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근교 여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8.15 [+1426days] 매직 가든 (4)
  2. 2014.09.09 [taste] 푸우 코너 Pooh Corner (5)
  3. 2014.09.08 [taste] 웨이크허스트 Wakehurst Place
  4. 2014.08.07 [taste]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 Mayfield Lavender Farm (8)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토요일은 누리를 데리고 외출을 계획하는 편이다.  일요일도 외출을 하기는 하지만 '동네'의 바운더리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이번 토요일은 오래전부터 가보자고 마음 먹었던 런던 외곽 햄튼코트 팔래스 Hampton court palace에 생긴 매직 가든 Magic Garden이라는 놀이터에 다녀왔다. 

누리의 방학을 앞두고 가볼 곳을 부지런히 검색했더니, 그 검색 기록이 남아 페이스북 타임라인데 계속해서 노출이 되어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곳이었다.  다만 예전에 했던 로얄 팔래스 연간 회원권을 할 것이냐, 이 놀이터만 1회 입장료를 내고 갈 것이냐 고민을 좀 했다.  그런데 이 놀이터가 부활절 연휴부터 10월까지만 개장한다는 조건 때문에 1회 입장료만 내고 가기로 했다.  햄튼코트 팔래스 입장권을 사면 이 놀이터도 갈 수 있지만, 햄튼코트 팔래스 입장권이 21파운드로 꽤 비싼 편이다.  그런데 합리적이게도 놀이터와 정원의 미로 (magic garden & maze)만 입장권을 7파운드에 판매한다.  심지어 5세 미만은 무료다.


로얄 팔래스 연간 회원권이 있을 때 햄튼코트 팔래스는 2~3번 갔다.  그때도 이 놀이터가 있었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가서 보니 올해 5월에 생긴 핫한 놀이터.  아직 새로운 시설이라 그런지 시설도 깨끗하고 사람도 붐비지 않아 좋았다.



무엇보다 팔래스/궁을 모티브로 한 디테일이 좋았다.  앉는 의자도 왕들이나 앉았을법한 의자 모양이었고, 의자들의 크기들이 재미 있어서 마치 동화 속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놀이터 이미지로 자주 등장한 용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아이들은 입구에서부터 이 용을 보고 다 "와!" 한다.



사실 이름있는 놀이터에 비하면 놀이기구가 많다거나 볼 거리 가짓 수가 많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한 가지 한 가지가 재미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네, 시소 같은 놀이기구는 없고 언덕, 성을 모티브로 한 건물, 용, 모래밭 그런 것들이 있어서 아이들이 정해진 틀 안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채워가며 놀 수 있었다.







지비는 개인적으로 그 어떤 놀이터보다 좋다고 했다.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켄징턴 팔래스 옆 다이애나 왕비 기념/추모 놀이터 ( ☞ http://www.todaks.com/1100 ) 는 누구나가 좋아하는 놀이터인데 그것보다 낫다고.  사실 그 놀이터는 일년 내내 사람들로 붐빈다.  그에 비하면 이 매직 가든은 크기는 작고, 비록 유료기는 하지만 아직은 방문객도 많지 않다.



날씨가 뜨겁지는 않았지만 습한 탓인지 누리는 순식간에 땀으로 젖어버렸다.  사실 쉬지 않고 뛰어다니고, 굴러 다녔다.  결국 반팔 셔츠를 벗어버리고 런닝/속옷 차림으로 놀았다.  수영복 차림으로 노는 아이들도 제법 되었다, 물이 상당히 차가웠는데.


모래밭에 몇 군데 펌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물을 펌핑하면 그 물이 모래밭으로 딱 발을 적실만큼 흘렀다.  질벅질벅하면서 노는 게 맛인데, 어떤 아빠는 모래로 댐을 만들어 흘러가는 물을 막고 그 안에는 펌프질로 물을 꽤 깊이 채웠다.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댐을 만들었다.  가끔 지비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본다.  누리 장난감이 자기 장난감인줄 아는.  그 아빠는 모래로 댐을 만드는 사이 그랬을테다.


