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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30 [life] 토요산책 (8)
  2. 2010.12.25 [life] 런던과 눈
  3. 2010.04.25 [taste] 3월 Mahdi

요즘은 토요일마다 산책을 나간다.  산책 혼자서도 누리 데리고 나갈 수 있지만, 혼자서 나가면 들어올 때쯤 꼭 혼이 빠진 사람이 된다.  아직 혼자는 무리다.  주로 나가서 하는 일 별 거 없다.  주택가를 10~15분쯤 걸어나가면 있는 하이스트릿에 가서 기저귀를 사오거나, 간식으로 먹을 쿠키를 사오거나, 토요일 저녁으로 먹을 거리를 사오거나.  그래도 그 토요일의 산책이 얼마나 꿀맛인지.  일단 누리가 내 품을 벗어나도 울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에게 평안와 위안을 준다.  누리는 유모차에 넣으면 우는데 일단 집을 나서면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신다.  유모차에 넣고 집을 나서기까지가 힘들지, 오죽했으면 잠 못들어서 칭얼거릴 땐 한밤이라도 집을 나가고 싶다.

덕분에 우리는 이야기도 하고, 구경도 하고, 또 걷기도 하고.




남의 집 나무인데, 나뭇잎이 하트모양.  게다가 정열적인 빨강.  좀 용기있게 담장을 넘어 들어가 가까이서 찍고 싶었으나 요즘은 사진찍을 때 소심쟁이 모드라서.( ' ');;




휴대전화 카메라가 아니라 제대로 된 카메라가 있었으면 하고 아쉬운 컬러.  필름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도 같은데.



여기저기 할로윈 마케팅이 한참이다.  Waterstone이라는 서점 유리벽에 붙은 아이들 솜씨. Half term, 일주일 간의 짧은 방학, 이라고 서점에서 아이들과 할로윈 관련 워크샵을 한 모양이다.



서점에서 몇 걸음 더 걸어가면 중고서점이 나온다.  길가에 내어놓은 책중에 '아시아의 BBQ'가 보이길래 한국 껀 있나 찾아봤다.  딱 2개의 한국 음식.  갈비라곤 하지만 그냥 Ribs을 갈비양념해서 진정한 갈비라고 하긴 어려워 보였다.  더군다나 고기를 rare 또는 medium으로 요리한듯 보였는데, 한국음식은 그렇게 요리안하는 것 같은데.( ' ')a



Robert dyas라는 잡화점 윈도우에 70년대 스타일 전화기를 내놓았다.  모양만 그렇고 버튼을 누르는게 아니라 진짜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70년대 스타일 전화기.  누가 사갈까?



Paperchase라는 문구점.  벌써 크리스마스 카드.  하기야 길거리도 벌써 크리스마스 전등 장식이 끝났고, 11월 1일 점등을 기다리고 있다.  나도 얼른 사서 부지런히 써야 크리스마스 전에 도착하지 싶은데.  쓰는데 시간이 걸려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시작해야 한다.


근데 요즘은 그런 고민에 자주 빠진다.  선물이 없어도, 카드 하나가 진정한 선물이 될 수 있고 기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매년 주변 사람들에게 카드를 보내왔다.  카드 구입비용 빼고 여기서 한국과 폴란드로 날아가는 우편료만 £40~50인데.  사람들은 그런 '절차와 의례'를 기쁨이라고 생각할까 하는 고민.  우리가 한국과 폴란드로 보내는 건 30여 통이지만 우리가 받는 건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다.  물론 크리스마스가 이곳만큼 큰 비중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뭐랄까 소소한 기쁨이 사라진듯하다.  뭐, 한국에 있었으면 나도 문자메시지나 주고 받았을지도 모르지.



