보행기에 태워놓으면 온 집을 열심히 댕겨(다녀) 금새 지친다.  그나마 집이 요만하길 망정이지.  그 나머지는 누리가 앉아 놀거나  TV를 본다.  보행기에 태워놓지 않으면 TV에 다가가 화면을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 );;

요즘 들어선 보행기에 올라가보겠다고 혼자 낑낑.  어디든지 올라가려고 한다.  이미 우리 침대는 정복했고, 며칠 전에 쇼파도 정복했다.  보행기를 정복할 날도 멀지 않았다.


유년기 박물관 V&A Museum of Childhood


8월의 끝,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지비와 V&A Museum of Childhood에 다녀왔다.  Childhood박물관을 유년기 박물관이라 하긴 뭣한데, 딱히 어린이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장난감들이 있는 박물관으로 Bethnal Green에 있다.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간 우리는 숨이 턱턱 막히는 지하철에서(런던의 지하철엔 에어컨이 없다) 나와서, 얼마 멀지 않은 박물관에 도착하자 말자 박물관 한가운데 있는 까페에 앉아 아이스 커피부터 마시면서 열을 식히고.   나의 상상과는 다른 박물관임을 파악하고, 그냥 대충 둘러보기로 했다.





나야말로 Childhood박물관이 아니라 Child/children박물관이라고 생각을 했다.  가보고서야 대충 분위기가 파악이 된 셈.  혹시 다른 사람들은 혼돈하는 일이 없기를.  오래된 장난감이 있는 곳이다.  어린이를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되려 어른들이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곳인 것 같다.



복고풍의 한국 인형.




컴컴한 박물관에 지루해하던 누리가 반응을 보인 첫번째 장난감, 기차.  20p 넣어야 돌아간다.



두번째 장난감(?), 모스부호 부스.  그저 소리가 난다는데 반응을 보인 누리.



다 큰 애들이 즐겁게 타고 있는 흔들 목마에 태웠더니 기겁을 하는 누리.  역시나 어른들을 위한 박물관이지 아이들, 아기를 위한 곳은 아니었다.






그 외에도 오래된 장남감들이 풍겨되는 음산한 기운이 여름에 가기 딱 좋은 곳.  근데 아이/아기보단 어른을 동반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 작은 카메라는 어두운 곳에서 정말 안찍히는구나.(ㅜㅜ )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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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3.08.28 07: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ㅋㅋ 이가 나려해서 밤잠을 설치고 짜증도 많은거 맞는거 같음. 울 둘째 준수도 그랬어,,결국 시간이 가서 이가 모두 나야함 ^^;;;
    울 현수 준수는 10개월에 걸었다. 특별한 연습은 없었고 그저 아이의 성향인듯.
    주변에 보니 10개월즈음 걷거나(보통 아들들이고),,아예 14개월쯤 걷거나(보통 딸들이더라),,, 맘 편하게 14개월엔 걷겠지 하숑
    결국 육아의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주는듯,,,
    부모는 마음수양의 자세로 기다려주고 인내하는걸 배우게 되는거 같아.
    (여전히 득도의 길은 멀기만 하다만 ㅜㅜ)

    • 토닥s 2013.08.28 12: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신기하네. 말은 딸들이 빨리 한다고 하던데, 걷기는 아들들이 빨리하는 경향이 있나보나. 그러고보면 공평하네.

      빨리 걷기보다, 최소한 서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3주 후 찍게 될 사진때문에. 백일 사진은 앉아서 찍었으니 돌 사진은 서서. 그럼 좋지 않을까 해서.

      유모차에 태워다기니 보다 손잡고 다니고 싶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니, 그렇게 다니면 어디 한 번 가는데 천년 만년 걸린다 하더라만은.ㅋㅋ

  2. 2013.08.29 00: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gyul 2013.08.29 19: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세워두면 금새 넘어지는 누리... ㅎㅎ
    많이 넘어지는 만큼 혼자 서고 걷는일이 더욱 큰 의미고 대견할거예요... ^^

    • 토닥s 2013.08.29 22: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때랑 지금이랑 또 다르네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났을뿐인데. 저땐 사정없이 철퍼덕 넘어졌는데, 지금은 털썩 주저앉는 정도입니다. 곧 '우뚝'서는 날이 오겠죠. ;)

  4. 2013.08.31 13:1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3.08.31 18: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럼 얼마나 좋겠습니까, 절로 살도 빠지고. 그런데 임신했을 때나, 출산한 지금이나 입맛은 없어도 늘 배가 고프다는 불편한 진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넘어가기 그래서 전투모드로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좀 지리한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는 입으로 입으로 널리 퍼질수록 도움이 되니까 블로그에 적어둡니다.


지난 5월에 한국에를 다녀왔는데 내년 1월에 다시 한국에를 갑니다.  엄마의 70번째 생일이라는 특별한 가족이벤트 때문입니다.  부모님에게 누리 얼굴 한 번 더 보여주는 게 선물이다 생각하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허리띠야 졸라매지만 한국가는 건 즐거운 일이라서 일찍이 표를 샀습니다.  표를 결재한 다음날 우리가 표를 산 A항공사의 비행기 사고가 터졌지만, 결재했는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단, 아무래도 콜센터 이런 곳이 바쁠 것 같아 좌석 지정을 위한 체크인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예약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누리와 함께 하는 비행이기 때문에 유아용 요람을 신청하려면, 그 요람을 설치할 수 있는 좌석으로 미리 해두어야 할 것 같아서.  유아용 요람은 아기 바구니 같은 것으로 여기선 bassinet이나 cot라고 합니다.  아기들이 장거리 비행중에 잘 수 있지요.

2세 미만의 아기들은 어른운임의 10%정도를 내고 가는데, 좌석을 배정받지 못하는 대신 이 요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누리가 한국 갈때 탄 영국항공에는 신생아용(바구니형), 유아용(의자형) 두 가지가 있었는데, 누리의 키가 커서 의자형을 올 때 갈 때 사용하였습니다.