여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갈 시간이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벌써 그늘은 제법 서늘하고 물은 차갑다, 내년에라도 꼭 다시 찾을 놀이터다.  런던에 여행오는 사람이 런던 외곽에 위치한 햄튼코트 팔래스까지 가기는 쉽지 않겠지만, 시내에서 기차로 갈 수도 있고 궁전도 의미있고 볼만하니 아이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방문지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08.17 02: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8.17 05: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학교 다닐 때 보도사진 강사(현직 사진기자셨던)분이 그래요. 자신의 집 사진첩을 보면 과부 사진첩이라고. 부인하고 아이만 있다면서. 우리는 그 반대지요. 남편과 아이만 있어요. 제가 사진을 찍으니 피할 수 없는 운명이지요. 그래서 가끔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아빠가 있는 집들이 부럽습니다.

  2. 2016.08.18 15:5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6.08.18 16: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지비는 왕관이 올려진 초록색 동산과 피크닉을 주로하던 초록색(인공잔디) 분지를 보고 텔레토비 동산같다고요.ㅎㅎ

      누리는 정말 땀으로 홀딱 젖도록 뛰어다녔답니다. 동산은 온몸으로 굴러다니고요.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게 모래밭인데요(엄마들은 참 싫어하는 게 모래밭ㅎㅎ) 골고루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를 갖춘 곳이었어요.

      보통 큰 공원이나 궁엔 이런 놀이터가 있는데, 서울에도 그럼 어떨까 생각해봤어요. 경복궁 빈터 많든데..ㅎㅎ 그럼 사람이 너무 몰리겠죠?

웨이크허스트에 다녀온 날 함께 다녀온 하트필드Hartfield의 푸우 코너Pooh Corner.  네, 우리가 아는 디즈니의 곰돌이 푸우 말입니다.  퉁퉁하고 느릿느릿한 애, 아니 곰.  푸우의 고향은 미쿡 디즈니동 아닌가 했는데, 원저작이 되는 동화는 영쿡산이라 푸우의 고향이 영국이었다.


이 곳에 가봐야겠다는 영감을 준 글이다.  푸우 코너에서 할 거리, 볼 거리를 잘 담았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구요.  이 자리를 빌어 저도 고마움의 인사를.. 꾸벅.

☞ 영국, Hartfield, 곰돌이 푸우(pooh) 마을에 가보자 http://gozel.egloos.com/2968673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푸우 원작동화를 만든 앨랜 알렉산더 밀른이 이 하트필드가 고향이다[각주:1].  이후에도 이 곳에 시골집을 두었는데 이 곳을 배경으로 아들을 위해, 아들을 모델로 쓴 동화가 푸우의 원작동화이다.  그림은 어니스트 하워드 세퍼드.  동화의 배경이 된 곳곳을 돌아보는 것이 이 푸우 코너 여행이다.  푸우 코너와 같은 이름의 가게가 있고, 이 곳이 여행의 출발점이다.  푸우 관련 상품도 팔고, 크림티(스콘과 티)도 먹을 수 있는 가든 까페가 있다.

☞ Pooh Corner, Hartfield http://www.pooh-country.co.uk/





자다 일어난 누리.


웨이크허스트에서 시골길을 30분쯤 달리면 이 동네가 나온다.  작은 동네인데, 동네 입구에 들어서자말자 시끌벅적한 까페가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푸우 코너다.





조그만 가게에 들어서면 바로 문 앞에서 우리를 반기는 것들.




푸우 동화들과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의 원화스케치.



저 곰이 푸우의 모델이 되는 곰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고향 떠나 미쿡 어딘가 있다는 것 같다.



누리 찾기.





큼직한 푸우 한 마리 꼭 안고 돌아다닌 누리.  맘 같아선 사주고 싶었지만, 일단 디즈니 캐릭터[각주:2]라서 그렇고, 두번째로 바로 전날 다가올 누리의 생일 선물을 주문했기 때문에 참기로 했다. 





이 하트필드의 푸우 코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푸우 스틱 브릿지 Pooh sticks bridge.  푸우 코너에서 나와 찾아간 목적지.  그런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가게에서 나가기 전 푸우를 내려 놓느라 애를 먹었다(?).


