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면 임신 5~6주는 큰 신체의 변화를 느낄 시기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 외에도 '그냥 신상이 불편했다'.  당시는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그 즈음 임신을 확인하고 그 '신상의 불편함'이 임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되짚어본 경우다.

평소에도 한 몸매(덩치)하는지라 몸에 꼭 맞는 옷은 입지 않는데, 그나마도 임신 8주경이던 2월 중순엔 입고다니던 청바지를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긴 니트형 원피스를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타이즈와 함께 입고 다녔다.  불편한 것보다 차라리 추운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신상이 불편했다.  임신 4~5개월까지 기존의 옷을 입는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보면 심리적인 이유도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  아니면 단순히 살이 많이 찐건가.(o o );;


얼마전까지는 겉옷만큼, 겉옷보다 나를 더 불편하게 만든 것 속옷이었다.  특히 브라.  그렇지 않아도 글래머(?)인데 임신후 불어나는 가슴 때문에 일찍이, 임신 7~8주경이던 2월에 벌써 임신부용 브라를 구입했다.


산전 브라 Maternity Bra


임신을 확인한 후 '신상의 불편함'이 나날이 커지면서 임신부용 브라를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곳에는 그다지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아 한국에서 구매하려고 검색해보니 한국에는 종류는 다양하지만 너무 비싼거다.  임신부들에게 알려진 브랜드의 임신부용 브라의 가격은 한 개에 13~14만원쯤 했다.  임신 초기에 구입해서 출산 직전까지 입을 수 있도록 특수소재를 이용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최소 2~3개 정도는 필요할텐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선물해주면 입을까 내 돈으로 사입기엔 부담이 됐다.  더군다나 나는 한국에서 여기로 보내는 비용도 있으니까 말이다.  근데 한국의 임신부들은 그런 걸 잘도 사입는다는 사실에 약간 놀람.(. . );;

'돈 없으면 마음을 접어야지'하면서 이곳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백화점·잡화점 격인 Debenham에서 마터니티 브라를 찾기는 했는데, 이곳의 사이즈 규격을 가늠할 수 없어 집에서 가까운 Westfield에 있는 매장으로 직접 갔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사이즈를 확인하고 입어봤다.  이곳에서는 속옷도 피팅룸에서 입어볼 수는 있지만, 한국처럼 친절하게 사이즈를 재주거나 상담해주진 않는다.  오히려 직원은 임신 8주 경에 마터니티 속옷을 사겠다는 나에게 "지금은 필요없고, 5개월쯤에 사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나는 '신상의 불편함'을 더는 참을 수 없다며 £24를 주고 하나를 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온 브라를 손빨래를 해서 말려 다음날 입어보고 '아 좋아..'하면서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i i)  그리고 며칠 뒤 같은 걸로 2개를 더 샀다.

내가 사온 브라는 사이즈C-F로 역시 한국의 임신부용 브라처럼 임신기간 전체를 입을 수 있는 브라였다.  사이즈(가슴둘레)는 임신전과 똑같은 사이즈를 택했는데, 블로거 가라사되 그러는 거라길래, 그게 실수였다. 


산전산후 브라 Maternity & Nursing Bra


처음 산 마터니티 브라에는 고리가 4개 있어 가슴둘레가 늘어날 때마다 하나씩 뒷칸으로 옮겨가며 사용하게 되어 있었다.  처음엔 가장 안쪽에서 두번째 칸에 고리를 걸어 사용했고, 점점 한 칸씩 물러남에 따라 얼마전엔 마지막 칸에 고리를 걸어 사용해야했다.

Debenham에서 구입한 마터니티 브라는 몰드형으로 컵에 봉제선이 없다.  그건 좋은데 몰드형이다보니 두께가 좀 되서 날씨가 따듯해지는 5월이 되면서 답답함이 느껴졌다.  더군다나 가슴둘레도 딱 맞고.


몰드형이라서, 가슴둘레가 딱 맞아서 오는 불편함 말고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편함이 생겨났다.  임신을 하면 가슴이 커지는데, 그 방향이 앞으로 커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약간 밖으로 향해 커진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Debenham에서 산 브라는 가슴을 너무 앞으로만 '심하게' 모아 가슴팍과 가슴이 벌겋게 됐다.  외국여자들이 가슴이 풍만에서 가슴팍과 가슴골이 아름답게 보이는게 아니라 외국엔 속옷이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혼자서 생각했다.


그래서 Debenham과 같은 곳 말고 임신부를 위한 전용브랜드에서 사면 다를까 싶어서 마더캐어Mothercare를 기웃기웃.  마더캐어는 임신부를 위한 물품은 물론 출산, 육아용품을 파는 브랜드다.  £13로 가격까지 저렴해서 나를 흐뭇하게 했지만, 단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다.  Firm support bra라고는 하지만 몰드형이 아니라 면으로만 되어 있어서 x표시를 숨기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  걱정만 됐지, 편하고 보자는 생각에 30초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구입했다. 

이번에 구입한 것은 산전산후 브라라서 출산후에도 쓸 수 있는 브라다.  작은 고리가 달려 있어 모유수유 때 커버를 편하게 벗길 수 있다.  한국의 웹사이트에서는 가슴 모양의 유지를 위해 산전산후 겸용 브라보다는 산전 브라 따로, 산후 브라 따로 사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고리가 윗부분에 달려 있고, 컵의 모양은 똑같으니 특별한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엔 산전산후 브라를 구입했다.  가슴이 약간 밖으로 향하도록 되어 있어 훨씬 편하다.  가슴둘레 사이즈를 이전에 Debenham에서 구입한 것보다 한 단계 큰 것으로 구입했다.

조금 저렴한 모양새이긴 하지만 혹시 출산전에 이것마저 작아져 다시 구입을 해야할지 모르니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2개를 바로 구입해 역시 손빨래 해서 다음날 입어보니 '아 더 좋아..'다.( i i)


임신부용 수면 브라 Maternity Sleep Bra


좀 얇은 옷을 입을 땐 크기가 꼭 맞기는 하지만 처음산 몰드형 마터니티 브라를, 평소엔 뒤에 산 산전산후 브라를 입는다.  지난 주부터

갑자기 더워진 탓이기도 하지만 잠을 잘 때 가슴이 답답해서 이곳저곳 기웃하던 중 발견한 마터니티 수면 브라.  2개 £24면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덥석 구입.( ' ');;

랩형이라 가슴팍을 답답하게 조이지도 않는다.  너무 받쳐주고 조여주는 기능이 없지만, 잘 땐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구입했는데 참 잘한 선택이라고 흐뭇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벗고 자기엔 좀 이상하잖아.  어깨부분도 얇은 끈이 아니라 넓은 밴드, 셔츠 같아서 편하다.


더워진 날씨에 아침저녁으로 샤워하고, 아침저녁으로 속옷(특히 브라)을 편하게 바꾸어 입으면서 가슴과 가슴팍에 생겼던 좁살같은 땀띠들은 많이 가라앉았다.  어떻게보면 꼭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지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내 일신에 편안함을 가져다 준 것을 생각하면 꼭 필요한 지출이었다.  그 비용지출로 내 가슴과 가슴팍의 수난은 잠시나마 소강 상태라 행복.



※ 이번에도 늦어져 이번 주는 사실 24주.  시간이 빨리 흘러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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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ini 2012.05.29 16:4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쯔쯔 친구뒀다 모하냐.. 나한테 물어보면 다 알려주는뎅.. 그 이외도 살꺼 더 많다.. 복대도 있어야할텐데...

    • 토닥s 2012.05.29 17: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친구가 한국에 있잖니. 정보를 접한다한들 여기선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음.. 복대. 산전복대, 꼭 필요할까 싶어서 고민되는 물품중에 하나. 산후복대는 사려고 생각중인데. 여기는 배를 조여주는 넓은 밴드나, 배 아래를 받쳐주는 가느다란 밴드만 있더라고. 한국에서 말하는 복대같은 건 있기는 한데 꽤 비싸더라.
      또 뭘 사야하지? (' ' )a

  2. 엄양 2012.05.31 06: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 경우에는 산전후 복대는 전혀 필요없었다,,두번의 임신모두...
    체중관리 꾸준히하고,,임산부요가로 관리해주면 딱히 필요없다.
    체질상 다를수도 있으니, 배가 많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많이 출렁거린다면 필요할수도,,,

    • 토닥s 2012.05.31 09: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금까진 1개월에 1kg정도 늘어난듯해. 괜찮은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마지막에 많이 늘어난다니 걱정이긴하다.
      좀 무거운 기분이긴 하다. 배때문이기 보다 사랑스런(?) 난치병 변비 때문에. 근데 그 때문에 몸 전체가 무겁게 느껴진다. 이 기분 알까 몰라. 넌 딱 보기에도 군살없이 가벼워보이니.

