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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1 [ninhbinh] 탐꼭
  2. 2007.01.21 [ninhbinh] 빅동



탐꼭tamcoc을 가리켜 사람들은 육지의 하롱베이라고들 한다. 하롱베이는 '하늘 가득히 사랑을~'하며 나오는 항공사 광고에서 황포돛단배가 나오는 곳이다. 바다의 섬들이 용이 승천하는 모양이라고 하롱베이다. 해룡이 아닐까, 아니다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어쨌거나 탐꼭은 그런 하롱베이와 모양이 비슷하여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린다.



탐꼭에 가서 여러 가지로 놀랬다. 처음 놀란 것은 비포장 도로를 달려 그곳에 갔는데 생각보다 큰 관광지가 나와서 놀랬다. 그리고 많은 뱃사공들에 다시 놀라고.



근데 뭐랄까, 그곳의 풍경은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베트남의 풍경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농(갈대로 만든 베트남 모자)을 쓰고 있었고, 사람들은 모두 작았다. 치열한 흥정의 장이었지만 아무런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나에게는 단지 여행지다운 풍경으로만 다가왔다. 흥정중인 그들의 표정은 해맑기만 하고.







찾아오는 관광객보다 기다리는 사공이 더 많은 것 같아 미안했다. 그리고 그들보다 무거운 우리 자신도. 노 젓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실 이런 마음이 시클로를 탈때도 있었다. 무거워서 미안해요.





미모의 처이. 결국, 우리는 이 처이의 미모에 반해 무엇인가를 샀던 것 같다.

흥정을 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웬 아주머니와 와서 "change"를 반복해서 말하는 거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꼬깃한 천원짜리 10장을 꺼내며 10$와 바꾸어달라는 거다. 한국 사람들이 와서 그걸 팁이라고 주나보다 싶었다. 잠시 당황해서 망설이고 있는데 일행 중 품이 넓은 선생님께서 그들이 원하는 10$로 바꾸어주셨다. 그 짧은 순간에도 바보 같이 환율을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작은 거고 그 선생님은 큰 거다. 킁.




일행은 두 명씩 나눠타고 탐꼭으로 갔다. 처음에 출발하는 곳은 강폭이 넓은데 들어가면 갈 수록 강폭은 좁아진다. 한 시간 가량 배를 타게 된다.







그림 같지? 쑤언이 탐꼭 입구에서 피리를 하나 샀다. 처음엔 삑삑거리더니 나중엔 자기가 아는 노래들을 피리로 불러주었다. 같은 배에 탄 것은 아니지만 멀리서 들려오는 피리소리를 들으며 배를 탄다는 것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좋다.(ㅜㅠ )





탐꼭은 석회동굴 아래 강이 흘러 그 강을 배를 타고 가며 구경하는 곳이다. 동굴이 장관인데, 나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동굴보다 더 인상적이었다.





배에 각종 먹을 거리와 아이까지 실고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멋진 풍경과 피리소리는 이 삶의 풍경때문에 다시 숙연함으로 바뀌었다.



배를 타고 오는데 일본인 무리를 만났다. 다들 카메라를 든 것이 해외 출사팀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들이 이렇게 해맑은 표정이기에 앞서 나도 찍혀줬고, 그래서 나도 그들을 찍을 수 있었다.

혹시 그 사람들 내가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베트남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 "니혼진 데스까"였다. 일본어를 몰라도 문맥적 흐름으로 그 말이 일본사람이냐는 물음인 줄은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그 말을 내게 걸어왔던 사람은 모두 일본 사람들이었다. 왜 그런거야.( ;; )




배에서 내려 밥을 먹으러 갔다. 작은 배, 얉은 물살이었지만 그것도 배라고 속이 일렁여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사실 입맛에 맞지도 않았다. 에그 스크럼블 같은 달걀 조금과 춘권 한 두 개, 그리고 사이공 비어 한 병을 밥 삼아 먹었다.

이때부터였다. "왜 민양씨는 밥을 안먹고 술만 먹어요."(;; )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맥주 한 병을 시켜 반컵씩 따라 먹었는데, 사람들이 그게 너무 맛있게 보인단다. 그래서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그 팀에는 남자선생님들도 있었는데 술을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는 거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맥주 마시는 모습을 구경만했다. 그래도 꾿꾿하게 한 병씩 끼니마다 마셨다.






