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님이 왔을 때 다녀온 셜록홈즈 특별전.  이 전시회가 시작될 때 단신으로 접하고, (비싸니까) 언니님이 왔을 때 같이 가자고 미뤄두었다.  결국 언니님의 일정이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과정에서 지비가 출근한 평일에 언니님과 누리님만 뫼시고 다녀왔다.


누리님은 목마름에, 나는 배고픔에 도착하자 말자 까페 먼저 들렀다.  커피와 크로와상 정도만 먹었는데, 주문하러 갔다 발견한 숏브레드(쿠키).  아 센스쟁이들.



까페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특별전으로 고고.  특별전의 입구는 책장을 밀고 들어가야 한다.  아 또 센스쟁이들.



The man who never lived and will never die...


밀고온 책장의 벽 반대쪽도 책장이다.  그런데 글자가 뒤집혀 있다.  그 벽과 마주하고 있는 유리를 볼 때 책장의 글이 보인다.  그래봐야 셜록홈즈 이름이 전부지만, 입구부터 "여~"하게 만들었다는.



셜록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과 셜록홈즈가 활동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는) 시대쯤으로 보이는 시기의 흑백 동영상.


셜록홈즈가 가상의 인물이니 그에 대한 전시회라는 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 표현, 물건, 혹은 영화에 쓰였던 소품 정도가 전부다.

사실 우리 같은, 아니 나 같은(언니는 한글판을 읽었다고 하니) 관광객 수준의 관람객은 별로 건질 게 없는 전시회었다.  소설 하나 하나의 시퀀스를 기억하고, 한줄 한줄의 표현을 기억하는 마니아에겐 재미있는 전시회가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베이커 스트릿에 있는 셜록홈즈 박물관 보다는 나은 것 같다.  혹시라도 셜록홈즈 때문에(BBC 셜록 때문에) 런던을 다녀가는 사람이라면, 이 런던박물관의 특별전의 컨셉처럼 소설에 등장한 장소를 찾아보는 건 좋지만 베이커 스트릿에 셜록홈즈 박물관은 정말 비추천.  나는 런던에 처음 왔을 때 가보았는데, 사람도 너무 많거니와 볼거리도 없고, 그때와 비교해서 가격도 많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베이커 스트릿에 가보는 것, 셜록홈즈 박물관의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은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 셜록홈즈 특별전은 2015년 4월 12일까지다.  그러니 여름에 휴가와서 셜록홈즈 특별전 찾는 일은 없기를-.

http://www.museumoflondon.org.uk/london-wall/whats-on/exhibitions-displays/sherlock-holmes/







이 셜록홈즈 특별전이 열린 곳은 런던박물관 Museum of London이다.  런던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정도 다녀가는데 두 곳 모두 갈만한 곳이다.  이 두 곳 다가보고 여력이 된다면 꼭 가보라고 내가 추천하는 곳이 런던박물관이다.  런던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수 많은 전시물이 있다기보다 스토리텔링이 잘된 곳이다.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가까우니(걸어서 3~5분) 묶어서 함께 가보면 좋다. 


+


이 글을 쓰다가 웃긴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언니님이 영국 입국하실 때 이민국 직원이 어디 갈꺼냐고 물었단다.  정말 관광객인지 떠보려는 질문이다.  '대영박물관'을 떠올렸으나 영어 이름을 몰라 그 이름 그대로 영작하여 "the great UK museum"이라고 답하신 언니님.  이민국 직원 "(꺄우뚱)".  못알아먹어서 언니님은 더 당황하셨다는.  언니님을 만나 집으로 오는 차에서 언니님이 그 에피소드를 말해주며 '대영박물관'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물었다.  (the) British Museum이다.  직역하면 '영국박물관'인데, 왜 한국선 대영박물관이라고 그럴까?  옛 역사관이 그대로 남아서 그런듯한데, 이 이름이 바뀌어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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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덤플링 2015.03.02 14: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셜록홈즈 옆모습 쿠키... 센스 짱!!! ㅎㅎ 글잘보고 갑니다... :)

    • 토닥s 2015.03.03 06:0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런던은 BBC 셜록으로 셜록홈즈의 명소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전시회도 그러하지만 별 것 아닌 것들이 관광 상품이 되기도 하고 그렇죠.
      쿠키는.. 좀 깜직한 아이디어죠. ㅋㅋ

여기서 알고 지내는 Y의 남편님이 요리사시다.  지비와 나는 언제 집들이 안하나 목을 빼고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웨스트햄스테드 West Hampstead에 레스토랑을 턱(!) 여셨다.  그것도 무려 프렌치.  영국에서, 한국인이 왜 프랑스 식당이냐 하겠지만 Y의 말로는 (한국인의 경우는) 일식에서 시작해서 여기저기 경험 쌓으면서 프렌치로 많이들 정착한다고 한다.  빵집이라면 모를까 영국서 프렌치 레스토랑이 잘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좀 되긴했다.  참고로 영국 하이스트릿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빵집은 프랑스, 레스토랑은 이탈리아가 대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하지만 자리 잡은 동네가 주택가면서 트렌디한 동네라 맛으로 알려만지면 괜찮을 것도 같았다.  어느 정도 높은 가격도 문제될 것 같지 않은 동네라서.

