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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4 [book]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 강주성



강주성(2007).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프레시안북.

언니는 내가 우리집에서 병원과 약을 가장 신뢰하지 않지만 가장 병원에 많이 드나들고, 약을 많이 먹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말대로 나는 약의 효능을 신뢰하지 않지만, 먹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실제로는 부모님들이 더 많은 약을 드시긴 하지만.  싫건 좋건 병원과 약과 멀어질 수 없는 게 내 현실인데, 지난해 이러저러한 경험을 하면서 병원과 병, 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건강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나.  이러저러해도 이런 책을 사볼 정도는 아니었는데-.

강주성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님이 이번 히로시마-나가사키 평화기행에 일행으로 있었다.  다른 일행에게 선물로 들고오신 책을 이동 중에 이 사람, 저 사람 돌려 읽으면서 강주성 대표님이 하시는 일이 어떤 일인지, 그 개인이 어떤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집에 돌아오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평화기행에 다녀오자마자 사두고 책상 다리밑에 다른 책들과 쌓아두었다.  방학되면 읽으려고.  그러다 마지막 수업을 앞둔 목요일 저녁 '내일이면 읽을 책, 머릿말만 읽어줄까?'하고 펼쳤다가 1/3쯤 읽고서 '어흐흑.. 수업..'하고 책을 덮었다.  그리고 어제 일보러 왔다갔다하면서 읽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다 읽어버렸다.

강주성 선생님은 스스로가 백혈병 환자였다.  보통의 직장인이었고, 가장인 그가 어느날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여동생으로부터 골수를 이식받아 생명을 잇게 되었다(그래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염색체가 XX시란다, 그게 가능한가?).  회복후 본인은 먹을 필요가 없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가격 인하 싸움을 하면서 백혈병환우회, 건강세상네트워크와 같은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계시다.  그래도 여전히 술과 담배를 즐기시는(그러면 안되요, 선생님).

신문을 꼼꼼히 본 사람이라면 새로운 정보는 아니겠지만 의료와 관련된 정보, 권리, 제도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한 번쯤 읽어볼만 하다 싶다.  정책을 고민하는 단위라면 권해주고 싶다.
사회보호시스템에 대한 차별화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진보정당임에도 '사회의 책임' 이상의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진보정당의 현실이라.
이 책을 읽고서 내 건강 못지 않게 사회 시스템의 건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의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뒤로 미뤄버리다니, 필패할 밖에.(꿍시렁..)

불편부당함이라는 것이 내 일이 되지 않고서는 피부로 느끼기가 쉽지 않다.  내 일이 되고서 뒤늦게 알게되면 다행이지만, 모른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이 이 사회의 현실이다.
크게 아플 일이 없으면 그만큼 다행인 일도 없다.  하지만 인간이라 늙지 않을 수 없기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은 지금은 '그저 남 좋은 일' 같지만 언젠가는 내게도 좋고, 내 어린 가족, 그리고 당장은 늙으신 부모님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  그런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스템을 바라봐줬음 좋겠고, 기회되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특히 '나는 건강해서 병원 갈 일이 없(었)어'하는 사람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병원에 가본 사람들은 체험적으로 알 수 밖에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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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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