예약센터에서 누리의 키를 물어보더군요.  한국 가기전 4월에 잰 키가 70cm고, 얼마전 지비랑 대충 재본 키가 80cm에는 훨씬 못미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76cm라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누리의 경우는 유아용 요람 사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유는 요람 사용 제한 키가 76cm인데 앞으로 6개월 가량 남았기 때문에 분명히 비행시점엔 76cm이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예약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몸무게 제한은 14KG입니다.


☞ A항공사 영유아 관련 규정 http://flyasiana.com/service/help/help031.asp


규정이 뭣 같기는 했지만, 그런 걸 예약센터 직원과 겨룰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알았다하고 일반 좌석으로 체크인을 마쳤습니다.  결과적으로 누리를 런던에서 인천 갈때 10시간 50분을 혼자 안고 가야합니다.  이번엔 혼자 누리와 먼저 가서 뒤에 오는 지비와 함께 런던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표를 샀거든요.  올 때는 12시간이 넘는 비행기지만 어떻게 지비와 번갈아 가면 되겠지만, 갈 때 혼자 10시간 50분을 가는 게 만만하지는 않겠지요.  성격상 부릉부릉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어제 누리의 옷을 사러 갔다가 월령별 사이즈 표를 봤습니다.  A항공사에서 이야기한 76cm, 그리고 현재 누리의 키이기도 한 76cm 정도면 여기서도 12개월 정도의 월령치입니다.  누리가 크긴해도 몸무게나 키가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후다닥 찾아보니 2007년 한국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성장 표준도표에 따르면, 평균치란 이야기겠지요, 남여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12개월 정도면 76cm/9kg, 24개월 정도면 86cm/12kg입니다.  


☞ 소아 청소년 성장 표준도표(보건복지부, 2007) http://www.uryagi.com/uryagig4/bbs/board.php?bo_table=age_doctor&wr_id=55


그럼 항공사에선 24개월 미만 영유아 운임을 받을 때 그에 해당하는 서비스의 기준도 바뀌어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12개월로 영유아 운임 기준을 바꾸던지 말입니다.  내친김에 다른 항공사도 찾아봤습니다.


☞ K항공사 영유아 관련 규정 http://www.koreanair.com/local/cn/gd/kor/cs/sn/kor_cs_sn_if.jsp

☞ 영국항공 British Airways 영유아 관련 규정 http://www.britishairways.com/en-gb/information/family-travel/getting-ready-to-fly

☞ 독일항공 Lufthansa 영유아 관련 규정 http://www.lufthansa.com/uk/en/Children-on-board#ancAbT1


한국 항공사인 A항공사의 요람 사용 기준이 76cm/14kg, K항공사의 요람 사용 기준이 75cm/11kg였습니다.  독일항공은 83cm/14kg 영국항공은 13kg였습니다.  한국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표준도표의 24개월 유아의 키와 체중이 86cm/12kg임을 볼때 독일항공과 영국항공은 그 제한 기준을 그럭저럭 받아들일만 합니다만 A항공사와 K항공사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이 안됩니다.  그들의 기준은 어디 쌍칠년도 기준입니까.


앞서 말했지만, 누리는 특별히 큰 아기도, 특별히 무거운 아기도 아닙니다.  영국에선 정확하게 중간그룹입니다.  영국항공이 유아용 요람 사용 제한의 기준을 몸무게로만 제시한 것처럼 영국에선 아기의 키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누리는 태어날 때 키를 재지 않았어요.  이후에 그에 대해서 조산사에게 물어본적이 있는데, 왜 이 나라는 키를 체크하지 않는지, 아기들의 키를 재는 건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군요.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다.
그보다 영국에서는 성장 차트에서 어느 선 위에 있냐고들 물어봅니다.  이 성장 차트는 쉽게 설명해 100명의 아기를, 동일 월령, 무게별로 줄 세웠을 때 해당 아기가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를 말해줍니다.  50th라인 위에 있으면 정확하게 중간치죠, 대략 평균치로 볼 수 있겠죠.  누리는 50th과 75th 선 위에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유전과 상황에 따라 출발점이 다르니, 그걸로 성장을 평가하기보다, 출발점에서 어떻게 점차적으로 체중을 늘려가는 가를 봅니다.  그게 맞는 것도 같습니다.  보통 아기는 생후 8주에 성장 체크를 하면서 키를 재게되는데 누리는 GP에서 그걸 체크해주지 않아서 7개월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야 처음으로 키를 체크해보게 됐습니다.  




영국의 시스템이 그러하기 때문에 영국항공에서도 24개월 유아의 평균체중이라고 생각되는 몸무게+알파를 기준으로 제시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성장 차트에서 50th 선의 24개월 체중은 11.5kg입니다.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키는 아주 작은데 아주 무거운 경우.  한국 아기들은 다 그렇습니까?  아니면 한국의 A항공사나 K항공사를 이용하는 아기들은 다 그렇습니까?  어떻게 두 항공사가 제시한 기준이 문제없이 이대로 존재했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A항공사에 유아용 요람 사용 제한 변경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그 제한을 두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현재 항공사의 기준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2013년 소아들의 성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진행되는 이야기도 알려드릴께요.