글을 본 Y의 정정 요청이 있었다.  한국인 요리사들이 일식으로 시작해 경험을 쌓아 프렌치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루트라기보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이 프렌치가 많고 그러다보니 유명레스토랑으로 경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프렌치로 흘러간다는.  결과는 비슷해보인다만 '아' 다르고 '어'다른 차이. ;)


미슐랭 가이드는 우리에게 미쉘린 타이어로 잘 알려진 회사에서 운전자들에게 맛집을 소개해주는 가이드로 시작되어 지금은 프랑스 맛 비평지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이 올라가는 편이라고 한다.


각주로 달까 하다가 잘 안보일 것 같아서 처음으로/박스쳐서 추가해본다.


우리는 개업하는 날 갔었는데, 그 뒤로는 못가보다가 한 달 만에 언니님이 왔을 때 밥 사주신다기에 "그럼 여기!"하면서 갔다.



이름이 '더 쁘띠 꼬레'라길래 '더the' 아니라 'la/le' 이런거 되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는데, 의미를 고려해 영국인에게 감수 받은 이름이라고 한다.

Y의 남편님은 '퓨전'이라고 음식을 소개하셨지만, 잘 모르는 내가 느끼기엔 '프렌치'다.  하지만 영감을 한국음식/식재료에서 받은.  'French, inspired by Korean'  만두 같은 한국음식들도 있긴하지만 메인으로 봤을 땐 그러하다.



프렌치 레스토랑 가보면 하나 같이 자리가 좁다.  그리고 오래된 식당들은 유아편의시설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 곳은 레스토랑 위치가 위치인지라(트렌디한 주택가가 가깝다) 아기의자는 당연히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우리로서는) 화장실에 기저귀 교환 시설은 없다.  다행히 누리는 대충 서서 갈 수 있지만, 누리보다 어려 눕혀 갈아야 한다면 조금 곤란.  바로 앞 길건너 교회가 까페와 놀이시설을 하고 있는데 그곳엔 널찍한 교환 시설이 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보이는 바와 녹차를 우려내고 있는 Y.



밖에서도 보이는 레스토랑은 이러하고, 우리는 안쪽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레스토랑이 밝아서 처음 가보고 '한국식이다'했었다.  나는 까페고 레스토랑이고 밝은 걸 좋아한다.  그런데 Y의 말로는 이곳 사람들은 어두운 걸 좋아한단다.  옆테이블과 분리되기 위해서인가?


우리는 누리 때문에 점심 먹으러 갔는데, 점심 때는 점심세트lunch deal이 있다.  2코스 12파운드, 3코스 15파운드.  가격도 무척 착한편.  개업한 직후라서 그런가? ㅋㅋ


처음 갔을 때 Y의 추천으로 먹어보고 모두가 반한 버섯 전체식.  이번엔 우리가 언니님에게 추천했다.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맛이었다.



그리고 Y의 추천으로 새롭게 시도해본 또 다른 전체식, 달콤한 소스와 차가운 모짜렐라였다.  이름은.. 다 몰라요.



버섯을 먹을 땐 남편도 아웃포커싱.  정말 맛있다.  그 뒤에 집에서 나도 해볼까하고 버섯을 샀다가 감당이 안되서, 날짜는 흘러가고, 그냥 깍둑깍둑 잘라 밥 볶아 먹었다.




그리고 갓 구웠다며 맛보여주신 빵. 






누리가 보증한 맛.  애들 입맛이 상당히 예민하다.ㅋㅋ



발사믹 소스와 만두



오리와 오렌지에 조린 치커리

지난 번에 갔을 때 "프렌치니까"하면서 지비가 시켰던 메뉴인데 맛있었다고 해서 나와 언니님이 함께 시켰다.  맛은 있었으나 완전히 익히지 않은 고기가 약간 낯설었던 촌스러운 자매.ㅋㅋ




소꼬리와 으깬 감자

지난 번에 다른 사람이 시킨 메뉴 한 점 얻어먹어본 게 너무 맛있어서 지비가 이번에 시켰다.  아마도 나의 다음 방문 메뉴가 될 것 같다.  슬로우 쿡이니 완전히 익혀졌고, 쇠고기니 문안하게 먹어진다.



바닐라와 오렌지 아이스크림



올리브 녹차 번과 녹차 아이스크림

올리브 오일을 넣고 구운 녹차 번이 신기한 맛이었다.  빵을 구울 땐 올리브빵을 굽지 않고서야 강한 올리브 향 때문에 올리브 오일은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무척 촉촉한 맛 때문에 '나도 다음에 올리브 오일 넣고 구워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녹차랑은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녹차를 넣은 건 좋은데, 올리브 향에 묻혀버리니 넣은 녹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색감 상으로도 그린-그린이니 "다른 게 좋지 않을까?"했는데 저녁엔 올리브 녹차 번이 하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나간다고 한다.


우리는 점심 세트 3 코스로 먹었는데, 맛 보라고 주신 음식도 있어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지불한 점심값이 미안할 정도로.  외식을 자주하지 않는 우리지만, 그럴 일이 있으면 꼭 여기에 가자고 지비와 이야기(다짐?)했다.  많이 팔아주진 못해도 그렇게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이 레스토랑이 잘되서 오래가면 우리는 착한 가격에 맛있는 걸 계속 먹을 수 있어 좋고.  또 우리는 집에서 가기가 좋다.  오버그라운드 타고 5정거장이고, 차로 가도 20분이 안된다.  다만, 우리에게 어려운 점이라면, 누리를 데리고서는 저녁을 먹으러 가는 게 어려운데 점심은 주말에만 한다.