푸우 스틱 다리를 찾아가는 방법을 물어보고 자신 만만하게 길을 나섰는데, 차로 5분이면 간다는 주차장을 찾지 못해 그 동네에서 한 시간을 헤맸다.  한 시간 채워갈 즈음 지비랑 투닥투닥하다가, 워워 다시 푸우 코너로 돌아가 차를 마시며 정보를 찾아보기로 했다.  동네 밖에선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아 정보 검색을 할 수 없었다.

차를 시키며 우리가 헤맨 이야기를 하니, 까페 주인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커다란 지도를 들고와 절대로 놓칠 수 없도록 가르쳐 주었다.  참고로 이 푸우 스틱 다리를 찾아가는 지도를 가게에서 50p에 판다.  그런데 이 아주머니는 하트필드 무료 관광지도를 들고 와서 길을 알려주셨다.  




요즘은 홍차를 마실 때 첫잔은 우유 없이 마신다.  물론 집에서 머그에 커다란 티백 넣고 마실 땐 우유와 함께 마시지만.



차 마시고 정신 차려서 고고.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찾아가봤더니 그 앞을 세 네번은 지난 길이었다.  진입로에 표지 같은게 없어서 찾기가 어려웠다. 



푸우 스틱 다리에서 가장 가까운 주차장 푸우 주차장.  주차는 무료.  주차장에서 내리막길로 10분에서 15분쯤 내려가면 다리가 나온다.  물론  누리 딸린 우리는 20분.




이 다리가 바로 푸우 스틱 다리.  동화에 나오는 게임, 푸우 스틱 게임을 하는 곳이다.  다리 한 쪽에서 나무가지를 떨어트려 반대편으로 일찍 흘러나오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


뭐랄까.. 가보면 싱거운데, 이 곳까지 왔으니 꼭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가본 푸우 스틱 다리.





지비는 표지판 하나 없는 이 다리가 그 다리 맞는지 계속 의심함.  길을 헤매 시간도 늦어, 우리가 본 다리가 푸우 스틱 다리인 것으로 합의하고 이 다리를 떠났다.  이 다리를 찾아 갈 땐 내리막 길이라 신나게 내려갔는데, 주차장으로 돌아갈 땐 내려 온 만큼 오르막 길이라 오랜만에 저질체력을 드러내며 헥헥..




영국에서 네비게이션은 우편번호(와 주소)와 연동되어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산 중턱에 주차장이니 우편번호가 있을리 없다.  그리고 푸우 스틱 다리에 관한 정보를 아무리 찾아봐도 자세한 위치 정보 같은 건 없다.  그러니 우리 같이 50p 아끼려다 한 시간 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래서 어디에도 없는 고급 정보를 남기자면, 이 푸우 주차장은 chuck hatch lane이라는 도로명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하고 가야 한다.  푸우 코너에서 chuck hatch road를 따라가 오른편에 있는 chuck hatch lane으로 진입하면 20m쯤 뒤에 주차장 표지판이 나온다.


시간이 많았으면 이 푸우 스틱 다리 외 하트필드의 볼 거리들도 찾아봤을텐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푸우 코너에 간 걸로, 푸우 스틱 다리에 간 걸로 '푸우의 고향 방문'은 틱 √.


☞ 구글지도 https://goo.gl/maps/c5qeq

  1. 위키피디아에는 런던 햄스테드 태생이라고 나와 있다. 부친의 고향이 하트필드인가?( ' ')a [본문으로]
  2. 원작 동화는 영국 태생이지만, 푸우 캐릭터 대부분은 디즈니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상품화 되었기 때문에 라이센스도 디즈니에 속해 있다. 이 푸우 코너에서 파는 상품들도 대부분/거의/모두 디즈니 라이센스 제품이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런던일기 > 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tc.] 블로그  (1) 2014.10.22
[life] 소소한 커피  (8) 2014.10.01
[taste] 푸우 코너 Pooh Corner  (5) 2014.09.09
[taste] 웨이크허스트 Wakehurst Place  (0) 2014.09.08
[book]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0) 2014.09.03
[life] 또 비행기를 놓쳤다.  (0) 2014.08.30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4.09.10 02:4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 푸 고향이 영국? 지금 미국에서 푸 시리즈로 인기 좋은 캐릭터. 처음으로 알았네요.
    우리 누리는 둘째이구요, 먹보랍니다.
    34 개월! 다 컸지요?