  3. 엄양 2012.06.07 05: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난치병에 도움되는 팁~~ 푸룬쥬스(서양자두쥬스)를 먹어보삼~~~변비에 효과적,,,,난 평소엔 없었는데..현수때도 안그랬는데..준수땐 소화불량에 변비까지 완젼 심했었지..푸룬쥬스 먹고 효과봤어,,,꼭 변비때문 아니라도 몸에 좋은 쥬스라니까,,손해볼건 없고,,한잔가득 아침에 먹어보삼~~~첨에 매일 먹고,,나중에 효과보면 먹는 양을 좀줄이고,,,,강추~~~~

    • 토닥s 2012.06.07 12: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푸룬쥬스가 뭘까 찾아봤어. 여기서도 자두쥬스를 마시기는 하는데, 한 번 먹어봤는데 별 효과 없더라. 한 통 먹고 치워버렸다. 계속 먹어야했던 걸까? ( ' ')a
      어쩔 수 없이 철분제를 한 열흘 안먹고 있는데, 확실히 나아졌어. 다시 철분제를 먹어야겠지?

  4. tg 2012.06.07 18: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벌써 24주라니..정말..시간 잘 간다. 나도 그런데..넌 오죽하겠니?
    아가를 빨리 보고싶은 마음만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을까 싶네.
    경험이 없어서, 조언은 못해주겠고..또 언제 찾아올 지 (안 올지) 모를 특별한 이 시간 맘껏 즐기삼!! 홧팅!tg

    • 토닥s 2012.06.10 17: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가까이서 은주씨를 대신해서 보렴. 정말 은주씨는 얼마 안남은 것 같은데. 다음달인가?
      궁금함과 즐거움만큼 불편함과 걱정도 많지만 어떻게 잘 되겠지? :)

2년 전쯤 짐gym에서 요가를 10개월쯤 했다.  일주일에 두 번.  그 즈음 한국에를 다녀온다, 집을 이사를 한다 하면서 짐을 그만두면서 요가도 그만두게 되었다.  지난 겨울 지금 사는 집 뒷편에 요가 스튜디오가 생기면서 플랏포럼(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정도 된다)에 광고를 했는데, 그 광고를 본 지비가 다시 요가를 시작하자고 했다.  지비에게 요가가 필요한 것이라기보다는 내게 운동이 필요해서 권한 것이었다.  숨쉬기 말고는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으니까.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갸륵하여 같이 가기로 했다.  '일주일에 한 번쯤이야'하면서.


그렇게 다시 시작한 요가가 한 달쯤 되어갈 때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GP와 병원의 미드와이프에게 요가를 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임신부에게 좋다고 해서 한 달쯤 더 계속 요가를 했다.  그러다 임신부 요가 수업이 있길래 물어보니 "임신했냐"고, "몇 주냐"고 물어봐서 11주쯤 되었다고 하니까 요가 선생이 12주 정도까지는 요가를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_ _ )a 


물론 내가 2~3년 꾸준히 요가를 한 사람이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임신 초기 요가는 상당히 무리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했던 요가는 기존의 요가가 주는 이미지, 명상 이런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우리가 했던 아슈탕가Ashutanga 요가는 유산소 운동에 가까운 요가로 다이나믹한 스타일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지비도 요가 후엔 1~2시간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였고, 나는 늘 땀 범벅에 녹초가 되곤 했으니까.  요가가 정적인 운동이라는 생각은 버려라.

12주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임신부 요가로 전환하려고 했는데 임신부 요가 수업이 부활절 연휴로 4주를 쉰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달 넘게 쉬었다가 4월 초부터 임신부 요가를 듣기 시작했다.  미리 내놓은 지비의 수업료를 내 이름으로 더해 임신부 요가로 전환하고 지비는 그 즈음부터 카포에라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일반 요가 수업이 1시간 £6.5, 1시간 15분에 £8정도인데 임신부 요가 수업은 1시간 15분에 £12니까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길고 긴 부활절 연휴를 마치고 처음 간 임신부 요가 수업에서 약간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임신부 요가라곤 해도 그래도 요가인데 38주, 39주된 임신부들이 있는 것이다.  '과연 저 때도 요가가 가능하단 말인가?'하고.

그 임신부들은 몇 달 전부터 요가를 해오고 있어 가능한 것이기도 했고, 요가가 그렇게 격하지 않아 가능하기도 했다.


임신부 요가 수업은 분만할 때 도움이 되는 자세들과 호흡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리고 배가 무거워지고, 가슴이 무거워지면서 무리가 오는 허리와 어깨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자세들도 있었다.  내가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벌써 최소 몇 주 혹은 그 이상의 수업을 하면서 친해진 임신부들은 자신들보다 앞서 출산한 임신부들, 요가 수업을 함께 들었던,이 요가가 무척 도움이 되었다는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그 믿음으로 '감히' 출산 직전까지 요가 수업에 나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 아직 배가 많이 나오지 않아 그렇게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길 기대하면서 수업에 임하고 있다.  내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은 요가 선생이 주는 정보들이다.



영국에선 임신 과정에 각종 교육들을 병원에서 제공받는다. 예를 들면, 임신 전반에 관한 교육, 분만 과정에 관한 교육, 모유수유에 관한 교육, 쌍둥이 출산에 관한 교육들이 있다.  요가 선생의 본래 직업이 그런 교육들을 하는 강사다.  그래서 그녀는 내가 가는 병원의 자세한 구조까지도 세세하게 알고 있었고, 내가 아리송해하는 것들에 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2주 전 한 밤에 갑자기 다리 근육이 뭉쳐 다음날 있는 요가 수업을 빠지게 됐다.  그래서 수업에 못가겠노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요가 선생이 다음 수업에서 그 원인이 되는 것들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등은 물론 뒷다리 근육 전체가 평소보다 힘을 더 많이 받게 된다는 설명이었다.  임신부들에게 나타나는 통증 중 하나라고.  그래서 잠들기 전 뒷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몇 가지 자세들만 해도 도움이 된다며 일러주었다.  뿐만 아니라 짠 음식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하니 덜 짜게 먹으면서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해주었다.


임신부 요가, 요가 선생이 마음에 드는 것은 운동뿐 아니라 호흡을 할때 임신부와 태아가 감정적으로 교류하도록 이끈다.  나는 아직 감정 이입이 안되서 혼자 눈 말똥말똥 뜨고 다른 사람들 얼굴을 보는데 다른 사람들은 완전 감정이입하면서 호흡하고 있다.  완전 신기.


나도 할 수 있으면 출산 직전까지 이 수업을 들어볼 생각이다.  분만에 도움이 되기를 두 손 모아 빌면서 '덜 아프게 해주세요'하고.  그렇기만 한다면야 £12 아까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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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양 2012.05.31 06: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부럽네...난 임신기간내내 직장에서 일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것이 지금도 많이 아쉽다..온전히 너와 아기만을 생각하면서 임신기간을 보낼수 있는 것도 행운이야..
    임산부요가는 출산후까지 열심히 해야한다~~~

    • 토닥s 2012.05.31 09: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도 애 놓고 계속 운동을 하고 싶은데, 더 열심히 해야 할 것도 같고, 애를 봐줄 사람이 필요해. 지금 다니는 요가 스튜디오에서 아기와 엄마를 위한 요가를 개설한다는데 그것도 애가 한살은 되야겠지? 그전까진 지비와 시간표를 짜야지. :)

지비의 형 마렉은 화학인가 물리를 전공한 박사다, 화학과 물리는 참으로 다른 학문이건만.  강의도 하지만, 전임연구원 격으로 대학에서 일하는데 지비 말에 의하면 주로 운동과 관련된 연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화학인지 물리인지 헛갈리는 것이다.  하여간, 그래서 하고 싶었던 말은 마렉은 무척 먹는 것, 그 질에 관한 관심이 무척 많다.

