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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7 [book] 같은 시대, 다른 이야기 / 유경순



유경순 엮음·김현옥 외 글(2007). ≪같은 시대, 다른 이야기≫. 메이데이.

몇년 전에 ≪아름다운 연대≫라는 책이 출간됐는데 그 책을 만들었던 이가 구로동맹파업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의 삶에 대한 구술을 글로 엮었다.  ≪아름다운 연대≫는 알기만하고 읽지는 못하였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구술'이라는 방법론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과에서 다루는 방법론이 대부분 양적 연구방법론이다.  다른 형식의 접근방법을 고민하던 때 구로동맹파업, 4.3제주항쟁 등을 구술로 엮은 책들을 발견하고 읽어야할 목록으로 꼽았다.  그 중에 이 책에 가장 먼저 손이 갔다.

먼저 구로동맹파업에 대해서 나는 잘 몰랐다.  그냥 '구로'니까 '파업'이겠지하는 식이었는데 구로동맹파업은 '구로'도 중요하고 '파업'도 중요하지만 '동맹'이 중요하다.
1985년 대우어패럴의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연행·구속되면서 일대의 굵직한 사업장들이 연대파업을 하였다.  이전까지 사안별, 사업장별 파업이 있어왔지만 연대파업이라는데 역사적·사회적 의미가 남다르다.  당시 연대파업에 참여했던 선일섬유, 가리봉전자, 효성물산, 부흥사, 대우어패럴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연대파업에 참여했던 개인의 삶, 그리고 연대파업 이후 개인의 삶을 통해 구로동맹파업을 다시 살펴보려한 노력의 일부분이다.

구로공단에 위장취업하였다 좋아진 세상을 만나 NGO로, 정당으로(어떤이는 집권당으로) 간 학생출신 활동가들과 달리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들어갔던 여공들은 구로동맹파업에 참여함으로써 구속되고, 출소 뒤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도 못하고 힘든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그들은 시화에서, 울산에서 여전히 비정규 노동자로 살고 있다.  학생출신 활동가들이 구속을 훈장삼아 이제 어깨펴고 사는 것과는 달리 말이다.  한마디로 씁쓸하고 슬픈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알아야 하는 이야기들.

지나간 역사속에는 조직의 이름과 조직의 대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을 구성했던 이름 없는 많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조직도 없고, 조직의 대표도 선출될 수 없었을텐데 우리는 그 사실을 많이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어쩌면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고민했던 노동운동의 기류가 민주노동당이라는 결과로 나온 것이기에 생각이 그렇게 귀결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매달 만원 혹은 그 이상을 내면서 당내 정치에서 소외되는 수많은 평당원들을 생각했다.  정파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풀뿌리 같은 사람들.  주저리..주저리.. 요즘 민주노동당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한다.  
민주노동당은 여기서 접고,
이 책에 관한 이야기도 여기서 접자.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따로이 옮겨볼까 한다, 혼자만 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말이다.
누구에게 추천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런데 관심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아서.  그래도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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