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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28 [life] 먹고 또 먹고 (6)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는 한국으로 치자면 설날과 추석.  기념하는 것은 다르지만 비중으로 치면 그런 휴일/연휴다.  그러니까 명절.  한국의 명절이 그렇듯 여기도 이 기간에 정말 많은 음식들을 준비하고, 또 먹는다. 

연휴 시작 전 - 지비 생일

연휴 시작 이틀 전이 지비의 생일이었다.  이날 쉬고 싶었으나 부활절 연휴과 이어 쉬기 위해 생일 다음날 하루 휴가를 냈다.  생일이니 케이크는 한 조각 먹어야 할 것 같이서 준비했다.

직접 만들어본 생크림 케이크인데, 직접 먹어보기 전까지는 생크림인 줄 알았다.  나는 만들면서 맛을 잘 보지 않는 특이한 사람.  별 이야기는 없지만, 다음에 더 풀어서 따로.

연휴 첫 날

누리가 거의 일주일만에 외출을 한 날.  오래전에 예약해둔 트램폴린 실내 놀이터에서 잠시 놀고, 아시안 식당에 가서 우동을 먹었다.  지비의 생일을 기념한 휴일마저도 누리님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연휴 두번째 날

실컷 늦잠을 자고 집에 있던 머핀을 싸들고 큐가든에 초콜렛 토끼 헌팅을 갔는데, 가서보니 토끼가 너무 작아 헌팅에 나서지도 않고 산책만 하고 돌아왔다.

물론 아래 사진의 토끼는 전시용 플라스틱 토끼.  퀴즈를 맞춰서 받는 토끼는 누리 손가락 두 마디만 하더란.  그래서 첫번째 퀴즈만 풀고 그만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펀페어 fun fair (이동식 유원지)를 발견한 누리.

누리가 생기기 이전에 지비와 나는 "누가 저런 허접한 시설에 가서 돈을 쓰고 시간을 보내나"하고 이야기한적이 있다.  우리가 그 '누가'가 되었다.

연휴 셋째 날

누리 친구 R과 볼링 격전.  아이들만 두 게임해서 사이 좋게 1 : 1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R의 집에서 황홀했던(?) 점심.  집에서 튀긴 닭도 맛있었고, 맛있는 어묵이 그득한 탕도 맛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이 해준 음식이라서 더더더더더 맛있었다.

연휴 넷째 날 - 부활절 일요일

영국에선 부활절에 양고기를 잘 먹는다.  양모를 생산하는 영국이라 그런가 했는데 사고보니 뉴질랜드 양고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Lamb이다. 
예전에 lamb과 sheep이 어떻게 다른지 뉴질랜드 친구에게 물었다.  그 날은 뉴질랜드 친구가 사람들을 위해서 요리한 날이었는데 , 그 친구가 나에게 "알면 안먹을껄?"했는데 lamb은 어린 양이라고.(ㅜㅜ )1
지금까지 두 번 정도 부활절에 점심 초대를 받았는데 메뉴가 모두 lamb이었다.(ㅜㅜ )2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식재료인데, 지비가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작은 다리 한 짝을 사왔다.(ㅜㅜ )3

lamb은 민트소스와 먹는다고 하는데, 먹어보면 왜 그런지 안다.  민트소스 없이는 어려운 강한 고기맛.  그래도 막 요리 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오늘 점심으로 전날 요리한 lamb을 데워 먹어보니 소스가 많이 많이 필요한 맛이다.

아, 부활절 일요일 아침엔 달걀도 하나 삶아 먹었다.  색칠하자는 지비에게 "그냥 먹어".

원래 계획은 부활절 일요일 아침으로 달걀빵을 굽는 것이었는데, 사람 마음이 확확 변한다.

특히 이날 아침은 써머타임이 시작되어 1시간을 잃어버린 아침이라 약간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엄청 늦잠을 자버려 뭘 굽고 할 시간이 없었다는 구차한 변명.

