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2.12 [book] 의자놀이 / 77일 (3)
  2. 2012.01.27 [book] 도가니
  3. 2006.09.11 [book]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공지영(2012). 〈의자놀이〉. 휴머니스트.


소설가 공지영이 쌍용자동차 노동자 파업에 대해서 다루었다길래 읽어봐야지 했다.  이름있고 책 잘팔리는 소설가가 어떻게 썼는지 궁금했다.  근데 나는 소설인줄 알았다.  받아보니 '르포타주'라고.  그건 뭔가?  그거 볼때도 그래도 여전히 소설인줄 알았다.  '르포 같은 소설인가'하면서.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 아니네'라고 알게 됐다.  읽으면 읽을수록 '이걸 왜 책으로 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선 많이 팔렸다고는 하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보기 전에 모르는 사람이 찍어 먹어본 경험담 같다고나 할까.


물론 많은 자료들에서 추려서 쌍용자동차 파업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나는 소설가가 쓴 글이기에 그런 수치보다, 사실보다 다른 걸 기대했다.  그런데 책은 추려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쌍용자동차 파업을 보여주는 게 전부다.  사실 그런 건 대학생 학기 과제로 내줘도 잘하지 않을까.  복사와 붙여두기로.  내용을 추려오는 과정에서 한 르포작가와 그리고 하종강과 표절에 관한 설전도 있었나보더라만.


책 판매 수익금의 일부가 쌍용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해고자들의 활동에 기금으로 가기도 한다니 그에 위안을 삼자.  나랑 비슷한 불만은 가진 사람이라면 미디어충정에서 낸 사진기록〈77일〉을 권한다.  사진이라서 더 생생하고 더 아프다.


미디어충청(2009). 〈77일〉. 메이데이.


이 사진집의 사진은 쌍용자동차 파업 당시 공장의 안과 밖에서 두루 찍혔다.  이 77일의 파업은 끝났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채 파업 참자가는 물론 사측의 입장에서 동료들에게 너트를 던졌던 노동자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그 죽음의 행렬을 멈추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을지 막막한 건이다.


와락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혜신박사의 말을 들으니 파업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은 아무도 그들을 믿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고립감과 절망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조차 상실한 상태라고 한다.  더 이상 그들을 외롭게 만들지 말자.  우리가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만이라도 힘이 될꺼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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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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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토 2012.12.13 19: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좋은 뜻으로 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다른사람에 비해 너무나 쉽게 소설가가 책을 내는건 아닌가 하는 찝찝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수익금의 대부분이거나 전부가 기부된다면 괜찮겠습니다만..

  2. gyul 2012.12.15 04: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작년에 와락프로젝트에 복슝님이 후원금을 보내자고 해서 보낸적이 있는데 그게 정기후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가 얼마전 정혜신박사님의 찬조연설을 듣고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관심을 계속 가지고 있긴했지만 제가 생각만큼 끈기가 없었나봐요...
    반성과 함께 끈기를 가지고 도울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있습니다...

    • 토닥s 2012.12.15 20:1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돕고 싶은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시는 두 분을 보니 제가 더 부끄럽네요. 관심만큼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늘 변명만하는 저라서요. 관심의 끈이라도 놓치 않으려고 하는데, 것도 쉽지 않네요. 에휴.

공지영(2009). <도가니>. 창비.

이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순수하게 공유 때문이다.  잘 생긴 공유가 군대안에서 이 책을 읽고, 영화화를 제안했다고 하니 영화에 관심을 가져볼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아니한가.  공유 때문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색한 연기(?)가 진지함을 망쳐버리기 전에 원작을 먼저 보고 싶었다.
'잘 생긴 공유의 어색한 연기'는 이율배반적이지만 사실 아닌가?

소설의 바탕이 된 이 사건을 기억한다.  광주인화학교.  그때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아, 별로 깊이 있게 파고 들어 사건을 보지는 않았다.  단지 기억하는 바로는, 실상이 밝혀져 첫 번째 충격을 주었고.  이후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적 비난을 받게 되었고.  그래서 진실을 밝히려는 측의 노력과는 다르게 여론이 돌아섰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이 처음 들어보는 것도 아니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너무너무 많다, 그 많고 많은 추잡한 사건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 가며, 건조한 뉴스로 읽었던 그 실제 사건과 공지영의 문체 덧붙여 가며 읽었다.