※ 이런 게 기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혹시 누리 돌 선물 대신 기사 하나 만들어주면 안될까..요?( ' ');;

※ 이런 사항은 어디에 진정하면 좋을지 알려주어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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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5 06: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3.08.25 16:3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개인인 제가 공론화하긴 쉽지 않습니다만 지금 항공사에 사용제한변경 요청을 보냈고, 문의형식으로, 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될때까지 끈질기게 해볼려구요. 고맙습니다. ;)

폴란드에 가기 전 돌잔치에 관해서 생각해봤다.  엄마가 옷을 사줄까 어쩔까 하시길래.  엄마가 옷을 사주신다해도, 한국서 사서 여기까지 보내는 비용생각하니 배보다 배꼽이 커서 그냥 두라했다.  엄마 말고도 간혹 누리의 돌에 관해 물어오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영국에 딱히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리가 생긴 후 있던 인간관계마저 소원해진 이 시점에 잔치 또는 파티를 한다고 해도 와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우울해서 잔치는 없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  더군다나 누리의 생일이 평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이라서 더욱 와줄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래도 그냥 지나기는 뭐해서 주말로 당겨 친구들을 불러 축하를 하면 어떨까 하고 지비가 의견을 냈다.  한국서는 그렇게 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도 그렇게 하는지가 의문이었고.  그렇게 하면 생일 당일 날은 뭐하나?  할꺼면 손님이 작아도 생일 당일에 하는 게 맞다가 내 의견이었다.
그러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생일을 앞당겨 주말에 맞추어 하기도 하는지, 보통 당일에 맞추어들 하는 것 같다고.  그런 경우 엄마 아빠의 친구들이 맥주나 와인 한 잔 정도 하러 오는 셈인데, 그 시간이 되면 아기들은 꿈나라로 가야할 시간.  하루 종일 잘 놀던 아이도 생떼를 쓰기도 하는 시간이다.  물론 생일이라는 자리를 이유로 친구들과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좋지만, 결과적으로 아기를 위한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모든 의견을 접고 '돌잔치는 없다'라고 결정을 내렸다.


마침 누리의 생일 즈음하여 한국에서 여행오는 후배 부부와 우리 그렇게 간단하게 점심 또는 이른 저녁 정도 먹게 될 것 같다.  도시락 사서 인근 공원에 앉아 누리가 좋아하는 비누 방울 불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그날을 기념해서 사진을 찍을 생각이다.  사진사도 섭외하였고, 장소도 98%정도 섭외가 되었고(그냥 정했다는 이야기다), 컨셉(?)도 정해졌다.  개봉박두! ;)

개인적으로 내 돌사진이 없는게 거시기 했다.  누리야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사진이 그 순간을 기록해주니까 훗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돌잔치에 관한 생각이 정리됐을 때 이웃의 아기 엄마들과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  돌잔치에 관해 그런 과정이 있었다 하니 다들 잘한 결정이라고 격려해준다.  여기도 아이들 생일을 요란하게 하기는 한다.  물론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라헬은  아이의 생일도 중요하지만 부모로 일년을 잘 보낸 것에 대한 자축의 자리와 시간을 꼭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맞는 말씀.  그런 이유로 가지고 싶은 선물 하나씩 골라 살까? ( ♡.♡)


컵으로 분유마시기!


폴란드에서 돌아온 뒤 누리는 도이디 컵으로 분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아직 대부분의 분유는 젖병으로 먹는다.  특히 밤에는.  하지만 낮에 먹는 두 번의 우유의 일부분은 컵으로 먹는다.  분유를 만들어 컵에 조금씩 따라주면 꿀꺽꿀꺽.  얼마정도 먹고나면 마시는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진다.  그땐 젖병으로 준다.  매일 조금씩 늘려 요즘은 50~60ml 정도를 컵에 마신다, 낮에는.  돌 전후해서 낮만이라도 완전히 컵으로 먹어주면 좋겠다.  그럼 젖병을 자주 씻지 않아도 좋고.  그리고 밤에도 젖병이 필요없게되면 그땐 분유가 아닌 보통 우유로 바꾸어볼려고 한다.  계획이 그렇다고.( ' ');;





그리고 요즘은 뭐든지 물어뜯는다.  분유통도 뜯어버리고, 가끔은 지비도 나도 물어뜯는다.  그러지 말어, 아퍼. (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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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yul 2013.08.19 17: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주변에 친구들도 보면 돌잔치에 대한 부담때문에 고민하더라고요...
    작은것에도 큰 의미를 두다보니 돌잔치를 안하는것이 좀 그렇기도 하다 하고
    더러는 그동안 다닌 돌잔치를 생각하면 '나도 거둬들여야겠다.' 하는사람들도 있고...ㅋ
    나중에 사진을 보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일도 추억이 되니까 하면 좋을수도 있겠지만
    전 그냥 제가 스스로 기억할수 있는 때의 생일파티가 더 중요했던것같아요...ㅎ
    돌잔치를 하건 안하건... 진심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거잖아요...
    글에 쓰셨던대로 아이만큼 일년동안 모든것이 처음이라 힘든게 많았을 두분도 축하를 받으셔야할것같아요...^^

    • 토닥s 2013.08.19 21: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

      요즘엔 가족들만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더라구요. 후배 하나는 옛날 돌상을 집에 차려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그런 게 좋은데, 아쉽게도 여기 가족이 없는 관계로 이런저런 고민과정을 거쳤던 것 같아요.

  2. 2013.08.20 05: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3.08.20 09: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베이비 샤워.. 그런 거 다 미국 문화 아닌가 모르겠어요. 여기도 많이들 하는데, 저 역시 왜 안하냐고 질문 받았었는데. 배가 산만해서 사람 초대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해서 말았지요. 사실 산만한 배보다 사람들의 선물도 만만찮게 부담이 되기도 했고요. 사람들은 그걸로 출산준비한다지만, 출산준비를 그렇게 많이하지는 않아서 그런 도움은 없어도 될 것 같드라고요. :p

  3. 프린시아 2013.08.22 05: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이쿠 이미 몇 시간 전에 생일이 지나버렸네요 ㅠㅠ
    누리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또 밀렸다.  폴란드에 다녀오느라 밀렸다기보다는 어영부영하다보니 밀렸다.  얼릉 써야지.( ' ');;


지난 주에 폴란드에 다녀왔다.  여행기간은 4박 5일.  여행목적은 지비 가족들에게 누리 보여주기.  폴란드가 한국보다 가까운데, 가만히생각 해보니 한국가는 수나, 폴란드가는 수가 비슷비슷하다.


