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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4 [20170904] 밥상일기 - 고향의 맛
  2. 2014.11.04 [life] 고향의 맛 (2)

요며칠 페이스북에 올렸던 고향의 맛 시리즈.  누리에게 어떤 언어를 쓰는가 만큼이나 많이 듣는 질문이 어떤 음식을 먹는가다.  가만히 돌아보면 누리가 생기기 전에는 이곳 음식이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점점 한국음식이 많은 것 같다.  그 쉽다는 된장찌개, 미역국도 못끓이는 처지라 한국음식이라기는 뭣하지만.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갔는데 하이트(수출용)가 할인이라 한 번 사봤다.  그 누군가는 몇 년만에 한국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시고 뿜었다는 하이트.  대학시절 히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하이트.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아서 놀랐다.  수출용이라서 그런가.

그리고 하이트보다 중요한 쥐포님.  언니가 런던오면서 들고왔는데, 매일밤 언니들과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마지막 남은 두 마리.  이 날 하이트와 함께 냠냠.



요즘 한국마트에 장보러 갈때마다 꼭 사오는 아이템이 단무지와 김밥용 햄이다.  내가 싸주는 김밥은 안먹는데, 누리가 자기 손으로 싼 김밥은 먹어서 달걀, 오이, 햄, 단무지 간단하게 준비해서 싸 먹는다.  그런데 이렇게 김밥 재료를 준비해서 싸먹도록 준비하는게 더 손이 많이 간다는 불편한 진실.  그래도 잘 먹어만 준다면 해야지 어쩌겠나.



요즘 들어 누리가 먹기 시작한 삼각김밥.  사서 몇 번 먹어보니 잘 먹어서 삼각김밥용 김을 샀다.  주먹밥보다 쉬울꺼라 생각했는데 중간에 내용물을 넣는 일이 은근히 어렵다.  내용물이 한쪽에 쏠리면 삼각김밥도 옆구리가 터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 싶지만, 정말 옆구리가 터진다.  그래도 몇 번 싸보니 이제 내용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참치+마요네즈는 우리용이고, 누리용은 치즈나 달걀을 넣어준다.  누리가 그렇게 넣어달라고 했다.



이번 주, 프랑스에 잠시 거주 중인 대학 동기가 아이 둘을 데리고 다녀갔다.  런던에 온 첫날 한국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한국마트에 가서 장을 봤다.  떡국과 콩나물이 먹고 싶다고 친구가 골랐는데 정작 본인과 아이들은 못먹고 떠났다.  덕분에 우리만 열심히 떡국과 콩나물을 먹었다.



오랜만에 숙주가 아닌 콩나물이 들어간 비빔밥을 먹었고, 틈틈히 김치콩나물국밥을 검색해서 만들어봤다.  대충 만들었는데도, 나로써는 괜찮은 맛이라 놀라웠다.  역시 김치와 콩나물은 기특한 식재료.  찬바람이 불면 한 번쯤 더 만들어봐야겠다.


늘 한식만 먹는 것은 아니고 가끔, 아주 가끔은 여기저기 뒤적뒤적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 폴란드 음식도 만들어본다.  믿거나 말거나, 지비가 참 잘만들어졌다고 칭찬(!)한 비고스.  지비의 가르침 없이 인터넷의 가르침을 받았다.   같이 놓인 폴란드 만두는 물론 샀다.



그리고 얼마전 폴란드 여행에서 맛본 차가운 비트루트 요거트 스프.  괜찮은 식당에서 먹은 맛과 같지는 않았지만 그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제이미 선생님의 조리법과 폴란드아내polishwives 등등 여러 가지 사이트에서 공통점을 추려 만들었다.  앞으로 손님이 오면, 여름이 오면 꼭 먹게 될 폴란드 음식이 한 가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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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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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누리와 외출 했다 녹초가 되었다.  저녁 해먹을 기운이 없어 누리만 겨우 있던 밥과 국으로 먹이고 재우고 난 다음, 누리도 피곤했다, 우리는 사리곰탕면 컵라면과 냉동만두로 저녁을 먹었다.


토요일 저녁엔 지난 9월에 손님용으로 사두었던 전주 검은콩 막걸리를 땄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길래.  온다던 손님이 안와서 오랫동안 냉장고에 모셔두었던 막걸리.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며 파전과 김치전도 구워 저녁을 먹었다.


일요일엔 계획에 없이 아예 한국 식당에 가게 되었다, 일본인 친구와.  한국 마트에 들렀다가 구입한 닭 근위 볶음(네, 맞아요.  닭X집 볶음)과 한국 커피믹스를 샀다.



닭 근위 볶음을 먹게 된 경위


어느 날 폴란드 식품점에 갔는데, 안에 정육점도 함께 있는, 내 눈엔 닭 근위로 보이는 고기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부위를 한국 사람들만 먹는 줄 알았다.  아니면 발 달린 건 다 먹는 중국 사람이나.  집에 와서 지비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은 같이 가서 "이거!"해서 가르쳤더니 '닭 위장 Chicken stomach'라고.  사실 이게 위장 stomach는 아니잖아.  하긴 큰 아버지도, 작은 아버지도, 이모부도, 고모부도 다 아저씨 uncle로 통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세한 걸 묻는 건 무리지.