    • 토닥s 2014.09.10 05: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죠, 저도 영국이 배경인 미국 디즈니 캐릭터 아닌가 했는데, 원작 동화가 영국 작가의 작품이더라구요. :)

      아, 34개월 완전 부럽습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딸이 세 돌이 되면 '인간'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같이 까페에 앉아 각자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꿈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우리집 누리는 다음주에 두돌이 됩니다. 아직 멀었네요.(ㅜㅠ )

  2. juley 2014.09.10 08:2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게 마지막 사진의 누리를 보면 정말 푸우 인형을 놓기 아쉬어 하는 표정이네요. :)

  3. 호기심과 여러가지 2014.09.22 22: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큐가든 회원에 가입하면 큐가든 외 웨이크허스트Wakehurst란 곳도 (무료로) 갈 수 있다.  이런 기회를 지비가 놓칠 일이 없다.  그러나 거리가 상당해서, 지난 봄 웨일즈에 다녀오고서 누리와 1시간 이상의 이동이 필요한 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주말에 가 볼 곳에 끼지 못했다.  그러다 푸우 코너 Pooh Corner라는 곳을 발견하고 가보자고 지비와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그 푸우 코너가 웨이크허스트와 20~30분 거리라서 함께 가보기로 했다.


큐가든이 식물원이라면, 웨이크허스트는 잘 가꿔진 (공원 규모의) 정원을 가진 대저택 정도.  엘리자베스 1세의 집이라고 한다(맞나?).  마침 우리가 간 토요일 이벤트로 저택, 보통 mansion이라고 한다,이 일반인에겐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둘러보지 못했다.  그냥 맨션 주변 정원만 설렁설렁 둘러봤다.





얼마 전에 읽은 책이 있어 눈에 확 들어오는 빵집.  그런데 주말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었다.


웨이크허스트는 잘 가꿔졌지만, 아무래도 위치 때문인지 큐가든에 비하면 '절간' 같이 조용했다.  규모에 맞는 까페 등 편의 시설이 있었지만, 사람이 없는 관계로 마치 까페가 너무 많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맨션의 후면 또는 측면.




맨션의 전면.  예약된 이벤트가 결혼식인 모양인지 준비가 한참이었다.





지비처럼 뛰어보라니 웃기만 웃고 말 안듣는 누리.








밀레니엄 씨드 뱅크, 씨앗은행.  영국내 식물 종 보호 차원에서 씨앗을 수집-보관하는 프로젝트.








씨앗이 수집되서 처리를 거쳐 보관되는 전체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험실(?)인데 유리로 되어 있어 안에서 하는 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말인 관계로 과학자들은 없다는.


지비와 영국 사람들은 이런 일(?) 참 잘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돈 안되는 일, 하지만 가끔은 의미가 있는 일.  이런 일에 영국 사람들은 한 사람의 후원자가 되는 일을 즐긴다.




웨이크허스트에서 길로 다니지 않고 아직 이슬(혹은 비)이 남아 있는 풀 위로 걸어다니다가 샌들을 신은 누리의 양말이 젖었다.  앉을 자리를 보자 말자 엉덩이 깔고 앉아 신발을 벗고 양말을 벗겠다는 누리.  우리는 영국 사람들의 필수품인 장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누리의 쇼핑 리스트에 올려야겠다.








그리고 웨이크허스트 자연의 풍경들.  사실 우리가 돌아본 부분은 웨이크허스트의 1/5정도에 불과하다.  맨션과 씨앗은행을 제외하곤 잘꾸며진 산책길 같아서 생략하였다.  지비는 기회가 되면 내년 봄에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계절이나 때가 문제가 아니라 누리가 그 곳까지의 이동시간을 견디느냐 마느냐가 재방문의 열쇠가 될 것 같다.


런던에 며칠 다니러오는 사람이 이곳까지 가긴 어렵겠지만, 정원에 관심이 많다면 가볼만한 곳이다.  한국인이 많이 사는 런던의 외곽 뉴몰든에서 더 남쪽 방향으로 45분에서 1시간 거리, 물론 차로.