토요일 산책을 마치고 지비가 만든 햄버거로 저녁 해결.  뭔가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는 그저 누리만 안고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주는대로 먹어야 한다.  맛있다고 칭찬하면서.  그래야 다음에 기쁘게 또 하지.  칭찬은 지비를 춤추게 한다.(^ ^ );;



나는 육아 블로거 아닌데(i i ), 그냥 잡다 블로거인데 어쩌다보니 육아 이야기만 냅다 올라가는 것 같아서 시덥잖은 이야기라도 올려봄.  누리가 자는 틈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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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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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린시아 2012.10.30 15: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런던도 가을이군요.
    잎색깔이 참 이쁘네요. :D

  2. ju 2012.10.31 10: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나뭇잎이 하트 모양이네요! 저도 사진 찍을 때는 소심해져서 쭈삣쭈삣 찍고나서는
    집에 와서는 좀 더 과감하게 찍을 걸 하고 매번 후회해요. :)

  3. Chorom Lee 2012.11.01 15:5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한국으로 자주 편지, 생일카드 보내곤 하는데 답장 받는건 얼마 없어요. 첨엔 섭섭했는데 이제는 그려려니 하고 그냥 답장 안받아도 섭섭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보내게 됐어요.

    • 토닥s 2012.11.01 21: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저도 문화가 다르려니.. 합니다. 그렇게 치면 한국서도 경조사에 맞춰서 경조사 축의금/조의금 돈 안보내는 제가 이상할 수도 있겠네요. ;)

  4. gyul 2012.11.02 14: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느순간부터인지 사람들끼리 카드를 주고받는일이 참 없어요...
    친한친구들도 이제 아이키우느라 바쁘다며 카드를 쓸 정신같은게 없다는 얘기에 웃고 넘기지만
    분명히 받는것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커서 그런지...
    늘 몇장의 카드를 씁니다...
    물론 예전보다 그 숫자는 훨씬 적어지긴했지만요...
    어떤사람에게 어떤 모양의 카드를 줄까 고민하는 순간만큼은 온전히 그 사람을 생각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지만
    어느순간 사람들에게 그런 여유조차 없다는것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그런 여유와 기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조금 더 부지런히 연말을 준비하게 되요...

    • 토닥s 2012.11.02 21: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받는 사람의 기분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받아본 일이 많지 않아서.(^ ^ );; 하지만 확실한 건 보내는 사람의 기분은 좋아지고 그 순간만이라도 맑아진다는 것. 그래서 이렇게 투덜대도 올해도 부지런히 손가락에 힘줘가며 카드를 쓰겠지요. 카드 쓸 시간은 없지만 틈틈히 손가락 운동이라도 해둬야할듯.(^ ^ )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는 지금 한국에서 '하하호호'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아직 런던이다.
지난 19일 토요일 오전 2시간 동안 내린 눈으로 21일 화요일 오전까지 런던 히드로 공항이 문을 닫았다.  극히 제한적인 비행기가 뜨기는 했지만, 사실상 거의 99%의 비행기가 취소됐다.  그 중에 월요일 아침 내가 타야할 비행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토요일 2시간 동안 내린 눈은 10~15cm의 눈이라고 했다.  그 눈이 나의 한국행에 발목을 잡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문제는 추운 날씨때문에 내린 눈이 녹지 않은데 있었다고 한다.

토요일 하루 눈이 잘 내리지 않는 런던에 눈이 오면서 버스나, 지하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토요일 오후, 일요일엔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도로엔 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니고, 자전거도 다니고.  그런데 왜 비행기만 못다니냐는 것이다.

듣기론 축구경기장의 푸른 잔디를 유지하기 위해서 히팅 시스템을 설치하는 나라가 영국이다.  왜 비행기 활주로엔 그런 시스템이 없냐는 것이다.

월요일 거의 잠을 설치고 집을 나서기 전 공항 홈페이지에 접속해 우리가 탈 비행기를 확인했다.  한 두대의 비행기가 뜨고 있었고, 우리 비행기가 취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선지 한 시간이 안되서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 사이 비행기가 취소되어 있었다.  항공사의 직원 말은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타야할 비행기는 헬싱키에서 와 사람들을 내려놓고 다시 헬싱키로 가는 비행기였는데, 헬싱키에선 사람들을 태웠다가 다시 내렸다는 설명.  그래서 그걸 위로라고 내게 이야기하는데, 거 참 내가 영어를 잘 못했기로 망정이지.