소설에서는 광주인화학교를 무진시의 자애학교로 도시와 이름을 바꾸었다.  사립 특수학교에 학교발전기금을 내고 들어온 한 교사 강인호가, 서울에서 무진으로 옮겨와 일을 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대학졸업후 군대 전 교사생활을 1년 정도 했지만, 군대에서 돌아와 무역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아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는 교사로써 사명이 있거나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아내의 동창이 자애학원재단의 친척뻘이어서 겨우 소개를 받아 들어왔을 뿐이고, 하던 사업이 망해 그저 무어라도 해서 돈을 벌었어야 했을 뿐이다.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은 특수학교 교사생활은 결국 스스로가 아이 가진 부모라서, 인간이라서 외면할 수 없는 사건 앞에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만다. 
보통의 많은 경우가 그렇듯, 그는 결국 그 소용돌이에서 자신을 건져 '보통의 궤도'에 올려 놓는다.  그 소용돌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단지 그만 빠져나왔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정말 그래'라는 혼잣말을 많이 했다.  학교에서의 성추문도 그렇고, 장애인과 장애인시설이 위험속에 있다는 것도 그렇고, 사건이 밝혀져도 형량이라는 건 늘 자본, 학연, 지연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고. 남자들은 잘도 도망친다는 것도 그렇고.

앞서 이야기했듯, 소설화 된 광주인화학교와 같은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다.  놀랍도록 많다.  학교가 아니어도, 장애인과 관련된 성범죄는 너무너무 많다.  많은 수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피해자로써 진술을 인정받지 못하고, 성폭력이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이었냐는 대목에서는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한 정도의 저항을 요구한다.  남자들이 법을 만들어서 그렇다고 한탄해도 분이 식지 않는다.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도, 자신의 반쪽인 아내도, 자신의 딸도 여성이라는 걸 잊을 수가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학교도 물론 개혁의 대상이지만, 법조계(국회포함)가 좀 많이 개혁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도저히 이대로는 안된다.  똑똑하기만한, 구체적으론 암기력이 좋기만한, 바보들이 이 나라 다 망치고 있다.

영화 때문에 다시 이 사건을 떠올리고, 책을 보기는 했지만 영화 <도가니>를 볼 것인가에 관해서는 주저함이 생긴다.  공유와 정유미가 너무 young해서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실제 사건과 소설이 다르고, 소설과 영화가 다른 걸 감안하고라서도 말이다.  공유는 그저 잘생긴 것으로 족하고, 소설은 소설대로 족하면 됐다 싶다.  그래도 모르겠다, 공유 때문에 영화를 보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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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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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2005).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푸른숲.

영화를 보기 위해서 책을 서둘러 읽었다.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그래서 영화가 너무 기대된다고 했던 책.  나는 이 책의 존재도 몰랐다.  '내 친구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책은 어떤 책일까?'하는 물음이 이유라면 이유였다.

3일 출퇴근 버스 안에서 읽은 책.

처음엔 영화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최루성 멜로'가 아닐까 했다.  그러고도 남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안절부절했다.
내게도 죽음이라는 것은 가벼이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같은 텍스트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걸 가져간다.  친구들과 내가 강하게 느낀 부분은 서로 달랐을 것이다.
나는 구치소에 있는 4천 여명의 수감자 중 500여 명은 6개월 동안 영치금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것.  그리고 또 500여 명은 6개월 동안 천원 미만의 영치금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에 '쿵'하고 내려앉았다.

그리고 나 역시 97년 12월 어느날의 사형집행을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구치소에 있던 선배의 말을 전해들었다.  사형수가 있었다고, 그런데 그들도 인간이었다고.  인간이라서 참을 수 없는 상황을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잃게 했고, 그래서 목숨을 잃는 형벌을 받았다고.  그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책을 읽으며 '어쩔 수 없는 거야'라는 생각보다 '이 썩을 놈의 세상'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내게 없는 글쓰기의 재능을 가진 작가가 부러울뿐.

영화를 보기 위해 책을 읽었다. 처음 책을 읽으며 현재의 캐스팅이 참 잘됐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난 지금,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보다 나을리 없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가져가는 것이 다른데 잘 생긴 송해성은 무엇을 가져갔을까 궁금하기는 하다.  영화 <역도산>은 보지 않았지만, 나는 설경구를 싫어해, 영화 <파이란>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  나를 괴롭게 만들었던 감독,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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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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