연휴 다섯째 날

런던 외곽에 위치한 한국 마트에 장을 보러 가자고 오래전부터 이야기 나눴는데, 집 정리가 전~혀 안됐다는 부담감에 연휴가 끝났다는 부담감이 더해져 그냥 집에서 쉬기로 했다.  그러고서 또 나가서 장을 봤다.(ㅜㅜ )

얼마전 산책 갔다 늦은 점심으로 공원 까페에서 파이를 먹었다.  맛 있어서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그 뒤에 파이 접시도 사고 했는데 누리가 아프면서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 만들어봤다.  사실 연휴 기간동안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 끌리는 마음이 없었는데, 간단하게 만들고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 또 해먹어볼 생각이다.

남은 파이지로 누리용 미니 파이도 만들었다.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오래 익혀야해서 닭으로 만들었다.  다음에 카레 소스를 넣은 해산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지비의 생일을 기념한 휴일까지 더해 5일 동안의 긴 연휴였는데, 정말 많이 먹었다.  먹은 기억이 가장 많이 남았다.  당분간 고기를 좀 멀리하고 위를 쉬어야겠다.  잘될까만은-.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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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JJS0406 2016.03.30 01: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제목 그대로 먹고 또 먹고네요. ㅎㅎ
    양고기는 민트소스와 함께 먹어야 제맛이라는 말 동감입니다.
    처음엔 냄새가 좀 그래도 매력을 알면 헤어나올 수 없는 것이 또 양고기의 매력이지요.
    부활절이라 저희도 달걀 꽤나 많이 먹었네요.
    아직 달걀 노른자만 먹는 저희 아가 덕분에 저는 흰자를 꽤나 많이 먹었답니다 ^^;;;
    아빠 생일 덕분에 누리까지도 행복했겠어요 ㅎㅎ

    • 토닥s 2016.04.01 10:1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이번에 양고기 맛이라는 걸, 냄새라는 걸 확실히 알게된 것 같아요. 그런데 정 붙이긴 어려운 맛이네요.ㅎㅎ

      누리는 흰자만 먹어요. 영양은 노른자에 있다는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때 흰자를 더 좋아했어요. 노른자는 목이 컥컥.. 지비도 그랬다고 합니다. ㅎㅎ 그래서 저희는 누리 맘을 너무 잘 알아서 노른자를 먹으로 강요하진 않아요. 함께주고 안먹으면 빼줍니다. 그래서 반찬으로 노른자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달걀말이를 가끔해줍니다.

  2. colours 2016.04.03 16: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만들면서 맛 보지 않는 사람 여기 또 있습니다~ -_-;; 그래도 케익이 너무 예쁜걸요? :)
    전 파이 완전 사랑해서 파이 사진에 군침이 더 돌기는 해요. 후후후.

    전 이제 어영부영 하루에 세 번 먹이는 후기이유식을 시작하는데 아직 달걀은 시도를 안 해봐서 (저의 귀찮음때문이죠...) 조만간 시도해봐야겠어요. 그러고보니 저도 계란은 흰자만 좋아했어요 ;)

    • 토닥s 2016.04.04 22: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한국음식을 할 땐 다양한 양념재료를 쓰지만 이곳 음식은 소금, 오일 정도가 대부분이니 잘 맛을 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케이크는 (별로 대단하진 않지만) 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지요. 틈날 때 올려보려고 했는데 아직.(ㅜㅜ )

      파이가요.. 생각보다 간단하더군요. 볶음밥이나 카레하듯 각종 재료 넣고볶아 우유, 스톡(일종의 다시다 같은), 밀가루 한 스푼 넣어 속재료 만들어 파이지에 넣고 구우면 되는데.. 한국에선 파이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겠네요. 그죠. 물론 파이지 반죽이 가능하시다면 상관없지만요. 요즘 한국엔 제빵제과 블로거님들이 엄청나더군요. :)

  3. 프라우지니 2016.04.03 21:0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뎅탕. 정말 저도 먹고싶은메뉴입니다. 나중에 한국가면 매일 오뎅으로 끼니를 때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멋진 남편과 예쁜 누리랑 보낸 휴일이 즐거우셨네요.^^

    • 토닥s 2016.04.04 22: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부산출신이라 늘 그리운 음식이예요. 오뎅/어묵을 어렵지 않게 구해 늘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어도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배부른 소리라 지니님께 죄송합니다)
      이날은 일본분이 요리해준 어묵탕이라 저희가 평소에 못먹는 맛있는 어묵을 많이 먹었어요. 오뎅의 고향 일본.. 본고장의 맛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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