지난 2월에 폴란드에 갔을 때 아무리 맛있게 요리한 음식들을 먹어도 딱 입맛에 맞지를 않았다.  임신 10주차로 그때가 그럴 때였던 것 같다.  진수성찬을 앞에 두고 있어도 라면 국물이 그리웠다고 해야하나.  평소엔 라면만 건져먹으면서 왜 그때 짭쪼롬한 국물이 그리웠던 걸까.  그래서 슈퍼마켓에 장보러 갔을 때 그 대안으로 버섯 크림 스프를 사왔다.  내가 그 스프를 집어들 때 마렉이 "그건 인공가공품이야.  음식도 아닌 nothing이야."라고 말했다.  그래도 난 먹어야겠기에 사왔다.

폴란드에 다녀온 후에도 지비가 마렉에게 전화할 때마다 지금이 몇 주차면 어떤 영양제(성분)를 먹어야 한다고 마렉이 조언을 해주곤 했는데, 그 전화 뒤엔 지비가 나를 쪼으기 시작했다.  어떤 영양제를 먹어야 한다는데 알아보라는 둥, 병원 갈때 어떤 영양제가 더 필요한지 물어보라는 둥.  좀 피곤했다.


한국의 병원처럼 '권장사항'과 '선택사항'이 많지 않지만, 영국의 의료시스템은 '최소한의 필수사항'은 지킨다가 지금까지의 내 판단이고 나의 희망사항이다.  그래서 물어볼 수는 있지만, 의사나 미드와이프가 이야기하지 않는 걸 '개인적으로' 사서 먹을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영양성분이라는 건 자연상태에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낫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함량의 영양제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 지론이라서.


엽산


'아이는 결혼식 후에'가 대략의 계획이었다.  지난해 봄 결혼 후 영국에 돌아오고서부터 '슬슬 준비모드'로 엽산을 구입해서 먹었다.  엽산은 별로 비싸지 않지만, 좋은 걸 먹자는 생각에 한 상품을 고르고나니 시중에서 파는 다른 것들과 가격 차이가 꽤 됐다.  보통 120알에 £3~4정도 밖에 안하는데 그 3~4배 가격은 됐으니까.  배송비 포함하면 얼추 £20.  그런데 찾아보니 그 사려고 하는 상품이 미국제품이었다.  혹시해서 미국에서 구입하는 쪽으로 알아보니, 마침 1buy 1get free, 하나 사면 하나 무료가 있어 배송까지 포함해도 엽산제 두 개를 £16 근처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비와 함께 먹기 시작했는데, 나는 계획하면 금새 아기가 생길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한 병을 둘이서 다 먹고, 두 번째 병을 먹기 시작할즈음 지비는 "내가 꼭 먹어야 할까?"하고 먹기를 중단 혼자서 먹었다.  그리고 다시 미국에서 두 병을 주문했다.  세 번째 병을 비우고, 네 번째 병을 먹기 시작할즈음 아기가 생겼다.


칼슘+비타민D3


처음 GP에 갔을 때 의사가 엽산과 칼슘을 처방해주려 하였다.  엽산은 먹고 있는 게 있다고 하니 칼슘만 처방했다.  그러면서 12주쯤 엽산을 엽산+철분으로 바꾸어야 하니 그때 되면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다.  그 뒤부터 엽산과 칼슘을 먹었는데, 문제는 칼슘이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칼슘은 정확하게 칼슘+비타민D3다.  씹어먹는 형인데 하루에 두 번 챙겨 먹기도 쉽지 않은데 문제는 단맛.  아침엔 비교적 잘 챙겨 먹어지는데, 오만상과 함께, 저녁엔 꼭 자려고 이 닦고 누우면 생각이 나는 것이다.  '아 칼슘!'하고.  그래서 몇 번 빼먹기도 했다.

먹던 칼슘을 다 먹고 새롭게 처방받을 때 의사에게 이야기했다.  "다른 종류의 칼슘을 처방해줄 수 없겠냐:"고, "단맛 때문에 먹기가 힘들다"고.  다른 종류도 다 달다는 의사의 말씀.(-_- );; "먹기 힘들면 약으로 먹지 말고 하루에 우유 200ml를 마시라"고.  그래서 요즘은 아침엔 칼슘, 오후에 우유 한 컵을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것도 매일 마셔지지는 않는다.


엽산+철분


마렉이 임신 중에 철분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을 했고, 지비도 나를 독촉해와 병원에 갔을 때 미드와이프에게 묻기로 약속했다.  사실 3월 말 지인의 이사를 도우러 갔는데 지인의 방으로 향하는 층계를 두 세번 오르고 나니 숨이 차기보다 어지러워서 오르기가 힘들었다.  지인의 방이 영국식으로 3층, 한국식으로 4층이기는 하였다만.  그래서 정말 나에게 철분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4월에 병원에 갔을때 미드와이프에게 물었다.  "철분제를 먹어야 할까"하고.  마침 혈액 검사를 보던 미드와이프는 "너는 먹을 필요 없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그래도 "권장할 보충제는 없냐"고 물으니 꼭 뭔가를 먹어야 한다면 비타민D3를 챙겨먹으라고 했다.

그랬다고 돌아와서 지비에게 이야기해도 여전히 마음을 놓지 못한다.  그래서 엽산이 떨어졌을 때 GP에 가서 다시 묻기로 약속했다.  일전에 GP의 의사가 한 말도 있으니.  엽산이 다됐을 때 GP에 가서 이야기했더니 엽산+철분제를 처방해주었다.


한국에선 보통 엽산을 임신 12주까지 먹고 중단한다고 하는데 이곳에선 계속해서 먹는다.  또 철분만큼 또는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칼슘과 비타민D3인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다.  사람이 다르고 식습관이 다르니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국 사람들은 평소에 철분 섭취가 모자라니 권하는 것이고, 이곳 사람들은 평소에 칼슘 섭취가 모자라는 게 아닐까 혼자서 추측만 해본다.  일조량이 부족하니 비타민D3는 모자랄만도 하다.  그럼 이곳 사람들과 인종적으로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른 나는 한국을 따라야 하는 걸까?  이곳의 권장사항을 따라야 하는 걸까? ( ' ')a


그 외


임신하고 나니 감기증상이 자주 온다.  전체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해서 면역력이 더 떨어지는 게 아닐가 싶다.  그 때마다 지비는 비타민을 먹으라고 하지만, 이곳에서 파는 각종 비타민에는 임신한 여성에게는 의사의 상담없이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그래서 과일을 많이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내 사랑스런(?) 난치병인 변비 때문에 다시마환을 가끔 먹었는데, 임신 후 변비가 심해져 매일 조금씩 먹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 수록 내 난치병은 호전되기는 커녕 과일과 채소를 평소보다 많이 먹는 요즘 더욱 심해져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한국은 어떤가?'하고 검색을 해보니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게 아닌가!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가 심해진다는.( ⊙⊙)

그래서 사람들은 철분제를 스스로 중단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검색하면서 알게 된 건 칼슘과 철분제는 함께 먹으면 서로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한다.  챙겨먹기도 힘든데 시간까지 따로 먹어야 한단 말인가.  정말 챙겨야 할 것이 많구나.( i i)



앗!  우리 아기 첫 선물. :)

양말이 어찌나 작은지 곰인형한테도 안들어간다.

이걸 선물한 M씨는 내가 얼마 전에 올린 글, 딸의 물품을 핑크로 도배하지 않겠다는, 때문에 핑크 아닌 것을 찾으려고 애썼단다.  고마워요!


시간이 흐르면 그리워질, 고마운 사람들만 늘어난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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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urday 2012.05.23 01:4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탐구생활 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영양보충제로 또 다시 새로운 세계를 경험. 아직 태어나기 전인데도 이렇게 챙겨야 할 일들이 많은데 아기가 태어나면 정말 다른 삶이 펼쳐지겠죠. 그나저나 아기 양말 너무 귀엽습니다. :)

    • 토닥s 2012.05.23 09:4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 양말이 3-6months용인데, 그럼 0-3months용은 얼마나 작을까 잠시 생각했어요. 손가락 겨유 두개 들어가거든요. 근데, 그 정말 신생아들은 양말 신을 일이 없을 것도 같고 그러네요. :)
      사람들 말이 임신을 즐기라고 인사하더군요. 대체 육아가 어떻길래하면서 겁집어 먹고 있습니다. :)

  2. 시라 2012.10.05 12:45 Address Modify/Delete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 두번째면서 마지막인 초음파 촬영을 갔다.  가서 의사에게 듣고보니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촬영이었지만, 우리는 그것만큼이나 딸인지 아들인지를 알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다.  초음파 촬영 후 처음으로 의사와의 면담이 있었다.  의사는 그 동안의 검사와 그날 초음파 촬영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10~14주에 이루어지는 첫번째 초음파 촬영은 심장발달의 유무, 뇌의 형성, 팔다리의 형성, 척추의 길이를 통해 장애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때 이루어지는 검사결과는 어떤 임신부나 같다고 한다.  임신부의 키가 크던 작던 기대되는 범위의 키와 무게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아기의 크기에 따라 출산예정일을 수정하기도 하는 것이다.  내 경우에는 한 주가 앞당겨 졌다.