폴란드에 가서는 언제나 지비의 형네 머무른다.  지비의 아버지가 우리를 보러오시고.  물론 우리가 아버지네 들를 때도 있지만, 이번엔 특히 누리가 있고  지비의 형과 형수 부부에게도 24개월 된 딸이 있어 아버지가 형네로 오셨다.  그 조카를 보면서 앞으로의 12개월을 그려보았다.  좀 미안한 말이지만 '아 저러면 안되겠다' 정도의 다짐을 하고 돌아왔다.  물론 생각만하고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그렇게 생각해도 12개월 뒤 누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까.


결혼 10년 만에 얻은 귀한 딸이라 사랑과 귀여움을 받고 자랐음이 분명한데 딱 봐도 애정결핍이었다.  심지어 형수도 무남독녀인데.  24개월 조카는 아직도 모유를 먹고 있었는데, 엄마가 평소에 직장에 나갈 땐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손님이 와서 엄마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형수도 무척 사람 좋아하는 스타일, 그때마다 와서 모유를 달라고 조르는거다.  물론 형수는 한 번도 거절하는 법이 없고.  우리가 있는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모유를 먹었다.

나는 형편만되면 24개월 모유수유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유든, 분유든 조금은 정해진 때가 있어야 한다고 동시에 생각한다.  예를 들어 누리는 아침점심저녁을 이유식으로 먹고 아침과 점심 사이 우유 한 번, 그리고 점심과 저녁사이 우유 한 번, 저녁과 목욕 후 우유를 넉넉히 먹는다.  시간이 30분에서 한 시간 들쭉날쭉하긴 해도 대충 그런 패턴으로 먹고 잔다.  사실 그렇게 만들려고 조금씩 바꾸었다.


지비의 형과 형수도 무척 상식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지비는 작은 일에도 형수에게 전화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누리의 감기 따위도.  그런데 조카가 엄마도 쉬어야 하는 주말 온종일 붙어 모유를 달라하고, 나머지는 초콜릿 무스로 배를 채우는 걸 보니 좀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아주 가끔 빵이나 감자를 달라면 지비의 형이 당장 뛰어가 준비해 오지만 한 입이 전부.  가만히 보아하니 약간 출출할 땐 모유로, 아주 많이 출출할 땐 초콜릿 무스로 배를 채운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하고 아주 걱정스런, 그리고 동시에 우회적으로 말을 꺼내보니 형수 대답이 조카에겐 "1칼로리도 중요하기 때문에 뭐라도 먹겠다면 주어야 한다"고.  지금 24개월에 11킬로그램쯤 된다는 것 같다.  정말 덩치가 누리랑 비슷하다.  형수의 대답엔 끄덕했지만, 지비에겐 따로 악순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유와 초콜릿 무스 사이에 밥이 들어갈 틈이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입이 짧다보니 24개월인 지금도 밤에 2~3번 깨서 모유를 먹는다고 한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비교적 육아와 관련해 그들의 부모로부터의 소신을 지키는 편이다.  인터넷에서도 젊은 엄마의 육아와 나이드신 조부모세대의 육아가 충돌하는 글을 가끔 보기도 하는데, 그런 충돌에서도 젊은 엄마들은 소신을 지킨다.  그런데 그 소신이 아이에겐 적용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고 크게 다르겠냐만은, 나는 조부모로부터 소신을 지킬 필요가 없으니 아이에게 소신을 지키자면서 다짐했다.


그리고 소신만큼 중요한 건 나름의 계획이다.  음식 덩어리를 씹지 못하던 누리도 윗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덩어리를 씹는 시늉을 한다.  사실 그 전엔 누리가 음식 덩어리를 전혀 씹지 못한다는데 조금 애를 태우긴 했다.  누리는 이가 약간 늦게 나온 편이었으니, 씹는게 늦어지는 것이 당연한데도.  아기의 발달에 따라 계획이 있어야한다.  물론 그 계획에 아이를 짜맞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주면 안되지만, 긴 호흡으로 계획을 가지고 이유식도, 우유도, 기저귀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렇게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 12개월 뒤에도, 오늘 적어둔다. 꽝꽝!!




지비의 형네 가서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장난감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집이 넓으니 장난감이 공간걱정 없이 늘어난 것이다.  물론 반은 친구들에게서 물려 받거나 선물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나머지 반만 생각해도 너무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장난감을 많이 사지 말자고 생각했다.  20%정도는 우리가 산 것이고, 30%는 여러 친구들에게 선물 받은 것, 그리고 50%는 지비의 사촌형 부부에게 선물 받은 것이다.  그전까지 가진 장난감도 적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폴란드에서 누리가 가지고 있는 양 만큼의 장난감을 가지게 됐다.  절반은 헌 것, 절반은 새 것.  정말 부담스럽다.  집이 넓지 않은, 수납 공간이 많지 않은 우리로서는.  그런데 그 장난감을 받아보니 지비 형네 부부의 조카가 문제라기 보다는 부모에게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냐면, 같은 기능을 하는 헌 장난감/치발기가 너무 많다.  그곳에서 골라 받을 처지가 못되서 다 들고 왔지만, 런던에 돌아와서 깨끗이 씻은 다음 60~70%는 싸서 넣어버렸다.  다음에 채리티에 가져다 주어야겠다.


나는 장난감도 '이렇게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찾아서 사준다.  이번에 물려 받은 것에는 생각하고 있던 장난감이 없어 하나 샀다.  간단한 폴란드어를 배울 수 있는 장난감을 폴란드 가면 사야지 생각하고 갔던 터라 그런 걸 하나 샀다.  간단한 폴란드어라 함은, 1,2,3,4 또는 빨강, 노랑, 파랑 또는 안녕 그런 것들.  동요도 들려주는데 내가 정신 사나워서 그냥 피아노 소리만 나는 걸로 버튼을 고정해놨는데, 누리가 어떻게 하다 우연히 코를 누르면 노래가 나온다는 걸 알았다.  그러곤 혼자서 어깨춤을 춘다.





