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여행'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7.11.24 [nhatrang] 베트남을 느끼다.
  2. 2017.11.23 [nhatrang] 나짱

(2007년 1월 27일 작성)

나짱에는 참파유적지를 빼면 이름난 볼거리가 없다. 그래서 나는 그때까지 하지 못한 일들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조카들에게 엽서쓰기, 그리고 내 홈페이지에 자랑질(?)하기 등등.

별 다른 볼거리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여행이 중반을 넘어가던 때라 조카들과 부모님께 엽서를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어디 자리를 잡기만하면 졸음이 쏟아졌으니. 단단히 마음 먹은 나는 어두운 호텔방에서 전날 저녁 산책길에 사둔 엽서에 인사를 쓰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우체국을 찾아갔다. 여행자들이 잘 찾는 곳이 우체국이기도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분이기도 해서 호텔에 부탁을 하기보다 꼭 가보고 싶었다.

생각보다 국제우편보내는 절차가 너무 간단해 아쉬웠다. 베트남 사람과 간단한 인사라도 하게 될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길거리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내가 우체국을 간 시간은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학생같은 아이들. 아침에 씨클로를 타고 가는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a

아오자이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
정말 '베트남스러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들에겐 일상이지만, 이방인인 나에게는 가슴이 뭉클한 특별함이 됐다.

음료 한 병 사먹고, 뭘 마셨던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난다.(ㅜㅜ ), 찍은 사진.

다시 작은 가게 앞에 서서 주변을 구경하는데 뒤에서 '부시럭'. 돌아보니 한 아주머니가 재활용품을 정리하고 계신다.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은 베트남과 같은 나라에서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사실 어느 나라가 그래야는 것인데. 자원의 소중함과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할 때 말이다.

선미마을을 찾아가는 길에 우리는 길을 물으면서 음료수를 사먹었다. 차를 몰던 사람이 우리가 마시고 남은 음료수 캔, 병을 그냥 창 밖으로 던지라고 했다. 우리는 '엥?'하는 표정이 됐다. 그냥 단지 차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마음인 줄 알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던지라고 해도 워낙 바른생활인들인 우리들은 주저했는데, 덧붙이는 말이 알루미늄 캔이나 유리 병과 같은 재활용 쓰레기는 그걸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으나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하고 신음이 흘러나오긴 했으나, 그렇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기보다 슬프게만 다가왔다.


나짱에서 만난 쑤언의 사촌동생 순남. 정말 '미소년'아닌가. 순남의 여동생도 정말 이뻤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순남의 나이는 12살쯤이었던 것 같고, 쑤언 이모의 아들이었다. 쑤언의 이모는, 쑤언의 어머니와 정말 닮았었다, 결혼하여 중부지역인 나짱에 살고 있었다. 쑤언은 이모가 결혼하고 처음 만나고 14년 여만에 처음 만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행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 베트남이다보니, 더군다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다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베트남을 갔을 때 1번 국도가 한참 공사중이었으니-.

호텔 입구에서 찍은 아이들. 함께 등교하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었을까? 아니면 오후반 등교를 기다리는 아이들이었을까?

일행은 베트남에 오고서 처음 한국식당을 찾았다. 여행의 경험이 많지 않은 나지만, 나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여행 중에 한국식당을 찾은 것이다. 아, 이후 도쿄 여행에서 부대찌게 집을 간적이 있구나.

그래도 배운 게 그거라고 바닥에 신문이 있길래 펼쳐봤다. 무슨 말인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설명을 들으니 베트남의 주요미디어는 국영 체제라고 한다. 민영 체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우라도 정부의 운영지침을 충실히 따른다고. 언론과 출판에 자유가 없다고 했으나, 그럼에도 사회변화를 희망하는 많은 활동이 언론과 출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마음으로는 베트남의 미디어에 대해서 알아보자고 하였으나, 돌아와서는 잊기도 하였고 사실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다.

일행이 찾은 식당은 현대식당. 그 식당에서 한국 영화스텝들과 마주쳤다, 배우 감우성이 포함돼 있었다.

현대식당에서 먹은 메뉴는 비빔밤.

밥을 먹고 주변을 얼쩡거리다 찍은 아이들. 애들이 왜 그렇게 이쁘게 생겼던지. 웃음도 너무 좋다. 찍은 사진을 바로 보여주니 너무들 좋아했는데, 보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베트남에서 놀랐던 것이 내가 생각했던보다 베트남 사람들은 육식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테이크와 같은 고깃덩이를 주식으로 한다는 것은 아니다. 바케뜨와 같은 빵을 즐기는데 그 안에 고기류 등을 넣어 프렌치 샌드위치처럼 먹는다. 그외에도 주식인 밥에 고기를 얹어 먹는 식이다. 쌀국수만, 아니 적어도 많이 먹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빈약한 지식에서 나오는 오해였다고나 할까.
일행들끼리 더운 나라니 고기를 먹어 기운을 유지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들을 나눴다. 우리나라에서 더위에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아, 베트남에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한글이 쓰여진 중고차를 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특히 버스 종류는. 그런 버스를 처음 볼땐 반가움이 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버스 꼬리로 나오는 시커먼 연기를 볼 때마다 걱정이 됐다.