20주 이후에 이루어지는 두번째 초음파 촬영에서는 부모 유전자와 임신부의 영양상태에 따라 아기의 크기와 무게가 다르다고 한다.  이 초음파 촬영에서는 각 내장기관이 고르게 발달하고 있는지, 구개구순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초음파 촬영 전 초음파담당자sonographer가 성별 유무를 알고 싶냐고 물어본다.  이름도 준비할 수 있고 알면 좋겠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  여기선 남아선호 같은 이유로 낙태를 하는 경우는 없지만 어떤 곳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검사가 끝나간다고 생각할 무렵, 이런저런 이야기 중간에 초음파담당자가 "축하해, 공주님이야"라고 말했다.  약간 얼떨떨해서 어색하게 아하하. :)

초음파 촬영 중 초음파담당자가 끊임없이 뭐라고 떠들어대서 그게 그 이야기였는지 금새 알아듣지 못했다.  그녀가 쉴새 없이 떠들어 댔던 이유는 그녀로써는 정해진 시간에 확인할 것이 많았는데 아기가 꼼짝을 안해서 확인이 쉽지 않은 것이다.  기기를 내 배에 심하게 문지르기도 하고, 나를 이쪽저쪽으로 돌려도 해결이 안나서 20분만에 중단.  10분동안 걷다가 오라는 것이었다.

병원 건물 밖으로 나가 10분동안 서성이다가 촬영실로 돌아가 다시 촬영.  역시 쉽지 않았지만 마침내 원하는 결과를 찾고,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검사결과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촬영실을 나서는데, 지비가 "그런데 딸인게 100%로 확실한거냐?"고 물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초음파담당자는 "100%라는 건 없지만 97%쯤"이라고 답했다.

촬영실에서 나와 딸이라서 그렇니라고 물었더니 "네가 좋으면 좋아"라는 어정쩡한 답을 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딸을 원하는지 아들을 원하는지 물어오면 나는 딸이면 좋겠다고 답했고, 지비는 건강이 최고라고 답했다.  '이건 뭐지?'하고 약간 찜찜한 가운데 의사를 만나고 둘이서 버스를 타고 해머스미스Hammersmith로 갔다.  유모차와 아기용품을 구경하러.  구경하고 근처의 빵가게로 들어가 빵과 커피를 먹으면서 내가 그랬다.  "딸이었든 아들이었든 하나가 끝인거 알지?"  그랬더니 역시 어정쩡하게 "우리 형편에 하나여야 하겠지?"


내쪽으로는 조카들이 모두 아들이라 언니도, 엄마도 딸이라 하니 좋아하는 반응이다.  또 그래야 내가 조금이라도 편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지비쪽으로는 조카들이 모두 딸이다.  그래서 아들을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지비의 형 부부가 임신을 했을때 우리가 폴란드에 갔다.  그때 지비의 형수가 "딸이라서 실망이야.  아들을 기대했는데."라고 이야기해서 나를 놀라게 했다.  형이 그렇게 말해도 내가 '뜨아'했을텐데 형수가 그렇게 말해서.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성family name을 물려줄 수 없어서 그렇다고 둘째는 아들을 바라는 것이다.  그때가 첫째도 나오기 전이구만.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기에도 그런 게 있구나 싶어 의외였다.  그래, 있다고 치자.  그래도 형수 입장에선 남의 집안 성이구만 왜 그걸 실망스러워하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


지비의 어정쩡한 반응에 내가 어정쩡하게 당황하니까 그제서야 지비도 딸이라서 좋단다.  "딸은 아빠편"이라서.   글쎄, 내가 "나를 봐.  딸은 엄마편이야"라고 말하니 "이 아기는 반은 폴란드인 피인데, 여기서는 딸은 아빠편"이란다.


하루이틀 지나고 나니 괜히 성별을 물어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익사이팅하게 끝까지 기다리는 건데.  


나는 딸은 아들처럼, 아들은 딸처럼 키우겠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딸을 사회가 기대하는대로 사회화시키지는 않을 생각이다.  간단하게는 핑크로 아이의 물품을 도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블루만 억지로 사겠다는 것도 아니다.  지비 형네 아이 물품을 보니 6개월짜리 아기인데 하나부터 열가지가 핑크라 다른 색은 없더냐고 물어보니 아기 용품이 블루 아니면 핑크라는 것이다.  100%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직접 매장에서 물건을 보니 80%가 그렇기는 하더라.  20%를 찾기 위한 노력은 내 몫이니 당분간은 그 고집을 고수해볼 생각이다.


그나저나 우리 딸에게 줄 좋은 이름 없을까? :)

지비가 성은 자기를 따르니, 한국이나 어디나, 이름은 한국이름으로 하잖다.  나는 발음이 쉽고 이쁜 한국어 이름으로 해주고 싶다.  꼭 한글이름이 아니어도.  한글이름을 찾아보니 only의 성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세상에 딱 하나', '세상의 중심'과 같은 의미들.  나는 그런 것도 부담스럽다.

좋은 이름 추천바래요. :)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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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서방 2012.05.07 11:5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쁜 공주님(?)으로 키우실거 같지 않고, 자기 역활하는 멋진 사람으로 키우세용^^축하드려용...두 아들래미 아빠가...

    • 토닥s 2012.05.07 18: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내가 그랬듯 내 딸이라고 내가 바라는데로 자라주진 않겠지만 하는데까진 최선을. :)
      전 제가 나름 극성인 부모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여, 보통과는 다른 방식이겠지만, 그게 두렵사옵니다. 제가 먼저 사람이 되야 될터인데, 그 전제부터가 쉽지않아뵈네요.

  2. ourday 2012.05.08 06: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아아, 축하드려요! 아이 이름이 뭐가 될지 지금부터 기대가 되네요. :)

    • 토닥s 2012.05.08 08:3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남편이 한국사람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 묻기에 제가 '순이'라고 말해줬죠. 우디 앨런의 입양아였다가, 부인이된. 남편이 그건 좀 그렇다고 하는군요.
      좋은 이름 없을까요? :)

사실 알고 보면 내겐 사소하지 않은 변화다.

부다페스트로 여행을 갔던 때가 14주차다.  부다페스트는 날씨가 무척 좋기는 했지만 공기가 그렇게 쾌적한 도시는 아니었다.  낡은 차와 낡은 도로가 만들어내는 먼지가 상당해서, 나는 차가 많은 거리에서는 연이어 기침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3월 초에 머리를 단발로 잘랐는데, 바람마저 많이 불어 주체할 수 없는 머리를 계속해서 잡아야만 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머리결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을.(' ' )a


지비에게 그 이야기를 했다.  "머리결이 부드러워졌어.  물이 달라져서 그런가?"  영국은 물에 석회질이 많아 좋은 머리결도 나빠지기 일수다.  그랬더니 지비의 반응이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거 아니야?  머리에서 나온 기름 아닐까?"라고.(_ _ );;

사실 숙소의 수압이 집과 같지 않아 대충 씻기는 했다.  "그런가?"하고 말았다.



Budapest, Hungary(2012)


집으로 돌아와 주별로 정리된 임신부와 아기의 변화를 보여주는 책을 봤다.  그런데 14주차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머리결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지 않냐고.'  호르몬의 변화로 머리결은 물론 손톱마져 좋아진다고 한다. '아~'하고 바보 돌깨는 소리를 하면서 지비에게 보여주었다.  결코 내가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게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5개월이 다차가는 지금 임신 전과 비교해 3~4Kg정도 늘었다.  그냥저냥 문제가 없는 정도인데, 사실 아기는 300g미만이라고 생각할때 방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_ _ );;, 임신 전과 비교해서 늘기는 늘어난셈이고.  내 생애 최고의 무게를 매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몸무게가 늘어나면서 3월경부터 고민이 하나 생겼는데-.  

