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재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6.26 [etc.] 'sensibility'

방학 첫날은 늦잠을 자야 마땅하지만, 미루어 놓은 일 하지만 오늘엔 다해야 하는 일이 있어 6시에 일어났다.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두들기다, 병원 예약시간에 늦어 허겁지겁 나갔다가, 금성마을가서 교육하고, 끝으로 부산민언련에 들렀다 왔다.
오늘 부산민언련에서 시청자주권협의회 총회가 있었다.  총회에 대한 연락이 하도 없어서 총회 하는 게 맞는가하는 의문이 들어 금성마을을 나서면서 전화를 하였더니 일찍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지금 그리로 가는 길이라고.
나는 총회 준비를 도와달라는 건가 싶었는데 가서 보니 신태섭 교수님 건, 물론 MB의 언론장악… 이런 식의 머릿말은 붙어 있다, 공대위 출범 기자회견이 있더라.  오랜 만에 교수님도 뵙고, 연이어 진행된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서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도 듣고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감이 떨어졌나'하는 생각.

나는 지금 한국에 벌어지고 있는 이 모든 일들에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MB가 좋아하는 단어를 빌면 몰입이 안되더라.

촛불시위를 보면서는, 분명 주목해야 할 운동임은 맞지만
일종의 서운함 같은 게 있어서 마음이 가지 않았다.
'소고기, 그거 FTA 때는 그렇게 이야기했지 않았느냐'하는 서운함.
타고난 그릇이 작아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몰라주던 사람들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크기만 큰 집단행동이 무섭기도 했다.  월드컵 응원을 볼 때의 느낌이었다.
서운함 반과 두려움 반, 그것이 지금 한국 사회를 보면서 느꼈던 마음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치고서라도 내가 지금의 상황을 너무 무덤덤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좋다가 아니라면 싫다라고도 말 할 수 있을 입장이 내겐 없었던 것이다.  그게 문제다.
책보고, 신문보고, 그리고 생각해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는 결론을 오늘 얻었다.  감 또는 민감성이었다, sensibility.

지금의 상황에 이르러서도 그게 없다면 문제 아닌가.
그런데 내겐 없었다는 거.









sony w70

신태섭 교수님 해임 관련 뉴스 읽기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깊어져야겠다'라는 생각.
그래서 지금도 넓지 않은 활동의 범위를 줄이겠다, 아예 부산을 넘어서지를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고집스럽게 깊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흔들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다.  그저 깊어지는 게 답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대체 뭘해야 하지?

정말 감 떨어졌나보다.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