Y에게 남편님의 프로필을 물으니 미슐랭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들에서 근무하셨단다.  H호텔에서도 일하신 걸로 안다.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뛰어(CJ비비고) 들어 이국땅에서 한국식당을 하는 교민들이 힘들다.  한식이 잘 알려지는 것도 좋지만 젊은 한국인 요리사의 이러한 도전들도 잘 평가 받았으면 좋겠다.  영국에서 한국인 요리사의 프랑스 요리라니!  재미있지 않은가.  맛도 있다.


+


Y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해도 이 글은 후원받은 글 아닙니다요.  알고 지내는 사이니 더 팔아줘야죠.  그리고 돈 주고 먹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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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yul 2015.02.13 02:3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저는 만두를 정말 좋아하는데... 발사믹 소스와 어울리는 만두는 어떤맛인가요?
    프랑스요리와 만두는... 잘 매칭은 안되지만 그래도 왠지 맛있을것같아요... ㅎ

    • 토닥s 2015.02.13 06:3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발사믹 소스는 말이죠, 간장과 식초를 섞는 수고를 덜어주죠.ㅋㅋ
      좀 달콤 끈적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카라멜을 넣었나? 담에 물어봐야겠어요. 제가 알려드릴께요. 댁에서 한 번 해보세요.

      운이 좋은지 두 번 모두 갓 만든 만두를 먹을 수 있었어요. 소스 없이도 맛있었거든요.

그린위치 천문대를 다녀온 다음날 간 알렉산드라 팔래스.  천문대에서 본 전망이 남쪽에서 동부 런던을 보는 것이라면, 알렉산드라 팔래스에서 보는 전망은 북쪽에서 동부 런던을 보는 곳이다.  비슷한 전망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이다.


두어 번 간 곳이기는 하지만 '예전 송신탑'  이상의 정보가 없었다.  조금 전에 찾아보니 19세기 말에 교육, 오락, 연회 등을 목적으로 지어진 다목적 공공센터로 북쪽에는 알렉산드라 팔래스가, 남쪽에는 크리스털 팔래스가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20세기 들어 BBC의 송신탑 겸 스튜디오로 사용되었고, 현재도 다목적 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목적 공공센터(대중문화센터)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the people's palace'라고 불리웠는데, 이 이름이 좀 멋진 것 같다.


지비와 내가 처음 갔을 때도 알렉산드라 공원 내 '팔래스(궁전)'라고 알고 갔는데, 약간은 조악한 상업적 행사들의 포스터들을 보고 "이게 팔래스야?"했던 기억이 있다. 

겨울에 아이스링크가 설치된다고 들었던 것도 같은데, 편의시설이라고는 역시 허름한 펍이 전부다.  누리가 없을 땐 전망보며 차 한 잔 하러 갈만한 곳이지만, 북동쪽에 위치한 이 곳을 누리를 동반하고 가려면 또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이 알렉산드라 팔래스와 집의 중간쯤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은 날이라, 이곳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집에서 레스토랑까지는 20분, 레스토랑에서 이 알렉산드라 팔래스까지는 다시 20분 이런 식이어서.


알렉산드라 팔래스 Alexandra Palace


알렉산드라 팔래스에서 보는 동부 런던의 전망 사진만 있고, 정작 알렉산드라 팔래스 사진은 없다.



또 '미안합니다' 사진.  옛그림 표지판과 뽀로로 가방만 좀 없었더도 덜 '미안합니다' 사진이 될 수 있었는데.





허름한 펍에서 커피 한 잔씩.  누리는 물론 쥬스.  사진 한 장씩 찍고, 한 잔씩 마시고, 추우니까 얼릉 집으로 고고.







추워서 서둘러 찍느라 '미안합니다' 사진이 너무 많았다.  언니님, 정말로 미안합니다.(ㅠㅠ )


누리이모 뷰파인더


언니님이 찍은 사진들이다.




흔하지 않은 3인 가족사진.  오른쪽 귀퉁이가 알렉산드라 팔래스 건물이다.




매화나 벚꽃이냐 - 옥신각신했던 나무.  나는 영국에 매화가 있을리가 하며 벚꽃이라 했고, 언니님은 가까이서 보고 매화라 결론지으셨다.



내가 언니님을 찍고 있을 때 언니님이 나를 찍은 사진.

(저게 작은 카메라가 아닌데.. 얼굴이 다 안가려진..(- - );; )


+


동부 런던의 전망을 이야기하려면 그린위치 천문대와 알렉산드라 팔래스가 왜인지 짝이 되어야 할 것 같아서 이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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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님 2015.02.10 02: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알리팔리라고 부르더라구요, 예전에 골프치러 저곳에 갔다가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때문에 골프채 버리고 다섯명이서 비를 맞았던 기억이 있지요. ㅎㅎㅎ 약간 베를린이 생각나는 곳이에요..

    • 토닥s 2015.02.10 07:0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렇더군요. People's palace는 옛이름이고 요즘은 ally pally. 위키참고. 그러고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알렉산더프라츠. ㅋㅋ 교통도 거리도 어중간해서 자주 가긴 어려운 곳이예요.