잠잘 때 코를 고는 일이 자주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뭐 그렇다고 이전에 내게 그런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할 때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피곤할 때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어찌하여 목과 베개의 각도가 잘못나와 그런 일이 있기도 하고, 또 평소보다 몸무게가 늘어났을 때 그런 일이 있기도 했지만 문제는 지금처럼 자주는 아니었다는 것.  밤새도록 코를 고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때가 있다는 걸 내가 발견하게 되면서 잠을 깊이 자지 못하게 됐다.  내 소리에 내가 깬다.(. . );;

조심스럽게 지비에게 그런다고 자진고백을 하였더니 "예전에도 그랬어"라고.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고 했더니 "그렇기는 하다"는 지비의 말.  옆으로 돌아누우면 그런 일이 줄어들긴 하지만, 최근들어 코가 자주 막혀 그러지도 못하던 실정이었다.

그러다 한 2주전 앞서 말한 책자를 보다 '앗!'하고 깜놀.  18주차에 그런 내용이 있는거다.  '코가 자주 막히거나 코를 골지 않냐고.' 또 지비에게 "봐! 봐"하면서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재차 강조.

처음부터 날씬함을 유지하는 임신부는 이런 일을 피해가겠지만, 나 같은 사람이 나만 있는 게 아니구나 하면서 위안을 삼게 됐다.  그렇겠지?  그렇겠지?(' ' )a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낳고 제대로 다이어트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 때되면 나아질까?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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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yul 2012.05.03 20:2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아기를 가지면 머릿결이 좋아지는군요!!!
    정말 신기해요...

    • 토닥s 2012.05.04 12:2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문제는 어느 시점이 지나면 많이들 빠진다고 하더군요. 좋다가 말았습니다. 관리를 잘해야겠죠. :)

임신을 알고나서 가장 먼저 임신부를 위한 음식목록을 챙겨봤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먹어야 할 음식목록.  많은 과일과 야채를 권하고, 카페인, 알콜 그리고 날 것을 피한다는 일반적인 사항을 제외하곤 이곳 병원의 권장사항과 인터넷에서 찾아본 한국의 정보들이 차이가 있어 혼란스러웠다. 


Eat well, but no soft cheese & pate


이곳 GP의 권장사항은 간단하다.  Eat well, but no soft cheese & pate.  브리나 블루치즈는 일종의 곰팡이를 이용해 만든 것이므로, 발효 음식이 다 그렇지 않나?, 권하지 않는다.  파떼Pate는 빵에 발라 먹는 고기 페이스트다.  나는 한 번도 먹어본일이 없지만, 이곳 사람들은 잘 먹는다.  간을 포함한 고기를 갈아서 만들고 야채들이 추가되는데, 간이 비타민A가 너무 많은 음식이라 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임신을 알고난 기념으로 지비와 나가서 먹고 싶은 걸 먹어야 한다며 순대정식을 먹었다.  순대와 간이 듬뿍 들어간.  이런.(- - )a



그 외에도 GP와 병원에서 딸려온 브로셔들을 보면 좀더 자세하게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나와있는데, 눈에 뛰는 것은 참치 같은 심해어류의 량을 제한하고 있다.  생선을 먹는 것은 좋지만, 그 양을 일주일에 몇 mg으로 제한해서 권하고 있다.


그리고 입덧이 있을 때 먹으면 좋다고 생강차나 생강쿠키를 추천한다.  특별한 입덧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위에서 역류하는 신물과 소화불량의 불편함을 잊으려고 생강쿠키와 생강빵을 열심히 오렌지 쥬스와 먹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찾아본 한국의 정보에선 생강을 먹지말라고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 );;

생강이 열을 내는 음식이므로 태열이 생길 수 있다며.  도대체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고민하다 슬며시 먹지 않게 됐다.


이곳의 브로셔들을 보면서 의외였던 것은 치즈를 종류에 따라 제한한다는 것과, 일반 치즈는 괜찮다고 한다, 홈메이드 마요네즈,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등을 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홈메이드면 다 좋은 것 아닌가?  홈메이드 마요네즈와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엔 날 달걀이 들어가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유 중에서도 멸균하지 않은 염소우유도 권하지 않는다.  유제품이면 다 좋은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것도 아닌 셈.  특이 했던 것은 꿀 역시 권하지 않는다.  아마도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왔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밀가루 음식을 권하지 않지만, 이곳은 주식이 빵 아닌가.  그래서 브라운브래드, 호밀빵을 권한다.  설탕도 브라운슈거.


자세한 정보들을 찾고 또 찾으면 먹지 말아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조건은 날 것을 먹지 않는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한국의 임신부들은 뭘 먹을까?


이곳의 브로셔들을 보면서 대체 뭘 먹을 수 있는 걸까 생각이 들던 때 한국의 블로거들이 올려 놓은 방대한 정보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이곳의 음식목록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였던 것이다.  임신 시기별로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다. 

한국에선 간이 먹으면 좋은 음식에 올라 있다는 것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고, 생강이 먹지 말아야 할 음식에 올라 있다는 게 나를 진땀 흐르게 했다.


입맛이 없어서 먹었던 메밀국수나 냉면도 메밀이 몸을 차갑게 한다는 성질 때문에 먹지 말아야 할 목록에 있었다.  콩나물 대신 즐겨 먹었던 숙주나물, 녹두도 소염작용이 있으니 먹지 말아야 할 목록에 있었고.  임신 후 배가 자주 고파져 과자보다 낫겠지하는 마음으로 간식 삼아 먹었던 떡 중 시루떡도 역시 먹지 말아야 할 목록에 척 올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 정보들을 보고 있으면 뭘 먹을 수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한국의 임신부들은 대체 뭘 먹나요?  과일만 먹나요?( ' ')a


끼니 조정


확실한 건 임신 후 자주 배가 고파진다는 거다.  나만 그런가?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걸신들려 그런 건 아니고(- - );;, 배부르게 음식을 못먹는다.  소화도 잘 안되고, 위도 불편해서.  그래서 보통 때보다 본의 아니게 적은 량이 들어간다, 일반적으로는.  정말 '본의'가 아니다.  그래서 조금 먹고 나면 금새 배가 고파지고 그런게 아닐까 싶다.  가끔 참지 못하고 정량, 혹은 그 이상을 먹으면 앓아 누워야 한다.  위가 불편해서.  그럴 때마다 지비가 나무란다.


그래서 처음엔 4끼로 적은 량으로 나누어 먹으려고 노력했다, 집에 있는 날만이라도.  아침(아침 7시)과 저녁(저녁 8시)을 지비와 함께 먹으니 약간 이른 점심을 11시쯤, 그리고 씨리얼이나 빵같은 끼니가 될만한 간식을 오후 3~4시쯤 먹었는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집에 가만히 있는 날이 일주일에 이틀 정도고, 나머진 밖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볼 일을 보면 생각했던 패턴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는 나는 걸신들린 사람처럼 계속 먹는 것처럼 보이고, 먹는 나도 눈치가 보이니까.  그래서 3끼로 보통사람들과 시간을 맞추어 먹되 아침과 점심 사이, 점심과 저녁 사이 쥬스, 과일, 두유, 요거트를 먹었는데 이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걸신들린 사람처럼 보였겠다.  흑흑 아니야, 아니야.( i i)


그래도 이젠 주변 사람들이 알만큼 알아서 그냥 당당하게 내 먹어야 할 때 맞추어 먹는 편이다.  문제는 어딜 나가려면 혼자 먹는 짐이 한 가방이다.  처음엔 혼자 먹기 미안해서 주변사람들 먹을 요거트며 과일까지 챙겼는데, 짐이 너무 많고 가방이 무거워져서 중간에 포기.  미안해요, 몇 개월만 혼자 먹을께요.( ' ');;

그런 이유로 웬만하면 나갈 일을 만들지 않는다.  일주일에 이틀을 제외하곤 동네에서 외톨이로 칩거 중.


카페인 줄이기


개인적으로 처음에도 지금도 힘든 건 카페인을 줄이는 것이다.  카페인이라는 건 내게 곧 커피.  그 전에도 심장 때문에, 생각보다 허약하다, 2잔으로 줄였는데 거기서 더 줄인다는 게 힘들었다.  요즘은 매일 마시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집에서 연하게 만든 커피 두 번 정도 마시니까.  어쩌다 커피숍에서 디카프로 한 잔.