☞ 구글지도 https://goo.gl/maps/6ywKv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런던일기 > 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life] 소소한 커피  (8) 2014.10.01
[taste] 푸우 코너 Pooh Corner  (5) 2014.09.09
[taste] 웨이크허스트 Wakehurst Place  (0) 2014.09.08
[book]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0) 2014.09.03
[life] 또 비행기를 놓쳤다.  (0) 2014.08.30
[food] 주간 밥상  (4) 2014.08.20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지난 주말에 다녀온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 Mayfield Lavender Farm.  얼마 전에 런던에서 알던 M씨의 언니가 찍어올린 사진을 보고, '런던에 이런 게 있나'했는데 그 즈음 지금은 한국에 있는 C가 친구가 가고 싶어하는데 어떻게 가냐고 물어왔다.  자신은 런던 떠난지 오래라 방향감각 상실이라며.  그 때 알게 되면서 지비와 언제 한 번 가보자고 이야기 나눴다. 


이곳은 라벤더가 개화할 때만 여는 농장이라 6월부터 9월 정도까지만 개방한다.  별 일 없는 지난 일요일 길을 나섰다.  한인 타운이 있는 뉴몰든 보다도 더 남쪽으로 집에서 출발할 때 네비게이션이 말한 소요시간은 40분쯤이었는데, 내가 운전을 해서 간 결과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가보니 어떻게 알고들 왔는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부터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사람까지 꽤 많은 방문객이 있어서 놀랐다.  홈페이지의 사진처럼 멋지지는 않고, 생각보다 '광활하지'는 않지만 라벤더 향 맡으며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마침 그날은 햇볕도 바람도 적당한 날이었다.






역시 사진은 자연광




유모차 동반 대가족.  


영국 사람들은 유모차 참 잘 끌고 다닌다.  우리야 이제 누리가 뛰어다니니 유모차 없이 갔지만, 어린 아기 유모차에 실어 다니는 사람들 참 많다.  그 길이 잘 닦인 길이어서 그런게 아니라 유모차만 있으면 어디든 간다.  또 유모차를 오래 쓰기도 하고.  그래서 유모차에 쓰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잘 안드는데, 한국은 글쎄.  들어보면 아기가 유모차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참 많다.  그래서 좋은 것 샀다가 돈만 낭비한 것 같다는 이야기.  그게 잘 안타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유모차 끌고 다닐데가 잘 없다.  길에 턱들이 높아 불편하기도 하고.  영국은 시작은 휠체어를 위한 편의였겠지만 덕분에 유모차도 어려움 없이 다닐 수 있다.  그렇게 익숙해지다보니 길이 평탄하지 않아도 잘들 끌고 다닌다.  우리도 그렇고.




나름 가족사진.


나는 올 여름 너무 타서, 팔만, 벌써 세번 째 껍질이 벗겨졌다. 

누리랑 나는 포즈 카드 사서 포즈 연습 좀 해야할까 보다.



꿀벌의 비행.

(원본에선 벌이 크게 나왔는데...)


라벤더 농장이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졌는데, 한 쪽 구역이 다른 쪽 보다 더 많이 개화했었다.  그래서인지 그 쪽은 벌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무서워서 걷기가 어려운 지경이었다.  조심조심 꿀벌에게 위협감 주지 않으려고 걸었는데, 누리는 그런게 있나.  무서워서 누리를 안고 그 쪽(개화가 많이 된)에서 서둘러 나왔다.  라벤더가 생각보다 벌이 많이 꼬이는(?) 식물인 것 같다.  동네에도 담벼락에 라벤더를 심은 집들이 있는데, 지날 때마다 벌들 때문에 긴장을 한다.




목이 삼겹살.






거리는 멀어도 라벤더 향기 때문에 괜찮은 나들이었다.  하지만 그 게 전부다.

그래서 한 30분 둘러 보고 농장 입구에 있는 까페로 고고.

(30분 이상 둘러 볼 게 없다.)






라벤더 색깔 머리핀 깔맞춤.


