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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01.07 [book] 눈 밖에 나다 / 국가인권기획위원회



국가인권기획위원회(2003) <<눈 밖에 나다>>. 서울 : 휴머니스트.

참여작가
곽상필·김문호·박영숙·성남훈·안세홍·염중호·이재갑·최민식·한금선

<<십시일反>>에 이은 국가인권기획위원회의 빛나는 업적.

인터넷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한참을 망설였다.
빈 주머니와 가지고 싶은 마음 속에서.
결국 그 밤을 넘기지 못하고 나는 책을 주문했다.
주문한 책을 받아들고, 아껴서 읽으리란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앉은채로 다 읽어버렸다.
아니, 다 봐버렸다.

사진이란,

사진이 주는 감동은 또렷하게 맞은 초점보다 마음을 울리는 내용에서 나온다.
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화려한 장비와 현란한 기술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다.  

적어도 내게는.


p. 30  성남훈
나는 거울 보는 것을 좋아해요.  선명히 보이지는 않지만, 자주 거울 앞에서 저를 확인해요.  전맹인 아이들은 거울을 통해 자기 모습을 보는 게 소원이에요.  일반인들이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거든요.  가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거울 앞에 서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어요.  저는 그런 면에서 아직은 행복해요.
(이 글은 사진가 성남훈씨가 손해선 학생이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p.36  한금선
그냥 아무런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힘든 시간, 외로운 시간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아주 기분 좋게 햇살 좋은 날, 누군가가 우연히 그들을 방문해주었을 때
그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했던 '젊음'은 오래된 옷장 속에서
살짝 외출을 하곤 한다.
우린 언제부터 과거 혹은 젊음의 이름을 간직할 옷장을 준비해야 할까?
이미 옷장 문을 열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건만.

p.115  한채윤(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부대표)
여기 일곱 명의 동성애자가 카메라 앞에 섰다.  이들은 진솔하고 담백하게 렌즈를 응시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똑같이 평범한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그렇다고 동성애자로서의 몸을, 동성애자다운 몸짓을, 동성애자의 표정을 특별하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다.  사진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여기 있고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떠한가?  준비되었는가?

p. 162  최민식
나는 사진에 좀 더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휴머니즘적인 정의사회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외롭게 나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어떻게 내 의무를 다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창작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허튼 수작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게 하는 절대적인 빛이 있다고 자부하며, 가난한 그들과 함께 살다가 죽을 것이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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