그러다 가끔 밖에서 아이스카페라떼를 사서 꿀꺽꿀꺽 원샷한다.  그 시원함이란.( i i)


카페인을 줄이려고 나름 고군분투하지만 쉽지가 않다.  예전엔 늘 밖에서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몰랐는데, 커피를 제외하면 사람을 만날 때 마실 게 없다.  오렌지 쥬스를 마시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  작은 까페에서 디카프 티나 커피가 있냐고 물으면 녹차를 권한다.  녹차가 블랙티보단 낫지만, 그도 카페인이 있고 녹차는 몸을 차갑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도 웬만하면 마시겠지만, 결정적으로 여기 녹차는 쓰기만 하고 맛이 없다.

쌀쌀했던 어느 날은 배도 고프고 해서 빵 한 조각과 따듯한 우유를 먹으려고 큰 길거리에 있는 까페라는 까페는 다 들어갔는데 따듯한 우유를 파는 곳이 없었다. 


영국 사람들은 커피가 블랙티보다 카페인이 많다고 생각한다.  커피를 만드는 방법에 따라서 비슷비슷 할 것 같은데.  하루에 블랙티를 4~5잔 마시는 이곳 사람들은 내가 임신한 걸 알아도 늘 블랙티를 권한다.  블랙티를 권할 때 'NO'하는 법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티 정도는...'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블랙티와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곳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맥주 한 잔 정도는...' 또는 '와인 한 잔 정도는...'하고 생각한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곳 사람들에게 그 '한 잔 정도는...'이 아주 자주 있는 것 같다.


행복하게 Eat Well


그러면 나는 몸에 좋은 것만 가려서 먹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먹고 나면 괴로울 줄 알면서도 컵라면을 뚝딱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앞서 말했듯 아이스라떼를 원샷하는 경우도 있다.  맵고 짠 음식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양념을 적게 넣는다고 변명하면서 비빔냉면과 닭도리탕(닭볶음탕)도 먹었다.  맵고 짜고 거기다가 날 것인 오징어젓갈 무말랭이 무침을 지난 번에 한국 슈퍼 갔을 때 발견해서 입맛이 없을 때 야금야금 긴급구호식처럼 먹는다.


여전히 뭘 먹어도 먹고나면 위가 불편하지만, 먹는 순간은 즐겁게 먹으려고 한다.  여느 한국 사람들처럼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고, 단 음식도 좋아하지 않는게 다행이긴 하다.  먹고 싶은데 못 먹으면 얼마나 힘들까.  먹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면 먹는다가 지론인데, 임신부를 위한 음식 가이드라인과 내 지론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이 자주 없다.  없다고 세뇌하자.  그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정신건강을 챙기면서 행복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가장 안되는 건 물을 마시는 일이다.  병원에 갈 때마다 하는 소변검사 때도 물을 많이 마시라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도 마셔보지 뭐.(' '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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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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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눈 2012.04.24 06: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여기 또 제가 모르던 새로운 세계가 있군요! 이미 아이를 낳은 친한 친구들이 있지만 매일 가까이 본 게 아니라 그런 줄 몰랐어요. 커피를 너무 좋아하던 한 친구는 커피를 안 마시려고 하니깐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그럴 바에 차라리 조금씩 마시면서 행복한 게 낳다고 말하더라고요. 행복하게 Eat Well이란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토닥님은 따로 드시고 싶은 음식은 없으으시나요? :)

    • 토닥s 2012.04.24 09:1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의 선배 말씀이 이곳이 한국보다 좀 느슨할꺼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선 임신부가 커피마시면 큰일나는 줄 안다고. 정말 그런가보군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약하게 내린 커피는 홍차나 녹차보다 나을꺼예요. 그런데 한국도 이미 스타벅스류의 에스프레소를 넣은 강한 커피에 익숙해져서 힘들 것도 같고 그러네요.
      저는 가끔 유치한 음식들이 먹고 싶어요. 팥빙수라던가. 얼마전엔 한국에서 흔히 배달시켜 먹는 후라이드치킨&양념치킨이 먹고 싶었죠. 여기도 KFC가 있지만, 그건 좀 다르니까요. 아쉬운대로 한국가면 먹어야 할 목록에 올려두는 수 밖에요. :)

지난주 화요일에 미드와이프, 조산사,와 두번째 만남이 있었다.  첫 만남이 서류를 작성하고, 각종 검사를 하고, 두번째 만남과 첫번째 초음파 촬영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면, 두번째 만남의 내용은 미드와이프로부터 그 동안 받은 검사, 초음파 촬영 결과에 관한 설명을 듣고 다시 예약해야 할 검사와 방문을 예약하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었다.


만남이 있기 전, 그러니까 내 경우는 바로 앞 주말,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13~14주경인 초음파 촬영 날 채취해 검사한 Triple Test, 혈액 검사를 통한 다운증후군을 알아보는 검사 결과였다.  그 밖의 혈액 상태도 함께.

혈액 상태에 관한 것은 그야말로 수치니까 내가 봐도 잘 알 수가 없고, 정상수치인지 아닌지, 다운증후군에 관한 서술된 결과만 알아 볼 수 있었다.  내 경우는 저위험군Low Risk이라 더 이상의 다운증후군 검사가 필요없다는 결과였다.





미드와이프와의 첫 만남에서 각종 서류를 작성하면서 가족병력과 개인병력 때문에 받아야 할 검사를 추가했다.  엄마를 포함한 외가쪽이 모두 당뇨가 있어 이를 위한 검사를 따로 신청했고, 갑상선 기능저하 병력이 있어 이를 위한 검사도 따로 신청했다.  미드와이프 말의 의하면 아시아인들이 당뇨가 많기 때문에 꼭 해야한다면서. 

그리고 덧붙여 몇 살인지 체크하더니 CVS를 할꺼냐고 물었다.  내가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알아보는 검사라고 했다.  "나이도 있으니 해야겠지?"라고 물었더니 미드와이프가 "니 나이가 어때서"라고 답했다.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알아보는 검사라고 했을때 주워들은 지식으로 양수 검사쯤 되나보다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CVS(Chorionic Villus Sampling)는 10주에서 14주 정도에 진행하는 조기태반 검사였다.  그런데 양수 검사도 그렇지만, 이 조기태반 검사도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검사였다.  1~2%의 유산위험이 있다고 하니말이다.  그리고 그 방법도 무시무시했다.  방법을 알고 나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던차에 신청한 CVS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잘된 일이다.  무엇보다 결과도 저위험군이니 더욱 잘된 일이고.


내게는 낯선 이 용어들을 알아보기 위해 영어를 한글로 찾아보고, 다시 한글로 검색해보면서 한국에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양수 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양수 검사 결과를 통해 이상 유무를 알게 되도 한국에선 이미 법적으로 낙태를 할 수 없는 개월 수인데 검사를 하는 것이다. 

얼마 전 들은 <나는 꼽사리다>의 우석훈 박사의 말에 의하면 결과에 따라 법적으로 낙태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명 '야매'로 낙태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영국은?  영국에선 5개월도 낙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듣고 한국에서까지 낙태하러 여기까지 올까 걱정이다.  사립 병원이 아니고서 NHS시스템안에서는 단기 체류자에겐 의료혜택을 주지 않으니 이런 방법은 생각하지 마시길.


얼마 전 만난 지비의 사촌 형수 고샤 말에 의하면 다운증후군 검사 결과에 따라 이상이 발견되면 여기서는 일찍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임신기간이라 하여도 말이다.  고샤는 여기서 정신적 장애인들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 사회복지사다.  그래서 경우의 따라서는 장애로부터 벗어나 비장애인과 큰 차이없이 학교생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이 미리 사전에 장애나 질병에 관해 알게 되면서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정보를 검색하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한국에서 태아 관련 검사가 출산률이 낮아져 병원 수익이 낮아진 요즘, 일정 정도 병원이 영리를 목적으로 각종 검사를 권유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이 모든 검사가 무료다.  장애인에 관한 사회적 시스템이 없는 사회에서 장애인 가족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은 무척 두려운 일이다.  그건 내게도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이 영리 때문에 조장된다면 그 사회는 더욱 무서운 사회이다. 

정부는 출산만 권장할 것이 아니라 출산 관련 의료비 부담을 책임져줘야 할 것이다.  우석훈 박사 말에 의하면 아이 백일때까지 한국에선 5천만원 가량이 든다고 한다.  물론 이 5천만원은 최대치겠지만, 출산까지 비용이 1천만원에 이른다는 말은 쉽게 수긍이 간다.  임신기간 병원비, 검사비, 출산시 병원비, 조리원 비용, 출산용품까지하면 1천만원은 충분히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영국이 다 좋다는 것은 아니다.  미드와이프와의 두번째 만남을 위해 나는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예약제인데도 그렇게 기다려야했다.  영국의 병원 대기 시간이 길다는 한국 보수언론의 말을 처음 느꼈다.  보통 보건소 격인 GP에서는 길어도 30분을 기다리지 않는다.  2시간 기다려 바쁘기 그지없는 미드와이프와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어가 부족한 내가, 모르는 것 다시 물어가며 이야기하기엔 분명 짧은 시간이었다. 