사실 벌써 누리의 장난감도 적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은 통 하나에 다 담길 량, 가능하면 늘이고 싶지 않다.  그게 나의 소신이면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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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시아 2013.08.10 12: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글을 읽으며 소신과 계획에 관한 댓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누리가 어깨춤 추는 동영상 보고 다 잊어버렸어요.
    귀엽네요... ㅠㅠ 마지막에 웃는 것까지 ㅠㅠ

    아직 결혼도 안 했지만 아이를 키울 때의 계획이 정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토닥s 2013.08.11 10: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가 고작 10여 개월 겪어본 바로는 사실 계획하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성격 상 그런 게 없으면 '개인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
      계획없이도 술렁술렁 잘 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육아도 연애처럼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듯해요.
      - 이상 결혼이 연애보다 쉽다고 생각하는 1인 ;)

    • 프린시아 2013.08.14 03: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앗 결혼이 연애보다 쉬운 건가요 ㅎㅎ

    • 토닥s 2013.08.14 11: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하기에 따라서요. ;)

      사실 결혼이야 돈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
      (물론 그 돈 저도 없습니다만..- - ;;)
      근데 연애는 돈도 있어야지, 사람도 있어야 하니까요.

  2. 엄양 2013.08.11 0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먹는것에 흥미가 없는 아기를 키워보지 않은 엄마는 절대로 알수가 없다
    편식이라도 좋으니 제발 먹어주기만 하면 좋겠다는 엄마 맘을...
    특히나 직장맘은 소신과 계획을 밀어붙이기엔 체력과 시간이 부족하고 따라서 의지를 굽힐수밖에 없다는걸...
    초콜렛 무스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
    오죽하면 그럴까 공감도 되는걸..
    아이를 키우는데 정석은 없는거 같아
    아이들은 정말로 성향이 다양해
    순하고 식성이 좋은 아이를 키운다는건 행운이지.

    아이는 주양육자가 많은 시간과 애정을 가지고 키워야 하는데
    맞벌이 부모를 둔 아이들은 여럿의 양육자에게 키워지고 있어 애정결핍 증세는 어쩔수없는 결과이지 않겠나싶다.
    주말내내 모유를 찾는 아이는 평일 엄마와 보내지 못한 시간을 그렇게 보충하는거니까 ..엄마도 마찬가지일거고.

    그냥 왠지 변명같은걸 하고 싶어서..
    직장맘으로 먹는걸 좋아하지않는 아이를 키우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잘 아니까.

    • 토닥s 2013.08.11 1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먹을 게 많아진 요즘 먹는데 흥미 없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 난 그게 좀 신기하긴 해.
      조카도 이유식 단계까진 잘 먹었다고해. 그런데 초콜렛의 맛을 알고 난뒤에 달라졌다는데.- - ;;

      직장맘이 시간적으로 소신을 밀어부치기에 힘든다는 건 인정. 하지만 그건 집에 있는 나도 마찬가지. 순해보이는 누리도 혼자 다루기엔 쉽지 않아. 특히 나 같이 요령 없는 사람에겐. 그래서 우리도 누리 생활 패턴에 작은 변화라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금요일에 주어. 그래야 한 주말 이틀 밤잠을 설쳐도 우리가 버틸 수 있으니까. 물론 누리에게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런 시간을 내가 지비와 함께 하면 나도 좀 견디기 수월하다고 믿고.

      아이는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아. 직장맘의 아이라도 너네 첫째와 둘째가 확연히 다르고(그지?), 직장맘의 첫째라도 준수와 여준이가 달라보이는 것 처럼. 상호작용인거지.
      케이스 바이 케이스, 상호작용 이런 것들이 참 두루뭉술 해답 없는 답들인데, 육아가 그런 것 같아. 해답 없는 답.

      내가 오래 본 건 아니지만, 형님네 아기와 비교하면, 너네 집 아들들은 양반이다.

누리가 아프다.   정확하게 말해 나아가고 있는 중.  지난 수요일 아침 일어나니 콧물이 찔끔해서 지비랑 "왜 이래?"했는데, 오후되고 저녁되니 콧물이 줄줄.(ㅜㅜ )  밤에 콧물 때문에 한시간 ~ 한시간 반 간격으로 칭얼대서 누리도 나도 잠을 잘 못잤다.  그 순간에도 지비는 틈틈이 잘 잔다.






다행히 목요일 오전 GP(보건소 격)에 베이비클리닉이라 데려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GP에 가니 베이비클리닉은 맞지만 그건 성장체크나 예방접종을 할 수 있지, 아픈 아이를 보일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내일 올래?"하는 접수원에게, "아기가 아파 아기도 나도 잠을 못잤다"하니 콧물 줄줄 누리 얼굴 한 번 보더니 성장체크를 하는 의사의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줘서 15분 정도 기다려 의사를 만났다.


체온체크하고, 귓속을 보더니 체온은 괜찮은데 입주변(목)과 코가 감염이 되었고, 귀 안도 약간 붉어졌다고 했다.  다행히 폐는 괜찮으니 항생제를 쓸 필요는 없지만, 처방해주는 감기약을 먹고 이틀 정도 경과를 본 후 차도가 없으면 항생제를 먹여야 한다면서 항생제 처방전도 주었다.  사실 영국에선 돌 이전엔 웬만한 감기엔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고 들어서 갈까 말까 망설였다.  하지만 항생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들으니 GP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에게 경과가 있는지 없는지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애가 아프면 웃지도 않고 놀지도 않는다면서.  물론 잘 먹지도 않고.  누리가 콧물을 흘려서 오랜만에 긴팔을 입혔는데 어째야할지를 모르겠다하니 이미 체온이 약간 오른 상태기 때문에 열이나면 긴팔 옷이 덥다면서 짧은 팔을 입히는 게 좋겠다고.  막힌 코는 어쩌나, 우유를 더 줘도 되나 그런 자질구레한 질문을 더하고 처방전 두 장을 받아들고 나왔다.  한 장의 처방전은 감기약과 코를 위한 식염수, 다른 한 장은 항생제를 위한 것이었다.  의사는 두번째 처방전을 가지고 있다, 꼭 항생제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쓰라고 했다.


