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시내버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6.24 [book]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 안건모
  2. 2007.06.10 [people]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아저씨, 안건모'



안건모(2006).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 보리.

이 책은 오래전부터 장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그럼에도 기고된 글의 묶음이라는 이유때문에 우선 순위가 밀려 구매를 않았던 책이다.  얼마전 일터 특강에서 안건모샘을 만나고서, 책 안읽었다고 약간 미움도 받고, 사서 읽게 된 책이다.

작은책에 실렸던 글, 한겨레신문에 실렸던 글 그리고 전태일문학상을 받았던 글 등등의 묶음이다.

이 책을 읽으면 '보통사람 안건모'가 어떻게 '노동자'가 됐고, 다시 '글 쓰는 노동자'가 됐는지를 알 수 있다.

얼마 전 하종강씨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을 읽을 때 대학병원 진료를 갔었다.  병원 구석에서 책 반 권을 읽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병원노동자를 조금 이해하게 됐다.  왜 그들은 바쁜 걸음으로 병원 복도를 다닐 수 밖에 없는지 등등.  그 책엔 정말 병원노동자 이야기가 적지 않게 나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버스운전노동자를 조금 이해하게 됐다.  그렇다고 승차거부나 불친절을 다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고충을 이해해야 한다는 정도의 마음을 가지게 됐다.  설혹 불친절한 버스운전노동자가 있다하여도 그는 개인일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그런 개인보다 더 나쁜 버스사업자에게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그에게, '글 쓰는 버스운전노동자'라는 프리미엄(?)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글 또한 솔직한 생활글이기는 하지만 좋은 글인지는.  솔직한 글, 그게 좋은 글인가?(^ ^ ;;

이런 소감을 언니에게 이야기해줬더니 '너무 많은 것을, 모든 것을 바라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 그래도 그는 나보다 글 잘쓰잖아.  적어도 두려움은 없어보인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가 말한 대선의 전망, 그리고 그가 생각하고 있는 적절한 대안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거 하나 가지고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렇다, 그게 중요하다.  현재 한국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대안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찾을 것인가가 담겨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하다. 툴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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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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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일터에서 월간 <작은책> 안건모씨를 불러 말씀을 듣는 자리가 있었다.  글 쓰고 책 만드는 사람이 미디어센터와 무슨 상관이냐는 수많은 질문을 귓등으로 넘기고서 마련한 자리였다.  글에 무엇을 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처럼, 미디어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속 깊이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아랑곳않고 할 건 한다.




안건모씨는 얼마전까지 시내버스를 모는 노동자였다.  87년 6월 항쟁때도 자기는 버스운전을 했다고 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이 전태일을 알고,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노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젊은 시절 자기는 대학생들의 시위를 보면서 빨갱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한 권 두 권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속고 살아왔구나를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노동조합활동도 열심, 글 읽기도 열심 그렇게 살다보니 지금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글을 묶어 매월 책으로 펴내는 <작은책>에서 일하기까지 이른 것이다.






그가 한 강의 내용은 '삶을 글에 담자'가 요점이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준비했던, 기대했던 이야기가 다 나온 것은 아니었다.  나는 충분하지는 않아도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사람은 그가 왜 미디어센터에서 강연을 할까 의아했을 것 같다.  다, 내 탓이오.




보통 강연 같으면 강사와 친분이 없는 한 일터에서 배웅을 하고 만다.  바쁘기도 하여.  처음엔 안건모씨도 그렇게 보낼 생각이었는데 강연이 말끔하지 않아 혹시나 상처 받았을지 모르는 그를 달래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일터의 교육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반응이 없다.  그래서 경화와 함께, 그와 인연이 있는 철수와 영희라는 출판사에 일하는 김민호씨와 함께 광안리로 갔다.







konica centuria 200, canon AE-1

강연보다 유쾌한 자리여서 묵뚝뚝하게 강연만 듣고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글에 대한 이야기, 비정규직 노동자인 나의 이야기, 출판 이야기, 그리고 대선 이야기까지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대선에 있어서는 약간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으나 그 정도는 뭐.

그는 자신이 민주노동당 당원임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적지 않은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당비를 내는 민주노동당 당원임을 이야기할 땐 어깨까지 으쓱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말끝에, "그 쪽은 당원 아니죠?" 공공기관 비슷한 곳에 일하니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고 던진 물음이었다.
"당원인데요-."  그랬더니 놀란다.  반가워하는건가?  다음에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만나면 이야기해줘야겠다.

어쨌거나 자신의 책을 읽지 않았다는 이유로 약간의 (장난스런) 미움을 받기도 하였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책이 화제라면 화제였는데, 그 책을 읽었다 하니 "같은 부산 사람 책은 읽으면서 내 책은 안읽나!" 이런 미움.  그날이 있고 책을 샀다.  <거꾸로 가는 시내버스>라고.  출판될때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작은책>에서 읽기도 하였고 다른 책에 우선순위가 밀리기도 하여 읽지 못한 것인데.  21일 부산민언련 글쓰기 강연에 다시 오는데, 그 전까지 얼른 그 책을 읽어야겠다.

술자리가 너무 길어져 다음날 서울행을 하루 미뤄야 했지만, 꽤 자극이 된 자리였다.  
글을 쓰자, 글을.  
삶을 담은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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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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