씨클로 타기. 앞 글에서 말한대로 1시간쯤에 1$를 주었다. 적은 돈도 아니지만, 많은 돈도 아니라는 생각에 달라는 대로 주었다. 60분은 나짱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내리라는 것이다. 처음 돈을 주면서 한 시간 뒤 내릴 곳을 말해주었는데, 그와는 전혀 상관 없는 길 한 가운데서 내리래서 당황을 하였다. 당황해하며 씨클로에서 내리니 '역시나' 말 없이 그냥 가는 것이 아닌가.( i i)
그런데 앞서 가던 아저씨가 뒤를 돌아보고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머뭇거리며 따라갔다. 따라가며 보니 내리라고 한 곳은 오르막길이었다. 걷기도 힘든데 씨클로에, 무거운 아이(?)에 얼마나 힘에 부쳤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르막길의 정점에서 아저씨는 씨클로를 세우고 다시 타라고 손짓했다. 그렇게 시원한 바닷가길을 달려 목적지인 스파에 갔다. 내가 씨클로를 타는 사이 일행들은 스파에 갔기 때문이다.

스파로 가는 길 오르막이 한 번 더 나타나 한 번 더 걸어야 했다.
스파에 도착하니 일행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옛 정취가 느껴지는 병에 담긴 환타로 목을 축였다.

밤에 해변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마신 음료는 파파야. 이때 처음으로 파파야가 얼마나 맛있는 과일인지를 알게 됐다. 적당히 익어야는데, 많이 익으면 먹어보지 않은 우리는 적응하기 힘든 맛이다, 쥬스로 나온 파파야는 적당했다.

밤하늘을 보니 소설가 방현석의 말대로 깍이고 차오르는 모양이 다른 달이 떠 있었다.


+ 얼마전 후배가 베트남 여행을 간다기에 권해준 책이 소설가 방현석의 하노이에 별이 뜨다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베트남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이 책만큼 잘쓰여진 책이 없는 것 같았다.  지금은 품절되서 구하기 쉽지 않지만, 베트남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호텔이나 식당 등의 정보가 있지는 않지만 알고 가면 좋을 베트남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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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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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7일 작성글)

나트랑, 베트남 사람들은 나짱이라고 부르는 휴양도시다. 나트랑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식민역사의 잔재다. 나짱이라고 불러야는데 나트랑이라는 이름이 먼저 입에 붙었다.

나짱의 중심은 해변이다. 해변에 가면 비치배드에 누운 관광객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비치배드에 누워 그늘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렇게 휴식을 즐기는 곳이 바로 나짱이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나는 씨클로를 탔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달러(US)를 주고 한 시간 정도 시내구경을 했던 것 같다. 나짱은 정말 바닷가에서 쉬는 것 말고는 달리 볼 거리도, 할 거리도 없어보였다. 씨클로 에피소드는 바로 다음 글에.

그렇다고 이른바 여행 포인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참파유적지다. 대부분은 전란에 타버렸고, 전탑같은 탑만 몇 개동 남아 있다.

참파유적지는, 유적지의 탑들은 베트남의 신앙과 깉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특별할 것은 없고, 어디에나 가도 있는 향, 향꽂이가 있고 유적지내 점포에는 향과 같이 기복을 위한 용품들을 팔고 있다.

여기도 시바.

참파유적지는 유적지라기보다 그냥 흔적 같았다. 그다지 보존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같지 않고. 전선은 어지럽기 그지 없었다. 어지럽고, 낡고, 낡다못해 부서지고 무너진 곳이었다.

아무리 좁은 유적지였지만 이 청년은 처음 그 곳에 들어섰을때나 한 바퀴를 돌았을때나, 그리고 주변에 사진을 찍을때나 모두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하릴없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여기서부터는 씨클로를 타고가며 찍었던 사진들이다.

금성홍기. 베트남의 국기다.

+ 나짱의 씁쓸했던 기억은 그것이다.  나트랑이라고 불리는 이름에서도 알겠지만 나짱을 좋아하는 건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인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다.  바게뜨, 에스프레소식(진한) 커피의 식문화로 남아 있는 문화들이 있기도 하다.  그 비슷함과 익숙함 때문인지 프랑스인 관광객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인들이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일본인의 흔적은 지구 어디를 가도 찾기 쉽고, 그들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나는 못마땅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도시가 아닌 관광지에서는 영어만큼 프랑스어가 통한다.  한국이 그런 것처럼.  그나마 한국은 '가까우니까'라는 이해할만한 이유가 있지만, 베트남에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건 어떻게 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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