최근에 수영장을 다녀온 일도, 날씨가 덥다고 짧은 보디슈트만 입힌 것도 걸려서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사람들한데 옮는거라면서.  항체가 없어서 걸릴 뿐, 걱정하지는 말라면서.  '어떻게 걱정을 안합니까?'만은 가능한 릴렉스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성격상 그런 거 참 안되는데.  릴렉스.. 릴렉스..하면서.( _ _);;


약국에 들러서 약을 받아들고 왔다.  누리는 16세 미만이라 처방전을 통해서 받는 약은 무료다.




약을 건네주면서 2.5ml씩 먹이되 하루에 네 번 이상은 먹이지 말라고 한다.  네 번 이상 먹이지 말라는 건 알아듣겠는데 2.5ml를 어떻게 아냐고 했더니 숟가락을 하나 준다.  한쪽은 5ml, 한쪽은 2.5ml.  '오.. 신기..'.  잘 챙겨놨다가 다음에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마음 고쳐 먹고 다음엔 쓸 일이 없기를 바라기로 했다.


파라시타모paracetamol가 들어있는 약을 이틀쯤 먹이니 줄줄 흐르던 맑은 콧물이 조금씩 걸쭉(?)해지기 시작했다.  코 아래 흘러내린, 그리고 말라버린 콧물이 웃겨서, 만화 같아서 찍어두려고 했는데 저도 인격이 있는지 사진촬영을 극력하게 거부한다.

파라시타모는 감기약 성분인데, 완전 만병통치약 격이다.  출산전에 진통이 오면 그때도 파라시타모를 먹으라고 한다.






다음주에 지비 고향에 가서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인다.  계속 이집저집 다니면 누리가 다시 피곤해져 감기가 낫지 않고 오래 갈까 걱정이고.  집집마다 애들이 있어서 누리가 감기를 옮길까 걱정.  그래서 지비는 처음부터 항생제 먹이는건 어떨까라고 했는데, 그럼 다음에 어렵다고 말렸다.  다행히 감기약만 먹고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하지만.  누리는 아파도 평소랑 다름 없이 잘 먹는다.  이유식을 먹던만큼 먹고 우유를 좀 더 먹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지금도 아파도 잘 견디는 것도 같다.  얼릉 나아라, 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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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3.07.29 00: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기들은 아프면서 크니 넘 걱정말고.^^
    이제부터 시작일거야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력이 끝나가면서 곧 겨울이 오고ㅋ
    아기들은 중이염과 폐렴을 항상 조심하고 감기가 시작되어 거기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적절한 진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해
    항생제 무서워하다 치료시기 놓치고 중이염 오면 더 독한 항생제를 더 오래 먹여야 하고
    감기만 왔다하면 중이염도 세트로 따라 오게되는 경우가 다반사.
    약을 너무 꺼려 하지는 마라
    적절한 약은 아기와 엄마를 덜 고생 시키니...

    아파도 잘먹는 누리는 밥이 보약이니 금세 나을거야
    오늘도 즐육아 홧팅!!^^

    • 토닥s 2013.07.29 1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중이염 체크를 하는거구나. 한국의 엄마는 한국에선 아기 감기에 무조건 항생제 같이 먹인다고 하더니 그런 이유였구나.
      감기가 나을듯하다 오늘은 콧물이 다시 나고 막 그러네. 날씨도 서늘하고 비바람까지. 긴팔 챙겨 입혀야겠다.

  2. 유리핀 2013.07.29 04: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 아픈 것 보다 애 아픈 게 더 쓰린 듯 하시니 진짜 엄마되셨군요.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크는 아이가 있을까요? 자기 말대로 자라는 과정이다 생각하면서 과한 걱정은 말아요.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한번씩 감기 앓고 나면 애가 수척해져 그렇지 또 한뼘씩 자라있더라고 ^^

    • 토닥s 2013.07.29 11: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우리언니 표현대로 나는 '골골골' 잔병체질이라 웬만해선 '나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근데 남이 아픈 건 답이 없네.
      일전에 지비 사촌형이 아이가 코를 못푸는 게 힘든 것 중에 하나라더니, 그 말 실감하고 있지. 콧물빼는 튜브는 누리가 기겁을 하고 싫어해서 혼자서는 도저히 쓸 수가 없네.

  3. 프린시아 2013.07.30 06: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나아간다니 다행이네요!
    아플 때의 표정과 나아졌을 때의 표정이 확연히 다르네요^^
    더 기운 차 보이는 것 같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토닥s 2013.08.08 10: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천천히, 너무 천천히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나빠지는 건 아니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

  4. gyul 2013.07.30 16: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무래도 아가들은 면역력이 좀 떨어지다보니 가끔 이렇게 아프고 그런것같아요...
    친구들 애기들도 보면 꽤 자주 아프더라구요...
    아무쪼록 누리 빨리 나아서 지비님 고향에서도 다들 즐겁게 지내고오시길바래요...^^

    • 토닥s 2013.08.08 10:2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기들은 아프면서, 한 번에 하나씩 항체를 가진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긴 좀 그래요.
      폴란드에 다녀온 지금도 누리는 콧물이 찔끔 한답니다.
      천천히 나아지겠죠. ;)

  5. 2013.08.06 0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정말 한 2주가 영국답지 않게 너무 더웠다.  어제 오늘 슬며시 영국의 여름으로 돌아온듯하지만, 내일 다시 31도라하니 방심하기 어렵다.