지난 7월의 어느 일요일, 조금 특별한 버스 정류장에 다녀왔다(?).  위치는 리젠트 스트릿 Regent Street에 있는 햄리Hamley's toy store라는 장난감 가게 앞.  한정된 기간 동안 레고로 만들어진 버스 정류장이 생겼다는 뉴스를 지비가 보고 시내 나갈 일 있이면 가보자고 했는데, 결국은 철거 전 마지막 날 가보게 됐다.





표지판은 물론이고 정류장 자체가 모두 레고로 만들어졌다.  꽁꽁 붙어 있으니 기념품 삼아 떼간 사람도 없었다.  사실 우린 누가 떼어가진 않았을까 했드랬는데.  이런 수준의 고민은 한국사람 폴란드사람이나 할법한 고민이다.


런던 버스 200주년을 기념해서 100000개의 레고로 만들어진 정류장이라고 한다.



기념 사진 촬영에 협조를 하지 않는 누리.


7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 그 바쁜 리젠트 거리가 차 없는 거리로 바뀌었었다.  먹거리 부스가 생기고, 여러가지 무대가 있어 볼거리는 많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린 좀 불편하기는 했다.  사실 그 거리는 늘 사람이 많은 거리긴 하지만.








의자도 레고.  안내판도 레고.  모든 것이 레고.  레고로 만든 사람 하나 옆에 앉아 있었다면 정말 재미있었을텐데.  이 작품(?)은 일요일이 아닌 날은 실제 버스 정류장으로도 쓰였다.



왜 갑자기 이 사진이 나왔냐면, 내일 레고 랜드를 가게 되서..


가난한 살림에 큰 맘 먹고 영국 내 테마공원(동물원, 아쿠아리움, 레고랜드 등등)을 갈 수 있는 연간회원권을 구입했다.  겸사겸사.  문턱이 닳도록 다녀주겠다.  다만, 기념품은 구입 금지.  특히 레고! 


아, 이 레고 버스 정류장은 이미 철거 되었으니 이 글보고 Hamley 앞에가서 레고 버스 정류장 찾는 일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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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yul 2014.10.26 04:3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재미있네요... 서울에서도 버스에 얼굴을 그린 타요버스만으로도 사람들이 재미있어했는데
    실제로 이런 정류장을 만난다면 왠지 괜히 더 즐거울것같아요...
    물론 그덕분에 사람이 더 많아져서 불편하기도 하겠지만요...^^

    • 토닥s 2014.10.29 07:0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늘 사람이 많은 곳이라 이 레고 버스 정류장 때문에 특히 사람들이 많았다고 할 수는 없을껍니다.

      영국 사람들이 이런 걸 잘하는 것 같아요. 좀 돈 안되고(돈이 많이들고), 하지만 창의적인. 그런 것들 중엔 의미있는 일들도 많답니다.

  2. 2014.10.28 11:4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4.10.29 06: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문득 휴직(o.o )

      7일부터 프리. 꼭 연락주세요. :)
      (집으로 오면 가장 좋은데..자세한 건 페이스북 메시지로 연락주어요)

지난 주에 생일이 있었다.  지비는 일주일쯤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지난 봄 3시간 거리 웨일즈에 다녀오고 누리가 장거리 여행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는 1시간 이상 이동해야하는 여행은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는 없는 계획으로.  대신 이달 말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정을 잡아놔서 생일은 집에서 차분하게 보냈다.  친구들을 불러 밥이라도 먹을까 생각하였다가 내 생일에 내가 음식하기 싫고, 나가서 먹는 저녁은 누리가 견디기 힘들 것 같아 그냥 두었다.  대신 생일 전날, 당일 이틀 지비가 휴가를 내었기 때문에 편하게 쉬었다.


니키의 빵집 Nikki's Bakery


생일 전날 오전엔 누리, 지비 그리고 나 함께 수영장을 갔다.  누리에게 수영을 계속 시키고 싶은데, 누리는 싫어하고.  나는 그 원인이 선생에게도 없지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습 받는 곳을 바꾸어볼까 하고 다른 수영장을 가봤다.  이 수영장은 한국식으로 말하면 구청 소속이고 전문회사가 위탁운영하는 시스템.  이런 곳들의 유아 수영은 3세부터가 대부분인데 그날 갔던 곳은 4세 미만으로 수업이 진행되서 누리도 갈 수 있고, 이 수업을 신청하면 수업 이외에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이곳으로 옮기려고 마음을 먹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일반 레인만 있는 일반 수영장과는 다르게 레져풀이 있어서 누리 같은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자세한 건 다음에.  한 시간 정도 물에서 놀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나갔다.  얼마전에 인근 하이스트릿에 문을 연 니키의 빵집.


자리가 좋아서 그런지 문을 연 직후부터 손님이 박작박작한 곳이었다.  그런데 영국 사는 사람들은 다들 해바라기형이라 길가쪽 테이블만 비좁고, 안쪽 자리는 텅 비어 있어 넓직한 쇼파를 우리가 차지했다.






