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21 [book] 닥치고 정치 (2)
  2. 2012.01.25 [coolture] 나는 꼼수다 (4)

 김어준 저 · 지승호 편(2011). <닥치고 정치>. 푸른숲.

 

 이 책을 받은 건 올해 초였는데, 읽은 건 열흘 전쯤.  19대 총선 기념으로다가 읽었다고나 할까.  책을 받고서도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던 이유는 금새 읽어버릴 것 같아서다.  이틀만에 읽어버렸다.  그런데 왜 지금 다시 들춰봐도 기억에 남는 게 없을까.  방송에서 들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건성으로 읽은건가.


책을 읽으면서 모서리를 접어둔 페이지를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아예 남았던게 없는건 아니다.


예를 들면 좌·우의 비교가 그렇다.  한국의 우파는 우파라기 보다 본능만 존재하는 동물이라는 이야기와 좌파의 지나친 도덕적 경직성에 관한 이야기.  글쎄, 나는 후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도덕적 경직성을 경계해야 할 것의 그들의 숙제라기보다 더 도덕성을 경계해야 할 부분이 그들의 여전한 숙제로 보이니까.

그런 시기를 거쳤다, 이른바 386세대가 우리 사회에서 기성화, 기득권화 되어가는 시기를.  민족주의 포함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좌파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그들 안에서 기성화, 기득권화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번 총선을 관전하면서.  좀 미안한 말이지만 정권을 심판한다는 그들에게서 절박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큰 산을 넘기위해 버리고 가야할 것들, 나누어야 할 자신의 것을 끝까지 손에 쥐고 놓지 않는다고나 할까.  민주당이 한국의 좌파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는 꼴을 보지 않았는가.  가관이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내 머리에 머물렀던 부분은 심상정에 관한 부분이었다.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그녀가 사퇴한 것을 두고 대중적 정치인으로 거듭났던 기회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진 않는다.  그녀가 대단한 것도 사실이고,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게 누구보다 기쁜 사람이지만, 그녀도 나름대로 그녀가 속한 바운더리 안에서 끊임없이 헤게모니를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이미 정치인이었다.  그녀였는지, 그녀의 그룹이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런 부분이 있어도 나는 여전히 그녀는 기대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발 욕심내지 않고 비례 제외하고 2선 또는 3선의원으로 굵직하게 자리잡는다면 부끄럽지 않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총선 결과를 보고, 재수없으면 두번째 여성대통령이 될꺼라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여성대통령은-.  음-.


책 끝무렵에 프레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팟캐스트를 이용한 <나는 꼼수다>가 바로 그 이야기고, 바로 그 증거라고 본다.  프레임을 바꾸어야 한다는 말에 100번 동감하지만, 나 역시 그것을 찾기 위한 소모적인 방황을 계속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리고 SNS 관한 관측은 나와 좀 다르다.  늘 새로운 미디어는 도전하는 사람들의 무기였지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예쁘게 포장된 기득권의 당근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주어진 선택적 프레임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정말 프레임을 바꾸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 조차도 그 답은 모르지만.

반MB라는 건 대안적 프레임이 없는 그냥 '반대'였을 뿐이다.  그냥 선긋기 뿐이었고.  그 선을 긋기위해 너무 에너지를 소모한 나머지 투표할 사람들을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객관적으로 망했다.  주관적으론 좀 건질 것이 있다고 보지만.  대선도 이대로면 어렵다. 


끝으로 왜 지승호가 이 책에 이름을 올렸는지 모르겠다.  사실 왜 '김어준 저'라고 하는지도.  책은 참 쉽다, <나는 꼼수다>는 더 쉬우니 두 가지 모두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나는 꼼수다>를 들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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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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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iaa 2012.04.23 11: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늘 새로운 미디어는 도전하는 사람들의 무기였지만,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예쁘게 포장된 기득권의 당근으로 빠르게 변화했다."

