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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01 [book]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 김기찬, 황인숙



김기찬 사진·황인숙 글(2005).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샘터.

김기찬은 방송사 출신이다.  서울에 태어나서 서울을 눈물겹게 그리고 있다.
내가 부산에 대해 가지는 애틋함과 비슷하되, 그가 살아온 세월에 서울은 무섭도록 변해버렸기에 애틋함의 깊이가 깊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표지, 속표지를 넘기던 중 '풉!'하고 웃어버렸다.
목차 옆 일러두기에 이렇게 쓰고 있다.

일러두기
이 책에 수록된 사진은 모두 서울에서 촬영된 것들이며 합성이나 연출을 통해 꾸며진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

꼭 강조하고 싶었나보다.
책 장을 넘기다보면 사진에 대한 그의 애착을 볼 수 있는 것이 또 하나 있다.  책에, 사진이 실린 페이지에는 페이지 표시가 없다.  어디서 찍었는지, 언제 찍었는지 표시도 없다(책을 보며 무척 궁금했던 것들인데 뒤에 보니 인덱스가 따로 마련 돼있다).
온전히 사진만으로 느끼도록 한 것인데, 비록 같은 서울에 살지는 않았지만 '맞다(agree)'를 연발하며 책을,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래, 옛 골목은 그랬지.  평상도 있고, 저녁이면 골목에 모여 찬 거리도 다듬고 이야기 꽃도 피웠지.
그리고 좁은 골목은, 그들이 온 곳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리운 고향 산천을 작은 화분에 담아 담장을 따라 줄지웠지.  가족 수만큼, 아니 그 보다 많은 화분들 사이로 온 골목 참견꾼 똥개들이 뛰어다녔지.

불과 얼마전까지 우리 도시의 모습이 그랬었는데-.
모든 것이 아득하게 그리워지는, 그렇게 추억으로 나를 밀어넣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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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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