베이커리라고 이름 붙여서 빵이 많나보다 했는데, 샐러드를 곁들인 샌드위치나 키쉬 같은 식사류 빵이 더 많았다.  하긴 그것도 빵은 빵이지.  그리고 디저트류의 달달한 빵들의 절반은 글루텐프리[각주:1].  이것이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우리도 글루텐프리 케이크 한 조각 - 근데 맛이 없었다.  뭐랄까.. 서걱거리는 식감만 있고, 빵이 주는 부드러움과 탄성이 없었다.

다행히 커피는 맛있었지만 너무 강해서 새벽 한 두시가 되도 잠들지 못했다.  12시가 되기 전에 골아떨어지는 육아기에 있는 나인데.






한쪽 구석에 아이들 장난감도 있고, 기저귀 교환시설도 있어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겠다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안쪽에 우리 포함 4 테이블이 영유아 동반 손님.



빵이 그저그래서 다시 갈가말까 고민스럽지만, 커피만 마신다면 괜찮은 곳인 것 같다.  특히 누리와 함께 할 때.



리얼 그릭 Real Greek


얼마 전에 한국에 있는 블로그의 글을 보고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리스 식당.  이런 일이 자주 있다, 여행객들의 리뷰를 보고 런던의 장소나 식당을 찾아가보는 일.

이 식당은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옥소타워, 코벤트 가든 같은 너무 관광지에만 매장이 있어 더 발길이 가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데 가보자고 마음을 먹고 옥소타워에 있는 매장에 가보자고 계획을 세웠다, 생일을 기념하여.  그런데 그날 아침 지비가 생각치 않았던 인터뷰가 잡혀 오전을 그냥 보내버렸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쇼핑센터에 있는 매장으로 고고.






아이들 메뉴판이 따로 있었는데, 그 메뉴를 뒤집으면 저런 놀이판이 나온다.  누리에게는 소용없는 것들이었지만 세심함에 놀랐다, 물론 우리도 준비해간 색연필이 있었지만.  누리가 착석하자 말자 직원이 색연필이 담겨 있는 저 통을 가져다 주었다. 



이 식당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저 층층이 쌓인 메즈 meze 때문이었다.  메즈는 작은 접시음식들이라고.  그런데 이 식당에서는 저렇게 세트로 전체, 메인을 올린 것이다.  점심 할인 메뉴도 있고.  평일 점심 할인 메뉴는 8.95파운드로 저 메즈와 그릴 플레이트가 있는데 음료와 세금 포함하면 1일당 기본 식사에 15파운드 정도 잡으면 된다.




전체로 나온 빵.  왜 내가 탑 안쌓았냐고 물어보니 곧 나온단다.

그리스 식당에서 꼭 먹어야 할 소스/딥 허무스hummus와 차지키tzatziki.  허무스는 콩을 갈아 만든 소스고, 차지키는 오이와 소금을 넣은 요거트 소스다.  이 차지키는 아랍 문화권에서도 먹던데.. 신기.



누리에겐 미안하지만 우리들의 안전한(?) 식사를 보장하기 위해 누리 밥으론 누리가 가장 좋아하는 우동을 싸갔다.  덕분에 우리는 식사를 정말로 오랜만에 즐길 수 있었다.




이 식당의 메즈에 그릴에 구운 오징어를 추가 했다.  냉동오징어가 아닌 생오징어라 정말 맛있었다.  술 안주로 어울릴 것 같았던 오징어.  하지만 우린 물만 마셨다.



지비가 주문한 그릴 플래이트.






미트볼이 나온 그릇은 뜨거운데, 한국식으론 뚝배기, 미트볼이 덜 익은듯 하여 처음엔 살짝 놀랐으나 먹어보니 맛이 있었다.  바싹 익어 건조한 것보다 나은 것 같다.


하여간 여긴 거리도 가깝고, 그 쇼핑센터 식당 골목(?)의 다른 식당들에 비해서 복잡하지도 않아서 또 가게 될 것 같다.  


샤또 디저트 Chateau Dessert


내가 이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다 거기가 어딘데, 어딘데 그런다.  무슨 이야기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옆 동네(우린 부자동네 옆 동네 산다, 그러니까 부자동네)에 콜린 퍼스Colin Firth가 산다.  물론 그가 가진 집들 중에 하나가 그 동네 있는 것이겠지만.  그 콜린 퍼스의 부인이 하이스트릿에서 에너지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그래서 자기들 집에도 태양열집열판을 올리려고 했으나, 구청에서 동네 미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는 가쉽성 기사를 보면서 우리도 알게 된 일이다.  그러데 그 하이스트릿엔 에너지컨설팅 회사가 딱 하나 있었다, 우리가 아는 한.  외벽을 식물로 장식하고, 창으로 보이는 내부도 그러했으며 유리엔 커다랗게 eco라고 쓰여진 건물이었다.  그 건물을 지날 때마다 눈여겨 봤는데, 어느 날 문이 닫혔다.  '아니 우리 퍼스님이 이 동네를 뜨셨나?'하고 아쉬워했는데 그 자리에 약간 부티나는 까페가 들어셨다.  거기가 바로 샤또 디저트.


다른 집들이 박작박작해도 그 집은 늘 한산해서 맛이 없거나, 엄청 비싸거나 둘 중에 하나일꺼라고 생각했다.  맛은 먹어봐야 알 일이고, 가격이 비싸다면 생일날 이런데 안가보면 언제 가겠냐며 생일을 날로 잡았다.




사진은 별로 부티나지 않는구먼.