    밑줄.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SNS를 통해 듣는 소식을 보며
    기대가 너무 컸었나봐요 이번 선거에 대해.
    SNS라는 것이 어차피 내가 선호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폐쇄된 네트워크인 것인데.:_:

    • 토닥s 2012.04.23 19:1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서울과 지역의 차이를 SNS를 사용하는 인구와 그렇지 않은 인구의 차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내 생각은 좀 달라. SNS로 간극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극복하기엔 어려운 부분이지.
      확실히 차이가 존재해. 그 차이가 얼마만큼 되냐면, 일전에 아는 교수님이 그랬어. 서울서 부산대로 오신분인데, 지역에 오기전엔 강남이 한국사회 문제의 핵이라고 봤고 강남과 그 이외 서울지역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데. 그런데 자기가 지역에 오고보니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서울과 지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구나라고 느꼈데.
      나는 그 지점을 인정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이번 총선 결과 같은 구도는 정말 깨기 어렵다고 봐.

      의석수만 놓고 보면 총선 결과를 편하게 바라보기는 어렵지만, 총 득표수로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어도 부산이나 대구 같은 곳에서 보수 여당이 아닌 후보가 40%넘게 지지받았다는 건 내겐 정말 놀랄 일이었거든. :)

혼자서 뒷북 좀 치겠다.

모바일에 한겨레 홈페이지 모바일 버전을 연결해놓고, 지하철을 타고 갈때나 틈시간이 생길 때 들여다보곤 했다.  '나꼼수'라는 제목은 봤어도 그닥 내 관심사 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김어준의 화법이 싫어서.

대학교 때 '딴지일보'가 생겼다.  주변에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들여다봤지만, 나는 워낙 진지한 사람(?)이라 화법이 내게 맞지도 않았고 불편하기만 했다.  그리고 관심 밖으로 아웃.
한겨레신문에 김어준이 상담코너를 운영했다.  질문하면 상담을 하는 그런 코너였는데, 역시나 세월이 흘러도 그의 화법은 내것이 될 수 없었다.  계속 불편하기만 했고, 나는 계속 외면하기만 했다.

'나는 꼼수다'가 내 인지 범위내에 들어왔다.  '화제인가 보구나'에 그쳤을 뿐 들어볼 노력은 하지 않았다.  어느날 언니에게 전화를 했더니 '나는 꼼수다'를 들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언니도?"라고 반응했더니 한 번은 들어보라는 것이다.  그 팀이 MB정부에 관한 의미있는 문제제기들을 했고, 한국내 반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언니의 말은 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면 들어볼 이유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곳에서 평소에 정치와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지인도 열광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마음먹고 들어보기로 했다,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에.  대체 '나는 꼼수다'가 뭐길래.

한 1~2회까지는 여전한 김어준의 화법이 적응이 안되서 '참 시끄럽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말았으면 안들어겠지만, 내가 불편하다고 느껴왔던 그의 화법이 때론 '속 시원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어 계속들었다.  회가 계속되어도 시끄러운 것은 여전했지만, 그들의 집중력과 정보력은 상당했다.  그리고 감각마저 탁월했다.
최근에 들은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선관위 문제.  디도스 공격이라는 점 같은 뉴스에서 의혹을 추론해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감각이 대단하다.
어이 없는 농담으로 길 한 가운데서 "파하!"하고 웃게도 만들었고, 끊임없는 정치적 수사가 식상하게도 만들었지만 '나는 꼼수다'가 대단한 건 사실이다.  사실 그들이 이야기한 정보들은 새로운 것들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꽤 있었다.  끊임없이 소수 정당들이 제기한 것들이지만 묻히고만 의혹들이 그들의 입을 거치면서 다시 입에 오르내리게되고, 이슈가 됐다.  BBK는 물론 인천공항매각 건이 그랬고, 한미 FTA가 그랬다.  그들과 소수 정당의 차이는 뭐였을까?  문제 제기는 같았으되 화법이 달랐다.  소수 정당과 시민사회의 문제제기는 너무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정봉주 전 의원 수감 전 녹음된 방송에서 자기당을 대표해 BBK를 끌고간 정봉주 전 의원을 돌아보지 않는 민주당에 "(김어준)염치가 없어, 씨발", "(주진우)놀고들 자빠졌어요"라고 매섭게 쏘아댔다.  자유롭게 민주당마저 자유롭게 씹어대는 그들이 놀랍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내겐 여전히 불편했다.