한국에서도 선풍기 없이 살던 사람인데, 영국의 날씨에 익숙해진 탓인지 한국처럼 뜨거운 여름이 영 적응이 안된다.  지난해 임신하고 보낸 여름도 부채 하나로 버티었는데, 36.5도보다 약간 더 뜨거운 누리가 곁에서 떠나지를 않으니 내 몸에 보일러를 장착한 기분.  지난 주말 도저히 안되겠다하면서 선풍기를 샀다.


선풍기


그 선풍기를 주문하기까지 눈물겨운 투쟁기가 있었다.  영국에 여름이 덥냐며 내년에 사자는 지비에게 "네가 낮에 집에 없으니까 하는 말이다!" 버럭해도 소용이 없었는데,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을 연이어 집에서 보낸 지비가 제 입으로 선풍기 사자 한다.  "그래!"하고 내가 고른 제품은 다이슨dyson의 날개 없는 선풍기.


사진의 선풍기는 온열기 겸용이지만 선풍기는 색상만 다르고 모양은 같다.  10인치 £199, 12인치 £219, 그리고 타워형 £299.  (o o )

당연히 지비가 허걱했다.  날개가 없어 안전하고 청소가 쉽다는 것이 선택의 이유였는데, 어떤 기술로 바람이 이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비싸지만 날개와 청소가 뿌리치기 어려운 장점이었다.  며칠 동안 티격태격하다가 지비가 '엄청~' 양보해서 10인치를 사자한다.  정말 지비의 눈물겨운 양보였다.  사실 그 양보도 누리가 있었으니 가능했다.  그런데 막상 사려고 하니 이젠 내 손이 후덜덜 떨린다.  그래서 저렴한 걍 선풍기 사기로 혼자서 마음먹었다.  지비에겐 다이슨 10인치 산다하고.  걍 선풍기를 산 날 지비의 활짝핀 얼굴을 사진으로 찍었어야 하는건데.(- - );;


월요일 선풍기를 사러 아고스에 가니, 보통은 온라인에서 사는데 하루도 견디기 힘들어서 그냥 가서 사기로 했다, £100 미만의 선풍기는 다 품절.  주문하면 언제 받을 수 있나 알아보니 토요일에나 배달이 된단다.  '장난하냐?'면서 근처의 별다방에 앉아 모바일로 존루이스라는 잡화점에서 £39짜리로 주문했다.  여기서 주문하면 다음날 집에서 가까운 마트에서 수령할 수 있어 요즘 몇 번 이용했다.  물론 이렇게 수령하면 배송료 무료고, 배달이 빠르다.  그렇게 그날은 별다방에서 버티고 다음날 마트에 가서 데려온 선풍기.


누리가 낮잠자는 동안 혼자 조립했다.  눈떠보니 낯선 물건이 바람을 만들고 있어 멀뚱 쳐다보던 누리는 선풍기를 바닥에 내려놔도 한 동안은 가까이 가지 않았다.






정말 '한 동안'만 가까이 가지 않고, 5분 뒤엔 신나게 쳐대서 멀찍이 올려버렸다.  바람 2단계, 회전 기능만 있는 클래식한 선풍기.  가격이 가장 큰 고려대상이었지만, 또 다른 고려대상은 안전성.  누리가 억지로 손가락을 넣으려면 못넣을 것도 없지만, 다른 선풍기보다 촘촘한 편.  그래서 바람이 약간 덜 시원한 것도 같지만 없는 것보다 낫다하면서 그럭저럭 만족.


선크림

어디 휴가를 다녀온 것도 아닌데, 집이 더워 매일 들락날락하다보니 내 팔이 탔다.  내가 팔이 탈 정도면 아기는 어떻겠냐면서 아기가 쓸 수 있는 선크림 검색.

아기용이 없는 것은 아니나 딱 맘에 들지는 않고, 선택의 폭이 그렇게 넓지를 않았다.  대체로 6개월 이후면 선크림 사용이 가능하다는 말만 있는 걸로봐서 여기 사람들은 그냥 자외선 차단지수가 약한 성인용이나 어린이용을 아기에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특별히 아기용 주방세제가 없고, 아기용 세탁세제가 많지 않은 것 처럼.

혹은, 선크림을 쓰지 않던지.  영국 사람들에겐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얼마전에 4주된 아기를 그냥 햇볕에 내놔 병원에서 화상치료를 받았다는 뉴스가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누리가 쓰고 있는 오일과 로션을 만든 회사 Green People의 제품으로 골랐다.  오일과 로션은 오가닉베이비스인데, 이건 오가닉칠드런.  여기도 아기용 선크림은 없나보다.

이제까지 육아용품이 그랬든 사실 이건 특별히 좋다기보다 그냥 개인적인 선호다.  천연소재면 좋고, 공정무역제품이면 좋고.  로션이든, 오일이든, 선크림이든 £10 내외니까 내 기준에서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써보니 오일말곤 일년은 넘게 쓴다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하면서 샀다.  오일, 로션과 마찬가지로 80%정도의 재료가 유기농이고, 그러면 유기농 인증 해주나보다, 비건프리Vegan Free와 공정무역 Fair Trade 인중이 붙어 있다.  아주 먹으라고 숟가락에 짜주는 건 아니지만서도 아기 손에서 입으로 들어가는 건 그럭저럭 참아줄만 하겠다하면서.


누리는 얼굴에 로션 바르는 것도 싫어하고, 그보다 더 뻑뻑한 이 선크림 바르는 것도 싫어한다.  그래도 억지로 바른다.  발라도 타는 걸보면 요즘 햇살이 너무 강하다.  나는 팔에 껍질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 몇 번 없는 일인데.