하여간 폴란드 사람들도 닭 근위를 먹는단다.  크림소스, 토마토소스 마음대로.

그 일이 있고서 내 머리에 들어있지 않던 '닭 근위'라는 음식이 들어앉아서 떠나지를 않았다.  한국 마트에 가서 보니 그곳에서도 팔고 있었는데, 파는 양이 500g인가 1kg인가 그래서 엄두가 안났다.  한국서도 먹어본 경험이 한 손에 꼽힐 이 음식이 갑자기 머릿속에 맴맴.  한국가서 먹어야지..했는데 한국가서는 언제나 그렇듯 백지 상태가 된다.  그리고 돌아와서 후회한다.

그런데 어제는 내가 장을 보는 건 아니라서, 일본 친구를 위해 한국 마트에 간 것이라서 '열린 마음'으로 어슬렁 거렸는데 이 포장된 닭 근위 볶음이 딱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하고 데려왔다.

감격한 마음으로 일요일 저녁에 밥과 함께 먹으려고 담았다.  그런데 맛이.. 내가 그리워한 맛은 아니었다.  아니면 정말 먹어본 경험이 얼마되지 않아 그 기억이 굴절되었던지.  맛도 맛이지만 이건 뭐 껌..  그리고 우리에겐 너무너무 매웠다.  하나 집어 먹고 '호호'.

그래서 큰 맘 먹고 담에 생 닭 근위를 사서 폴란드 식품점에 파는 크림소스로 요리를 해볼 계획을 세웠다.  계획인 언제 현실이 될지는 모르지만.  개봉 박두!



 

한국 커피믹스를 먹게 된 경위


지비의 머릿속엔 한국에서 먹어본 커피믹스에 관한 기억이 남아 있었다.  회사에서 타 먹는 인스턴트가 지겨웠다가 그 한국에서 먹어본 커피믹스가 떠올랐나보다.  그래서 한국 마트에 갔을 때 찾아봤는데 세일인 상품이 있어서 사왔다.

나는 한국서도 잘 먹지 않는 커피믹스였는데, 가끔 배가 고플 때나 에너지가 필요할 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는 마음으로 한 잔씩 먹기는 했지만, 최근 한국가서 이 '커피믹스'에 관한 생각을 한 토막 가지게 됐다.

친구집, 후배집에 갔는데 커피를 준다기에 거절않고 '오케이'했는데, 다들 일어서며 하는 말이 "커피믹스 괜찮지?"였다.  우리 부모님은 집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드시지만 직접 타드신다.  커피믹스가 비싸다고.  하여간 내게도 사무실에서나 먹는 커피가 커피믹스였는데, 이젠 집집마다 침투(?)된 사실이 놀라웠다.   자세히 가격을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일반 인스턴트 커피나 심지어 원두 커피보다도 비싸지 않을까 싶은데.

하여간 오늘 지비가 회사에 가져간다고 박스를 뜯어서 나도 오후에 한 잔 마셔봤다.  첫 맛은 '음.. 고향의 맛이로군'이었는데, 마시면 마실 수록 상큼 쌉싸름한 (원두)커피가 그리워졌다.  이 커피믹스 다 마시고 나서 커피 한 잔 더 먹을까 말까 정말 고민 많이 했다.


요즘 들어 부쩍 한국 마트도 자주가고, 그래서 한국 음식도 많이 사다 먹는다.  파스타 같은 음식으론 풀리지 않는 뭔가가 있다.  별로 입맛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먹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입맛이 없어도 힘이 드니 꾸역꾸역 먹는다.  이러다 살 찌겠지.  그만 자중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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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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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무지개 2014.11.05 01:2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토닥스님, 입맛이 왜 없으신가요? 갑자기 걱정이 되네요.
    외국 살면서 가끔 이렇게 입맛 없을 때가 있어요.
    뭐 달리 먹고 싶은 것은 없는데 무엇인가 꼭 먹고 싶은 느낌......

    그런데 닭X집이 닭 근위였나요?
    산똘님은 닭 잡을 때 이 닭 근위를 잘 잘라서 해먹더라구요.
    전 먹기 싫다고 하는데, 이 부위도 닭이라고 차별하지 말라며 타일러요.

    아무쪼록 토닥스님! 아자, 파이팅입니다. 파이팅!!!

    • 토닥s 2014.11.05 06:1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오.. 이 닭 X집을 먹는 곳이 제법 있군요. 사실 한국서도 안먹는 사람은 안먹는 음식인데 말이죠. 산똘님은 어떻게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한국서는 마늘, 고추, 양파 그렇게 넣고 해먹는 것 같은데, 전 매운 걸 잘못먹어서 조만간 크림소스로 해보려고요.

      입맛은요.. 산들님 댓글을 보며 생각해보니 무언가 딱히 먹고 싶다기 보다는 싫어도 좋아도 내가 해 먹는 음식에 실증이 난 것 같아요. 더군다나 맛까지 그닥..이니.(ㅜㅜ )

      그래도 고맙습니다, 밥 먹고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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