1층엔 디저트 진열대와 계산대만 있고, 2층에 자리가 있었는데 손님이 우리만 있었다.  아, 가게 밖 자리엔 손님이 한 테이블 있었다.



저 거꾸로 화분 탐난다.  큐가든 매장에도 팔고 있던데 공간이 좁은 곳에 좋겠다.  하지만 윗부분 와이어/줄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긴 하다.




생일날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일년에 한 번이니까.. 하면서.






음.. 아쉽게도 이 집은 다시 가질 것 같지는 않다.  커피는 먹을만 했지만, 디저트가 그렇게 실용적이지 못하다.  양이 작단 말이다.  그리고 불친절한 직원들까지. 


하지만 그런 이유로 손님이 적은 것 같지는 않다.  우리가 디저트 고르는 잠시 동안 두 명의 손님이 뛰어들어와서 디저트를 포장해갔으니까.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이 집에 손님이 적은 이유가 추측은 된다.  하이스트릿의 북쪽 까페엔 늘 손님이 많다.  북쪽에 위치한 까페는 남향이라 해바라기형 영국 손님들이 늘 많다.  그런데 하이스트릿 남쪽엔 해와는 상관없는 펍형 식당들이 많다.  그런 식당들 옆에 이 까페가 있으니 잘 안되는게 아닌가 싶다, 일조량이 적으니.  파리 상제리제가 그렇다고 들어서 추측해본 것일뿐 진실을 모른다.


근데 이름이 왜 샤또 디저트인지는 모르겠다. 샤또 드 디저트 chateau de dessert도 아니고.  지비는 영국식 불어란다.



하여간 특별히 한 일은 없지만 휴식형 생일을 보냈다고 뒤늦게 적어본다.

  1. 밀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 식품(대부분의 경우 쌀)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다. 이런 음식들을 통틀어 글루텐프리 gluten free 제품이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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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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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14 09: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4.08.14 18: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고마워. 근데 그런 사촌은 없어. 너무 평이한 생김새가 낳는 에피소드로 자주 듣는 이야기. 근데 디자인 하시는 분이 요로코롬 평이하게 생겨서 될꺼나. ;p

    • fiaa 2014.08.19 13:4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진짜요? (100% 확신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주 듣는 얘기라니 더 신기해요

    • 토닥s 2014.08.19 21:58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뭐든 100% 확신하지 말고 2%를 남겨둬.ㅋㅋ

  2. gyul 2014.08.18 01:2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ㅎㅎ 좀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3. 2014.08.24 01: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4.08.25 06:4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를 이름만 들어도 아는 분들은 다 같은 반응입니다.ㅎㅎ
      영어판 위키피디아 personal life에 보시면 나옵니다(한국판엔 안나오네요).
      그런데 아직 사는지는 모르겠네요. ;)

주말마다 나들이 뺑뺑이 오늘은 큐가든 다녀왔다.  4월 말로 도심습지공원 WWT의 연간회원이 끝나고 5월 초 왕립식물원 큐가든 Royal Botanic Garden Kew의 연간회원으로 갈아탔다.  연간회원 가격은 두 배지만 큐가든은 우리가 갈 때마다 친구 2명과 함께 무료 입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서 나쁘지 않다면서 큰 마음을 먹었다.


큐 팔래스 Kew Palace


사실 올해는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하지 않고 내년에나 가입할 생각이었다.  이웃의 아이 엄마들이 큐가든 연간회원에 가입한 사람이 몇 있어 가끔 친구로 초대되어 갈 일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왕실 역사유적을 볼 수 있는 1년짜리 회원에 가입하면서 큐가든 할인 쿠폰을 받았다.  큐가든 안에 큐 팔래스가 있어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그 쿠폰으로 한 번쯤 가보면 되지 않겠나 했다.  5월초 큐가든 매표소에 그 할인 쿠폰을 당당히 내밀었건만, 할인 폭이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연간회원으로 가입해버렸다.  다음에 친구들과 또 오면 되니까.



우리를 연간회원에 가입하도록 이끈 큐 팔래스.  휴식처로 쓰던 아담한 궁이다.  의외의 볼거리는 아무런 복원을 하지 않은 2층(한국식으론 3층).  옛모습 그대로, 그리고 건물 내부 구조도 엿볼 수 있다.

가입은 큐 팔래스 때문에 했지만, 그건 짧게 돌아보고 우리의 목적지 놀이터로 고고.



실내 놀이터


한 2년 전에 한국에서 가족들이 런던에 왔을 때 큐가든에 갔는데, 그때는 몰랐던 놀이터.  얼마 전에 그 동네 살고 있는 S님과 함께 가서 알게 됐다.  실내/외 놀이터가 있지만, 누리 같은 어린 연령의 아이들이 놀기엔 실내 놀이터가 좋다. 특히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초봄이 긴 이곳 날씨에 어린 아이 데리고 놀러가기 좋은 곳인 것 같다.



이 날도 나는 '밤이면 밤마다' 복장.



지비의 양말 주목.







바닥에 고무가 깔려 있어 누리를 풀어놔도 마음이 편하다.



Family Friendly


가족들이 많이 오는 곳답게 여기저기 아기 기저기 교환시설도 많고, 까페에도 아기 의자가 많다.  그리고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많다.