식재료를 주문하는 곳에서 아기 로션, 오일, 기저기 크림 샘플을 주었다.  분유, 기저귀, 이유식 등을 사니 그렇겠지.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브랜드인데, 이번에 여행 갈때 들고가면 좋겠다.  사실 영국에선 샘플 같은 걸 받을 일이 잘 없는데, 횡재했다 싶다.  영국에선 샘플, 무료 증정 그런게 가끔 그립다.




그리고 앞니 2개


앞니 2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지금 2~3mm정도 밖에 나와있는데 제법 크기가 크다.  그런데 아랫니처럼 쑥쑥 올라오진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 모든 걸 무지 물어뜯는다.  마치 사바나의 사자처럼 케이블을 입에 물고 도리도리.

지비는 IT아기가 되겠다면서 좋단다. (_ _ );;





그러다 카메라로 돌격.  요즘 그렇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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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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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리핀 2013.07.24 04: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유럽도 폭염이라더니... 한국은 중부지방만 두달째 장마. 남부는 두달째 가뭄 -_-;; 난 대전이 중부가 아니란걸 이번에 알았죠. 비가 안와. 기온이 막 32도 이래. (바깥도 그렇지만 이건 방안 온도임 -_-;;) 선풍기는 어딜 가든 제 뒤에 찰싹 붙어있어요. 음식 할때도 신문 볼때도 잘때도 발치에서 윙윙. 가끔 과열로 불 나지 않을까 걱정될 지경.
    다이슨은 무시무시하게 비싸죠? 여긴 더 비싸요. 그래도 애 있는 집에선 사더라구요. 전 손 떨려 못사요. ㅋ
    그 선풍기에 누리가 손가락 넣는게 영 불안하면 보기는 좀 그래도 올 나간 팬티 스타킹 같은걸 씌워보세요. 여기처럼 전용 커버가 있다면 더 좋겠지만 ^^ 먼지 쌓이면 스타킹만 벗겨 버리면 되니까 청소도 쉬워지고요.
    뭐든 씹어대는 누리, 얼굴에 장난기 가득 ^^

    • 토닥s 2013.07.24 10: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와.. 정말 한국엔 없는게 없구나. 특히 아이와 관련되선. 물론 선풍긴 아이만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부턴 덥던 날씨도 한 풀 꺾인 것 같다.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살만하네.
      그래, 덥겠지만. 나는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래도 더운 여름 지나고 아기 낳은게 다행이다 싶어. 너도 아마 그럴꺼야. ;)

  2. 프린시아 2013.07.25 05:0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손가락.. 불안해요 ^^;;


    런던도 많이 더웠군요.
    서울도 이제 장마가 좀 그치고 무더위가 시작되려 합니다.
    저도 집에 에어컨이 없어서 선풍기를 끼고 사는데
    덕분에 항상 얼굴이 부어있는 거 같아요 ㅠ

    • 토닥s 2013.07.25 13: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어릴때 선풍기 창살 사이로 손가락 넣어 날을 돌리던 짜릿했던 기억이 나요. 정지 버튼을 누른 다음 여전히 날이 돌고 있을 때 그걸 잡으려던 기억도. 난 다해 보고 누리더런 못하게 하니 누리가 알면 억울해 할일입니다.
      근데, 선풍기 바람 쐬면 얼굴 붓는건 근거 있는 이야긴가요? 여름이라 물을 많이 마셔 그런건 아닐지. 제가 요즘 그렇더라구요.ㅋㅋ

  3. juley 2013.07.27 14: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보고 또 봐도 누리 미모가 정말 대단하네요. 친구 아기들을 많이 보는데 모두 나름대로 귀엽지만, 누리 참 매력있네요. 친구들아 미안(;;)
    그나저나 홈페이지를 이사해야 하나 걱정이예요. 몇 달 전 SK가 이글루스를 팔아 넘기고 나서 시스템도 불완전하고 검색도 안되고 방문자 통계도 안되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토닥s 2013.07.27 23: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티스토리로 오세요. 다음에 팔렸지만, 그래도 다음은 안면몰수 마구잡이는 아니라서요. 상대적으로.

      누리는... 고맙습니다. ;)
      (아마 눈에 익숙해져 그럴꺼예요)

  4. gyul 2013.07.28 10: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희는 원래 선풍기가 있었는데 올해 보네이도를 하나 더 샀어요...
    회전이 되지는 않지만 공기가 순환되서 안그래도 동남아처럼 비가 오는 요즘같은 계절엔 좋은것같아요...
    그나저나 저 날개없는선풍기는 정말 신기하죠? 가격은 좀 후덜덜하지만요...^^

    • 토닥s 2013.07.28 12: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보네이도.. 아.. 공기순환기.. 신기하네요. 창문 열면 안될까 싶은데.( ' ')a
      요즘 창문을 늘 열어놓고 사니 이틀에 한 번 청소하는 저희는 바닥에 먼지가.( ' ');;
      그렇게 생각하면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단, 집이 좀 넗으면.(^ ^ );;

    • gyul 2013.07.28 16: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아... 저희집도 매일 문을 열어놓는데 1층이라 먼지가 좀 심하게 많이 들어와요...ㅠ.ㅠ
      그래도 환기를 열심히 하려고 문을 열심히 여는편이지만 바람이 집으로 안통하고 밖으로만 불때도 많아서 환기와 공기순환을 위해 샀는데 일단 효과는 좋은것같아요...
      바로 앞부분만 바람이 불어 더울때 선풍기와 독대하고 앉아야했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니 좋구요... 물론 좀 더울땐 바로 앞에서 아~~~~ 하고있지만요...^^
      아... 글고 집이 넓으면... 큰 모델을 사면 되죠... ㅎㅎ
      그래서인지 넓은 식당같은데도 요즘은 보네이도를 놓은데가 꽤 많더라고요...^^
      저희꺼는 아마 지름이 25~30정도 되는건데 20미터정도 밀어준다고 메뉴얼에 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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