외출 할 때 스무디를 하나씩 챙겨간다.  그러면 어느 정도 배가 채워져서 우리가 먹는 음식/차에 달려들지 않는다.  사실 아직 누리는 과일 말고는 단맛을 몰라서 케이크나 빵에 관심이 없다.



라벤더 농장이니 라벤더 차.  차 한 잔에 1.30파운드로 저렴하다.  그런데 차 말고는 딱히 먹을만한 게 없었다.  설탕 가득 도넛이나 빵들이 있긴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냥 차만.

차에 놓을 방향제로 말린 라벤더 주머니도 구입했다.




바닥의 돌들을 주워다가 개들 목 축이는 물그릇에 부지런히 담고 있는 누리.  그러지 말라니 기념품 가게 앞에 놓인 우체통 모양 장식품에 또 돌들을 넣는다.




좋단다.


홈페이지에 보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가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생각보다 멀다.  그리고 관광객에게는 쉽지 않은 열차 이용까지 하려면 쉽지 않은 여정이 될듯.  그래도 길게 묵어가는 여행객이라면, 혹은 런던에서 여름을 보내는 사람이라면 주말 나들이로 가봐도 좋을 것 같다.



검색하면 위치 지도가 나오지 않는다.  위치는 홈페이지에 있는 주소로 확인해야 한다.


☞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 http://www.mayfieldlavender.com/



View Mayfield Lavender in a larger map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런던일기 > 201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taste] 생축 기념  (8) 2014.08.14
[food] 쌀국수 pho  (4) 2014.08.08
[taste]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 Mayfield Lavender Farm  (8) 2014.08.07
[taste] 아웃사이더 타르트 Outsider Tart  (3) 2014.07.29
[book] 이주, 그 먼 길  (0) 2014.07.22
[etc.] 내 취미 - 바느질  (2) 2014.07.17
Posted by 토닥s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ley 2014.08.07 08:2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해바라기랑 라벤다 농장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봐도 좋네요. 생각해보니깐 항상 가공된 라벤다 향만 맡아서 진짜 라벤다 냄새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

    • 토닥s 2014.08.07 16:5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러게요, 지비가 라벤더 차가 무슨 맛이냐고 묻길래 욕실 방향제 맛이라고.ㅋㅋ
      계시는 곳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그곳도 농업국가인지라 챙겨보면 가볼 곳이 많을 것 같아요.

  2. 환몽 2014.08.08 01: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엄청 넓어보이는데요~ ^^
    은은한 보랏빛이 그윽해보이고 좋네요~
    (+ 역시 자연광 사진이 최고!)

    • 토닥s 2014.08.08 05:2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진은 그렇게, 넓게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끝이 농장의 끝이랍니다.ㅋㅋ
      네, 향이 참 좋았어요. 아후 아후.. 열심히 숨쉬고 왔답니다. 그게 다 돈이라며(오일로 사려면).

  3. 프린시아 2014.08.10 12:5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렇게 보라색 꽃이 펴있는 농장 사진은 또 새롭군요.
    어쩐지 향이 나는 거 같아요.
    아마 제 방에 있는 라벤더 디퓨저에서 나는 향기겠죠 ㅋㅋ

    그건 그렇고 누리 미간 찌푸려 팔자 눈썹 되는 거 보니
    앞으로 표정이 풍부한 아이가 되겠어요 ㅎㅎ

    • 토닥s 2014.08.10 17:0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제주도에 허브랜드라는 곳엘 갔는데 거긴 농장이라기보다 테마파크였고 심지어 그곳에서 파는 제품들은 유럽산. 거기서 산차를 런던에 돌아와 보니 독일산이어서 약간 허탈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곳을 단일 품종을(라벤더) 재배한다는게 특징이면서 매력인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좀 심심하기도 하다는 건 저의 한국적 취향 때문이겠죠? ㅋㅋ

  4. 산들이 2014.08.12 10:0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리 딸 누리와 이름이 같아 반가워 인사드려요.
    제겐 참 멋진 풍경이네요!

    • 토닥s 2014.08.12 20: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는 곳은 달라도 '선배님'이시군요. 게다가 1+2! 저로써는 상상이 안갑니다만. 블로그도 알차게 꾸려가시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종종 놀러갈께요. 반갑습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