그래도 나는 늘 누리가 먹을 음식은 싸다닌다.  이 날 메뉴는 우동.  우리도 우동을 싸가서 마시는 차와 간식으로 먹을 케이크 정도만 사서 먹었다.


큐가든 내부 여기저기에 오리, 백조, 기러기 이런 새들이 제법 많다.  누리 또래 아이들에겐 또 다른 흥미꺼리다.  누리가 새를 볼 때마다 "꽥 꽥 꽥" 울어서 영상으로 기록하려고 했는데, 막상 기록할 때는 입을 닫아버린 누리.

하여간 그렇게 이 날 나들이는 마무리 했다.



또 실내 놀이터


그리고 2주 뒤인 오늘 다시 큐가든에 다녀왔다.  알뜰한 당신 - 지비는 부지런히 연간회원의 자격을 누릴 모양이다.  나도 집에서 지비에게 "뭐 할래?  어디 안갈래?" 백 번 듣는 것보다 피곤해도 어디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큐가든으로 갔다.  사실 집에서 가깝다.  지하철로도 2 정거장이고, 차로 가니 10분 내외다.




기쁘게 실내 놀이터로 갔지만 오늘 실내 놀이터는 마치 온실 같았다.  드물게 햇빛이 쨍찡한 날이라 온실 같은 실내 놀이터를 나와 큐가든을 좀 걸었다.  사실 친구 해롤드가 같이 가서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좀 그랬다.



날씨가 좋아서 걷기 시작했으나 5분도 안되서 걷기엔 햇빛이 너무 뜨겁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사람들이 길 놔두고 왜 잔디로, 숲으로 가로 질러 다니는지도 알게 됐고.  그늘이 져서 훨씬 걷기가 나았다.  나중엔 우리도 숲으로 가로 질러 다녔다.  그랬건만 지금 팔이 약간 뜨겁다.



꽃놀이


누리랑 같이 다니면 먼 거리를 못간다.  걸으면서 오리도 쫓고 꽃도 뜯고 쉬엄쉬엄 다녔다.



내가 만든 나름 화관.  어찌나 뛰어 다니는지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지비의 열쇠로 현혹하여 잠시 정지한 누리 사진.



본인은 머리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있다.






또 우동


그리고 점심으로 또 우동을 먹었다.  우동은 누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 어딜 가도 먹이기가 수월해서 집보다는 외출할 때 자주 싸는 음식이다.  국물 없이 면만 담아 간다.






가쯔오부시 국물에 담겼다 나온 우동이라 짭쪼롬한 맛이 남았는지 잘 먹는다.


큐가든은 왕립 식물원으로서 가볼 만한 곳이기도 하지만, 혹시 런던에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이 있으면 가보면 좋을 곳이다.  놀이터도 좋지만 그거 아니라도 아이들은 풀밭에 마음대로 뛰고 구를 수 있어 좋다.  단 애들이 분수/연못에 뛰어들지 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누리는 늘 뛰어들려고 한다. 

휠체어 프랜들리지만, 자전거나 스쿠터가 들어갈 수 없어 어린 아이들에게 더 안전한 곳이다.  안전상의 이유인지 관리상의 이유인지 맹인 가이드견 외 개도 출입이 안된다.  London Pass로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원/그린'의 정수를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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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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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ley 2014.05.19 10:53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사진이 다 좋네요. 특히 유모차에 탄 누리와 새가 바라보는 컷과 앞을 바라보는 누리와 옆을 향하는 새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햇살도 좋고 녹색도 좋고 아기와 새도 참 잘 어울리고. 그리고 우동 먹으면서 웃는 사진도 참 귀엽고, 화환 사진도 좋아요. 회사에 토요일을 반납하고 오늘은 피로에 허우적 대고 있었는데... 이 사진들 덕분에 주말 기분을 내고 갑니다. :)

    • 토닥s 2014.05.19 23:09 신고 Address Modify/Delete

      그 동네도 겨울이 긴 동네죠? 얼른 햇볕을 즐기러 나가세요, 주말이라도. :)

      그리고 일로 바쁜 주말마저도 즐기세요. 나중엔 그런 시간들이 다 소중하더라구요.

  2. gyul 2014.05.21 05:3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아기들 머리위에 화관은 정말 최고로 예뻐요!!!
    꽃송이가 많건 적건... 정말 너무너무 귀엽네요...^^

    • 토닥s 2014.05.21 06:0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좀더 촘촘하게 만들어볼까 하다가 마음이 급해서. 그러다가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잠시 고민. 인터넷에서 어떻게 만드는지 찾아보고 다음엔 좀도 촘촘하게 해보겠습니다. ;)

  3. 프린시아 2014.05.30 02:37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잡은 일자리가 서울숲에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서울숲도 녹음이 우거졌고, 어딘가에 사슴도 있다고 하는데
    가까운 그곳은 아직 제대로 둘러보지도 않고 사진 속의 큐가든이 더 끌리는 군요.
    "자연 속에서 오리랑 놀고 싶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ㅎㅎ

    누리 우동 먹는 거 보니까 저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우동 먹고 싶네요!
    (댓글 다는 지금은 새벽 2시 40분인데 말입니다 ㅋㅋ)

    • 토닥s 2014.05.30 22:20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사진으로 대충 서울숲을 둘러보니 전형적인 한국의 공원이군요. 깨끗하고 새 것의 느낌이 가득. 그에 비하면 큐가든은 좀 낡긴하지만 그래서 '오래된 멋'이 있는 것 같아요. 빌딩만한 나무들이 많아요. (여기선 빌딩이래야 3~4층)
      그렇더군요. 한밤과 새벽의 블로그는 늘 식욕을 충동하더군요. 특히 한국의 블로그는 대부분이 음식이라 보는 저는 늘 괴롭습니다.(ㅜㅜ )

친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시회 표를 보내왔다.  오랜만에 갑작스런 호사를 누리기 위해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이하 V&A) 행차.  이름하여 중국 고전 명화전 Masterpieces of Chinese Painting 700-1900.