한국의 여론이 한나라당과 한나라당 아닌 것으로 나뉘고, 한나라당 아닌 것이 대안으로 간주된다는 게 좀 안타깝다.  한나라당 아닌 것에 너무 많은 것이 섞였고, 결국 정권을 바꾸더라도 바뀐 정권이 우리 편이 될꺼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전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듯이 말이다.  국가보안법을 없애지도 못했고, 언론관계법이나 사학법을 속시원하게 바꾸지도 못했다.  한미 FTA를 시작했고, 미국을 도와 파병했다.
선거를 목적으로 재편성했을 뿐이라고 하지만, 그 재편성이 본래의 목적과 고유의 색깔을 흐리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뭘까, 정치가 우리 삶의 전부를 지배하는 걸까 같은 초보적인 질문을 요즘 다시 해보는 시점이다.  여전히 정치가 중요하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는 것엔 동의하지만, 자꾸만 그게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드는 유일한 길일까 자꾸 의문이 든다.
의문이 든다고, 내가 그런 고민 속에 있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불구경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 돌은 던지지 마시길.

근데, 정봉주 전 의원 구형, 수감 건은 참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MB는 그가 미워도 그렇게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참 나쁘다.  어차피 자기는 이 정권 끝나면 감옥 가야하니까 그렇게라도 분풀이를 하고 싶었나보다.  해먹은 걸 보면 해외망명하지 않고서는 구속, 징역을 피하기 어려울꺼다.  해외망명을 받아줄만한 나라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방송을 들으면서 간간히 에피소드들을 지비나 이곳의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곤 했다.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한다.  한국이 그런 나라였냐고,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였냐고.  망신스럽기는 해도 사명을 가지고 계속 퍼뜨려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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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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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apa1945 2012.01.28 12: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김어준 특유의 상스럽고 저속한 화술은 평이갈리지만 대신 대중 친화적이죠, 쉽고요..

    거기다 무른것 같지만 핵심을 찌르고 단단하고요 ..

    더구나 그걸 알고서 사용한다는게 김어준의 무서움이죠....

    지극히 타인을 바라보는 눈도 좋고요.. : )

    • 토닥s 2012.01.30 22: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김어준의 지금도, 예전에도 그랬으니까 문제는 아니죠. 그냥 그의 화법이 그럴뿐.
      하지만 그의 지지자들이 약간 걱정은 됍니다. 조금 전 SNS에서 그 나꼼수 팀의 발언(정봉주 전 의원 석방을 촉구하는 비키니 사진 건)에 멘션을 단 공지영 작가를 까내린다는 내용을 보니 착찹하네요.
      그것이 어느쪽이 되었든 한쪽으로 모두 쏠리는 건 무서운 현상인 것 같아요.

  2. 성산만담 2012.02.02 20: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나꼼수 재밌어요. 유익한 면도 있고.
    그런데 죽 챙겨 듣다가 요샌 잘 안 듣네요.
    시끄럽기도 하고 감정을 이리저리 휘저어놔서 차분하게 생각하며 듣게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구글리더기로 시사평론가 김종배씨의 <이슈털어주는남자> 들어요.
    (http://rss.ohmynews.com/RSS/podcast_etul_main.xml)

    • 토닥s 2012.02.03 17:4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 브라우저와는 충돌되서 안열린다네요. (. . );;
      예전보다 정치와 사회를 알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해졌는데, 이것이 좋은 현상이긴 한데, 정말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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