허탈에게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길 한가운데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서 집으로 돌아와 한국 갈 비행기를 한 시라도 빨리 알아봐야 할 것 같아서 서둘러 돌아왔다.  우리가 공항을 나설 무렵엔, 공항 건물 입구에서 아예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공항이 이미 포화상태여서 공항 건물에 더이상 사람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건물에도 못들어가게 한다는 게, 이 추위에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냉정한 것들.

사실 공항 안은 완전 아수라였다.  깨끗한 화장실이 놀라울 정도였는데.  우리는 돌아올 집이, 비록 방 한칸이지만, 런던에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시 예약한 비행기의 날짜까지 공항에서 기다려야했던 것이다.

런던에 오래산 한 지인이 한국의 겨울을 본지 십년 이상됐다는 말을 흘려 들었는데, 이런 일을 겪고나서야 다시는 겨울에 여행을 계획하지 말아야겠다는 아픈 교훈을 남긴 셈이라고나.

월요일은 한 없이 우울했는데, 내일이면 다시 비행기를 탄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 결 가볍다.
곧 봐요, 모두들. 


이 동영상은 토요일 눈올때 내가 사는 방에서 찍은 것.  그래, 우린 옥탑방 산다.(i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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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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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을 건너 뛰었다.  2월에 한국레스토랑 김치 Kimchee에 가면서 카메라를 들고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처음 가본 한국레스토랑이건만.   지비와 둘만 간 것이 아니라 김치레스토랑과 집이 가까운 안토넬라와 함께 가려고 이것저것 고려하느라 정신이 없었던게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잊고 갔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으니, 지금 일하는 곳의 대표님이 소유한 곳이라 직원 할인이 된다, 그때 다시-.

 

3월은 집에서 걸어 갈 수 있는 마흐디 Mahdi라는 이란레스토랑에 갔다.  웬지 레스토랑이라니 거창하다만, 그냥 이란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전에 한 번 가본 지비가 꼭 함께 가자, 가자고 한지가 어언 몇 달,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오고서 바로 갔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거리라 주말 집청소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갔다.

이란음식에 아느바가 없으니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가장 평범한 케밥을 시켰다. 

 

사실 나는 케밥을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다.  대학교때 유럽여행을 하면서 케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주문하려고 케밥 가게 앞에 서는 순간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다.  긴 쇠꼬챙이에 고기들이 꽂혀져 있었는데, 그 쇠꼬챙이 밑에 고인 기름을 보는 순간 비위가 상해버린 것이다.  그 뒤로 케밥이라하면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마흐디에서 지비의 추천에 힘입어 레몬즙이 들어간 닭케밥을 시키고, 차를 시켰다.

케밥은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그래도 소스와 레몬즙이 없었다면 나는 못먹었을 것 같다.  함께 나온 바스마티 Basmati, 인도쌀,은 대부분 남기고 고기와 셀러드만 먹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양이 많아서 남기기도 했지만, 바스마티는 내 입에 맞지 않아서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고기와 함께 화덕에 구어진 토마토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집에서 오븐에 시도해봤으나, 그 맛 같지가 않더란.

케밥도 케밥이지만 함께 나온 차가 무척이나 '전통스럽다'라고 생각했는데, 게으른 탓에 차주전자에 그러진 이가 누구인지, 그 차가 무슨 차인지는 찾아보지 않았다.

 

Mahdi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찾아보니, 간략하게 '구원자' 정도 되겠다.  신에 의해서 파견된(?),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찾아와 세상을 구원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슬람 문화권엔 마흐디를 자처하는 사람들, 정권이 종종 등장해왔다고 한다.

 

가격은 1인분이 10파운드 내외였고, 2인용 코스 메뉴가 25파운드쯤 되었다.  별점으로 점수를 주자면 ★★★☆쯤.  고기를 별로 않좋아해서-. ( . .);;

 

영국, 런던에는 골목마다 하나씩 있는 스타벅스의 수만큼 케밥집도 많다.  영국이 이민이나 난민이 비교적 관용적인데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고, 식민지 역사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다.  케밥 또는 두려움이 대상으로써 이슬람이 아닌 하나의 '거대한' 문화인 이슬람을 알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근데 대체 언제-.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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