언제나처럼 여행객들로 붐비는 사우스켄징턴 역.  그렇게 이용객이 많은 역인데도 리프트가 없다.  그나마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게 다행이다 싶다.



사우스켄징턴엔 박물관들이 많다.  자연사 박물관, 과학 박물관 그리고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그래서 길 이름도 박물관길 Museum Road다.  지하철 역에서 박물관으로 향하는 지하도로로 따라가다보면 갈래갈래 길이 나뉜다.  가족단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사 박물관 또는 과학 박물관으로 간다.  자연사 박물관 앞 아이스 스케이트는 겨울 런던에서 해볼꺼리 중 하나로 꼽힌다.



바로 여기.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좁다.  개인적으론 서머셋 하우스의 아이스 스케이트가 더 좋아보인다.  조금 넓기도 하고.




목적지 중국 고전 명화전 전시실로 직행.


사실 (여러번 언급한 것 같은데) V&A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박물관 중에 하나고, 동시에 한국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박물관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콜렉션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그런데 좀 정리가 안된듯 보인다.


하여간 우리가 간 중국 고전 명화전은 당연히 사진 촬영이 안되서 기록이 없다.

그럼 우리가 뭘 봤느냐?


솔직히 그림에 관한 지식도 없고, 더군다나 중국 역사는 더더욱이라 커다란 감흥이 없다.  생각보다 불교화가 많았던 것에 흥미로왔다는 정도, 명대 이전까지.  그래도 선물 준 사람의 성의가 있고, 나중에 전시회에 대해서 물어볼까봐 꼼꼼히 보려고 했는데 누리가 계속 찡찡대다 나중엔 바닥에 뒤집어져서(?) 급히 안고 나왔다.  오래된 그림이라 조명이 어두워서 그랬던 것 같다.




전시실에서 바닥에 뒤집어졌던 아이가 까페에서 뭘 좀 먹이고 나니 신이 났다.  춥지도 않고 공간도 넓어 마구 뛰어다닐 수 있으니.  친구 알렉산드라가 '박물관의 몰상식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렇게 누누이 이야기 했건만.(ㅜㅜ )  그래서 나는 뛰어가는 누리를 뒤쫓아 뛰어가며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



V&A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건물 하나는 정말 아름답다.  그건 인정해줘야 한다.




영국에, 한국도 그런지 모르지만, 1~2살쯤 된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들 키에 맞는 인형 유모차가 있다.  걸음을 걷기 시작할 때 보행기walker로 쓰고, 그리고 장난감으로도 쓰인다.  언젠가 유모차를 끌고가는 아이 엄마가 아이의 인형 유모차까지 이고지고 가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저런 거 안사줘야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요즘에서야, 왜 부모들이 그 인형 유모차를 사주는지 알게 됐다.  누리가 걷기 시작하면서 틈만 나면 유모차를 밀려고 한다.  그건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못만지게 하면 또 뒤집어진다.(- - );;

그래서 지비랑 "우리도 인형 유모차 살까" 하다가, "저러다 곧 말겠지"로 마무리 지었다.




유모차에서 떼서 사진 좀 찍으려하니 온몸으로 거부하는 누리.



아.. 힘들다.( i i)




박물관 샵에서 구경하면서 시름을 달랬다.  알파벳인데, 살까말까 몇 번을 망설이다 사진만 찍었다.  내가 찍은 걸보고 지비가 내 이름도 해보라고 했지만, 나는 길어서 안한다고 했다.  결국은 직접 나서더니 m과 a를 찾지 못해 결국 포기.




친구 덕분에 경전 좀 읽은 소들.( - -);;

지비는 오늘 박물관에서 조각상을 보니 파리의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던' 루브르가 떠오른단다.

(아 파리 여행기 계속 써야하는데.)


사실 나는 대영박물관의 일본 춘화전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 );;

그건 벌써 끝났나?


이제 가끔이라도 전시회를 보러다닐 생각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뵈는 전시회 이야기가 올라오더라도 이해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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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토닥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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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yul 2013.12.29 20:5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그래서 아이들이 있는집은 인형유모차나 장난감 카트같은게 있는거군요...
    남자아이건 여자아이건 그런게 꼭 있던데... 그런이유였다니...^^

    • 토닥s 2013.12.29 23:42 신고 Address Modify/Delete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조금 전 점심 먹으면서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게 없으니 누리가 의자를 밀고 다니는데, 아랫집에 민폐가 클 것 같아요.(ㅜㅜ )
      아.. 이렇게 장난감은 늘어가는거군요.

  2. 2013.12.29 23: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토닥s 2013.12.30 07:56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물론 한국까지 가는 일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가지겠지요. 그래야지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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