2시간을 기다리는 중간 지점에, 그러니까 1시간쯤 지났을 때 보조원에게 소변 검사와 혈압 검사를 받았다.  "왜 이렇게 바쁘냐고, 부활절 연휴 뒤라서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 물었더니 "1시간 기다린 건 아무것도 아니"란다.  "3시간 반이 넘어가면 불만 신고를" 하란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런던의 경우는 최근 급격하게 인구와 출산이 늘었는데, 정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인구가 줄 것으로 보고 예산을 늘이기는 커녕 삭감하기 때문에 모든 병원이 터져나갈 지경"이란다. "아 그렇구나", "나도 이해해"라고 착한 아시아인은 답하고 말았다.  어느 곳이나 다른 종류의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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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말레이시아인 친구 추이가 음력설에 고향에 다녀오면서 작은 선물을 사왔다고 잠시 보자고 했다.   차이나타운에서 만나 점심을 먹고, 코벤트가든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임신사실을 알렸다.  추이는 축하와 함께 집에 가는 길에 꼭 지하철역에 들러 'Baby on Board' 배지를 받으라고 했다.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임신부임을 알리는 표식이다.  지비랑 좋은 생각이라고, 지비가 코벤트가든에서 일해서 커피를 마시러 나왔다, 당장 받아가라고 했다.  다른 곳에 들러 볼일 보고 버스를 타고 들어오느라 잊고 말았다. 

다음날 친구랑 동네에서 차마실 약속이 있어 가는 길에 지비와 길목에 있는 지하철역에 들렀다.  작은 역이라 배지가 없는 거다.  그래서 지비에게 주중에 퇴근하면서 받아오라고 했더니 월요일에 당장 받아왔다. 

Baby on Board

처음 런던에와서 나도 지하철에서 이 배지를 보고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감동했으면, 이 배지를 달고 있던 여성에게 양해를 구해 사진을 찍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내가 영국에서 이런 걸 받게 되는 날이 올줄이야.( ' ');

받고서도 내가 하고 다니기엔 뭣해 거실에 있는 곰인형에게 달아주었다.  이 배지 이야기를 이탈리아인 친구 알렉산드라에게 이야기하면서 그렇노라 했더니 꼭 달고 다니란다.  "너 같이 마른 애는 사람들이 임신한지 상상을 못할꺼야."라고 하면서.  나 안 말랐는데.(_ _ );  여기 사람들은 내가 아주 말랐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나보다 마른 지비조차도. 

사실 내 경우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어딜 가는 일도 일주일에 3~4일 정도고, 그 대부분도 한산한 시간이거나 도심 반대방향으로 여행을 하는지라 늘 빈자리가 있다.  그래서 지금도 계속 우리집의 곰인형이 달고 있다.



한국에도 있나 하고 찾아봤더니 있다.  2006년 경 희망제작소의 제안과 산부인과 협회 등의 협력으로 보건소와 산부인과병원에서 배포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아기상품박람회 같은 곳에서 다른 모양의 배지를 제작해 나눠주기도 하는데 홍보도, 인식도 무척 부족해 보인다.

몇 가지 검색하면서 임신 초기와 중기의 여성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글을 많이 봤다.  임신이 표가 나지 않는 시기라 대중교통수단에서 배려받기 힘들고, 이런 표시를 한다고 해도 사람들의 인식이 부족해 역시 배려받기 힘들다고 한다.  영국도 그런가? 
사실 영국엔 자리를 양보하는 문화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이든 사람들도 서서 잘 간다.  펍에서 2~3시간씩 서서 맥주 마시는 문화가 익숙해서 그런가.  하지만 자리를 양보하면 아주 고마워한다.  그 말은 곧 자리에 앉기를 바랬지만, 양보를 바라지는 않았다는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여성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들을 당당하게 누렸으면 좋겠다.  지하철에서 힘들어 노약자석에 앉았는데, 주변 사람들의 시선으로 무척 불편했다는 글을 여러 개 봤다.  그 사람들의 시선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뿐, 노약자석에 앉은 자신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이런 배지들에 관한 홍보와 인식이 더 많아지고 넓어지면 좋겠다, 한국에.


※ 이번주는 사실 17주째.  일주일에 하나 써보자 마음먹었는데 이게 쉽지 않네.(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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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에서 임신을 확인하고 잔뜩 받아온 서류 뭉치에는 내가 보내야 할 서류가 있었다.  서류라기보다 한 장짜리 신청서였지만, GP의 의사가 하루 빨리 어서 보내라고 몇 번을 강조해서 이야기했던 서류, 마터니티 카드 신청서.

임신 기간 중 이 카드, 증서라고 해야하나,와 처방전을 약국에 제시하면 약값이 무료다.  영국의 시스템을 잘은 모르겠지만 보통 처방전을 받아 약을 구입하면서 늘 £7.40을 지불해야 했다.  얼마전에 이 가격도 £0.25올랐다.  아무런 베네핏이 없는 우리는 기간과 종류에 상관없이 늘 그 가격을 약값으로 지불했던 것 같다.  신청하고 2~3주 후에 카드를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쓸 일이 없었다.  조만간 먹고 있는 칼슘이 다 떨어지게 되면 새로운 처방전을 받게 되면 쓸 일이 생길까.



그 외에도 영국에서 출산을 하게 되면 임신 기간을 포함해 출산 후 1년까지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다.  대체 어떤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걸까.  요즘 아무리 과일을 많이 먹어도 이를 닦을때 잇몸에서 피가 흐르는 일이 자주 있다.  이런 것도 대상이 될까?  이런 증상으로 치과를 찾으면 그냥 과일 많이 먹으라고만 할 것 같은데.


아기를 가지기 한참 전 지인 S님이 지비에게 물었다.  아기가 생기면 나를 한국에 보내 아기를 놓을꺼냐고.  지비는 "왜?"라고 되물었다.  S님이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한국인 아내들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고 많은 수가 그렇게 하기는 한다.  산후조리에 대한 걱정, 문화가 다른 병원진료에 대한 걱정 때문에들 그렇게 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니나 의료보험이 정지되어 있고, 당장 고민할 일이 아니라 길게 생각하지도 않았다.  지비는 '내가 애 아빠인데 나보다 중요한 가족이 있을 수 있나'하는 입장이어서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한다는 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나서 그러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나도, 지비도 약간 들었다.  그런데 둘이 한국으로 날아가는 비용, 의료보험이 없는 상태에서의  출산비용, 누구나 한다는 산후조리 비용을 대충 생각해보고선 그 생각을 완전히 접게 됐다.  그렇다고 돈 때문에만 여기서 출산한다는 건 아니고. (^ ^ );;

마터니티 카드가 없더라도 큰 돈 들여 약을 살 일은 없겠지만 뭔가 든든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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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성산만담 2012.04.12 04: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완전 축하드려요.
    제 동생도 애를 가졌는데, 9월이 출산일인데 몇 달 전부터 준비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애 낳으면 고려할 게 너무 많은 것 같다는.
    편리함을 따르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엮여 있는 인간관계도 많잖아요.
    무슨 산후조리원을 6개월 전에 예약해야 한데요. 그 날짜에 안 낳으면 예약한 거 날아가고.
    출산비용, 산후조리 비용 걱정 덜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다시 축하요~. ^^

    • 토닥s 2012.04.12 11: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
      참고로 잘나가는 어린이집은 출산과 동시에 예약해도 3~5살 되도 들어가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여기도 그런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부모수가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기 신조를 지키기가 한국보다는 쉬울 것 같아요. 그러기를 희망합니다. :)

임신을 의심한 건 1월 중순이었고, 사실을 알게 된 건 1월이었는데 그때가 참 애매했다.  가족들이 8월에 영국에 오려고 거금을 들여 항공권을 구매하던 시기였고, 엄마가 갑상선 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GP에 가서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임신을 1차적으로 확인했는데 가족들의 영국행도, 엄마의 수술도 시기를 조정하기 여의치 않아 그냥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안고가기로 했다. 

