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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3.12.29 [trip] '떠나요 삐삐 롱스타킹'


mbc 베스트극장
'떠나요 삐삐 롱스타킹'


극  본 : 장민석
연  출 : 황인뢰
조연출 : 김도형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가 극적영감을 주었다는 황인뢰의 드라마.

남해 바닷가 금화장 여관을 지키는 수철에게는
중풍으로 거동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자신이 말광량이 삐삐라고 생각하는 정신지체의 누나가 있다.
그리고 수철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바로 생일인 12월 23일 서울에 놀러가는 것이다.

답답하고 어둡기 그지없는 이 드라마가 나에게 남은 이유는
내가 처한 현실과 수철이 처한 현실이 어떤 면에서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면이 닮아 있었는지 딱히 꼬집어 내기는 어렵지만.

나는 12월 24일 서울로 떠났다.




부산의 크리스마스를 피해 떠났던 서울.
서울역에서 나는 크리스마스의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새로이 지은 서울역 앞에는 루돌프 사슴 코가 매우 반짝이고 있었고,
서울역 광장에는 Mr. Jesus의 어린 양들이 노래를 불러대고 있었다.
결국 크리스마스를 흠뻑 느끼고 말았다.

이열치열이라고 크리스마스엔 명동에 나갔다.
원래 계획은 영화를 보려고 하였으나 역시 크리스마스엔 무리였다.
그냥저냥 사람들의 흐름에 몸을 맡겨 남들이 하는 것처럼,
우리도 사람들처럼 명동에서 맛있는거 먹고, 커피 마시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유명하다고해서 가본 명동교자.
이름 값에 대한 첫번째 댓가는 줄 서기다.



지갑을 잃어버려 기분이 우~리했던 사과양의 얼굴1.



이름난 명동교자의 맛은 독특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매운 마늘 맛의 김치와 걸쭉한 육수의 칼국수.
먹어볼만 하다.
나름대로 부산이라는 갯가에서 먹어본 칼국수와는 색다른 맛.



어른들이 좋아할 맛인 것 같은데
애들도 좋은건 아는가보다.



지현선배의 모자를 한번 얻어쓴 사과양의 얼굴2.
(표정이 전혀 안우~리 하잖아?(^^*))



지난 여름 친구네에 머물면서 알게된 pascucci.
해운대 스펀지몰에도 한 곳 생겼다.
커피 맛이 좋다.
물론 java coffee만은 못하지만.(^^ ):



친구 미주.
예전에 옷 광고 중에 그런 멘트, 카피가 있었다.
일년을 입어도 십년 같은 옷, 십년을 입어도 일년 같은 옷.
내겐 그런 친구다.

이후 생략.( - -)

오늘 집으로 돌아오면서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서울행은 아쉬움이 많다'고.
만나려고 했던 사람과는 연락 조차도 안되고
그냥 열심히 놀다가만 왔다.
사람들 만나고 노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스스로에게 말하지만,
마음이 무거워 지는 이유는?

..

수철은 결국 진주와 생일에 서울로 여행을 떠난다.
잠시나마 그를 짓누르던 현실을 잊고.
그렇게 경쾌하게 드라마는 끝났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를 짓누르던 현실을 그대로일 것이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수철의 현실과 닮아 있는 나의 현실도.

그러나,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분명 정신건강에 좋은 행위이다.
신체건강에는 다소 나쁠 수도 있다.  피곤하니까.(. . ):

그래도, 떠나요.


여기서 '떠나요 삐삐 롱스타킹'는 끝입니다.

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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