+ 탐꼭에서 동굴아래를 돌아나올때 어느 지점에 이르면 배가 멈춘다.  가이드북에 많이 소개되어 있겠지만, 좋지 않은 이미지로, 그때부터 테이블보 같은 수공예품 구매를 요구(?)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들 한다.  그래, 그 마음도 이해는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흥정을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 여행을 기분 좋게 계속 하고 싶다면.  물론 그렇다고 제시한 가격에 덥석 살 필요는 없지만,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 여행을 해본 결과 그곳에서 파는 수공예품의 가격은 비싸지 않은 축에 든다.  나중에 살 기념품 미리 산다고 생각하고, 흥정을 끝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몇 십분이고 강 한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상황이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슬프게 다가왔다.  그 상황을 함께 견뎌야 하는 쑤언의 표정은 몹시 난처해했다.  그래서라도 나는 빨리 사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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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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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에서 100여 km 떨어진 닝빙ninhbinh. 닝빙에서 조금 더 가야하는 탐꼭tamcoc을 가기 위해 들렀다. 미니버스를 세워놓고 가야할 길을 묻는 사이 사람들은 시장으로 구경을 나갔고, 나는 미니버스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야말로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시장이어서 살만 것들이 없었다. 내가 거기서 채소들 사서 어쩌겠누.



개들이 다 누워있더란. 아주 팔자 편하게. 그리서 그런 개들이 보일때마다 찍었다.



닝빙에서 탐꼭에 앞서 찾아간 곳은 빅동bichdong이다. 빅동은 돌산을 둘러 하사, 중사, 상사로 나누어져 있는 사찰이다. 쉽게 말하면 돌산을 두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하사가 나오고, 좀더 올라가면 중사, 좀더 올라가면 상사가 나온다. 상사에 오르면 인근의 풍광을 볼 수 있다.





돌산을 오르는 계간은 동굴을 지나기도 하고 그렇다. 중사는 동굴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제 가물가물하다.(-_- );;



사회주의 국가라지만 기복신앙은 아시아 어디를 가도 같은 것 같다. 조그만 틈만 있으면 돌을 쌓고, 또 그 돌로 향을 세워 태운다. 사실 아시아만 그럴까. 방법과 모양이 다를뿐 사람사는 어느 곳이나 복을 기원하는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여기가 상사다. 찍은 사진이 향이라 상사인지, 하사인지 확인 할 수 없으나 확실히 상사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다 많은 사진사들로부터 질문을 당했다. 왜, 관광지에 가면 있는 사진사들. 아직 카메라 휴대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기라 그런 사진사들이 몇 명 있었다. 그들은 소니인 내 카메라를 보고 엄지 손가락을 내보이면 '저팬 넘버원'이라고들 말했다. 나는 일본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알아 듣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들은 대부분 필름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내 디지털 카메라 주변에 몰려들어 액정을 보며 신기해들 했다.

이제 베트남도 휴대전화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으니 그곳에도 휴대전화 카메라로 여행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겠지. 그 사진사들은 아직도 영업중일까?


+ 빅동에 올라 주변을 보면 산모양이 꼭 중국산 같다.  탐꼭도 그렇고.  중국을 가보지 않아서 중국산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중국산 모양은 그거다, ≪여명의 눈동자≫에서 최대치가 일본군 학도병에서 탈출하는 장면에 나오는 산.  논 같이 평평한 곳에 돌산이 솟아 있었다.  꼭 거기가, 거기 같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종교를 허용한다.  프랑스 식민지 역사때문인지 카톨릭 인구도 적지 않다.  사찰 문화재들도 많지만 그 문화재들은 불교라기 보다 유교적인 것이 많다.  이는 중국의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런 이유로 요즘 한국에서는 러시아의 고려인보다 베트남 사람들과의 국제결혼 비율이 높다.  문화적으로 비슷한 것이 많아, 비록 외모는 다르지만 유교적인 한국문화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광고, 국제결혼-베트남,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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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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