주변에서 임신을 하면서 첫번째를 실패한 경우가 많아 지비가 12주가 될쯤까지는 주변에 비밀로 해두자고 했다.  뭐, 그런데 12주는 거녕 10주도 못되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지비가 다 알리고 말았다.

1월과 2월은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잠만잤다.  뭘 먹어도 속이 불편해서 괴로워하다가 또 잠들고.  이러다 봄되면 굴러서 집밖으로 나가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하면서 계속 잤다.  잠을 자면서 일하며 임신-출산-육아를 동시에 했던 친구들이 마구 존경스러워졌다.  3월쯤 들면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내가 덜 괴로운가를 찾아가게 되면서 보통 생활의 50~60%정도로 복귀할 수 있었는데, 여전히 80% 이상으로 돌아가는 건 어려운 것 같다.

틈틈이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해봐도 이해가 안되는 정보들, 뭔가 시원한 답이 없다,과 영국&한국의 정보가 다른 경우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주변에 애를 가진 사람이 없어 어디 물어볼 때도 없고.  그냥 천천히 부딪히면서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GP, 보건소 격이다,에 처음 갔을 때 3개의 병원 중에서 어느 곳에서 출산할지를 정하라고 했다.  퀸 샬롯 앤 챌시, 챌시, 그리고 로햄튼 병원 중에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퀸 샬롯 앤 챌시로 정했다.  바로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버스로 10분 정도 걸린다.  GP에서 이야기하기를 10주에서 12주 정도되면 병원에서 연락이 올꺼라고 했다.  12주 정도되야 첫 초음파 촬영을 할텐데, 그 전에 하지 않는 이유는 봐도 잘 안보이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몇 가지 서류를 작성하고 한 무더기의 브로셔를 안겨주었다.  참 알쏭달쏭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 보낼 서류는 보내고, 병원의 연락을 기다렸다.  일주일쯤 지나서 첫번째 병원 방문을 공지하는 편지가 날라왔는데, 마침 폴란드에 가있을 때라 연락해서 한 주 연기했다.

10주쯤 됐을 때 처음으로 병원에 갔다.  역시 한 무더기의 서류를 주면서 채우라고 했고, 여러가지 질문들을 해왔다.  통역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전자사전을 대동해 띄엄띄엄 대화를 이어나갔다.  가족병력과 개인병력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채혈을 해서 병원에 남겼고, 병원에서는 또 다시 한 무더기의 브로셔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다음 병원 방문과 첫번째 초음파 촬영을 예약하고 돌아왔다.

3월 21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번째 초음파 촬영을 지비와 함께 갔다.


이 사진이 14주된 아기다.  참 신기했다.  그 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초음파라는 걸 많이도 찍어봤지만, 과학이 놀라웠고 아기가 내 배 안에 들어있다는 것도 놀라웠다.

사실 이 주는 13주째였는데, 아기의 전체 길이와 머리크기를 재어보더니 머리크기가 크다고 간호사가 13주에서 14주로 수정하고 출산예정일도 한 주 앞당겼다.  내가 아시아인이라서 아기의 머리크기가 여기 아이들보다 클뿐 14주는 아닐꺼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 그냥 "네"하고 말았다.  8월에 가족들과 파리에 갈 예정이라서 1~2주 당기는 게 우리에겐 무척 중요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앞당긴 출산예정일 되서 왜 애가 안나올까 걱정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기가 벌써 팔다리가 다 있다는 사실에 지비는 놀라워했다.  그래서 내가 책 좀 미리 보라니까.  지비는, 사진을 본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로, 3개월쯤이면 팔다리 없는 올챙이 같을 줄 알았단다.



지비가 초음파 촬영실에서 모니터를 찍은 영상을 부모님께 보여드리라고 언니들에게 메일로 보냈다.  영상을 본 작은언니는 아기가 활발한 것이 별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단다.  사진을 본 큰언니는 아기가 코가 오똑한 것이 지비를 닮았단다.  어디어디, 어디가 코야.('_' );;

그 말을 전해 들은 지비는 그래도 머리크기는 날 닮았으니 걱정말란다.(-_- );;

아이에 관한 내 신조는 '유난떨지 말고 키우자'이다.  그런 마음으로 키우면 유난스럽지 않은 아이가 될꺼라고 희망하면서.  그런데 내 성격상 '내 나름'의 유난을 떨 가능성이 다분해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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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9 14:2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2.03.30 08: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맙습니다. 정말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결혼보다 아이가 더 큰 인생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저희 결혼도 평범하지는 않아서, 그보다 극적이면 어떤걸까 생각하게 되네요.

  2. jini 2012.03.30 05:0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벌써 몇해전의 일이라 잠시 잊고있었는데
    네 임신과함께
    내가 지내왔던 일들이 생각이나서 눈물이 핑... 돈다고나 할까..
    임신하고 입덧하고 배불러서 길에서 넘어져서 병원에 가기도하고
    출산(이부분이 젤 충격적이었더랬지..) 그리고 아이와 씨름하던 날들
    그리고 지금까지도 어디서 무엇을하던 총청걸음 아니면 뛰어다니며
    일과 가족들을 챙기는 일들.. 너에게 이제 그런날들이 다가오겠구나..
    맘껏 당해주고 즐겨주고 그러다보면 많은 행복들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지비에게도 그 느낌을 전하고 싶지만 영어로 표현하긴 힘드네 ^^
    몸 조심해..

    • 토닥s 2012.03.30 09: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나 때문에 눈물이 핑 도는 건 아니라는 거지? (흥!)
      나 역시 출산이 가장 충격적일꺼라고 상상하면서, 그 전까지 거기에 대한 생각들은 안하려고 노력중이야. 근데 요즘 여기 미드와이프를 다룬 드라마, 다큐가 왜 이렇게 많냐. 누구는 보라고 추천을 하더라만, 나는 애써서 외면하려고 노력해. 두려움만 커질 것 같아서.
      지비는 요즘 정언이를 포함한 우리 가족들과 카카오톡에서 only 이모티콘으로 대화를 한다. 너도 시도해봐. :)

  3. 김서방 2012.04.04 00: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페이스북 보고 왔는데, 초음파사진도 있어서 잘 보고 갑니다...
    현수때 엄양이랑 같이 가서 초음파보고, 심장소리듣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옆에서 이야기 많이 드리겠지만, 철분제랑 엽산 잘 챙겨드시고, 운동도 자주하시고...
    애기가 누굴 닮았을지 벌써 궁금하네용ㅋㅋ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영국에서 순산하시기를^^

  4. 엄선혜 2012.04.04 08: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축하축하 !! 드뎌 너도 엄마가 되는구나,,이젠 대화가 좀 되겠군,ㅋㅋ 잇몸에서 피가나는건 임신증상중 하나인거같으니 넘 염려말고..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한 정보는 네이버에 까페 맘스홀릭 베이비 http://cafe.naver.com/imsanbu 가면,,,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수 있다,,강추~~ 임신하면먹으면 안되는거 많이들 얘기하는데..그거도 중요하지만,,,먹으면 좋은거 잘 챙격먹는것도 굉장히 중요하다.(특히 과일) 엄마가 뭐든 잘 먹어야 아기도 식성 안까다롭고 잘 먹어 순하다,,음 그리고,,울 아들들은 배속에서 아주 얌전했다,근데 밖으로 나오니 감당못할정도로 활달하다,,,그러니..너의 활달한 아기는 태어나면 순할거라는 믿음으로 태교 잘하고,,,늘 좋은 생각 좋은맘으로 임신을 즐겨~~~추운계절에 산후조리해야하는데...내복 잘 챙겨입고,,진짜 산후풍 있더라,,,나 둘쨰 1월에 낳아서 산후풍걸려 고생하고 있다 ㅠㅠ..그리고 출산,,,그거 별거 아니야,,육아에 비하면,,,걱정말아,,시간이 해결한다,ㅋㅋㅋ 그럼오늘도 좋은하루~~~

    • 토닥s 2012.04.04 09: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임신을 즐기라'는 너를 포함한 많은 경험자들의 말은 출산후의 생활에 대해 무척 긴장하게 만든다. 산후조리, 여긴 그게 없어서 걱정이다. 그래서 서양사람들이 빨리 늙는다는 말도 있더라만. 지금부터 지비를 교육시켜야 할듯. 빨래, 청소, 설겆이는 나보다 잘하니까 됐는데 요리가 문제야. ( ' ')a
      축하 고마워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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